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깜깜이 구조조정
  • 전체 기사 140
  • 2016년5월 20일

    • [조선업 구조조정]금융위, 현대상선 용선료 협상 시한 연장…“결렬 땐 법정관리”
      [조선업 구조조정]금융위, 현대상선 용선료 협상 시한 연장…“결렬 땐 법정관리”

      현대상선의 용선료 협상 마감 시한을 ‘5월 중순’으로 못박았던 금융위원회가 “물리적 시간에 구애받지 않고 협상을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현대상선 구조조정의 관건인 해외 선주들과의 용선료 협상 ‘데드라인’을 연장한 것이다. 데드라인이 늦춰지면서 시간을 번 셈이지만 협상 자체가 난항인 데다 결렬 시 법정관리로 가겠다는 당국의 방침은 여전해 현대상선으로서는 긴장을 놓을 수 없는 상황이다.금융위는 20일 보도참고자료를 내고 “지난 18일 4개 컨테이너선사와 단체협상 이후 개별 선사를 대상으로 협상이 진행되고 있고 성공적 마무리를 위해 현대상선과 산업은행이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정부가 협상시한을 유연하게 적용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것은 마지막까지 선사들에 대한 설득 노력을 다 해보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임종룡 금융위원장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용선료 협상을 잘 마무리하는 것이 현대상선 경영 정상화의 필수적 과제”라며 “협상이 막바지 단계에 있는 만...

      22:21

    • [커버스토리] “개처럼 일했는데 개처럼 쫓겨났다”
      [커버스토리] “개처럼 일했는데 개처럼 쫓겨났다”

      지난 11일 오전 1시, 정현우씨(38·가명)는 저녁부터 회사 동료들과 술을 마시고 귀가했다. “개처럼 일했는데 이렇게 돼버렸어.” “오빠, 그런 거 아냐.”최혜영씨(36·가명)는 날이 밝으면 부쩍 흰머리가 늘어난 남편을 미용실에 데려가 염색을 해주기로 약속했다. 세 아이는 부부 사이에 누워 잠들어 있었다. 남편도 눈을 감고 있었지만 자는 것 같지는 않았다. 오전 2시 최씨가 먼저 잠들었다. 4시간 뒤인 오전 6시15분쯤, 아내는 욕실에서 목을 매고 숨진 남편을 발견했다. 유서는 없었다. 경찰은 자살이라고 추정했다.정씨는 삼성중공업 사내하청업체인 성우기업에서 취부(선체 조립 시 부재를 도면에 정해진 위치에 고정시키는 공정) 1반 반장으로 일했다. 사망 하루 전인 10일 그는 회사에 사표를 냈다. 그의 아내와 동료들은 부당한 인력 구조조정 압박에 사표를 낸 것이라고 주장한다.정부의 갑작스러운 임시휴일 지정으로 생긴 나흘간의 연휴 동안 출근하지 않았던 게 문...

      21:56

  • 5월 19일

    • [단독]조선업 구조조정에 아파트값 꺾인 울산
      [단독]조선업 구조조정에 아파트값 꺾인 울산

      조선산업 불황과 구조조정의 여파로 조선업체가 몰려 있는 지역의 아파트 매매가와 전셋값이 큰 폭으로 하락했다. 조선산업 구조조정이 부동산 시장에도 영향을 미치기 시작한 것이다. 이 여파로 지방 전셋값이 3년10개월 만에 하락세로 돌아섰다.19일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지난 16일 기준 울산의 아파트 매매가격은 전주에 비해 0.05% 하락했다. 울산의 아파트값이 하락세로 돌아선 건 2년4개월 만이다. 울산의 아파트 전세가격도 2년 만에 하락세로 전환됐다. 지난주에는 0.06% 상승했지만 이번주에는 0.01% 떨어졌다. 특히 현대중공업 등 조선소가 몰려 있는 동구의 아파트 가격은 0.51%, 전세가는 0.61%나 떨어졌다. 경남의 아파트 매매가격도 0.06% 내리면서 지난달 초 이후 하락세가 지속되고 있다. 전세가도 0.01% 떨어져 2013년 7월 이후 처음으로 하락 전환됐다. 조선업체 밀집 지역의 하락세가 경남 지역 아파트 시장 약세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

