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0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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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엽 떨어져야 새 잎”…353일 만에 ‘문’ 뒤로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대표(63)가 27일 당 대표직을 내려놨다. 지난해 2·8 전당대회 이후 353일 만(재임 354일)에 ‘당원 문재인’으로 돌아간 것이다. 그는 이날 마지막 최고위원회의에서 “당 분열과 갈등은 전적으로 내 책임”이라고 아쉬워하면서도 “혁신 원칙을 지키고 실천했다”고 자평했다.문 대표는 전대에서 자신의 운명을 ‘세 번의 죽을 고비’에 빗대 표현했다. 첫 고비(대표)에 이어 두번째 고비(당을 살리는 것)는 가까스로 넘겼지만 세번째 고비는 4·13 총선 이후 성패로 최종 판가름난다.마지막 최고위원회의에 나온 문 대표 표정은 밝았다. 문 대표는 “어렵고 힘든 시간이 많았지만 변화와 혁신을 위해 노력했던 의미 있는 시간들이었다”고 말했다.문 대표의 ‘354일’은 실제 ‘도전’의 연속이었다. ‘세 번의 죽을 고비’와 만날 거라 했던 ‘예언’은 적중했다.대표가 된 지 석 달도 안돼 치른 4·29 재·보궐선거 참패는 첫 위기였다. 선거 패배를... -
국민의당, 연일 시끌시끌
최근 언론에 공개된 안철수 의원과 김대중 전 대통령 부인 이희호 여사 간 대화 녹취록이 27일 안 의원 측 실무진에 의해 작성된 것으로 확인됐다. 안 의원은 “큰 결례를 했다”고 사과했다.창준위 출범 이후 정체성 논란과 내부 갈등에 휩싸인 국민의당이 이번엔 도덕성 문제까지 불거지면서 창당을 앞두고 위기에 빠졌다. 국민의당 최원식 대변인은 서울 마포구 창당준비위원회 사무실에서 “안 의원과 이 여사 녹취 건을 조사한 결과, 안 의원 실무진이 녹음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며 “녹취록 유통 경로는 파악 못했다”고 밝혔다.해당 실무진은 사표를 제출했고 안 의원은 곧바로 사표를 수리했다. 안 의원은 지난 4일 새해 인사차 이 여사를 예방해 15분 동안 독대했다.안 의원 측 관계자는 “언론 보도 후 녹취록 출처를 두고 논란이 계속돼 내부 확인을 했다. 26일 저녁에 녹음 사실을 알게 됐다”며 “안 의원은 그 전까지 녹음을 했는지 몰랐다”고 말했다. 안 의원은 기자들... -
덩치만큼 커지는 ‘지분 갈등’
통합신당을 추진 중인 무소속 박주선 의원(67·사진)이 국민의당 합류를 선언했다. 국민의당은 호남의 ‘반문재인 세력’을 흡수하며 덩치를 키우고 있지만 이질적 집단의 동거로 내부 역학관계는 복잡해지고 있다.안철수 의원 등 국민의당 창당준비위 지도부와 박 의원은 27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총선에서 박근혜·새누리당 정권을 심판하고 대선에서 정권을 교체하기 위해 통합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박 의원 합류로 국민의당 의원 수는 원내교섭단체 구성 요건에 3석 미달한 17명으로 늘었다.양측은 “헌법 정신과 가치를 구현하는 수권대안정당”이라는 문구를 합의문에 넣었다. 지난 25일 국민의당·국민회의 통합 합의문에 담긴 ‘민주개혁적 비전’이라는 문구가 ‘가치’라는 중립적 표현으로 바뀐 점이 눈에 띈다.권노갑 전 의원 등 동교동계, 정동영 전 의원도 합류할 경우 국민의당에서 호남세력 중통합이 이뤄지는 모양새가 된다. 모두 정치적 지분을 요구할 만한 세력들이어... -
김종인 “광주 분들께 굉장히 죄송”…‘국보위 경력’ 첫 사과
