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0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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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특별검사에 이현주 변호사 임명
문재인 대통령이 23일 세월호참사 진상규명 특별검사로 이현주 변호사(62·사진)를 임명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이 변호사에게 특검 임명장을 수여한 뒤 “세월호참사는 피해자와 유가족뿐 아니라 우리 사회에 큰 상처와 한을 남긴 사건”이라며 엄정한 수사를 당부했다고 박경미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법무법인 새날로 소속인 이 변호사(사법연수원 22기)는 민주사회를위한변호사모임 대전·충청지부장, 법무부 인권정책과장 등을 지냈다. 앞서 국회 세월호참사 진상규명 특검 후보추천위원회는 지난 22일 이 변호사와 장성근 변호사를 특검 후보로 문 대통령에게 추천했다.지난해 12월 국회를 통과한 세월호특검법상 특검 수사 대상은 세월호 내 폐쇄회로(CC)TV 데이터 조작 여부, 해군·해경의 세월호 영상녹화장치(DVR) 수거 과정 의혹 등이다. 사회적참사특별조사위원회는 지난해 9월 누군가가 DVR을 몰래 수거해 영상을 조작하고, 다른 DVR과 바꿔치기한 의혹을 제기했다....
2021.0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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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족들 “문재인 정부·국회, 세월호 진상 규명해야”
단원고 희생자 250명 이름 호명사고 해역 일순간 울음바다로“침몰 원인·구조 안 한 이유 등아직 못 밝혀 부모로서 부끄러워”전남 진도군 조도면 인근 바다 위로 하얀 국화 꽃잎이 흩어졌다. 7년 전 이곳에서 자녀를 잃은 세월호 희생자 가족들이 바다를 향해 꽃을 던지면서다. 16일 세월호 참사 7주기를 맞아 단원고 희생자 유가족 22명, 유가족 지인과 자원봉사자 19명이 참석한 가운데 올해도 어김 없이 사고 해역 인근에서 ‘선상 추모식’이 열렸다.참석자들은 오전 7시10분쯤 전남 목포항 해경 전용 부두에서 해양경찰청의 3000t급 3015경비함을 타고 출발했다. 참석자들은 3시간20분을 달려 96㎞ 떨어진 사고 해역에 도착해 추도사 낭독과 묵념을 했다. 행사가 시작된 오전 10시30분은 승객 476명을 태운 세월호가 4m 높이의 뱃머리 부분만 남긴 채 수면 아래로 가라앉은 시점이다.사고 지점에는 노란 부표가 떠있었다. 해양수산부가 201... -
“기억하겠다는 약속 지켜주세요”…안산서 세월호참사 7주기 기억식 열려
“살아서 진상규명을 해야겠다고 했을 때가 엊그제 같은데 벌써 7년이란 시간이 흘렀네요. 그러나 아직 세월호는 마침표를 찍지 못하고 항상 물음표만 남겨집니다. 기억하겠다는 약속, 다시는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게 책임지겠다는 약속, 진상규명을 하겠다는 약속 지켜주세요.”(단원고 생존학생 장애진)세월호 참사 7주기를 맞아 16일 오후 3시 경기 안산시 화랑유원지에서 희생자들을 추모하고, 안전사회를 염원하는 ‘4.16세월호참사 7주기 기억식 및 4.16생명안전공원 선포식’이 열렸다. 기억식은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물리적(사회적) 거리 두기’에 동참하는 의미로 유가족과 시민 등 100여명만 참석한 채 진행됐다. ‘책임·기억·약속’을 주제로 열린 이날 기억식에서 참석자들은 엄숙하고 숙연한 분위기 속에 참사로 희생된 단원고 250명의 학생과 11명의 교사 등 희생자 304명을 추모했다.정세균 국무총리는 영상 추도사를 통해 “안전한 대한민국은 세월호가 우리에게 남긴 ... -
