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0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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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나라냐’ 성난 민심, 새 정부를 찾다
19대 대선은 사실상 지난해 추운 겨울을 뜨겁게 달군 촛불집회와 함께 시작됐다. 성난 민심은 박근혜 전 대통령을 정점으로 한 국정농단 일당을 법의 심판대에 올려 놓았다. 광장을 가득 채웠던 “이게 나라냐”는 목소리는 대선후보들의 이름으로 잠시 바뀌었을 뿐 아직 사그라들지 않았다. 19대 대통령과 차기 정부는 그 어느 ‘새 정부’보다 어깨가 무겁다. 켜켜이 쌓인 폐단을 걷어내야 하는 개혁 과제를 짊어진 동시에 선거 과정에서 증폭된 갈등을 통합해야 하는 숙제를 안고 있다.① 촛불집회와 광장‘박근혜·최순실 게이트’로 지난해 10월29일 시작된 촛불집회는 매주 토요일 밤을 밝혔다. 국회의 탄핵소추안 가결 직전인 지난해 12월3일에는 전국에서 232만명(주최 측 추산)이 촛불을 들었다. 유례를 찾아보기 힘든 비폭력 평화집회는 탄핵에 머뭇거리던 국회를 움직였다. 광장에는 대통령 탄핵·퇴진뿐 아니라 재벌개혁, 정치개혁, 청년·소수자 문제 등 사회 곳곳의 개혁과제가...
2017.0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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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1’ 문 “개혁할 힘 달라” 홍 “영남 분발해야” 안 “호남서 기적을”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자유한국당 홍준표, 국민의당 안철수, 바른정당 유승민, 정의당 심상정 대선후보는 5·9 대선 전 마지막 주말인 7일 총력 유세전을 펼치며 막판 지지를 호소했다. 문 후보는 충청과 호남에서 유세를 벌였다. 문 후보는 광주 유세에서 “문재인의 득표율이 높을수록 대한민국을 바꿀 수 있는 힘이 커지고, 국정농단 세력이 발목을 못 잡게 된다”며 “광주가 양단간 결정을 내려달라. 압도적 정권교체를 만들어서 제대로 개혁할 힘을 주시겠느냐”고 호소했다. 이어 “확고한 개혁 위에서 국민통합을 완성하겠다”고 했다.문 후보는 “20대 청년 시절부터 광주와 함께 살아왔다. 지금도 광주는 문재인의 일부로, 광주·호남은 제1의 국정운영 동반자”라고 했다.문 후보는 전날 TV 방송연설에선 “제가 대통령이 되면 엄청난 정치보복을 할 것이라고 말씀하시는 분들이 계신다”며 “저 문재인의 사전에 정치보복은 없다. 약속드린다. 다음 정부는 절대 그런 못된 짓을 하지 않겠다... -
숨 가쁘게 달려온 대장정…‘마침표’ 어디서 찍나
대선후보들은 19대 대통령 선거 공식 선거운동 종료를 하루 앞둔 7일 마지막 유세 장소를 고르는 데 고심했다. ‘피날레 유세’의 상징성이 높은 데다, 마지막 메시지를 극대화하는 장소를 택해야 하기 때문이다. 촛불집회와 탄핵반대 집회의 상징적 공간부터, 필리버스터(무제한 토론)와 페이스북 라이브 중계의 파격 형식까지 5인 5색의 마무리 유세가 될 것으로 보인다.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는 서울 광화문광장을 택했다.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을 이끈 ‘촛불민심’이 모인 상징적인 공간이자, ‘광화문 대통령 시대’ 공약을 부각할 수 있는 장소다. 윤관석 공보단장은 “분열과 갈등을 넘어, 진보와 보수를 아우르는 진정한 국민통합의 시대를 열겠다는 상징적인 의미”라고 설명했다. 문 후보는 지난달 17일 광화문에서 보낸 영상 메시지로 공식 선거운동을 시작했다.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는 서울 중구 대한문 앞을 택했다. 촛불집회에 ‘맞불’ 성격으로 탄핵반대 집회가 열렸던 곳이다. 마... -
‘도로 친박당’ 된 자유한국당
