2013.0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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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이 보는 두 나라의 ‘핵’… “핵무기 가진 북한보다 가지려는 이란이 더 위협적”
벤 로즈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부보좌관은 지난 23일 “북한은 이미 핵무기를 가지고 있으나 이란은 그렇지 않다”고 말했다. 이 말은 이란과 북한 핵 상황을 한마디로 간단히 표현한 것이다. 하지만 여러 면에서 북한과 이란은 다르다. 특히 미국이 바라보는 이란 핵과 북한 핵은 차원이 다르다.북한은 핵실험을 3차례나 했고 스스로 핵보유국 선언을 했다. 5개 핵보유국 외에는 핵무기 개발을 하지 못하도록 한 핵확산금지조약(NPT)에도 가입했다가 핵기술을 전수받은 뒤 이를 탈퇴했다.북한은 지금도 ‘핵·경제 병진 노선’을 내세우며 국제사회가 자신들의 핵보유를 기정사실화해주기를 원한다.이란은 평화적 핵이용 권리를 주장하면서 우라늄 농축활동을 강행하고 있다. 또 의료용 동위원소 생산을 명분으로 저농축 우라늄으로 분류될 수 없는 농축도 20%에 접근하고 있다. 하지만 이란은 한번도 핵무기를 개발하겠다는 말을 한 적이 없으며 여전히 핵확산금지조약 회원국으로 남아 있다....
2013.0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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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하니 “이란·미국 핵 협상 6개월 내 타결”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이 유엔 총회 연설에 이어 미국 언론들을 통해 미국인들과의 접촉면을 넓혀가고 있다. 하지만 이란 내 강경파의 반발을 의식해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의 만남을 미루는 등 속도조절을 하는 모습도 보였다. 이란과의 대화에 부정적인 미국 의회 기류에도 이란 측의 적극적 행보에 호응해 핵 협상에 속도를 내려는 오바마 대통령도 로하니만큼은 아니지만 어떤 점에서는 비슷한 줄타기를 한다고 볼 수 있다.로하니는 25일 뉴욕에서 미국 언론 간부들과 만났다. 워싱턴포스트는 로하니가 핵 협상을 먼저 타결한 뒤 관계정상화 논의를 할 구상을 밝혔다고 전했다. 로하니는 핵 협상에 필요한 시간을 3~6개월 정도로 예상했다. 그는 2003~2005년 이란 핵 협상 대표를 지내 누구보다 협상 내용을 잘 안다. 그가 협상을 서두르려는 데는 그만큼 미국 주도의 대이란 경제제재를 빨리 벗어나고 싶은 국민적 열망이 큰 데다 국내 강경파의 역풍을 맞지 않기 위한 의도가 있다고 워싱턴포스트...
2013.0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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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년 앙숙’ 이란·미국 화해하나
지난 17일(현지시간)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 대변인실이 짧은 성명을 하나 내놨다. “외국과의 핵협상 책임을 외교부에 이관한다”는 것이었다. 지난 8월4일 로하니 대통령 취임 뒤 서방과의 관계 개선 움직임이 있을 것으로 예상되긴 했지만, 핵협상을 외교부로 옮긴다는 것은 미국도 기대하지 않은 조치였다. 그리고 24일 로하니는 미국 뉴욕의 유엔본부에서 열린 유엔 총회 연설에서 “미국과 즉시 협상할 준비가 돼 있다”고 선언했다.외신들은 “이번 유엔 총회의 중심무대에는 로하니가 있다”며 이란 새 정권의 행보를 예측하기 바쁘다. 기대했던 미국과 이란 정상 간 ‘34년 만의 만남’은 성사되지 않았지만, 1979년 이슬람혁명 이래 대치해온 이란과 미국의 관계를 근본적으로 변화시킬 모멘텀이 만들어질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1990년대 이란 개혁파 정권 당시에 미국 빌 클린턴 정권이 일시적으로 관계 개선을 추진했지만, 2005년 이란에 강경파 마무드 아마디네자드 정권이 ... -
미-이란 화해 움직임 최대 훼방꾼은 이스라엘