5·18광장·목포신항·팽목항서…잊지않은 이름 ‘세월호’
세월호 참사 7주기를 맞아 광주와 전남 곳곳에서 “잊지않겠다”는 약속이 이어졌다. 세월호 잊지않기 목포 실천회의는 16일 오전 10시 세월호가 거치된 전남 목포신항만에서 세월호 참사 7주기 기억식 ‘봄날의 약속’을 진행했다. 기억식은 참사 희생자에 대한 묵상과 기억사, 연대사, 추모공원, 선언문 낭독, 기억과 치유의 춤 등의 순서로 진행됐다. 200여명의 참석자들은 선체 곳곳이 녹슨 세월호가 진실규명의 소명을 다하고 편히 쉴 수 있는 날이 하루 빨리 오기를 기대했다. 최송춘 세월호 잊지않기 목포 실천회의 공동대표는 “세월호 참사 7년을 맞는 오늘 희생자에 대한 안타까움과 미안함에 죄송함까지 더하게 됐다”며 “별이 돼 떠난 어린 영령들 앞에 죄송함을 느끼고 다시 한 번 스스로를 채찍질하게 된다”고 말했다.장석웅 전남교육감은 “우리는 어느새 7년 전 그날의 아픔을 잊고 산다. 아직 밝혀내야 할 진실이 많고 아이들의 울음과 외침이 끊이지 않고 ... -
오세훈 “세월호 진상규명에 멈춰선 안돼···‘매뉴얼 사회’ 만들어야”
오세훈 서울시장이 16일 세월호 참사 7주기를 맞아 “진상규명에 멈춰선 안 되며, 재난발생 시 매뉴얼로 즉각 대응하는 ‘매뉴얼 사회’로 나아가야 한다”라고 밝혔다.오 시장은 이날 기자들에게 배포한 ‘세월호 7주기를 맞이하여 각오를 밝힙니다’란 발표문에서 “7년이나 지난 지금 세월호의 희생자, 특히 우리 소중한 아이들의 희생이 헛되지 않으려면 진상규명에 멈춰서는 안 된다”며 “끊임없이 돌이켜보고 반성하고 업그레이드 해가며, 미래를 준비하는 ‘매뉴얼을 완비한 사회’ 가 돼야 한다”라고 밝혔다.그러면서 “진상규명을 넘어 세월호 추모일만큼은 매년 우리 사회의 재난 대응 매뉴얼을 점검하는 날이 돼야 할 것”이라며 “7년 전 느꼈던 무력감과 죄책감을 극복하기 위해서라도 재난과 위기대응 태세 점검에 착수하겠다. ‘매뉴얼 서울’을 만들겠다”라고 했다.다음은 발표문 전문.세월호 7주기를 맞이하여 각오를 밝힙니다벌써 7년이란 시간이 흘렀습니다.오늘이 우리... -
7년 전 그 시간, 그 날씨, 그 해역에서…세월호 유가족 ‘선상 추모식’
16일 전남 진도군 조도면 인근 바다 위로 하얀 국화 꽃잎이 흩어졌다. 7년 전 이곳에서 자녀를 잃은 세월호 희생자 가족들이 바다를 향해 꽃을 던지면서다. 세월호 참사 7주기를 맞아 단원고 희생자 유가족 22명, 유가족 지인과 자원봉사자 19명이 참석한 가운데 올해에도 어김 없이 사고 해역 인근에서 ‘선상 추모식’이 열렸다.참석자들은 이날 오전 7시10분쯤 전남 목포해경 전용 부두에서 해양경찰청의 3000t급 3015경비함을 타고 출발했다. 참석자들은 3시간20분을 달려 96㎞ 떨어진 사고 해역에 도착해 추도사 낭독과 묵념을 하며 추모식을 시작했다. 행사가 개시된 오전 10시30분은 승객 476명을 태운 세월호가 4m 높이의 뱃머리 부분만 남긴 채 수면 아래로 가라앉은 시점이다.사고 지점에는 노란 부표가 떠있었다. 해양수산부가 2015년 세월호 사고 위치를 표시하기 위해 설치해둔 것이다. 부표 뒤로는 맹골도, 서거차도, 동거차도가 보였다. 사고 해역에서 가장 가까운 섬...