자유한국당이 친박계 핵심인사들의 징계를 해제하고 바른정당 탈당파의 복당을 강행했다. ‘대선 승리를 위해 다 용서하자’는 홍준표 대선후보 뜻에 따른 것이다. 하지만 친박계 복권은 한국당의 상징적 쇄신 조치를 되돌리는 것으로, 당이 ‘도로 친박당’이 됐다는 비판이 나온다. 바른정당 김세연 선거대책본부장은 7일 성명을 내고 “국민을 우롱하는 선거사상 최악의 뒷거래”라고 비판했다.한국당 이철우 사무총장은 지난 6일 당사 긴급 기자회견에서 “홍 후보의 특별지시에 따라 한국당의 대선 승리와 보수대통합을 위해 재입당 신청자의 일괄 복당과 징계 해제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친박계 핵심 서청원·최경환·윤상현 의원의 당원권 정지는 해제되고, 선거법 위반으로 재판이 진행 중인 권석창·김한표·이완영 의원 등의 당원권 정지 징계는 최종심 판결 때까지 효력이 정지됐다. ‘성완종 리스트’ 연루로 대법원 판결을 기다리는 이완구 전 원내대표의 당원권도 일시 회복됐다. 바른... -
문 “50% 이상” 안 “30%대” 홍 “42 대 38로 내가 이긴다”
19대 대선 막바지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의 지지율을 놓고 신경전이 벌어지고 있다. 여론조사 공표가 금지된 ‘깜깜이 국면’을 활용해 앞선 후보는 밴드왜건(대세 편승) 효과를, 뒤진 후보는 언더독(약자 응원) 효과를 노리고 있는 것이다.문 후보는 ‘50% 이상’ 목표를 적극 밝히고 있다. 문 후보는 지난 6일 유세에서 “이제는 50% 넘나 안 넘나, 저 문재인의 득표율이 관심사”라며 “압도적 정권교체만이 나라다운 나라를 만든다. 표가 많을수록 대한민국을 바꾸는 동력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는 7일 페이스북에 “막판 보수 대결집으로 42 대 38로 제가 이긴다”면서 “1992년 대선 막판 사흘 만에 보수 대결집으로 YS(김영삼 전 대통령)가 대승했다”고 주장했다. 홍 후보는 처음에는 “40 대 38로 제가 이긴다”고 썼다가 ‘42(%)’로 수정했다.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 측은 문 후보 지지율을 ‘30% 박스권’으로 규정하고 있다.... -
심상정, 최종 목표 두 자릿수 득표…홍준표 후보에게 앞서야 적폐청산
정의당 심상정 대선후보 측 노회찬 상임선대위원장(61·사진)은 7일 “심 후보의 최종 목표는 두 자릿수 이상 득표와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를 앞서는 것”이라고 밝혔다.노 위원장은 이날 통화에서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후 치러지는 이번 선거에서 심 후보가 홍 후보를 제쳤을 때 적폐청산의 의미가 크다”며 “실제 여러 여론조사를 보면 20~40대에서 심 후보가 홍 후보를 이기는 것으로 나왔다”고 말했다.노 위원장은 호남의 선전도 기대하고 있다.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의 지지율 하락세가 심 후보 상승세와 교차하고 있다는 것이다. 노 위원장은 “선거 초반과 달리 최근 들어 심 후보가 호남에서도 선전하고 있다”며 “빠지고 있던 안 후보의 지지율이 반등하지 못하는 현상과 연관이 있다”고 분석했다.노 위원장은 “마지막 유세에선 청년, 여성, 노인을 비롯해 심 후보를 원하고 있는 사회적 약자들을 호명하며 더 가까이 다가서려 한다”고 말했다. 그는 “유세를 보고 눈물을... -
유승민, 유일하게 지지율 급등세…젊은층 ‘소신 투표’ 힘 실어줄 것
바른정당 유승민 대선후보 측 김세연 선거대책본부장(45·사진)은 7일 “다른 후보들은 지지율이 정체, 하락세인 데 반해 유 후보는 유일하게 지지율이 급등하는 흐름”이라며 “현장 분위기, 빅데이터 분석 등에 비춰보면 당선권도 가시화하고 있다”고 밝혔다.김 본부장은 이날 통화에서 “며칠 새 판세가 변해 여론조사 공표 금지 기간 이전의 여론조사는 큰 의미가 없다”며 이같이 말했다. 의원 12명의 집단탈당 이후 오히려 유 후보 존재감이 부각된 만큼, 실제 결과는 그간 약세를 보인 판세와 “굉장히 다를 것”이라고 자신했다.김 본부장은 그러면서 ‘신지지층’으로 떠오른 수도권 청년층에 더해 대구·경북(TK)의 보수 민심도 결국 유 후보에게 힘을 실어줄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최근 5일간 자발적 당원이 6100여명”이라며 “수도권 20~30대에서 시작된 열풍이 대구·경북의 60~70대까지 확산되고 있다”고 했다. 막판 전략은 ‘사표 방지’ 심리를 막고 ‘소신 투표’를 강... -