이란과 미국이 해빙 분위기로 가는 것을 유독 경계하는 나라가 있다. 이스라엘이다.이스라엘의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는 24일(현지시간)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이 유엔 총회에서 “이란은 평화를 원하며 미국과 핵협상을 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한 데 대해 “가식적이고 냉소적인 연설”이라고 비난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또 “핵무기를 개발할 시간을 벌기 위한 이란의 획책”이라고도 했다. 이미 다량의 핵무기를 갖고 있는 이스라엘은 이란의 핵 개발 의혹을 누구보다 나서서 제기하며 ‘선제 타격론’까지 주장해왔다.이란은 공식적으로 이스라엘이라는 나라의 존재를 인정하지 않고 있다. 이는 중동의 대부분 국가가 마찬가지이지만, 유독 이란은 이스라엘과 사이가 나빴다. 특히 이란의 전임 마무드 아마드네자드 정권은 “이스라엘은 지도에서 사라져야 할 나라”라며 노골적으로 이스라엘을 자극했다. 이스라엘 문제는 이란과 미국 사이의 핵심 이슈 중 하나다.네타냐후는 로하니 역시 “양의 탈을 쓴 늑대... -
오바마 대통령, 이란과의 핵협상 지시
제68차 유엔총회 개막연설은 이란과 시리아 문제가 중심을 차지했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은 유엔 회원국에 시리아 사태를 확산해선 안된다고 촉구했고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총회 기조연설에서 이란과의 핵협상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시리아 무력 개입 가능성도 열어뒀다. 반 총장은 24일 오전 유엔본부에서 시작된 각국 대표의 기조연설에 앞선 유엔 총회 개막연설에서 “모든 유엔 회원국은 시리아 정부군과 반군에 무기를 지원하는 것을 끝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모든 나라는 시리아 유혈사태가 확산될 수 있는 어떠한 행동도 중단해야 한다”고 말했다.그러면서 반 총장은 바샤르 알아사드 시리아 대통령과 시리아 반군 진영은 물론 총회에 참석한 회원국 대표들에게 시리아 사태가 정치적으로 해결될 수 있도록 노력해달라고 요구했다. 반 총장은 “군사행동 등 물리력을 통해 이길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은 환상에 불과하다”면서 “유일한 해법은 정치적 타결”이라고 강조했다.반 총장은 “... -
오바마 유엔 연설 “이란과 핵협상”
시리아 공습 국면을 넘기기 무섭게 미국 내에 갑자기 이란 핵문제 해결에 대한 장밋빛 전망이 가득하다. 최근 이란 대통령 교체 후 이란 핵문제 해결 전망이 높아진 것에 대해 지난 5년간 버락 오바마 행정부의 일관된 정책 덕이라고 홍보하는 미 당국자들의 발언에서 이란 핵문제 해결을 외교적 유산으로 남기고픈 바람을 읽을 수 있다. 24일 유엔 총회에서 오바마 대통령은 이란과의 핵협상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벤 로즈 백악관 국가안보부보좌관은 23일 오바마 대통령을 수행해 유엔 총회가 열리는 뉴욕으로 가는 비행기 안에서 기자들에게 “우리는 지난 5년간 국가안보 의제의 다른 어떤 이슈보다 이(이란 핵) 문제에 많은 시간을 쏟았다”며 “이란에 대한 제재 측면과 더불어 이란 정부 및 국제사회와의 관여라는 측면 모두에서 매우 신중하게 체계를 짰다”고 말했다. 미국은 이란의 핵개발에 동맹국인 한국, 일본, 유럽 국가들에까지 이란산 원유 수입 및 이란 은행과의 거래 중단 압박을 가해...
2013.0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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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핵 해결’ 장밋빛 전망 쏟아내는 백악관
시리아 공습 국면을 넘기기 무섭게 미국 내에 갑자기 이란 핵문제 해결에 대한 장밋빛 전망이 가득하다. 최근 이란 대통령 교체 후 이란 핵문제 해결 전망이 높아진 것에 대해 지난 5년간 버락 오바마 행정부의 일관된 정책 덕이라고 홍보하는 미 당국자들의 발언에서 이란 핵문제 해결을 외교적 유산으로 남기고 싶은 바람을 읽을 수 있다.벤 로즈 백악관 국가안보부보좌관은 23일 오바마 대통령을 수행해 유엔 총회가 열리는 뉴욕으로 가는 비행기 안에서 기자들에게 “우리는 지난 5년간 국가안보 의제의 다른 어떤 이슈보다 이(이란핵) 문제에 많은 시간을 쏟았다”며 “이란에 대한 제재 측면과 더불어 이란 정부 및 국제사회와의 관여라는 측면 모두에서 매우 신중하게 체계를 짰다”고 말했다. 미국은 이란의 핵개발에 동맹국인 한국, 일본, 유럽 국가들에까지 이란산 원유 수입 및 이란 은행과의 거래 중단 압박을 가해왔다.배석한 제이 카니 백악관 대변인도 “오바마 대통령 취임 이후 우리의 이란에...
