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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세돌 VS 알파고’ 바둑 대결
  • 전체 기사 136
  • 2016년3월 18일

    • 한국에 ‘알파고 동생’ 있다
      한국에 ‘알파고 동생’ 있다

      구글에 알파고가 있다면 한국에는 ‘돌바람’이 있다.이세돌 9단과 알파고가 ‘구글 딥마인드 챌린지 매치’ 제1국을 벌이던 날, 바둑동네 한구석에서 작은 소동이 일어났다. 방송과 바둑 인터넷사이트, 공개해설장 등에서 프로기사들이 “이런 수는 처음 봅니다. 실수가 많네요”라며 알파고를 깎아내리는 동안에도 이 9단의 패배 가능성을 전하는 사람들이 있었기 때문이다. 바로 ‘돌바람’ 관계자들이다.‘돌바람’은 국내에서 개발된 바둑 인공지능이다. ‘돌바람’은 이 9단과 알파고의 4차례 대국에서 알파고의 승리 확률을 정확히 예측해 냈다. 승부의 향방이 걸려 있는 승부처를 정확하게 짚어내고, 프로기사도 대답하기를 꺼리는 형세의 유불리를 수치화해 데이터로 보여줬다.만약 ‘돌바람’이 시시각각으로 전하는 승률을 들여다봤다면 1, 2국의 당혹감과 제5국의 감동은 줄어들었을지 모른다. ‘돌바람’은 1, 2국에서 어느 순간도 이 9단의 우세를 예측하지 않았고, 4국에서는 이 9단의 ...

      21:03

    • ‘알파고의 훈수’ 인류 바둑 3차혁명 시작됐다
      ‘알파고의 훈수’ 인류 바둑 3차혁명 시작됐다

      ‘두 뼘 우주’ 바둑판에 한바탕 알파고 충격파가 지나갔다.애초 대한민국 바둑동네 사람들은 알파고를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다. 인공지능으로는 제법이지만 인간계 고수에게는 상대가 안된다고 여겼다.그 근거 없는 생각을 정당화하기 위해 우주의 원자보다 많다는 경우의 수가 동원됐고 ‘직관’이나 ‘기세’ 같은 단어들도 끌어왔다. 그러나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알파고는 바둑의 알파요 오메가였다. 정밀한 계산은 ‘컴퓨터’ 이시다 요시오를 능가하고 치열한 전투는 ‘전신’ 조훈현을 뛰어넘었다. 착수대리인 아자황의 무표정으로 대변되던 포커페이스는 ‘돌부처’ 이창호보다 한 수 위였다. 그렇게 인간계를 휩쓸고 간 알파고는 세계 바둑계를 향해 많은 질문을 던졌다.■ 바둑의 수가 변할까?현대의 바둑은 크게 두 차례의 발전단계를 거쳤다. 우선 1930년대 중국 출신으로 일본에서 활동하던 우칭위안(吳淸源·1914~2014) 9단과 일본의 기타니 미노루(木谷實·1909...

      21:02

  • 3월 16일

    • [인공지능의 미래]시총 58조원 껑충 진짜 승자는 구글

      이세돌 9단과 ‘세기의 대결’을 벌인 인공지능(AI) 알파고를 개발한 구글의 시가총액이 5차례 대국이 열린 기간 동안 58조원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15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증시에서 구글의 모회사 알파벳의 보통주 시가총액은 5076억7000만달러(약 604조원)로 집계됐다. 이 9단과 알파고의 첫 대국이 열리기 전날인 지난 8일 시가총액은 4832억달러였다. 대국 5판 만에 주가가 5.18% 상승하며 시가총액이 244억7000만달러(약 29조1000억원) 늘어났다. 알파벳의 우선주도 같은 기간 4.95% 오르면서 시가총액이 244억7000만달러 증가했다. 두 주식을 합치면 알파벳의 시가총액은 대국을 전후로 58조원 불어난 셈이다. 같은 기간 알파벳이 상장된 나스닥지수가 1.71% 오른 것에 비하면 큰 폭의 상승률이다. 구글이 이번 대국을 계기로 그간 투자해온 인공지능 분야의 기술력을 입증한 것이 상승동력으로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대국 장소인 서울 광화문의 ‘...

      22:03

    • [인공지능의 미래]“5~10년 내 상상 못할 변화…인공지능 두려워 말고 포용해야”
      [인공지능의 미래]“5~10년 내 상상 못할 변화…인공지능 두려워 말고 포용해야”

      이세돌 9단과 ‘알파고’의 바둑 대결로 인간과 인공지능이 공존하는 시대가 열리고 있음이 확인됐다. 인공지능 전문가들은 “인공지능은 인간이 풀지 못한 난제를 풀고, 더 나은 존재로 인간을 만들어줄 수 있을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모든 영역에서 디지털화가 이뤄지고 ‘딥러닝’ 기술이 발달하면서 앞으로 인간이 존재하는 모든 영역에 인공지능이 존재하게 될 것으로 전망했다.■인공지능, 상상을 넘는 변화 초래롭 하이 IBM 최고기술책임자(CTO)는 16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인공지능 국제 심포지엄’에서 “인공지능을 두려워하지 말고 새로운 변화를 사회와 경제 속에서 포용해야 한다”며 “이를 통해 인간은 더 나은 존재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5~10년 안에 오늘날 상상하는 것을 넘어서는 궁극적인 변화가 도래할 것”이라며 “인공지능은 우리의 인지과정을 강화시켜 새로운 아이디어를 창출할 수 있는 능력을 주고, 의미 있는 일을 할 수 있도록 해줄 것”이라고 밝...

