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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 마우나오션리조트 붕괴
  • 전체 기사 50
  • 2014년2월 19일

    • 베트남인 아내 친정 간 사이에… 10년차 연극강사 ‘리조트 붕괴 쓸쓸한 죽음’

      경주 리조트 붕괴사고로 숨진 부산외국어대 학생 9명에 비해 잘 알려지지 않은 한 가장의 쓸쓸한 죽음이 안타까움을 자아내고 있다.이번 사고로 숨진 이벤트회사 직원 최정운씨(43)의 직업은 연극강사였다. 10년차 연극강사인 최씨는 한국문화예술진흥교육원에서 선발한 전문 예술강사로 초·중·고교에서 학생들의 연극을 지도해왔다. 계약직 강사인 최씨는 강의가 없는 겨울방학 동안 생활비를 벌기 위해 이벤트회사 아르바이트를 나갔다가 참변을 당한 것으로 확인됐다.방송인 안선영씨는 19일 자신의 트위터에 “소치올림픽 열기가 뜨거운 가운데 어젯밤 있었던 어이없는 경주 마우나리조트 사고로 꽃 같은 9명의 청춘과 생활전선에서 열심히 일하던 한 명의 가장이 숨졌다”며 “학생들과 달리 홀로 이벤트업체 직원이라 보상 여부 대책회의에서도 배제될까 걱정이다”라는 글을 남겼다. 그는 이어 “홀로 따로 장례식장으로 모셨다는 소식을 접했는데 고인들 모두와 유족들에게 두 번의 상처가 되지...

      21:59

    • 부산외대 “붕괴사고, 예상밖의 일…학교도 희생자”

      부산외대는 19일 신입생 오리엔테이션 참사에 대해 ‘학교도 희생자’라고 표현했다.변기찬 사고대책본부 상황팀장(국제교류처장)은 이날 오후 3시 중간 브리핑에서 “학교는 이번 사고에서 피해자냐, 가해자냐”고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이렇게 답했다. 변 팀장은 질문에 잠시 고민하다 “어려운 질문”이라며 “(피해자·가해자) 둘 다 아니며 그저 희생자”라고 말했다.변 팀장은 앞서 “이번 리조트 체육관 붕괴사고는 상식적인 범위를 벗어났고 전혀 예상을 할 수 없었던 사고였다”며 “음주나 폭행이 아니라 건물이 무너진다는 것은 도저히 예상할 수 없는 일이었다”고 말하기도 했다. 그는 유족과 진행 중인 보상협의와 관련해서도 보상금이 아니라 ‘위로금’라는 표현을 사용했다. 변 팀장은 “신입생 오리엔테이션처럼 즐거워야할 행사가 비극적으로 끝난 데 대한 위로를 돈이라는 수단으로 표현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부산외대는 17일 “신입생 예비대학에 참석했다가 참사를 당한 학생에게 향후 ...

      17:38

    • ‘살신성인’ 부산외대 양성호씨 의사자 신청 추진…빈소 찾은 서남수 교육부 장관은 이름도 몰라

      경주 리조트 체육관 붕괴사고 때 후배를 구하려다 목숨을 잃은 양성호(25) 부산외대 미얀마어과 학회장에 대해 의사자 신청이 추진된다. 부산 남구는 살인성인의 자세를 보여준 양씨를 의사자로 선정해줄 것을 보건복지부에 신청하기로 했다고 19일 연합뉴스가 보도했다.남구는 장례절차가 마무리되고 이번 사고에 대한 경찰조사가 끝나는 대로 유가족으로부터 신청서를 받고 관련 서류를 첨부해 부산시를 거쳐 복지부에 신청서를 제출할 계획이다. 남구 주민이었던 양씨는 지난 17일 신입생 오리엔테이션이 열린 경주 마우나리조트 체육관에서 붕괴 직후 탈출했다가 후배를 구하려고 다시 뛰어들어가는 바람에 변을 당했다.이 같은 사연이 알려지자 인터넷과 SNS 등에 고인의 숭고한 뜻을 기리는 추모 글이 쇄도하고 있다. 남구의 한 관계자는 “양성호 학생의 의로운 행동은 의사자로 선정되는 데 충분한 것으로 보인다”면서 “이번 사고가 수습되는 대로 관련 절차를 밟을 것”이라고 말했다.이에 대해 양씨의...

