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0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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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올 기약 없이 세월호 기억공간 이전…유족들 “어쩔 수 없지만 착잡”
27일 오전 10시40분. 서울 광화문광장 ‘기억·안전 전시공간(기억공간)’ 내부에 놓인 아이들 사진 앞에 유가족들이 섰다. 가만히 아이들 사진을 올려다보는 유족들의 얼굴은 착잡해 보였다. 세월호 축소 모형이 기억공간을 빠져나갈 때도, 아이들 사진을 일일이 포장해 상자에 넣을 때도 유족들의 표정은 담담했다. 아이들 사진은 꽃잎으로 장식됐다. 유족들이 직접 따다 꾹꾹 눌러 담아 만든 꽃누르미(압화)였다. 물품을 정리하는 참사 희생자 어머니의 어깨를 시민단체 활동가가 토닥였다.세월호참사가족협의회는 이날 오전 10시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기자회견 열고 기억공간을 서울시의회 임시 공간으로 자진 이전한다고 밝혔다. 희생자 사진 등 기억공간 내 물품은 서울시의회 1층 전시관으로 옮겨 보관·전시하고, 기억공간 목조건축물은 유가족과 시공사가 직접 해체해 안산 가족협의회로 옮기기로 했다.세월호 참사 희생자들의 사진이 옮겨지는 것은 2014년 7월 광화문 분향소가 설치된 지 7년 만에 두...
2021.0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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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기억공간’ 서울시의회로 임시 이전
유족들 중재안 수용…27일 오전 10시 회견 후 직접 옮기기로광화문광장 공사 끝난 뒤에 서울시와 ‘유지 방안’ 추가 협의광화문광장의 ‘세월호 기억공간’이 옮겨진다. 세월호참사가족협의회와 4·16연대는 서울시의회의 중재안을 수용해 기억공간을 일단 시의회로 이전하고, 광화문광장이 새로 조성된 이후 기억공간의 유지 방안은 추후 협의키로 했다.장동원 세월호참사가족협의회 총괄팀장은 26일 밤 회의를 마친뒤 “서울시의회 중재안 대로 기억공간을 임시공간으로 옮기기로 한 것에 동의했다”면서 “내일 오전 10시 기자회견이 끝나고 가족들이 직접 손으로 포장해서 기억공간을 옮길 예정”이라고 밝혔다. “광화문광장이 새로 조성된 이후 기억공간을 어떻게 할지 부분에 대해선 서울시와 추가 협의를 거칠 것”이라고 말했다.앞서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세월호 유족 간 면담에선 서울시의회가 제안한 중재안이 논의됐다. 이어 가족협의회는 이날 밤 9시쯤부터 30여분간 회의를 통해 입장을 정리... -
박원순 시장 사망 전 서울시 조례에 '세월호 희생자 추모 공간 조성’ 조항 넣었다
서울시가 최근 광화문 광장에 있는 ‘세월호 기억공간’ 철거에 나서고 있지만, 지난해 개정한 ‘서울특별시 4·16세월호 참사 희생자 추모에 관한 조례(서울시 세월호조례)’는 세월호 추모공간 존치를 전제로 했던 것으로 26일 확인됐다. 조례명도 ‘서울특별시 4·16세월호참사 희생자 추모 및 안전사회를 위한 조례’로 변경됐다.경향신문 취재를 종합하면 이병도 더불어민주당 소속 시의원(당시 보건복지위원회 부위원장)은 박원순 서울시장 재임 시절인 지난해 5월 25일 ‘서울특별시 4·16세월호 참사 희생자 추모에 관한 조례 일부개정조례안’을 대표발의했다. 개정안에는 서울시장의 권한사항으로 ‘추모공간 조성·운영’이 새롭게 포함됐다. 세월호 희생자와 유가족을 위한 추모에서 더 나아가 안전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우는 사건으로 ‘4·16 세월호 참사’ 의미를 확대하자는 취지다. 개정안은 지난해 7월 16일 공포·시행됐다.개정조례를 보면 서울시장은 희생자 추모행사, 희생자를 추모하기 위한 공... -
세월호 가족 “서울시의회 중재안 수용 여부 내일 발표”, 서울시 “오늘은 철거 안해”
서울 망원동 주민 조모씨(33)는 직접 만든 피켓을 든 채 섰다. 피켓에는 노란 리본과 함께 ‘더이상 잃거나 잊고 싶지 않습니다’라는 말이 적혔다. “세월호 지긋지긋하다. 물러가라”는 보수 유튜버들의 고성에도 아랑곳하지 않았다. 서 있기만 해도 땀이 흐르는 무더위에도 광장에 선 이유를 묻자 “4·16 사고에 빚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조씨는 “좀 더 안전한 환경을 만들지 못하고 제대로 문제 제기를 하지 못했다”며 “다시는 사고가 없도록 기억할 수 있는 상징적 장소를 철거한다는 게 부끄럽다고 생각해 나왔다”고 말했다.26일 오전 서울시가 철거 협조 요청 공문을 전달하며 세월호 ‘기억·안전 전시공간(기억공간)’의 철거를 위한 행정 절차에 돌입하자 광화문광장 주위에는 긴장감이 감돌았다. 세월호 유가족과 4월16일의약속국민연대(4.16연대) 등 연대 단체들은 철거 강행시 대책을 마련하느라 분주했다. 피켓시위에 참가하는 시민들을 위해 펼쳐진 차양막은 그대로 천막농성장이 됐다....