      22:03

    • [인공지능의 미래]“인공지능 개발 앞서려면 ‘진짜 뇌’ 본격 연구해야”
      [인공지능의 미래]“인공지능 개발 앞서려면 ‘진짜 뇌’ 본격 연구해야”

      “유럽연합(EU)과 미국은 인간의 두뇌지도를 작성하는 거대 프로젝트를 이미 시작했습니다. 인공지능(AI) 개발에서 앞서나가려면 인간 뇌에 대한 국가 차원의 장기적이고 지속적인 투자가 필요합니다.”김경진 한국뇌연구원장(64)은 16일 경향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최고의 인공지능은 인간의 뇌를 모사하는 것이지만 우리는 대뇌피질에 대해서도 잘 모른다. 뇌에 대해 밝혀야 할 것이 많다”며 이같이 말했다. 한국뇌연구원은 국가 차원의 뇌 연구·개발(R&D) 정책과 원천기술 확보를 위해 2011년 설립된 국책연구기관이며 김 원장은 대구경북과학기술대학원 뇌·인지과학전공 교수로 한국통합생물학회장 등을 역임한 뇌신경생물학 권위자다. 뇌는 ‘현대과학의 마지막 프런티어’라 불릴 정도로 복잡한 미지의 세계다. 뇌는 약 1000억개의 신경세포(뉴런)로 구성돼 있고, 이들이 얼기설기 얽혀 무려 1000조개에 달하는 연결부위를 갖고 있다. 뇌가 ‘소우주’로 불리는 이유다.김 원장은 ...

      22:02

  • 3월 15일

    • 아빠는 슈퍼맨…인공지능에 맞선 인류 대표…이긴 건 알파고, 영웅은 이세돌
      아빠는 슈퍼맨…인공지능에 맞선 인류 대표…이긴 건 알파고, 영웅은 이세돌

      ‘아름다운 패배’였다. ‘인류 대표’ 자격이 충분했던 위대한 승부이기도 했다. 인공지능(AI)과의 대국에서 ‘승부수’는 포기하지 않는 인간의 투혼이었다.이세돌 9단(33)이 15일 서울 종로구 포시즌스 호텔에서 열린 ‘구글 딥마인드 챌린지 매치’ 5번기 제5국에서 알파고에 280수 만에 불계패를 당하며 1승4패로 모든 대국을 마쳤다. 대국이 있기 전 5 대 0, 최소한 4 대 1을 자신하던 것에 비하면 초라한 성적이다. 하지만 이 9단은 인공지능에 맞서 인간 바둑세계의 낭만을 지켜낸 ‘인류 대표’로 우뚝 서 있다. 5차례의 대국에서 보여준 도전과 겸손, 치열한 투혼 때문이다.제1국에서 알파고를 얕보다 충격의 패배를 당한 그는 “싸움은 이제부터”라며 자신감을 보였다. 하지만 슈퍼컴퓨터 1202대가 연결된 최신 알고리즘 기술로 무장한 알파고는 한마디로 ‘괴물’이었다. 그동안 세상에 알려진 인공지능과는 차원이 달랐다. 제2국도 알파고에 완패하자 비아냥이...

      23:01

    • [이세돌 스토리] 인간적인 이세돌 “알파고는 극복 가능…원없이 즐겼다”
      [이세돌 스토리] 인간적인 이세돌 “알파고는 극복 가능…원없이 즐겼다”

      이세돌 9단(33)의 미간은 잔뜩 찌푸려져 있었다. 손을 이마에 갖다댄 채 바둑판을 한동안 응시했다. 내뱉은 한숨에는 패배에 대한 짙은 아쉬움이 배어 있었다. 이 9단은 15일 서울 종로구 포시즌스 호텔에서 열린 ‘구글 딥마인드 챌린지 매치’ 5번기의 최종 5국에서 알파고에 280수 만에 패한 뒤 가진 기자회견에서 “유종의 미를 거두지 못해 아쉽다. 내 부족함을 다시 한번 알게 됐다”고 했다. 그는 “심리적으로 흔들리지 않고 끝없이 집중하는 알파고를 보면 다시 붙어도 이길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이 9단은 “알파고가 상수가 아니라 인간이 아직은 해볼 수 있는 수준”이라며 “알파고와의 대국을 원없이 마음껏 즐겼다”고 했다.이 9단은 알파고와의 대국 전 “질 수도 있다. 바둑의 아름다움, 인간의 아름다움을 컴퓨터가 이해하고 두는 게 아니므로 바둑의 가치는 계속될 것”이란 자신의 말처럼 인공지능은 흉내낼 수 없는 바둑과 인간의 아름다움을 모두 보여줬다...

