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4월 1200여명의 사망자를 낸 방글라데시 의류공장 라나플라자 붕괴 사고 당시 8층에서 작업 중이던 무크타 베굼이 죽음을 피할 수 있었던 것은 기적과 같은 일이었다. 하지만 대참사 현장에서 살아남은 그도 생존자들로부터 ‘벼룩의 간’을 빼먹기 위해 달려드는 온갖 사기꾼들의 손아귀는 벗어날 수 없었다.사고 당시 등에 입은 부상 때문에 일을 하지 못하고 있는 베굼은 어느 날 집에서 전화를 한 통 받았다. 다카 외곽에 있는 아술리아의 ‘하지 미잔 시장’으로 가면 부상자들에게 무상으로 제공되는 의료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는 안내 전화였다. 하지만 힘들게 찾아간 의료센터에 의사라고는 찾아볼 수 없었다. 그들은 진통제와 위장약 몇 알을 주더니 150다카(약 2100원)를 요구했다. 베굼은 “약값을 내고 나니 겨우 집에 돌아올 차비밖에 남지 않았다”면서 “등 부상 때문에 평생 일을 할 수 없을지도 모르는 나에게 어떻게 이런 일을 할 수 있느냐”고 말했다.다카트리뷴은 라나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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