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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신년기획
  • 전체 기사 110
  • 2017년1월 18일

    • [맘고리즘을 넘어서]③헬조선에서 출산은 사치 혹은 공포…‘부포 세대’ 늘어난다
      [맘고리즘을 넘어서]③헬조선에서 출산은 사치 혹은 공포…‘부포 세대’ 늘어난다

      “지하철 노약자석에 있는 임산부 그림에 집요하게 엑스(X) 표시를 하는 사람들이 있는 나라에서 누가 아이를 낳고 싶겠어요. 더군다나 지금 낳아봤자 나보다 더 가난하게 살 텐데, 낳지 않는 게 나의 모성이라고들 해요.” 비혼여성이자 비연애인구 전용 잡지 ‘계간홀로’ 편집장인 이진송씨(30)는 저출산 심화 현상의 원인을 이렇게 정리했다. 부모도 아이도 행복하지 않은 나라, ‘헬조선’의 현실이다.■ “아이요? 이민 가서라면 모를까”젊은 세대들이 결혼과 출산을 기피하는 가장 큰 이유는 경제적 곤궁함 탓이다. ‘인구절벽’ 현상은 고용 불안과 높은 주거비용 및 사교육비 부담 등으로 안정적인 미래를 꿈꿀 수 없다는 젊은이들의 아우성인 셈이다. 지난해 청년층(15~29세) 실업자는 처음으로 100만명을 돌파했다. 서울의 평균 아파트값은 6억원으로, 대개의 직장인들이 15년간 월급을 한 푼도 쓰지 않아야 모을 수 있는 금액이다.아이들에게 쏟아붓는 돈도 만만치 않다...

      20:57

    • [맘고리즘을 넘어서]아빠 유급휴가 보장 기간 ‘52.6주’…제도는 최고, 사용률은 최저
      [맘고리즘을 넘어서]아빠 유급휴가 보장 기간 ‘52.6주’…제도는 최고, 사용률은 최저

      큰 틀에서의 제도는 좋다. 문제는 디테일과 사회적 실천이다. 한국의 남성 육아휴직 보장기간은 세계 최상위권이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가족 데이터베이스 2015’를 보면 ‘아버지에게만 주어지는 유급휴가’는 52.6주다. 이는 일본의 52주, 프랑스의 28주, 룩셈부르크의 26.4주를 앞서 가장 긴 기간이다. OECD 평균은 9주다. 제도는 좋지만 실제 사용률은 낮았다. 통계청의 ‘2016 일·가정 양립지표’를 보면 남성 육아휴직자는 2010년 819명에서 2015년 4874명으로 5년 사이 6배가량 늘었다. 하지만 2015년 여성 육아휴직자 수가 8만2498명인 것을 고려하면 턱없이 낮은 수치다. “남성 육아휴직자 수 급증” 같은 기사가 잇달아 나오고 있지만, 과거에 비해 비율이 늘었을 뿐 실제 사용자 수는 여전히 적은 셈이다.실제 육아휴직을 쓴다 해도 난관이 많다. 중소기업에 근무하다 육아휴직을 사용한 김진성씨(42)는 복직과 함께 다른 회사로...

      20:56

    • [맘고리즘을 넘어서]상사도 경력 단절도 두렵지 않다…가장 무서운 건 ‘돈’