      23:04

  • 5월 16일

    • [깜깜이 구조조정]조선 3사 “몸집 줄여야 산다”…줄줄이 ‘도크 폐쇄’ 들어가나

      조선업 구조조정이 본궤도에 오르면서 생산능력 감축 작업이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국내외 해안은 물론 육상에도 조선소를 만들어 생산력을 키워왔던 조선사들이 ‘몸집 줄이기’에 들어가는 것이다. 선박을 건조하는 작업장(도크)들의 잇단 폐쇄가 현실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높아졌다.16일 업계에 따르면 이달 말 추가 자구안 확정을 앞둔 대우조선해양이 도크를 순차적으로 폐쇄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대우조선은 2019년까지 직원 2300여명을 더 줄이고, 본사 사옥 등 자산을 팔아 1조8500억원의 자금을 마련하겠다는 계획을 세웠으나 채권단은 추가 긴축을 요구하고 있다. 이에 따라 인력 감축뿐 아니라 도크 일부의 문을 닫는 방안이 포함될 것으로 알려졌다.현대중공업은 지난 9일 경영정상화 방안을 발표하며 이미 도크의 순차적 잠정폐쇄를 결정한 바 있다. 당분간 수주 절벽에 따른 실적부진이 예고돼 있어 효율성이 떨어지는 도크부터 가동을 중단해 비용을 줄이겠다는 것이다. 올 1...

      22:44

    • [깜깜이 구조조정]수출입은행 시황 보고서 “조선, 극심한 침체…2018년 정상화”

      ‘수주 절벽’에 놓인 국내 조선산업이 올해 극심한 침체기를 겪다가 2018년쯤 정상화될 것이란 분석이 나왔다.수출입은행 해외경제연구소는 16일 내놓은 ‘2016년 1분기 조선·해운 시황’ 보고서에서 “올해 신조선 수주 분위기는 크게 바뀌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며 “선박에 대한 강화된 환경규제에 따른 본격적인 수요가 발생하는 2017년에 큰 폭으로 회복한 후 2018년 정상화될 것”이라고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세계 신조선 발주량은 232만CGT(표준 화물선 환산t수)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1.0% 급감했다. 발주액은 65억1000만달러로 62.6% 줄었다. 저유가 지속으로 해양플랜트 등의 수요가 사라지는 등 극심한 침체 상황이란 것이다.국내 조선업 수주량은 더 크게 감소했다. 1분기 국내 조선산업 수주량은 17만CGT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94.1% 줄었고, 수주액(3억9000만달러)도 93.9% 급감했다. 한국의 수주 점유율 역시 지난해 30....

      22:44

    • [깜깜이 구조조정]청사진 없는 ‘겉핥기 구조조정’…2008년과 ‘닮은꼴’ 진행 중
      [깜깜이 구조조정]청사진 없는 ‘겉핥기 구조조정’…2008년과 ‘닮은꼴’ 진행 중

      정부가 추진 중인 조선·해운업 구조조정이 수십조원을 쏟아붓고도 위기를 재발시킨 2008~2009년 구조조정과 닮아가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구조조정 이후 한국 경제의 방향 설정에 대한 청사진이 없는 ‘깜깜이 구조조정’, 부실기업 몇 곳만 처리하고 지나가는 ‘겉핥기 구조조정’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2008년 금융위기가 닥치자 당시 이명박 정부는 10월 ‘중소기업 유동성 지원 방안’ 발표를 시작으로 구조조정에 착수했다. 이어 건설사 토지 매입, 자금 지원을 뼈대로 하는 ‘건설부문 유동성 지원 방안’을 발표했다. 당시 건설사 구조조정은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금을 대출해준 금융사, 즉 ‘대주단’과 건설사의 협약(대주단 협약)을 통해 이뤄졌다. 현재 한진해운, 현대상선에 적용되고 있는 채권단 자율협약과 유사한 것으로 법적 근거가 없어 사후 감시·평가가 어렵다.박선숙 국민의당 당선자는 “얼마나 많은 기업들이 ‘협약’으로 구조조정을 받았는지는 정부만 알고 있다”면...

      22:44

    • 부실 못 잡는 ‘얼렁뚱땅 회계’…구조조정 걸림돌
      부실 못 잡는 ‘얼렁뚱땅 회계’…구조조정 걸림돌

      최근 조선·해양업계의 부실화가 심각해지면서 회계 자료와 감사의 불투명성이 기업 구조조정의 걸림돌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기업 경영 내용이 정확하게 담겨야 할 재무제표 등이 기업 자의적으로 작성되면서 부실 징후가 제대로 드러나지 않아 선제적 구조조정이 불가능한 게 현실이다. 부실이 드러나도 회생을 위해 필요한 자금 규모를 가늠하기 힘들어지면서 구조조정의 밑그림도 주먹구구로 그려질 수밖에 없다. 회계법인들이 기업 회계를 제대로 감시하지 못하고 ‘하청용역’ 정도에 그치면서 부실을 키우고 있다.16일 회계업계 등에 따르면 최근 조선업 부실의 핵심에 있는 대우조선해양은 영업손실 수조원어치를 지난해 장부에서 한꺼번에 터는 등 몇년간 지속된 경영 악화 상황이 재무제표를 통해 미리 감지되지 못했다. 지난 3월 대우조선해양이 재무제표를 수정하면서 2013~2014년 연속으로 매년 4000억원대의 영업이익을 내던 것이 3년 연속 5조5000억원대의 영업손실을 낸 것으로 돌변했다. ...

