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0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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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탄 배달로 생계 꾸린 어머니·동생 뒷바라지한 큰누나…구치소 생활 뒷바라지 여학생, 평생 ‘든든한 조력자’로
문재인 당선인은 실향민 2세대다. 역대 대통령 중 유일하게 ‘실향민 DNA’를 가진 셈이다.함경남도 흥남 출신의 부친 문용형씨는 1950년 경남 거제로 피란 온 실향민이었다. 1953년생 문 당선인에게 전쟁의 기억은 없지만 평생 고향을 그리워했던 아버지 모습만은 뚜렷하게 남아 있다.아버지는 고향에서 수재 소리를 들으며 명문인 함흥농고를 졸업하고 공무원이 됐다. 말수도 적고, 조용한 사람이었다. 피란 이후 호구지책으로 장사를 시작했지만 소질은 없었다. 장사 때문에 한 달씩 집을 떠났다가 돌아온 아버지 손에는 장남에게 줄 책 한 권이 들려 있었다. 아버지는 문 당선인이 명문 경남중학교에 시험을 쳐 들어갔을 때 가장 기뻐했다고 한다. 아버지는 문 당선인이 군대 제대 후 구속 전력 때문에 복학하지 못하고 고향에 머무르던 1978년 심장마비로 59세에 세상을 떠났다. 아버지가 별세한 후 문 당선인은 사법시험 준비를 결심하게 된다.문 당선인은 지난 1월 출간한 ... -
독재와 싸운 ‘실향민의 아들’ 노동·인권변호 앞장…반문 정서 딛고, 두 번의 도전 끝 ‘미완의 숙제’ 풀어
“끝이 다시 시작이다.”2012년 12월19일 대선 패배 이후 침잠의 시간을 보내던 문재인 당선인은 1년 만에 대선 평가서 <1219 끝이 시작이다>를 출간하며 신발끈을 고쳐 맸다. 운명에 떠밀리듯 야권통합 후보로 나선 뒤 박근혜 후보에게 패했지만 “두 번의 실패는 없을 것”이라는 의지를 내비친 것이다.하지만 정치 현실은 녹록지 않았다. 주변 만류에도 불구하고 2015년 2월 새정치민주연합 대표 선거에 출마해 당선됐지만 친문 패권주의 논란, 분당 등 우여곡절을 겪어야 했다. 지난달 초 안희정 충남지사, 이재명 성남시장을 제치고 더불어민주당 19대 대선후보로 결정된 그는 한때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와의 양강구도가 형성되면서 위기를 겪기도 했다. 하지만 다시 격차를 벌리며 대세론을 굳혔고, 재수 끝에 청와대 입성에 성공했다.문 당선인은 이제 ‘노무현의 친구 문재인’이 아니라 ‘문재인의 친구 노무현’이란 표현을 국민들이 더 자연스럽게 받아... -
민주당 개표 반응 - “와” 출구조사 1위 ‘환호’
더불어민주당 개표상황실은 ‘문재인 후보 41.4%’라는 지상파 방송 3사의 출구조사 결과가 발표되는 순간 “와” 하는 함성과 박수 소리로 뒤덮였다.민주당 지도부와 당직자 등 500여명은 9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 설치된 개표상황실에서 “5, 4, 3, 2, 1” 카운트다운을 하며 출구조사 발표를 기다렸다. 다소 긴장된 표정으로 카운트다운을 하던 당 지도부를 비롯한 의원, 당직자들은 40%가 넘는 출구조사 결과가 발표되자 환호성을 질렀다.출구조사 발표 직전 “(결과를) 아직 모르죠. 겸손 모드, 절실 모드”라며 말을 아끼던 추미애 대표도 활짝 웃으며 박수를 쳤다. 일부 의원들은 자리에서 일어나 박수를 치며 서로에게 “수고했다, 고생 많았다”는 인사를 주고받기도 했다. 전국 출구조사 발표에 이어 대부분의 지역에서 문 후보가 승리한 지역별 출구조사 결과가 발표될 때도 환호성은 계속됐다. 특히 민주당이 지난 4·13 총선 때 참패한 광주지역... -
자유한국당 개표 반응 - “아” 저조한 결과에 ‘침묵’
