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촛불집회에 매주는 아니더라도 몇 번 나갔어요. 광화문광장에서 남대문(숭례문)까지 사람들로 가득 찬 장면을 보면서 굉장히 벅찼습니다. 국회가 탄핵소추안을 가결할 때만 해도 박근혜(전 대통령)가 금방 물러날 것만 같은 느낌이었어요. 하지만 헌법재판소의 탄핵심판이 되면서 지치는 느낌이었어요. 촛불시위가 한창일 때 숨죽여 있던 태극기 집회나 박근혜 측 변호인의 이상한 소리로 스트레스 받고, 잘 안 풀리는 느낌이 들었달까요. 탄핵이 헌재에서 기각될 수 있다는 생각도 들면서 불안해지기도 하구요. 설마 안 되진 않겠죠?”수도권에 거주하는 회사원 심영철씨(35)가 헌재의 탄핵심판 하루 전인 9일 털어놓은 말에는 시민으로서 ‘촛불정국’을 보내면서 쌓인 피로감이 느껴졌다. 10일 헌재가 재판관 8명 전원일치의 의견으로 박근혜 전 대통령의 파면을 선고하면서 심씨의 불안은 날아갔다. 지난해 10월 29일 박근혜 전 대통령의 퇴진을 내건 첫 번째 촛불집회가 열린 날로부터 132일이 걸렸다. 심씨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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