      문제는 돈이었다. 직장 상사의 못마땅한 시선은 참을 수 있다. 1년의 경력 단절도 두렵지 않다. 하지만 눈앞의 재정 악화가 뻔한 상태에서 육아휴직은 쉽지 않은 일이었다. 아이를 키우는 3명의 직장인 남성을 인터뷰했다. 지금보다 더 많이 육아에 참여하고픈 마음은 간절했지만, 여러 가지 이유로 그러지 못한 평범한 사람들이었다. ㄱ씨(41)는 갓 돌이 지난 쌍둥이 아빠다. 그는 “육아에 대한 내 노력은 아내도 평가한다”고 자부했다. 평일엔 일찌감치 일어나 출근 준비를 한 뒤 아이들과 놀아준다. 그사이 아내가 조금 더 잠을 잘 시간을 벌어주기 위함이다. 퇴근하면 일러도 오후 9시기 때문에 어차피 아이들 얼굴 볼 시간이 없다. 아내는 임신 6개월쯤 직장을 그만뒀다. 쌍둥이기 때문에 몸 관리에 더 많이 신경써야 했다. 출산 이후에도 직장을 찾을 엄두를 내지 못했다. ㄱ씨는 “외벌이기 때문에 육아휴직은 상상조차 할 수 없었다”고 했다. “육아는 경제적인 지원이 우선인 것 같아요. 나라...

      20:56

    • [맘고리즘을 넘어서]아빠가 유모차 끌면 ‘라떼파파’…엄마가 커피숍서 끌면 ‘맘충’?
      [맘고리즘을 넘어서]아빠가 유모차 끌면 ‘라떼파파’…엄마가 커피숍서 끌면 ‘맘충’?

      ■ 라떼파파한 손에 카페라떼를 들고 다른 손으로는 유모차를 끄는 아빠로, 육아에 적극 참여하는 아빠를 의미하는 신조어다. 남성 육아휴직 사용률이 90%에 달하고 오후 4시면 퇴근해 부모가 함께 아이들을 돌보는 ‘아빠 육아천국’ 스웨덴의 아빠들을 가리키는 말로, 최근 한국에도 상륙했다. 한국에선 아직 드물지만, 점점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유사어로 ‘프렌디’ ‘스칸디대디’ 등이 있다. ■ 맘충엄마가 커피숍에서 유모차 끌고 커피를 마시면? ‘라떼파파’라는 다정한 이름은 ‘맘충’이라는 혐오의 어감을 지닌 단어로 바뀐다. ‘귤이 회수를 건너면 탱자가 된다’는 말이 있듯, ‘라떼파파’의 성별이 바뀌면 ‘충’이 된다. 어린 아기를 데리고 밖에서 ‘자기 애만 신경쓰느라 민폐를 끼치는’ 행동을 하는 엄마들을 비판하는 말이다. 공공장소에서 아이가 떠들거나 울거나 기저귀에 용변을 볼 경우(아이가 가만히 자고 있지 않은 이상) 등 ‘맘충’으로 불릴 경우의 수는 매우 많아 해...

      20:56

    • [맘고리즘을 넘어서]아이는 부모가 함께 키워야…‘육아빠’가 환영받는 사회를
      [맘고리즘을 넘어서]아이는 부모가 함께 키워야…‘육아빠’가 환영받는 사회를

      안녕하세요. 올해 40세인 강변구입니다. 23개월 된 딸아이 윤슬이 아버지이고요, 사계절 출판사 편집자입니다. 지난해 6월부터 육아휴직 중입니다. 회사에서 남성으로선 처음 육아휴직을 썼습니다. 출판계를 통틀어서도 남성 육아휴직은 드문 일이라고 알고 있습니다. 쓰는 데 별 어려움은 없었습니다. 회사에 여성 육아휴직자가 많아서 휴직과 복직 흐름이 자연스럽습니다. 이럴 때 같이 일하는 동료들의 배려가 필요합니다. 제가 육아휴직을 쓰니까 우리 출판사는 물론 다른 출판사 남성들도 좋아하더군요. “네가 총대 멨다”고(웃음). 1년을 다 하진 못하더라도, 3개월, 6개월이라도 남성 육아휴직을 쓰는 분위기가 조성되면 좋겠습니다. 전 휴직은 복직을 해야 완결된다고 생각합니다. 복직 없는 휴직은 퇴사를 위한 준비 과정일 뿐이죠. 출판사 편집자인 아내가 먼저 1년 육아휴직을 했습니다. 양가 부모님이 지방에 사셔서 도와주실 형편은 아니었습니다. 하루 종일 어린이집에 맡기기엔 아이가 ...