      21:55

  • 5월 15일

    • 컨트롤타워·야당·노동운동 안 보이는 ‘3무 구조조정’
      컨트롤타워·야당·노동운동 안 보이는 ‘3무 구조조정’

      현대중공업 해양사업부 소속 사내하청업체 노동자인 김모씨(42)는 지난달 중순부터 ‘무급 순환휴직’에 들어갔다. 고유가 때 석유업체들의 해양플랜트 발주가 잇따랐지만 저유가 국면이 찾아오면서 상황이 달라졌기 때문이다. 김씨는 지난 3월 하청업체 요구에 따라 울며 겨자 먹기로 ‘해고 예고 통보서’에 서명을 했다. 그는 “이달로 근무기간 1년을 채우는데 회사가 퇴직금을 안 주려고 서류상으로 근로계약이 이미 끝난 것처럼 해두려는 것”이라며 “원청으로부터 일감을 받으면 다시 부른다고 해 무작정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해양사업부 소속 하청업체 경인산업은 최근 노동자들로부터 “추후 구조조정 및 감원의 필요성을 인식하므로 희망퇴직 권고를 이의 없이 받아들인다”는 퇴직 확약서를 받고 있다. 현대중공업 하청 노동자 규모는 지난달 말 기준 3만2569명으로 2014년 10월 말보다 8661명이 감소했다. 이미 1만명에 육박하는 하청 노동자가 구조조정됐고 향후에는 이보다 더 큰 ...

      22:22

  • 5월 12일

    • [시대의 창]구조조정 유감
      [시대의 창]구조조정 유감

      4·13 총선이 끝나자마자 정부는 조선, 해운 구조조정의 칼을 뽑았다. 해운업의 위기는 2008년 이후 세계적 불황으로 인한 해운 수요의 정체, 그리고 과거 호시절에 체결했던 비싼 용선료에 기인한다. 한진해운의 최은영 전 회장은 좋은 시절에 이익과 후한 퇴직금을 다 챙겨 놓고, 사태가 악화하자 재빨리 주식을 처분해 지탄을 받고 있다. 재벌은 평소 약소한 지분을 갖고도 회사 경영권을 장악하고 주인 행세를 한다. ‘황제 경영’이란 말이 그래서 나온 말이 아닌가. 그런데 막상 위기가 오자 나 몰라라 도망가는 모습은 비난을 면할 수 없다. 사람의 행동은 좋을 때나 나쁠 때나 일관성이 있어야 존경을 받는다.조선업 역시 세계적 불황으로 선박 수요는 크게 줄었는데, 공급능력은 과잉이라서 생긴 문제다. 이웃 경쟁국인 중국, 일본에서는 일찍부터 구조조정에 나서 군살을 많이 뺀 반면 우리는 오래 방치한 결과 조선 3사의 적자와 부채는 삽시간에 천문학적 수준이 돼버렸다. 불과 몇 년 전만...

      20:58

  • 5월 6일

    • [사설]국민 부담 구조조정 비용 회수장치 마련해야

      부실기업 구조조정 논의가 여전히 갈피를 잡지 못하고 있다. 새누리당이 4·13 총선 공약으로 내놓았던 ‘한국판 양적완화’ 논쟁이 시작된 지 한 달이 넘었다. 그나마 가닥을 잡은 것은 한국은행이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의 자본을 확충해 구조조정 재원을 마련한다는 방안이 유일하다. 하지만 자본확충 방식에 대한 정부와 한은의 의견 차가 커 합의가 쉽지 않아 보인다. 추가경정예산을 편성하기에는 시일이 촉박하다고 한 정부는 한은만 압박할 뿐 별다른 대안을 내놓지 못한 채 허송세월하고 있다. 명확한 로드맵도 제시하지 못했다. 야권이 협조하겠다고 밝혔음에도 정치권에서의 구조조정 협의는 찾아볼 수 없다. 정부가 일방적으로 구조조정을 추진하는 탓이다.이주열 한은 총재는 최근 “기업 구조조정에 발권력을 이용하려면 납득할 만한 타당성이 필요하다”고 정부의 구조조정 방침에 제동을 걸었다. ‘국책은행 자본확충’을 ‘양적완화’라고 부르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했다. 발권력은 출자보다 대출이 원칙에 부합한다...

      20: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