자유한국당이 9일 서울 여의도 당사 2층에 마련한 개표상황실은 방송 3사 출구조사 결과가 발표되자 짧은 탄식 후 곧바로 깊은 침묵에 빠져들었다. 일부 지지자들이 결과에 불만을 드러내며 소란을 피워 한때 당사가 술렁거리기도 했다.투표 마감 시각인 오후 8시가 다가오면서 정우택·박정이 상임중앙선대위원장, 이철우 총괄선대본부장, 김선동 종합상황실장 등 주요 당직자들이 상황실로 속속 모여들었다. 담소를 나누고 기념사진을 찍는 등 무겁지 않은 분위기였다. TV에서 출구조사 발표를 알리는 카운트다운이 시작되자 일부는 “5, 4, 3, 2, 1”을 외치며 한껏 기대감을 드러냈다.분위기는 이내 반전됐다. 한국당 홍준표 후보가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에게 한참 못 미치는 출구조사 결과가 나오자 “아…” 하는 외마디 탄성이 터져나왔다. 한 참석자는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와) 합쳤다면 넘었는데…”라며 아쉬워했다. 특히 부산·울산 등 영남권 일부에서도 문 후보가 홍 후보를 앞지르자... -
국민의당 개표 반응 - “어” 예상 밖 성적 ‘침통’
국민의당 개표상황실이 마련된 서울 여의도 국회 헌정기념관 대강당은 긴장감과 기대감이 공존했다. 그러나 잠시뿐이었다. 안철수 후보가 3위를 기록한 방송 3사 출구조사 결과가 발표된 뒤부터는 침통한 분위기가 이어졌다.박지원·손학규 상임중앙선대위원장, 천정배·정동영·박주선·주승용 공동선대위원장 등 선대위 관계자와 당직자들은 9일 오후 7시30분부터 상황실에 속속 모습을 드러냈다. 이들은 상황실 앞쪽에 설치된 8대의 TV 화면에 시선을 집중했다. 긴장과 기대에 들뜬 모습이었다.그러나 오후 8시 안 후보가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는 물론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에게까지 뒤처진 출구조사 결과가 발표되자 분위기는 급변했다. 곳곳에서 실망감 섞인 탄식이 나왔다. 상황실 앞쪽에 자리를 잡은 박지원 위원장 등 선대위 고위 관계자들 표정은 굳어졌다. 누구도 입을 떼지 않았다. 입꼬리는 아래로 내려갔고 눈을 가늘게 뜬 채 화면만 응시했다. 문 후보가 자택에서 나와 민주당 상황... -
정의당 개표 반응 - 두 자리 목표 미달 ‘허탈’
9일 오후 8시, 예상 득표율 5.9%라는 방송 3사 출구조사 결과가 발표되자 정의당 심상정 대선후보 캠프에는 실망한 표정이 역력했다.이날 서울 여의도 당사 상황실에는 개표방송을 지켜보기 위해 노회찬 상임선대위원장, 천호선·나경채·김영훈 공동선대위원장, 권영길 선대위 고문 등이 나와 일찌감치 자리를 채웠다. 출구조사 결과 발표 후 이들 사이에서는 아쉬움과 얕은 한숨이 새어나왔지만 이내 박수와 함께 ‘심상정’을 연호하며 침울한 분위기를 다잡았다. 정의당에서는 투표율이 높아지면서 두 자릿수 득표도 가능하지 않겠냐는 기대감도 있었지만 진보정당에게 두 자릿수 벽은 여전히 높았다.캠프 관계자들은 결과를 끝까지 지켜보자며 서로를 위로하기도 했다. 심 후보의 부진을 안타까워한 지지자들의 ‘지못미(지켜주지 못해 미안해)’ 후원금도 쇄도했다. 정의당에 따르면 오후 8시부터 9시45분까지 900명이 넘는 지지자들이 3400만원이 넘는 후원금을 낸 것으로 전해졌다.... -
바른정당 개표 반응 - 기대에 못 미치자 ‘실망’
바른정당은 9일 유승민 대선후보가 KBS·MBC·SBS 방송 3사 출구조사에서 7.1%로 4위를 기록하자 침묵으로 실망감을 드러냈다. 바른정당은 TV토론회 이후 유 후보에 대한 수도권과 젊은층 지지가 급격히 늘고 있다고 판단해 두 자릿수 득표를 기대하고 있었다.김무성, 주호영, 정병국 중앙선거대책위원장과 소속 의원 10여명은 이날 저녁 서울 여의도 당사에 모여 출구조사 결과를 지켜봤다. 막판 ‘기적의 역전극’을 기대했지만 결과가 만족스럽지 못한 듯 소속 의원들은 입을 열지 않았다. 물을 마시거나 휴대폰을 보는 등 대화도 나누지 않았다. 잠시 뒤 의원들이 회의실로 들어가 대책마련 회의를 한 뒤에는 “파이팅” 하는 외침과 박수 소리가 들리기도 했다.바른정당은 이후 개표 진행 상황을 차분하게 지켜보며 희망적 평가도 내놨다. 김세연 사무총장은 “창당 100일 남짓 만에 거둔 성적으로는 그렇게 실망스럽지 않다”며 “새로운 보수의 출발을 알리는 것”이라고... -