2021.0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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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기억공간 철거 앞두고…“힘으로라도 밀겠다” “몸으로라도 막겠다”
유족 측과 연일 강력 대치 세월호 유족·시민 반대에도 시 “협상은 없다” 강행 의사 재난·산재 피해 가족들 서한“오 시장, 존치 방안 마련을” 민변, 인권위 긴급구제 신청“세월호 기억공간을 철거하려고 한다면 몸으로라도 막겠다.”25일 오전 10시 서울 광화문광장 세월호 기억공간. 7년 전 세월호 참사로 딸을 잃은 윤경희 세월호참사가족협의회 대외협력부장은 서울시의 기억공간 철거 시한(26일)을 하루 앞두고 이같이 말했다. 윤 부장은 “이곳에서 촛불이 시작됐다. 스텔라데이지호 침몰, 태안 해병대 캠프 사건, 제천 화재, 춘천 산사태 등 사회적 재난, 참사 피해자들도 이곳에서 연대했다”며 “이곳은 ‘세월호 이전과는 다른 사회’를 만들겠다는 상징적인 공간”이라고 했다.기억공간 철거에 반대하는 유가족과 세월호 관련 단체의 현장 농성이 이날 사흘째 이어졌다. 팻말 시위를 위해 대기 중인 시민들이 많아지자 차양이 설치됐다. 구영회씨(... -
김용균 어머니도 “세월호 기억공간 철거 중단”…참사피해 유족들 오세훈에 서한
재난, 산업재해 참사 피해 유가족들이 25일 오세훈 서울시장에게 서울 광화문광장에 설치된 세월호 ‘기억·안전 전시공간(기억공간)’의 철거를 중단하고 대안 마련을 위한 협의에 나서달라고 요청하는 서한을 보냈다.김훈 작가 등이 속한 생명안전 시민넷에 따르면 고 김용균씨 어머니인 김미숙 김용균재단 이사장 등 재난·산재 참사 유족들은 이날 오후 오 시장에게 보낸 서한에서 “우리는 그제 서울시의 갑작스러운 광화문 기억공간 철거 소식에 또다시 가슴이 무너져 내렸다”며 “서울시가 광화문 세월호 기억공간 철거를 중단하고 존치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 주시길 간곡히 요청드린다”고 밝혔다. 이어 “참사로 졸지에 사랑하는 가족을 잃은 슬픔과 고통을 겪고 있기에 세월호 가족들이 얼마나 상처받고 힘들어할지 짐작하기 어렵지 않다”면서 “광화문의 기억공간은 단지 세월호 참사 희생자만을 기억하는 곳이 아니라, 생명과 안전의 소중함을 일깨우고 참사의 재발 방지를 위한 모두의 기억과 다짐의 공간이라... -
“몸으로라도 막겠다”…세월호 기억공간 철거 시한 하루 앞두고 긴장 고조
“세월호 기억공간을 철거하려고 한다면 몸으로라도 막겠다”25일 오전 10시 서울 광화문광장 세월호 기억공간. 7년 전 세월호 참사로 딸을 잃은 윤경희 세월호참사가족협의회 대외협력부장은 서울시의 기억공간 철거 시한(26일)을 하루 앞두고 이같이 말했다. 윤 부장은 “이곳에서 촛불이 시작됐다. 스텔라데이지호 침몰, 태안 해병대 캠프 사건, 제천 화재, 춘천 산사태 등 사회적 재난, 참사 피해자들도 이곳에서 연대했다”며 “이곳은 ‘세월호 이전과는 다른 사회’ 만들겠다는 상징적인 공간”이라고 했다.기억공간 철거에 반대하는 유가족과 세월호 관련 단체의 현장 농성이 이날 사흘째 이어졌다. 팔토시에 챙이 넓은 모자, 선글라스를 낀 시민들도 기억공간을 찾아 피켓을 들었다. 피켓팅을 위해 대기 중인 시민들이 많아지자 차양막이 설치됐다. 피케팅 중이던 구영회씨(50)는 “4·16연대 페이스북에서 철거 소식을 듣고 신청했다. 오늘부터 내일까지 두 시간씩 피켓팅을 할 것”이라며 “아... -