      20:56

  • 1월 17일

    • [세계 여성 지성과의 대화](2)레베카 솔닛 “분노는 지성과 짝 이뤄 의미있는 변화 만들 때 가치있다”
      [세계 여성 지성과의 대화](2)레베카 솔닛 “분노는 지성과 짝 이뤄 의미있는 변화 만들 때 가치있다”

      “분노가 지성과 짝을 이뤄 의미로운 변화를 만들어내지 않는다면 우리 마음의 화는 그리 가치 있는 것이 아닙니다.” 박근혜를 무너뜨리고 적폐를 치우고자 출구를 모색하는 한국, 도널드 트럼프를 선출하고 다시 그를 막아내려 희망을 모색하는 미국. 바다 건너 두 나라의 개인들은 다급한 몸부림을 치고 있다. 촛불을 들고 피켓을 들고 거리를 메우며 인터넷을 달구는 ‘썰전’이 치열하다. 대선 가도에 등장하는 후보에 따라 시대의 거대한 파도가 잔물결로 갈라지는 한국의 광장은 희망 속 불안에 갇혀 있고, 어둠 속 희망을 만들려는 미국의 개인도 불안한 것이 사실이다. 세계 지성의 계보에서 든든한 자리를 잡아가고 있는 진보적 저널리스트이자 작가인 레베카 솔닛은 우리에게 ‘아직 어떤 일이 일어날지 모른다는 그 불확실성을 부여잡자’고 조언한다. 솔닛은 행동하는 지성으로 환경과 인권 문제에서 오랜 시간 중추적 역할을 해왔다. ‘맨스플레인(mansplain·남성(man)과 설명(explain)의...

      22:23

  • 1월 16일

    • [민주주의는 목소리다]③서열·경쟁사회서 뒤처질까 두려워…오늘도 ‘침묵’ 합니다
      [민주주의는 목소리다]③서열·경쟁사회서 뒤처질까 두려워…오늘도 ‘침묵’ 합니다

      ‘나는 오늘도 나를 검열한다. 내 생각대로 말할 수 없었다. 모두가 틀렸다고, 튀어 보이려고 한다고 할까봐, 낙오자로 찍힐까봐 스스로 입을 막는다. 괜히 나서기보다는 내 옆자리 동료처럼 잠자코 있는 게 살아남는 길이 아닐까.’경향신문은 다양한 세대·지역의 시민 1000명을 대상으로 가정·학교·직장 등 일상에서 자신의 의견을 얼마나 표출하고 있는지를 묻는 온라인 설문을 실시했다. 설문 결과 시민들은 자신의 의지와 상관없이 정해진 서열과 치열한 경쟁 속에서 ‘말’을 억누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진학·취업·승진 같은 삶의 경로에서 자칫 말 한마디로 뒤처질 수 있다는 두려움이 사람들을 짓눌렀다. ‘가만히 있으면 중간은 간다’는 관념적 처세가 강력한 자기검열 기제로 작동했다.■ 둘 중 한 명은 ‘내 의견’을 꺼린다설문은 강의, 직장 내 회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 일상적인 상황 8가지를 예로 들어 평소 자신의 의견을 얘기할 수 있는지 물었다. 강한 긍...