      22:56

    • [이세돌 스토리] 무려 36단…쎈돌 가족 ‘바둑 DNA’
      [이세돌 스토리] 무려 36단…쎈돌 가족 ‘바둑 DNA’

      이세돌 9단(33)의 피에는 바둑의 DNA가 흐른다. 아버지에게서 물려받은 유전자다. 당연히 그의 형과 누나들도 바둑 강자들이다. 아마와 프로를 합쳐 이 9단 가족의 단위는 30단이 넘는다.이 9단 가족의 ‘바둑뿌리’라고 할 수 있는 아버지 이수오씨(1998년 작고)는 아마 5단으로 전남 신안군 비금도의 최강자였다. 초등학교 교사로 근무하다 비금도로 내려가 농사를 지은 이씨는 슬하의 3남2녀에게 모두 바둑을 가르쳤다. 그중 막내아들 이 9단과 맏아들 상훈씨가 바둑에 관한 한 신의 경지라는 프로 9단에 올랐다. 아마 6단의 실력으로 이화여대의 바둑전설로 불리는 둘째 딸 세나씨는 한국기원이 발행하는 월간 ‘바둑’의 편집장으로 일하고 있다. 5남매 중 3명이 바둑을 업으로 삼고 있는 것이다. 바둑계에 있지는 않지만 작은형 차돌씨 역시 아마 5단 실력을 갖추고 있다. 5남매 중 바둑이 가장 약한 사람은 맏딸 상희씨로, 아마 2단이다. 이들 단위를 합치면 무려 36단이다....

      22:56

    • [이세돌·알파고 5국] 허사비스 “놀라운 결과…엄청난 한 주였다”
      [이세돌·알파고 5국] 허사비스 “놀라운 결과…엄청난 한 주였다”

      알파고를 개발한 구글은 세계챔피언급 바둑기사와의 대국에서 당초 예상을 깨고 4승1패의 완승을 거두며 세계 인공지능 역사에 새 장을 열게 됐다. 알파고를 개발한 구글 딥마인드의 데미스 허사비스 최고경영자(CEO)는 알파고의 향후 일정에 대해 “경기 분석을 하는 데 집중할 생각이며 아직 구체적으로 정해진 바가 없다”며 “인공지능은 인류에 도움이 될 수 있는 일을 하도록 구축되어야 한다”고 말했다.허사비스는 15일 이세돌 9단과 알파고의 마지막 대국이 끝난 뒤 서울 포시즌스 호텔에서 열린 폐회식을 통해 “엄청난 한 주였다. 이세돌 9단이 대국 내내 보여준 창의적 천재성에 깊은 감사를 드린다”며 “얼마나 뛰어난 기사인지 직접 보고, 훌륭한 대국을 목도한 것을 기쁘게 생각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또 “알파고를 개발하면서 몇 가지 중요한 알고리즘을 개발했는데 이러한 기술들이 매우 뛰어나지만 앞으로 발전할 여지가 있다”며 “앞으로 인공지능 연구에 있어서 바람직한 방식으로 시스템을 구축...

      22:38

    • [이세돌·알파고 5국] 불리한 ‘흑’ 자청 5시간 대혈투…계가했다면 1집반 패
      [이세돌·알파고 5국] 불리한 ‘흑’ 자청 5시간 대혈투…계가했다면 1집반 패

      ‘인류 대표’ 이세돌 9단(33)이 인공지능(AI) 알파고와 겨룬 마지막 대국에서 아쉽게 역전패했다. 이 9단은 15일 서울 종로구 포시즌스 호텔에서 열린 ‘구글 딥마인드 챌린지 매치’ 5번기 제5국에서 알파고와 5시간여 동안 280수까지 가는 대혈투를 벌였으나 미세한 차이를 극복하지 못하고 돌을 던졌다. 이 9단이 끝까지 계가했다면 중국 규정에 따라 1집반 정도 패하는 차이였다.이 9단은 이날 대국에서 양 소목 포석을 펼치며 실리작전으로 ‘전쟁’을 시작했다. 먼저 집을 벌어놓고 상대의 넓은 진영을 공략한 제4국 때의 승리공식을 재현하려는 듯했다. 이에 알파고는 양화점으로 이 9단의 실리작전에 맞섰다. 출발은 나쁘지 않았다. 이 9단은 초반 우하귀 접전에서 알파고의 잔실수를 틈타 40여집에 이르는 실리를 챙기며 유리한 형세를 만들었다. 그러나 상변 타개 과정에서 소극적인 행마를 보이며 추격을 허용했다.이날 대국의 최대 승부처는 좌하귀 전투였다. 집 부족을 느낀 ...

      22:3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