더불어민주당이 ‘김종인 비상대책위원회’ 체제에 돌입했다.더민주는 27일 국회에서 열린 중앙위원회에서 비대위를 새 지도부로 구성하는 당헌 개정안을 의결했다. 위원장은 김종인 선대위원장이 맡고, 박영선·변재일·우윤근 의원과 이용섭 전 의원, 표창원 전 경찰대 교수, 김병관 웹젠 이사회 의장 등이 위원으로 합류했다. 호남을 배려한 구성이다. ‘김종인 비대위’는 4·13 총선 승리를 위한 지도부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김 위원장은 중앙위에서 “선대위원장을 맡은 지난 2주간 하루 1점씩 회복하고 있다”며 “아직 낙제점이라 해도 77일 남은 총선까지 하루 1점씩 전진하면 승리만 있을 것”이라고 했다. 그는 이어진 기자간담회에서 전두환 신군부의 국보위(국가보위비상대책위) 참여 논란에 대해 “광주 분들께 굉장히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1일 1점 획득’의 관건인 호남 민심에 고개 숙인 것이다. 비대위 과제로는 공천 룰 문제가 시급하다. 이는 외부인사 영입과도 맞물려... -
더민주, 문미옥 한국여성과학기술인 지원세터 기획정책실장 영입
더불어민주당이 27일 문미옥 한국여성과학기술인 지원세터 기획정책실장(48)을 영입했다. 그는 이날 공식 사퇴한 문재인 대표가 인재영입위원장으로서 한 마지막 영입 인사이기도 하다.문 실장은 이날 국회에서 입당 회견을 하고 “김대중 정부와 노무현 정부가 과학기술에 아낌없이 투자한 성과와 정책적 노력이 있었다”면서 “이명박 정부는 교육과학기술부라는 이름으로 과학기술과 교육을 섞어버렸고, 박근혜 정부는 미래창조과학부라는 이름 밑에 과학을 숨겨버렸다”고 지적했다.이어 “연구실에 있는 과학이 세상의 물건으로 빛을 보기 위해서는 적어도 10년 이상의 연구투자가 필요한데 우리기업들은 스마트폰을 끝으로 더 이상 세계시장에 진출할 무기를 찾지 못하고 있다”면서 “독립적인 과학기술 정책을 담당한 부처를 신설하고, 미래를 위한 투자를 지금이라도 시작해야 한다”고 밝혔다. 문 실장은 경남 산청 출신으로 포항공과대에서 ‘다금속간 초전도체 연구’로 물리학 박사학위를 받고, 연세대·이화여...
2016.0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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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침없는 ‘저승사자’ 김종인 “127석 이상이어야 총선 승리”
“저승사자가 따로 없다.”더불어민주당 김종인 선거대책위원장(76·사진)의 고강도 개혁에 당내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김 위원장을 공·사석에서 만난 당 관계자들은 26일 “원칙적이고 꼼꼼하며 자기 신념이 확실하다”고 평가했다.전날 당 선대위 첫 회의에서 “해선 안되는 행위를 한 사람들에게는 단호해야 한다”고 한 뒤 당 윤리심판원은 신기남·노영민 의원에게 중징계를 내렸다. 당내에서 김 위원장의 소신 행보를 ‘저승사자’에까지 빗대는 까닭이다. ‘김종인 개혁’은 당 체질 개선에 집중되고 있다. 정치투쟁을 지양하고 정책정당을 지향하겠다는 것이다. 최근 경제민주화 담론을 ‘포용적 성장’으로 구체화하고, 선대위 내 ‘새경제위원회’(가칭) 설치를 검토하는 것은 실천 방안이다. 인적 쇄신은 ‘김종인 개혁’의 최종 승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김 위원장은 이날 교통방송 라디오에 출연해 “이번 총선에서 최소한 현재 의석(109석) 이상, 탈당 전 의석수(... -
물갈이·연대·노선 ‘한지붕 세 목소리’
국민의당·국민회의 창당준비위원회의 통합 직후부터 호남 공천과 야권연대 문제를 놓고 내부에서 엇갈린 목소리들이 나오기 시작했다. 노선과 정체성, 이해관계를 달리하는 세력 간 ‘한 지붕 세 가족’식 통합에 내재한 균열이 표면화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국민의당 주승용 원내대표는 26일 CBS 라디오에 출연해 “호남지역 다선 의원이라고 해서 무조건 물갈이하는 것은 안된다”고 말했다. 천정배 의원의 ‘호남 물갈이론’을 반박한 것이다. 호남지역 ㄱ의원은 통화에서 “호남만 물갈이한다는 것은 엉터리고 자해하는 짓”이라고 했다. ㄴ의원도 “지도부가 특정 국회의원을 물갈이한다는 건 독재적인 사고”라고 말했다.반면 천 의원은 이날도 광주 기자간담회에서 “국민의당도 일부 기득권 정치인이 참여하는 등 문제가 없지 않다”며 거듭 ‘호남 물갈이론’을 폈다. 안철수 인재영입위원장은 이날 전북도당 창당대회에 참석해 “이번 통합은 국민의 미래와 호남을 위한 통합”이라며 “천 의원이 말... -
