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향신문


경향신문

이슈

경주 마우나오션리조트 붕괴
  • 전체 기사 50
  • 2014년2월 20일

    • 당시 상황 영상 복구…‘13초 만에 붕괴’ 확인

      115명의 사상자를 내기까지는 불과 13초밖에 걸리지 않았다. 20일 경찰이 복구한 영상 녹화테이프에는 건물 붕괴 과정, 학생들이 뒤엉킨 채 탈출하는 상황이 고스란히 담겨 있었다. 지난 17일 오후 9시5분쯤 학생들은 체육관 내부의 가운데로 앉아 ‘커플 게임’이라는 레크리에이션을 즐기고 있었다. 남학생들이 마음에 드는 여학생들을 데리고 무대로 올라가 ‘라면 이름’을 맞히는 게임이다.하지만 갑자기 천장에서 ‘쩍~ 쩍~’ 하는 소리가 수차례 들린 직후 무대 뒤쪽부터 반대편의 주 출입구 쪽으로 지붕의 왼쪽과 오른쪽이 ‘V자’ 형태로 무너져 내렸다. 사회자조차 “대피하라”는 안내방송을 할 틈이 없었다. 급박한 순간에 행사장은 살아남으려는 학생들로 아수라장으로 변했다. 주 출입구에 수백명이 한꺼번에 밀려드는 바람에 일부 다급한 학생들은 무대 옆 쪽문이나 깨진 창문을 통해 밖으로 나갔다.카메라에 최초 지붕 붕괴가 찍히기 시작된 후 조명이 꺼지고 암흑천지 속에 “살려달라”는 피해자...

      21:39

    • 장소 변경 ‘진실 공방’… 총학·리조트·이벤트사 주장 엇갈려

      115명의 사상자를 낸 경주 리조트 붕괴사고의 장소 선정과 취소, 계약 등 행사 과정이 석연치 않다. 부산외국어대 총학생회와 이벤트사, 리조트 간의 주장이 서로 엇갈리고 있기 때문이다.가장 큰 논란거리는 리조트 계약 과정. 총학생회는 당초 경주 북군동 켄싱턴리조트로 장소를 확정해 학생들에게 통보까지 했다.하지만 총학생회는 켄싱턴리조트에서 37.43㎞나 떨어진 양남면 마우나오션리조트로 급작스럽게 장소를 변경했다.정유권 총학생회장은 지난 18일 “켄싱턴리조트와 구두계약(가계약)을 했으나 취소 통보가 와서 급하게 찾다보니 마우나리조트밖에 없었다”고 밝혔다. 총학생회는 20일 “예약이 아니라 계약금을 걸지 않은 구두 ‘가계약’을 한 상태에서 타 대학이 켄싱턴리조트와 정식계약을 하면서 취소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혀 당초 행사 예정지는 켄싱턴리조트임을 확인해줬다.하지만 켄싱턴리조트 측은 ‘허무맹랑한 소리’라고 정면반박하고 있다.김영 총지배인은 “한 달 전...

      21:39

    • “잘 다녀오겠다던 인사 선한데…” 리조트 붕괴사고 희생자 첫 영결식
      “잘 다녀오겠다던 인사 선한데…” 리조트 붕괴사고 희생자 첫 영결식

      경주 마우나오션리조트 체육관 붕괴사고로 숨진 부산외대 비즈니스일본어과 신입생 박주현양(18)의 영결식이 20일 오전 부산 용호동 이기대성당에서 엄수됐다. 이번 사고 사망자 가운데 첫 장례식이다.박양을 떠나보내는 날 며칠 동안 내리던 눈과 비는 그쳤다. 오전 9시, 박양의 유해는 빈소인 부산성모병원을 출발했다. 차분하게 조문객을 맞이했던 가족들은 박양을 운구차량으로 옮기는 순간 그동안 참아왔던 울음을 터뜨렸다. 유족들은 박양이 마지막으로 지니고 있던 유품이라도 찾아달라며 흐느꼈다.빈소를 떠난 박양은 집에 도착해 10분간 머물면서 정들었던 집과 이별을 고했다. 이후 박양과 유족이 다니는 이기대성당에서 장례미사가 1시간 동안 진행됐다.박명제 베네딕토 신부는 강론에서 “사고 전날 미사에 참석해 ‘잘 다녀오겠다’며 할머니와 포옹하는 모습이 눈에 선하다”며 “박 라파엘라(박양의 세레명)는 언제나 웃음을 잃지 않고 우리에게 희망을 주는 친구였다”고 말했다. 이어 ...

