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일 오전 9시16분쯤 경기 의정부시 대봉그린아파트 4층. 미혼모 나미경씨(22)는 만 세 살짜리 아이와 함께 평화로운 토요일 아침을 맞고 있었다.하지만 매캐한 연기와 함께 거실을 덮친 화마는 평화로움을 순식간에 삼킨 저승사자였다. 그는 아들을 보호해야 한다는 일념으로 아들을 몸으로 덮었다.소방관들이 현관문을 부수고 구조하러 들어갔을 때 그는 아들을 꼭 껴안은 채 쓰러져 있었다. 화상으로 온몸이 그을리고 의식이 없었다. 모자의 인연이 생사의 갈림길에 들어선 것이다.25일 낮 의정부 신천병원 장례식장. 험난한 세상에서 외롭게 살아왔던 나씨는 아들한테 외로움을 물려주고 싶지 않아 사고 후 2주 동안 화마가 남긴 상처와 벌인 사투에서 이기지 못했다. 끝까지 지키려던 아이만 홀로 남겨둔 채 돌아올 수 없는 길을 떠난 것이다. 무슨 일이 생겼는지조차 모르는 세 살짜리 아들이 마지막 가는 엄마의 영전에 잔을 올리자 지인들은 눈물을 참지 못했다. 어려서 입양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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