호남·비문인사로 외연 확장…‘용광로 선대위’로 통합
5년의 와신상담 끝에 19대 대통령에 당선되기까지 문재인 대통령 당선인의 곁에는 계파와 지역을 뛰어넘는 수많은 사람들이 함께했다.문 당선인과 고락을 같이했던 측근 그룹은 호남과 비문재인계 인사들까지로 외연을 넓혔다. 후보와 캠프 중심으로 운영됐던 2012년 대선의 패배를 거울 삼아 이번 대선 문 후보 선거대책위원회는 명실상부한 당 중심의 ‘더불어민주당 선대위’로 거듭났다.선대위 구성 초기 혼선이 빚어지자 문 당선인은 직접 “용광로에 찬물을 끼얹는 인사가 있다면 좌시하지 않겠다. 통합과 화합을 저해하는 걸림돌이 있다면 직접 나서 치울 것”이라며 다잡았다. 민주당 선대위 내부 불협화음이 사라지면서 문 당선인은 선거운동 기간 내내 여론조사에서 줄곧 1위를 지켰고, 이는 대통령 당선까지 이어졌다.■ 원조·영입 측근 그룹문 당선인의 원조 측근그룹은 사실상 2012년 18대 대선 패배 직후부터 재수를 준비해 왔다. 김경수 선대위 대변인과 양정철 후... -
새 정부가 가장 먼저 할 일, 사회적 불평등 해소·복지 확대
경향신문 대선보도 자문위원단은 사회적 불평등 해소와 복지 확대를 새 정부의 주요 과제로 꼽았다. 이는 사회양극화와 각 영역에서의 불공정 심화 때문에 공동체에 균열이 가고 있다는 위기의식에서 비롯됐다. 또 공동체 유지·복원을 위해 심각한 저출산, 위기가 심화하고 있는 분단체제, 청년 문제 등에서도 해결책이 요구됐다.지난 박근혜 정부 출범 당시와 마찬가지로 이번에도 경제민주화로 대표되는 ‘분배 개선’이 화두로 떠올랐다. 그만큼 지난 정부에서 진전이 없었다는 점을 방증하는 것이기도 하다. 정미화 경실련 금융개혁위원장은 “경제민주화는 자원 및 분배의 왜곡을 해소하고, 중소기업 문제나 청년 일자리 문제·노동문제 등을 정리하는 기본과제”라고했다.핵심은 ‘재벌개혁’이다. 임지봉 서강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법인세 증액이나 일부 상법조항 개정만으로는 공고해질 대로 공고해진 재벌 중심의 경제운영 체제가 헌법상의 경제민주화 가치를 살리면서 제대로 개... -
인수위 없이 10일부터 ‘대통령직’…취임식은 국회 선서만
문재인 대통령 당선인은 10일 청와대에 들어가 대통령 직무를 시작한다. 이번 대선은 사상 초유의 현직 대통령 파면으로 인한 보궐선거여서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없이 곧바로 신정부가 출범하기 때문이다.이번 정부는 과거 대통령 취임식 전에 할 수 있었던 총리와 각료 인선 작업을 취임과 동시에 진행해야 한다. 따라서 새 대통령은 당분간 박근혜 정부의 각료들과 함께 일할 수밖에 없다. 새 대통령은 10일 청와대 비서실 참모 인사를 발표하고 곧바로 각료 인선 작업을 진행할 것으로 보인다.이 같은 상황에서 가장 관심을 끄는 부분은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의 거취 문제다. 일단 황 권한대행은 지난 5개월 동안 유지해왔던 대통령 권한대행 직함을 떼어내고 국무총리로 돌아가게 된다. 황 권한대행은 차기 대통령에게 사표를 제출하겠다면서도 국정공백을 줄이는 차원에서 당분간 함께해달라는 요청이 있을 경우 도울 의향이 있다고 밝힌 바 있다. 각료 임명 제청권이 총리에게 있기 때문에 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