한상진 “60년 전통의 민주당, 김종인에 갖다바쳐” 문병호 “문재인은 야당 역사상 최악의 대표 될 것”
안철수 의원(54)이 창당을 주도하는 국민의당 측 인사들이 26일 더불어민주당 인사들을 향해 막말에 가까운 발언들을 쏟아냈다. 안 의원이 혁신안에서 ‘막말 청산’을 주장한 것에 위배된다는 지적이 나온다.국민의당 한상진 공동창당준비위원장(71)은 이날 전북 전주 화산체육관에서 열린 전북도당 창당대회에서 더민주 김종인 선거대책위원장 체제를 겨냥해 “5·18 광주 민주화 운동을 무자비하게 탄압한 군부정권에서 탄생한 국보위(국가보위비상대책위원회)에 참여한 분을 선대위원장으로 모셔서 60년 전통 민주당을 송두리째 갖다바치는 것을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 한 위원장은 “(더민주가) 비상대책처럼 생각할 수 있지만 보약이 아니고 독약이 되지 않을까 심히 걱정된다”고도 했다.한 위원장은 탈당하지 않은 더민주 소속 전북 의원들을 향해 “귀가 먹은 것인지 눈이 안 보이는 것인지 캄캄하다”고도 했다.창준위 부위원장인 문병호 의원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더민주 문재인 대표...
2016.0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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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기남·노영민, 공천 못 받는다
더불어민주당 신기남(64·왼쪽 사진), 노영민(59·오른쪽) 의원이 25일 당 윤리심판원으로부터 각각 ‘당원 자격정지 3개월과 6개월’이라는 중징계를 받았다. 두 의원 모두 채 석 달이 남지 않은 4·13 총선에서 사실상 공천을 받을 수 없게 됐다.윤리심판원은 ‘로스쿨 아들 구제 의혹’이 제기된 신 의원과 ‘시집 강매’ 논란을 빚은 노 의원에 대해 이 같은 징계를 결정했다.임지봉 간사는 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당사자들에게는 억울한 면도 있을 수 있겠지만 국회의원에게는 국민들이 높은 윤리의식을 기대하고 있기 때문에 국민의 눈높이에서 이런 중징계 결정을 내리게 됐다”고 설명했다.이날 징계에 따라 두 의원은 총선 공천 대상에서 원천 배제됐다. 임 간사는 “당 규정에 의해 당원 자격정지를 받게 되면 공직선거 후보 부적격 심사기준에 해당해 이번 총선 출마가 어렵다”고 말했다. 재심을 신청해 징계가 번복되거나 공천심사위원 3분의 2 이상이 결정할 경우 공천을 ... -
안철수 선택한 천정배
안철수 의원이 주도하는 국민의당과 천정배 의원의 국민회의가 25일 통합에 전격 합의했다. 당명은 ‘국민의당’으로 결정했다. 사실상 국민의당이 흡수통합하는 셈이다.양측은 박주선 의원과 박준영 전 전남지사, 김민석 전 의원 등 호남권 신당 세력과 정동영 전 의원과도 통합 논의를 진행할 예정이다. 4·13 총선을 앞두고 야권은 더민주, 호남·비노 신당, 진보정당(정의당) 등 3자 구도로 재편되고 있다.안 의원과 천 의원은 통합에 합의하면서 ‘변화’와 ‘중도개혁’을 강조했다. ‘변화’는 총선 승리와 정권교체를 위한 야권 주도세력 교체에 무게가 실려 있다. 비노·호남 세력 통합체를 구성, 야권 제1당 위상을 확보하겠다는 것이다.양측은 국회 의원회관에서 통합 기자회견을 열고 “변화에 대한 국민 기대에 부응하는 통합이어야 한다”는 내용의 합의문을 발표했다. 천 의원은 이어진 기자간담회에서 “(더민주는) 패권주의를 해체할 가능성이 전혀 없다”며 국민의당과의 통합 취지를 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