      16:24

    • 리조트 붕괴사고에 “50명 추가합격?” 인터넷글 파문
      리조트 붕괴사고에 “50명 추가합격?” 인터넷글 파문

      경주 마우나오션리조트 붕괴 사고 관련해 인터넷 올라온 글이 파문을 불러왔다.한 인터넷 이용자는 17일 리조트 사고 소식을 듣고 “지금 50명은 깔려서 못 찾는 중이라는데 대학생 새내기인데 슬프다. 부디 찾길 바라며. 50명은 추가합격 되는 건가요? 나쁜 뜻으로 말한 건 절대 아님”이라는 글을 남겼다.이 글에 논란이 일자 당사자는 “저는 그런 의도로 말한 것이 절대 아니다”라며 “제가 원래부터 악플다는 사람이 아닌데 말 뜻을 잘못 알고 잘못 이해해버렸다. 정말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15:35

    • 부산외대 붕괴 사망 여대생 윤모양, 베트남어과 선택한 이유

      경주 마우나오션리조트 붕괴 사고로 목숨을 잃은 윤모 양이 부산외대 베트남어과를 선택한 이유가 알려져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윤 양의 아버지는 지난 2006년 베트남 여성과 재혼했다. 윤 양은 2010년, 2011년 동생들이 태어나자 “베트남 말을 배워 엄마, 동생들과 더 많이 대화하고 싶다”며 해당 학과를 선택했다고 유족들은 전했다. 지난 17일 밤 9시16분쯤 경주시 양남면 신대리에 위치한 마우나리조트 체육관 천장이 무너져 신입생 환영회 중이던 부산외대 학생 9명과 이벤트 업체 직원 1명이 숨졌다.

      14:49

  • 2월 18일

    • 젖은 눈 ‘180톤 압력’ 못 견뎌… 설계·시공 부실 가능성 제기

      경북 경주시 마우나오션리조트 체육관 붕괴사고도 총체적인 안전불감증이 빚은 인재인 것으로 속속 드러나고 있다. 현장 조사에 참가한 건축전문가는 아예 건물 핵심 부분의 부실 가능성을 제기했다. 설계와 시공, 감리가 제대로 됐다면 건물이 눈의 무게를 견디지 못해 무너지는 최악의 사태는 일어나지 않았을 것이라는 설명이다.신입생 오리엔테이션 행사장 입장 인원도 적정 수준을 초과했다. 안전요원도 전혀 배치되지 않았던 것으로 확인됐다.경주시와 경찰은 18일 리조트 체육관의 외벽 철골조와 지붕구조물이 폭설의 무게를 감당하지 못한 것이 1차적인 사고 원인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사고 당일 체육관 지붕(1205㎡)에는 최근 일주일 사이에 50~70㎝의 폭설이 내리면서 180여t의 눈이 쌓였던 것으로 추정되지만 리조트 측은 이를 치우지 않았다. 지난 10일 울산에서 고교생이 숨진 자동차부품 협력업체 건물 붕괴사건도 샌드위치 패널 건물 지붕이 눈 무게를 견디지 못하고 무너지면서 발생했다...

      21:31

    • “꿈 못 펼친 내 딸” “누나, 못한 말 많은데…” 유족들 분향소서 오열
      “꿈 못 펼친 내 딸” “누나, 못한 말 많은데…” 유족들 분향소서 오열

      18일 경주 마우나오션리조트 체육관 붕괴로 숨진 부산외국어대 학생 9명의 시신이 안치된 울산 21세기병원과 부산 침례병원. 유족들은 전날 ‘잘 다녀오겠다’고 했던 아이들이 싸늘한 주검으로 돌아오자 통곡했다.아랍어과 신입생 강혜승양(19)의 아버지(52)는 전날 사고 소식을 전해 듣고 울산 집에서 곧바로 사고현장에 달려가 강양을 애타게 찾았지만 딸은 숨진 채 옮겨진 상태였다. 울산외고에서 아랍어를 전공한 강양은 부산외대에 진학해 외교관을 꿈꿨다. 빈소를 찾은 친구들은 영정 앞에 강양이 평소 좋아했던 바나나우유를 올려놓고 명복을 빌었다.미얀마어과에 입학할 예정이던 박소희양(18). 사망 소식을 듣고 부산 침례병원에 달려온 어머니 배모씨(45)는 바닥에 주저앉자 딸의 이름을 목놓아 불렀다. 사업차 필리핀 출장 중이던 박양의 아버지는 인터넷으로 사고 소식을 접하고 귀국길에 올라 주위를 안타깝게 했다.파주시 출신의 미얀마어과 신입생 김정훈씨(20)는 입학 후 사용할 ...