민변, “세월호 기억공간 철거 중단해야”…인권위에 긴급구제 신청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민변)이 서울시의 광화문광장 세월호 기억공간 철거 시도를 중단해달라고 국가인권위원회(인권위)에 긴급구제 신청을 했다.민변은 세월호 기억공간 철거를 중단하고 세월호 참사 피해자들과 논의해 기억공간의 재설치 방안 등 후속 계획을 수립·집행할 것을 서울시에 권고해달라며 지난 24일 인권위에 진정 및 긴급구제 신청서를 제출했다.민변은 “서울시의 기억공간 철거 강행은 국제인권법상 퇴행 금지의 원칙, 국가 또는 지방자치단체가 인권의 적극적 보장을 위해 부담하는 최소한의 의무와 적법절차 원칙을 위반해 피해자와 시민의 기억과 추모의 권리를 침해하는 행위”라며 “적법한 계고 절차가 아닌 구두 통보와 구체적인 이행 기간 및 방법을 알 수 없는 공문으로 철거 강행의사를 밝혀 최소한의 절차조차 준수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광화문광장 재구조화 공사를 하고 있는 서울시는 지난 5일 4·16세월호참사가족협의회와 4월16일의약속국민연대에 오는 26일 기억공간을 철...
2021.0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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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훈, 세월호 유족 만나 “기억공간 철거는 행정적 판단, 따를 수밖에 없다”
오세훈 서울시장이 지난 17일 세월호 참사 희생자 유가족을 만나 광화문광장 내 ‘기억 및 안전 전시공간(세월호 기억공간)’ 철거 방침을 재확인한 것으로 23일 전해졌다. 서울시는 이날 세월호 기억공간 내 물품을 정리하려다 유가족과 연대 단체가 반발하자 포기했다. 서울시는 예고한 대로 오는 26일 기억공간을 철거할 예정이다.유경근 4.16세월호참사가족협의회 집행위원장은 이날 가족협의회와 4.16연대가 서울시청 앞에서 연 ‘4.16시민동포가족공동행동 공동성명 발표 기자회견’에서 “지난 17일 오 시장을 만났다”며 “오 시장은 정무수석, 행정국장, 총무과장의 입을 빌어 기존 입장을 반복하기만 했다”고 밝혔다.유 집행위원장은 오 시장이 ‘공무원으로서 행정적 판단을 하는 것뿐’, ‘(공무원들도)개인적으로는 유가족들의 아픔에 공감할 것’, ‘나도 유가족을 보면 마음이 아프지만 공무원으로서 행정적 판단을 따를 수밖에 없다’ 등의 입장을 밝혔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어제(22일) 저...
2021.0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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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특검 “증거·소통으로 진실에 도달”
이현주 세월호 참사 진상규명 특별검사가 세월호 유족을 만나는 것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활동에 돌입했다. 특검이 갈등을 풀어내는 수사 결과를 내놓을지 주목된다.이 특검은 13일 오전 10시 서울 강남구 삼성동의 한 빌딩에 마련된 특검 사무실에서 현판식을 열었다. 이 특검은 “세월호 참사 7년이 지났지만 아직도 그 기억은 현재진행형이다. 세월호 참사의 증거조작을 규명하기 위한 우리 특검의 존재가 그 반증”이라며 “증거가 가리키는 대로 따라가다 보면 진실에 도달할 것이다. 진상을 규명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 특검은 현판식 직후 유경근 4·16세월호가족협의회 위원장 등 유족 6명을 만났다. 유족 측은 “원활하게 소통해달라”고 이 특검에게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세월호 특검법에 따른 수사 대상은 ‘세월호 내 폐쇄회로(CC)TV 데이터 조작 여부’와 ‘세월호의 블랙박스 격인 디지털영상저장장치(DVR)를 해군·해경이 수거하는 과정’, ‘청와대를 비롯한 당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