2013.0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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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핵협상 대표단 교체, 서방과 본격적인 화해 나서나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이 핵협상 책임을 외무부로 넘겼다. 이제까지 서방과 이란의 핵협상은 최고지도자의 직속 기관인 최고국가안보위원회가 맡아왔다.로하니 대통령은 5일 ‘P5+1’(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상임이사 5개국과 독일)의 상대를 외무부로 할 것을 명령했다고 반관영 파르스통신이 보도했다. 마르지 아프캄 외무부 대변인은 다만 “외무부가 핵협상을 주도하더라도 최고국가안보위원회와 공조를 계속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이에 따라 보수 강경파 사이드 잘릴리 최고국가안보위원회 사무총장이 맡았던 핵협상 수석대표 자리도 외무부로 넘어올 것으로 보인다. 이란 IRNA통신은 구체적인 교체 사실을 밝히지 않았으나 무함마드 자바드 자리프 외무장관이 협상단을 이끌거나 직접 책임자를 임명할 것이라는 암시를 했다고 로이터통신은 보도했다.당선 이후 잇따라 서방에 유화적 제스처를 취해 온 로하니 대통령이 핵협상 대표단을 온건파로 교체하면서 교착상태에 빠진 핵협상에 청신호가 될 것이라는 기대...
2013.0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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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슬로건 외교 안 한다”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65)이 17일 서방을 자극하는 ‘구호 외교’를 중단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강경한 발언을 일삼았던 마무드 아마디네자드 전 대통령의 외교 방식과 결별하겠다는 것으로 해석된다고 BBC방송이 보도했다. 로하니 대통령은 이날 무함마드 자바드 자리프 신임 외교장관의 취임식에서 “외교 정책은 구호 반복을 통해 이행하는 것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지난 6월 대선에서 유권자들은 (나에게 투표함으로써) 외교 정책의 변화를 원한다고 선언했다”며 전임자와 달리 온건 노선을 취하겠다는 점을 확인했다. 아마디네자드 전 대통령은 미국 대통령들에게 악담을 하고, 이란에 제재를 부과하는 내용의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를 ‘쓸모없는 종이’나 ‘귀찮은 파리’에 비유하는 등 거친 언사로 서방을 자극했다.로하니 대통령은 국제사회에 온건한 태도를 보이는 것이 “방법과 실행, 전술을 바꾸는 문제이지 원칙을 포기한다는 뜻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국익을 강력하...
2013.0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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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하니 “개방된 국제관계 정립해 이란 경제 살릴 것” 취임 일성
중도온건 성향의 이란 성직자 하산 로하니(65)가 4일 대통령에 취임했다.로하니 대통령은 이날 수도 테헤란 의회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국민들은 고립되지 않은 세상에서 더 잘 살길 바라고 있다. 정부는 개방된 국제관계를 정립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법치에 집중하고 시민 자유와 여성의 권리를 향상시키겠다고 약속했다. 그는 “이란과 교류하는 유일한 길은 제재가 아니라 존중의 언어로 대화하는 것”이라면서 “적개심은 줄이고 동등한 위치에 서야 한다”며 서방의 제재를 비판하기도 했다.로하니는 전날 대통령 당선인이 취임 전 최고지도자의 승인을 받아야 한다는 헌법 규정에 따라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로부터 공식 승인을 받았다.앞으로 임기 4년 동안 서방 금수조치가 야기한 경제난 해결은 로하니 정권의 최우선 과제라고 AP통신이 보도했다. 경제위기와 서민들의 생활고 문제는 지난 6월 치러진 대통령 선거의 주요 의제였다. 유엔과 서방 국가들이 부과한 각종 금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