      21:31

    • 인명 피해 왜 커졌나… 출입구로 560여명 한꺼번에 몰려

      경주 마우나오션리조트 체육관 붕괴사고는 학생들이 한꺼번에 주 출입구로 몰리면서 피해가 커졌다. 체육관에는 주 출입구 외에도 무대 뒤쪽과 건물 오른쪽 옆면 중간 부분에 문이 두 개 더 있으나 무대시설에 가려 이용이 편하지 못했거나 잠겨 있었다.17일 사고 당시 체육관에는 학생 560여명이 있었다. 오후 9시를 조금 넘겼을 무렵 무대 뒤쪽에서부터 지지직하는 소리와 함께 전등이 흔들리며 높이 10m의 철골조로 된 체육관(1205.32㎡)의 그라스울 패널 지붕이 무너지기 시작하자 학생들은 한꺼번에 무대 반대편에 있는 주 출입구로 몰렸다. 주 출입구 반대편의 문은 무대시설들이 설치돼 이용하기 쉽지 않았고 오른쪽 벽의 문은 학생들이 행사를 위해 붙여놓은 대자보로 가려진 데다 잠겨 있었다. 이들 문에는 비상구 유도등도 없었다. 사고가 나자 대부분의 학생들은 한꺼번에 주 출입구로 몰렸다. 이 때문에 서로 엉켜 넘어지기도 하며 신속한 대피가 어려웠다. 힘이 약한 여학생들의 피해...

      21:31

    • 탈출한 선배, 되돌아와… 후배 살리고 주검으로
      탈출한 선배, 되돌아와… 후배 살리고 주검으로

      17일 오후 9시6분 경주 마우나오션리조트 체육관. 신입생들의 박수 속에서 동아리 회원들이 한창 공연을 진행하던 중 갑자기 굉음이 들렸다. 천장이 무너지면서 눈이 폭탄처럼 쏟아졌다. 순식간이었다. “뛰어!” 부산외국어대 미얀마어과 학회장 양성호씨(25·사진)는 후배들과 함께 반사적으로 출구를 향해 몸을 움직였다. 미처 나오지 못한 후배들이 아직도 붕괴된 체육관에 있었다. 모두 발만 동동 구를 때 양씨는 다시 건물 안으로 뛰어들어갔다. 추가 붕괴로 무너진 구조물에 깔려 끝내 숨졌다. 양씨는 해병대 출신이다. 현장에서 만난 대학생들은 평소 정의감이 강한 성격이라고 했다. 양씨의 지인 신성민씨(28)는 “(성호는) 매사에 솔선수범하고 리더십이 있었다. 길거리에서 일방적으로 맞는 사람을 나서서 돕는 등 의협심이 강했다”고 말했다. ▲ 창문 깨고 밖으로 나와 몇몇 후배들 안 보이자“정신 잃지 마” 외치며 시설물 헤치고 구조양씨뿐 아니라 먼저 나온 학생들...

      21:30

    • 철제기둥도 엿가락처럼 휘며 무너져… ‘부실설계’ 의혹
      철제기둥도 엿가락처럼 휘며 무너져… ‘부실설계’ 의혹

      경주 마우나오션리조트 체육관 붕괴사고는 설계·시공·감리 등 건설 공정 전체가 부실해 발생한 ‘인재’라는 주장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건축물 안전 전문가들은 18일 체육관 건물이 외벽과 천장을 샌드위치 패널로 마감한 조립식이지만 기둥이나 보는 철골제로 시공돼 눈 무게만으로 쉽게 내려앉지는 않는다고 지적했다. 설계와 시공의 부실 가능성을 제기한 것이다. 전문가들은 체육관 지붕만 고스란히 아래로 내려앉지 않고 건물 전체를 지탱하는 철제 기둥과 보도 함께 무너진 점에 주목했다. 건물의 가장 중요한 부분인 기둥과 보를 설치하면서 건축법상 적용해야 할 하중 계산 등을 충분히 하지 않았거나 철골기둥이 뿌리째 뽑힌 것으로 봐 터파기 공사부터 잘못됐을 수 있다는 것이다. 체육관 붕괴사고 현장을 조사하고 있는 이상원 나래구조안전기술 대표는 “눈이 주는 하중이 크긴 하지만 설계·시공·감리가 제대로 된 건물이라면 이 정도 눈에 쉽게 무너지지 않는다”면서 “천장에 구멍이 뚫리는 형...

      21: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