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오전 10시40분. 서울 광화문광장 ‘기억·안전 전시공간(기억공간)’ 내부에 놓인 아이들 사진 앞에 유가족들이 섰다. 가만히 아이들 사진을 올려다보는 유족들의 얼굴은 착잡해 보였다. 세월호 축소 모형이 기억공간을 빠져나갈 때도, 아이들 사진을 일일이 포장해 상자에 넣을 때도 유족들의 표정은 담담했다. 아이들 사진은 꽃잎으로 장식됐다. 유족들이 직접 따다 꾹꾹 눌러 담아 만든 꽃누르미(압화)였다. 물품을 정리하는 참사 희생자 어머니의 어깨를 시민단체 활동가가 토닥였다.세월호참사가족협의회는 이날 오전 10시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기자회견 열고 기억공간을 서울시의회 임시 공간으로 자진 이전한다고 밝혔다. 희생자 사진 등 기억공간 내 물품은 서울시의회 1층 전시관으로 옮겨 보관·전시하고, 기억공간 목조건축물은 유가족과 시공사가 직접 해체해 안산 가족협의회로 옮기기로 했다.세월호 참사 희생자들의 사진이 옮겨지는 것은 2014년 7월 광화문 분향소가 설치된 지 7년 만에 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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