      22:47

    • [민주주의는 목소리다]③시민 1000명 대상 설문…추가 전화 인터뷰도

      경향신문은 지난해 12월26~30일 10대부터 60대까지 다양한 세대·지역의 시민 1000명을 대상으로 ‘내가 말하지 못하는 이유’란 제목으로 온라인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일상에서 문제제기 및 의견제시를 얼마나 자유롭게 하는지를 알아보기 위해서였다.질문은 가정·학교·직장·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 일상에서 접할 수 있는 여러 상황에 대한 내용으로 구성됐다. 객관식 질문 9개와 함께 ‘오늘 하지 못한 말’을 직접 적어넣는 주관식 질문 1개를 설문에 포함했다.구글 설문지 프로그램으로 작성된 설문은 주로 모바일 메신저를 통해 배포됐다. 응답자 분포를 보면 남성(594명)과 여성(406명)은 6 대 4 정도의 비율을 보였다. 세대별로 보면 30대 응답자가 313명으로 가장 많았다. 10대 24명, 20대 261명, 40대 149명, 50대 172명, 60대 이상 81명 등이 설문에 응했다.응답자를 대상으로 세대별 비율을 고려해 30명과 전화 인터뷰를 진행했다.

      22:47

    • [민주주의는 목소리다]③“쉬는 날 출근 못하겠다…상사 생각이 잘못됐다…여자가 어쩌고 하지 말라”

      “하루만 맘대로 살고 싶어요.”경향신문은 설문 응답자들에게 “오늘 하루 말하고 싶었지만 마음속으로 눌렀던 말이 무엇인지”를 물었다. 사람들은 일상에서 하고 싶은 말들이 있어도 많은 것들을 마음속에 눌러 담아두고 있었다. 답답함 속에서도 삼킬 수밖에 없었던 ‘갇힌 말’들을 갈래별로 살펴봤다.20~30대 직장인들이 가장 많이 꼽은 것은 직장 생활과 관련된 말들이었다. 한 30대 직장인은 “쉬는 날 출근 못하겠다”는 이야기를 상사에게 하지 못했다고 답했다. “주말수당 주세요” “기한 내 끝내지 못할 것 같아요” 등도 입 밖으로 쉽사리 꺼내지 못한 말들이었다. “일 그만두겠습니다” “퇴직합니다” 등 사직과 관련된 이야기도 쏟아졌다.“상사의 생각이 잘못된 것 같다” 등 직장 내 불합리한 의사소통 관련 이야기들도 많았다. 한 직장인은 “상사의 ‘의견을 달라’는 말이 싫다”고 적었다. 어차피 점심 메뉴를 정할 때도 하급자들 의견은 무시되기 일쑤이기 때문이다. 한 ...

      22:46

    • [민주주의는 목소리다]③“어휴, 여기가 회사야? 군대야?”…정답은 ‘월급 더 받는 군대’
      [민주주의는 목소리다]③“어휴, 여기가 회사야? 군대야?”…정답은 ‘월급 더 받는 군대’

      ‘단발머리에 뉴발란스 운동화를 신고 있음.’ 물 위로 떠오른 학생들을 묘사하는 말들이 선박 통신(TRS)을 타고 오갔다. 귀를 막고 싶었다. 밤에는 주황색 조명탄이 검고 차가운 4월 바다를 온통 뒤덮었다. 빨갛게 물들어가는 밤하늘을 보며 세월호 참사 당시 해경 일경 조타수였던 강성민씨(27·가명)는 ‘전쟁이 나면 이런 모습이 아닐까’라고 생각했다.견디기 힘들 만큼 괴로웠지만 슬픈 티도 낼 수 없었다. 텔레비전을 시청하며 유가족을 향해 막말을 하는 선임들을 볼 때는 “머리가 멍해질 만큼 구역질이 느껴졌지만” 그에겐 “채널을 돌릴 권력”조차 없었다. 강씨에게 군대는 “강자에게 불편한 소리를 겁내게 되는 공간”이었다. 그는 군대에서 “겁을 배웠고”, 자신이 “깎여나갔다”고 했다.■ “여기는 군대 같아서…”군대는 ‘힘의 세계’다. 인간은 존엄하며 누구나 ‘표현할 권리’를 가진다는 민주주의 원리는 이곳에서만큼은 예외가 되기도 한다. 그런 ‘군대’가 일상을 묘사...

      22:4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