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구글에 알파고가 있다면 한국에는 ‘돌바람’이 있다.이세돌 9단과 알파고가 ‘구글 딥마인드 챌린지 매치’ 제1국을 벌이던 날, 바둑동네 한구석에서 작은 소동이 일어났다. 방송과 바둑 인터넷사이트, 공개해설장 등에서 프로기사들이 “이런 수는 처음 봅니다. 실수가 많네요”라며 알파고를 깎아내리는 동안에도 이 9단의 패배 가능성을 전하는 사람들이 있었기 때문이다. 바로 ‘돌바람’ 관계자들이다.‘돌바람’은 국내에서 개발된 바둑 인공지능이다. ‘돌바람’은 이 9단과 알파고의 4차례 대국에서 알파고의 승리 확률을 정확히 예측해 냈다. 승부의 향방이 걸려 있는 승부처를 정확하게 짚어내고, 프로기사도 대답하기를 꺼리는 형세의 유불리를 수치화해 데이터로 보여줬다.만약 ‘돌바람’이 시시각각으로 전하는 승률을 들여다봤다면 1, 2국의 당혹감과 제5국의 감동은 줄어들었을지 모른다. ‘돌바람’은 1, 2국에서 어느 순간도 이 9단의 우세를 예측하지 않았고, 4국에서는 이 9단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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