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탄희 판사(41·사진)가 사표를 제출했다. 2017년 2월 법원행정처로부터 국제인권법연구회 학술대회를 저지하라는 지시를 받은 뒤 사표를 내 ‘양승태 대법원’의 사법농단이 세상에 알려지는 계기를 제공한 이다. 이 판사는 29일 법원 내부통신망에 글을 올려 “이번 정기인사 때 (판사직을) 내려놓자고 마음먹은 지는 오래되었다”며 “작년 이맘때쯤 다시 마음을 다잡아봤지만 다시 1년을 겪었다. 2년간 유예됐던 사직서라 생각하겠다”고 했다.이 판사는 사법농단 사태를 비판해온 지난 2년의 시간을 돌아봤다. 그는 “지난 시절 행정처를 중심으로 벌어진 헌법에 반하는 행위들은 건전한 법관사회의 가치와 양식에 대한 배신이었다고 생각한다”며 “법관이 추종해야 할 것은 사적인 관계나 조직의 이익이 아니라 우리 사회의 공적인 가치”라고 말했다.이 판사는 “판사가 누리는 권위는 독립기관으로서의 권위라고 생각한다”며 “조직원으로 전락한 판사를 세상은 존경해주지 않는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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