      21:38

    • “리조트 현장 책임자, 당시 체육관에 없었다”

      경주 마우나오션리조트 체육관 붕괴 사고 당시 현장에는 리조트 측의 안전관리 책임자가 없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사고 수습과정에서 경주시의 ‘눈 가리고 아웅식’의 행태도 도마에 오르고 있다.경북지방경찰청은 20일 “리조트에는 자산관리사업본부 산하 시설·전기·기계 설비 등을 담당하는 직원 10여명이 있고, 이들이 안전관련 업무도 맡고 있다”면서 “사고당시 일선 소장이 리조트에 상주했지만 사고가 난 체육관에는 없었다”고 밝혔다.박종화 강력계장은 “안전책임자가 행사장에 있을 필요가 없다고 생각한 것 같다”고 말했다. 앞서 신입생 오리엔테이션 행사를 맡은 이벤트사도 행사진행 요원만 15명을 배치했을 뿐 별도의 안전전담 요원을 배치하지 않았던 것으로 경찰이 확인했다.경찰은 리조트 체육관의 시공·납품업체 관계자 2~3명을 소환하는 한편 리조트 측이 사고 전 건물 위험성을 인지했는지 여부에 대해 수사력을 모으고 있다.안전관리 책임을 맡고 있는 경주시의 사후대책은 ...

      21:38

  • 2월 19일

    • “눈 때문” 천재로 몰아가는 안행부·소방당국·경주시

      115명의 사상자를 낸 경주 마우나오션리조트 체육관 붕괴 원인을 놓고 정부와 지자체, 소방당국이 입을 맞추기라도 한 듯 ‘눈(雪)’ 탓으로 돌리고 있다. 안전행정부, 경주시, 소방방재청은 경찰 수사와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감식 결과가 공식 발표되지 않았는데도 일제히 사고원인을 ‘천재(天災)’로 돌리며 책임회피에 급급한 인상을 주고 있다. 유정복 안전행정부 장관은 지난 18일 국회 안전행정위원회 전체회의 긴급 현안보고에서 “이번 사고는 천장이 물기를 머금은 ‘습설’의 무게를 견디지 못해 붕괴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이어 “해당 건물이 하중에 취약한 샌드위치 패널로 건립돼 있어 사고를 유발시켰을 가능성도 있다”면서 “소방당국과 지자체 합동으로 폭설지역 내 샌드위치 패널 건물의 제설과 안전점검에 나서겠다”고 말했다.경주시도 사고원인을 ‘눈’ 탓으로 돌리고 있다. 경주시는 “사고 직후 체육관의 외벽 철골조와 지붕 구조물이 폭설의 무게를 감당하지 못한 것이 1차 원인으...

      22:05

    • 철골H빔 기둥, 리조트 붕괴사고 현장엔 없었다
      철골H빔 기둥, 리조트 붕괴사고 현장엔 없었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을 비롯해 한국 강구조학회 등 관련 기관은 19일 사고현장에 대한 합동 정밀감식을 실시했다.외동산업단지 등 인근 지역 공장이나 일부 식당 건물들은 그라스울 패널 지붕의 철골조 건축물인 이 리조트 체육관과 비슷한 자재나 형태·구조로 지어졌지만 무너지지 않았다. 이 때문에 그동안 체육관 설계 단계에서부터 잘못됐을 가능성이 제기돼왔다.철제빔 두께도 일반 철제빔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등 너무 얇아 시공 과정에서 정품 자재를 사용하지 않는 등 설계도와도 다르게 공사가 부실하게 이뤄졌다는 의혹도 불거졌다.국립과학수사연구원 등은 이날 본격적으로 정밀감식에 착수, 이 같은 문제와 의혹들을 가리고 정확한 붕괴 원인을 규명할 방침이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은 전날 1차 육안검사를 실시, 현장 안전도 감식 및 향후 감식 방향을 검토했다. 이날 합동 정밀감식에는 국과원 7명, 한국 강구조학회 5명, 한국시설안전공단 2명, 경북지방경찰청 과학수사팀 7명 등 ...

      22:05

    • “리조트 측 지난 11일 체육관 보강공사 견적 받았다” “사실무근”
      “리조트 측 지난 11일 체육관 보강공사 견적 받았다” “사실무근”

      경찰이 경주 리조트 붕괴사고 원인을 밝히기 위해 사고 현장 모습이 담긴 카메라 영상의 재생에 나섰다. 이 영상은 사고 당시 행사대행업체 직원이 신입생 오리엔테이션 전반을 찍은 것이다. 감식결과에 따라 사고당시 안전관리 상태를 비롯해 초동대처 상황 등이 드러날 것으로 전망된다.경북경찰청은 19일 경주경찰서 소회의실에서 연 브리핑에서 “체육관 건물 내부에 버려진 영상카메라를 확보했고, 화면 재생을 위한 분석을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카메라는 건물 지붕이 무너지면서 상당 부분 훼손됐고, 영상을 찍은 직원은 사고로 숨졌다.▲ 붕괴 위험 사전 인지 의혹… 경찰, 사실관계 확인 나서부실 설계·시공 여부 검증, 인원 초과·안전 소홀 등업무상 과실 여부도 조사지금까지 사고 정황은 행사참가 학생과 행사대행업체 관계자들이 한 진술뿐이다. 경찰은 리조트에서 체육관의 내외부 모습을 비추는 폐쇄회로TV조차 없다고 밝혔다. 행사 참가학생이 찍어 경찰에 제출한 사진에는 ...