안철수, 뚜벅이 유세로 민심 잡아…주말 거치며 역전 일어나고 있어
국민의당 안철수 대선후보 측 김성식 전략본부장(59·사진)은 7일 “안 후보의 ‘걸어서 국민 속으로 120시간’ 유세와 새로운 대한민국을 원하는 국민들의 염원이 만나 역전을 만들고 있다”고 말했다. 김 본부장은 이날 통화에서 “대선 전 마지막 주말을 거치며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와 골든크로스가 일어나고 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안 후보가 지난 4일부터 대구·부산·광주·서울에서 진행한 ‘뚜벅이 유세’가 막판 민심을 흔들고 있다는 것이다. 김 본부장은 또 “페이스북·유튜브 생중계 조회수가 170만건을 훌쩍 넘는다”며 “젊은층과 유동층 표심을 잡는 데 큰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김 본부장은 “여론조사에는 후보별 적극적 지지층 의사가 과잉 반영된다”며 “신중한 분들의 표심은 선거 막판에 결정된다”고 진단했다. 특히 대구·경북(TK) 지역 보수층의 전략적 선택에 기대를 걸었다. 그는 “사전투표에서 TK 투표율이 낮았다. 과거 관성처럼 자유한... -
문재인, 깜깜이에도 견고한 1강…끝까지 방심 않고 ‘투대문’ 호소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대선후보 측 송영길 총괄선거대책본부장(54·사진)은 7일 “여론조사 공표 금지 기간에도 ‘1강 2중’ 구도가 유지되고 있다”면서도 “방심은 금물인 만큼 ‘투대문(투표해야 대통령 문재인)’을 끝까지 호소할 예정”이라고 말했다.송 본부장은 이날 통화에서 “현재 1강 2중 판세지만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가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를 따라잡은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여론조사 공표 금지 직전 발표된 지지율 결과에서 홍·안 후보가 비슷한 지지율을 보였지만 이후 보수층 결집 현상으로 홍 후보가 문 후보에 이어 2위로 치고 올라왔을 것이라는 분석이다.송 본부장은 대선 전날인 8일 기자회견을 열고 뇌물수수 혐의로 대법원 재판을 앞두고 있는 홍 후보가 대통령 후보 자격이 있는지 다시 한번 문제 제기하는 것을 검토 중이다. 그는 “만약 홍 후보가 대통령에 당선된다 해도 대법원이 (홍 후보) 사건을 파기환송하면 다시 대선을 치러야 한다”며 “특히 홍... -
보수층 이미 홍준표로 넘어와…서민층 공략으로 지지율 확장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선후보 측 이철우 총괄선대본부장(62·사진)은 7일 “오늘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와 한국당 홍준표 후보의) ‘골든크로스(지지율 역전)’가 일어났고, 내일이 지나면 2~3% 이길 것”이라고 밝혔다. 한국당은 최근 문 후보와 홍 후보가 ‘양강 구도’를 이뤘다고 주장해왔다. 이 본부장은 이날 경향신문과의 통화에서 “39 대 37 정도로 홍 후보가 (문 후보를) 이길 것”이라고 말했다.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에 대해선 “최종 15% 미만에 그칠 것”이라며 “보수 지지층은 이미 안 후보에게서 홍 후보로 다 넘어왔다”고 봤다. 특히 홍 후보가 최근 유세에서 ‘경비원 아들, 까막눈 아들’이라며 서민층을 적극 공략한 것이 중도로 외연을 확장하고 지지율을 견인한 주요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서민층에서 홍 후보에 대한 지지가 굉장히 높아졌다”며 “4선 의원에 경남지사를 하면서 부채를 청산하고 민주노총·전교조와 싸워 이긴 경륜이 크게 작용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