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5명의 사상자를 내기까지는 불과 13초밖에 걸리지 않았다. 20일 경찰이 복구한 영상 녹화테이프에는 건물 붕괴 과정, 학생들이 뒤엉킨 채 탈출하는 상황이 고스란히 담겨 있었다. 지난 17일 오후 9시5분쯤 학생들은 체육관 내부의 가운데로 앉아 ‘커플 게임’이라는 레크리에이션을 즐기고 있었다. 남학생들이 마음에 드는 여학생들을 데리고 무대로 올라가 ‘라면 이름’을 맞히는 게임이다.하지만 갑자기 천장에서 ‘쩍~ 쩍~’ 하는 소리가 수차례 들린 직후 무대 뒤쪽부터 반대편의 주 출입구 쪽으로 지붕의 왼쪽과 오른쪽이 ‘V자’ 형태로 무너져 내렸다. 사회자조차 “대피하라”는 안내방송을 할 틈이 없었다. 급박한 순간에 행사장은 살아남으려는 학생들로 아수라장으로 변했다. 주 출입구에 수백명이 한꺼번에 밀려드는 바람에 일부 다급한 학생들은 무대 옆 쪽문이나 깨진 창문을 통해 밖으로 나갔다.카메라에 최초 지붕 붕괴가 찍히기 시작된 후 조명이 꺼지고 암흑천지 속에 “살려달라”는 피해자...
21:3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