      22:05

    • 유족·코오롱 보상 합의… 부산외대와 협상은 난항
      유족·코오롱 보상 합의… 부산외대와 협상은 난항

      경주 마우나오션리조트 체육관 붕괴사고 유족과 코오롱그룹 관계자들이 19일 임시분향소가 설치된 울산 21세기좋은병원 장례식장에서 만나 보상에 최종 합의했다.이번 합의에는 사망자 9명 중 8명의 유족이 동참했다. 나머지 1명은 코오롱 측과 따로 보상문제를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사망한 이벤트업체 직원 역시 학생 사망자와 별도로 보상문제를 논의할 예정이다.유족과 부산외대는 보상금 규모를 놓고 난항을 겪다가 이날 오후 6시쯤 합의에 도달했다. 학교 측과 유족은 21일 오전 10시 부산외대 남산동 캠퍼스에서 학교장으로 장례식을 거행하는 데 합의했다. 학교 측은 숨진 9명에게 명예졸업장을 수여하기로 했다. 다시는 이 같은 희생이 발생하지 않도록 하자는 취지에서 추모비도 건립하기로 합의했다.정용각 부산외대 부총장은 “위로금은 유족이 원하는 대로 원만하게 합의했다”고 밝혔다. 김판수 유족 대표는 “우리 자녀들에게 이 같은 일이 다시는 일어나지 않도록 학교가 재발 방지...

      22:00

    • “우리 딸 얼마나 춥고 아팠을까” ‘리조트 붕괴사고’ 애달픈 사연들 이어져

      사고로 사망한 학생들의 빈소엔 여전히 가족들의 눈물이 이어졌다. 19일 오전 10시쯤 부산 침례병원에 마련된 미얀마어과 신입생 박소희양(18)의 빈소를 찾은 박양의 할머니는 몸을 가누지 못하고 쓰러져 오열했다. 박양의 아버지는 “그 추운 곳에서 우리 딸이 얼마나 춥고 아팠겠느냐”며 눈물을 쏟았다.박양은 아버지 박씨가 각별히 아끼는 딸이었다. 운전업에 종사하는 박씨에게 박양은 날씨가 궂거나 시간이 늦으면 문자메시지를 보내 “운전 조심해, 아빠”라고 당부했다. 항공기 승무원이 장래희망이었던 박양은 외국 항공사에 들어가 해외를 다니며 한국을 알리겠다는 꿈을 갖고 있었다. 유족 윤충근씨(52)는 “항상 맑게 웃는, 따뜻하고 쾌활한 아이였다”며 “대학을 가면 해외 봉사활동도 가고 여행도 다니겠다고 말하기도 했다”고 전했다.박양의 오빠 박준영씨(22)도 부산외대생이다. 박씨는 사고가 발생하기 3시간 전, 오후 6시30분쯤 동생과 전화통화를 했다. 박씨는 “동생이 ‘처음 보는 ...

      22:00

    • 일부 대학 OT 예약 취소… 설악권 리조트 ‘불똥’

      3월 개강을 앞두고 각 대학들의 오리엔테이션 행사가 집중돼 있는 상황에서 예상치 못한 사고가 발생해 예약 취소 움직임이 일고 있다. 강원 속초 한화리조트 설악콘도에서는 오는 26일부터 28일까지 2박3일간 광운대 학생 2500명, 오는 28일부터 3월1일까지 단국대 학생 800명의 오리엔테이션이 열릴 예정이다. 하지만 21일부터 23일까지 이곳에서 오리엔테이션을 열 예정이던 동덕여대는 예약을 취소했다.진정구 한화리조트 설악콘도 총지배인은 “대학생들의 오리엔테이션 행사는 정밀 안전진단을 정기적으로 실시하고 있는 본관 건물 내 강당에서 진행돼 전혀 문제가 없다”며 “하지만 경주 사고 여파로 대규모 행사를 자제하는 분위기가 형성돼 걱정이 많다”고 말했다.이달부터 3월까지 15개 대학의 오리엔테이션 행사가 예약돼 있는 고성군의 델피노 골프앤 리조트도 사정은 마찬가지다.박문규 대명리조트 부장은 “19일부터 이틀간 델피노 골프앤 리조트에서 오리엔테이션을 진행할 예정...

      22: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