2021.0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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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라우마·가족의 고통과 성장, 생존자의 스피커 되고 싶었다
파란 상의에 검은 바지, 한 중년 남성이 누군가에게 쫓기듯 달린다. 열심히 도망치지만 그를 쫓는 이들은 늘어갈 뿐이다. 숲속을 달리던 남성은 2014년 4월16일 아침 진도 앞바다에서 침몰 직전인 세월호로 떨어지고 만다. ‘파란 바지 의인’으로 알려진 세월호 생존자 김동수씨(56)가 8년째 매일 겪는 일상이다.김씨 이야기를 그린 만화 <홀: 어느 세월호 생존자 이야기>(오른쪽 사진)가 16일 출간된다. 3년 작업 끝에 작품을 완성한 김홍모 작가(50·왼쪽)를 15일 인터뷰했다. 용산참사, 강정마을 투쟁, 제주4·3 등을 만화로 다룬 그가 세월호를 그리게 된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이었다. “촛불정국 이후 새 정권이 들어서며 ‘세월호는 진상규명이 되겠구나’ 안심했어요. 그런데 제대로 안 되더군요. 그래서 세월호로 작업 해야겠다 고민하던 중 김씨를 만나러 갔죠.”2018년 처음 만난 김씨 이야기는 생소한 것들이었다. 구조 과정과 그가 겪는 트라우마. 트... -
‘그날’을 연기하는 세월호 엄마 “상처를 동력 삼아 세상으로”
치유 위해 시작한 대본 읽기2016년 극단 결성 본격 연기‘장기자랑’ 등 세 작품 공연무대 연기 6년차가 되었건만여전히 연습 첫날 ‘울음바다’“고마운 이웃들에 웃음 주며살고 있다는 걸 아이가 볼 것”“어디서 납골당을 사람 사는 곳 한복판에 지어!” “납골당이 아니라 생명안전공원이에요. 두 번 다시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게 하기 위해 잊지 말고 기억하자는 의미죠.” “아 됐고! 나랑 상관도 없는 애들인데, 왜 내가 잊으면 안 되는데?”지난 12일 경기 안산시 4·16세월호참사가족협의회 대강당. 세월호 참사 피해 학생의 어머니들이 4·16생명안전공원 설립을 놓고 논쟁을 벌이는 안산 시민들의 모습을 덤덤히 연기했다. 이곳은 생명과 안전의 가치를 알리는 테마공원으로 진통 끝에 건립이 확정됐으며 2024년 완공된다.“이제 7년이나 지났으니 면전에서 지겹다면서 그만하라고 해요. 그렇게 생각할 수도 있다고 머리로는 이해가 되는데, 마음은 ... -
“다른 아픔과 연대하며 내 고통 치유”
7년 전 세월호 참사로 희생된 단원고 학생 김시연양의 어머니 윤경희씨(44)는 요즘 전국 사방팔방으로 다니느라 바쁘다. “처음엔 내 새끼 죽음밖에 안 보였다”는 그는 그사이 용산참사, 밀양 송전탑 건설 반대, 제천 화재참사, 중대재해처벌법 제정 촉구 현장 등을 찾아다녔다. 자신과 아무 관계가 없을 것 같았던 사람들이 겪는 아픔이 모두 자신과 연결돼 있다고 느끼게 됐고, 그들과 연대하며 치유받는 경험도 했다. 단원고 생존 학생 장애진씨(24)는 사고 후 유아교육을 전공하려던 생각을 바꿔 응급구조사가 됐다. 자신처럼 생사의 기로에 섰던 사람들을 구하고 싶었기 때문이다. 그는 1년째 병원 응급실에서 생사의 경계를 넘나드는 사람들을 마주하고 있다.2014년 4월16일 세월호가 전남 진도군 인근 해상에서 침몰한 지 꼭 7년. 이 사건이 많은 사람들에게 남긴 트라우마는 여전하다. 승객 476명 가운데 172명의 생존자는 생존자대로, 사망자 299명과 미수습자 5명의 유가족... -
세월호 도착지 제주에서도 참사 7주기 추모 행사
세월호 참사 7주기를 맞아 세월호의 도착지였던 제주에서도 추모 행사가 이어지고 있다. 세월호 제주기억관 7주기 준비위원회는 16일 오후 4시 제주시 봉개동에 있는 세월호 제주 기억관에서는 세월호 추모제를 연다. 제주기억관에서는 지난 11일부터 오는 24일까지 분향소를 운영하고 있다. 또 매일 4시 추모 문화제와 벽화그리기, 특별사진전 등의 추모 행사도 이뤄지고 있다. 제주도교육청도 15일부터 25일까지 ‘세월호 7주기 추모 주간’을 운영한다. 도교육청은 본청 1층 로비에 추모 현수막과 노란리본 화분을 비치해 추모 공간을 마련했다. 교육청 외부에도 추모 현수막을 내걸었다. 이석문 제주도교육감은 “여전히 같은 아픔과 그리움으로 7주기를 보내고 계실 유족께 깊은 위로를 드린다”며 “모든 교육 과정의 바탕에 안전이 살아있도록 할 것이고, 그 기반 위에서 아이 한명 한명이 존중받는 교육의 꽃 피우겠다”고 밝혔다.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JDC)는 16일부터 오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