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넌 수순대로 작업해줄게. 너 내 성격 모르지?”라는 양진호 한국미래기술 회장부터 “넌 죽을 때까지 맞아야 한다”는 송명빈 마커그룹 대표까지….최근 한국 사회를 분노하게 만든 두 ‘직장 갑질’ 사건은 정보기술(IT) 업계에서 발생했다는 공통점이 있다.양 회장 폭행 사건 이후 직장 내 괴롭힘을 막기 위해 이른바 ‘양진호 방지법’이라고 불리는 근로기준법 개정안이 지난해 말 국회를 통과했지만, 법안 통과 후 얼마 지나지 않아 ‘디지털 소멸 분야’ 최고 권위자로 꼽혔던 송 대표가 직원을 잔인하게 폭행하고 협박한 사실이 경향신문 보도(2018년 12월28일자 1·3면, 29일자 1·4면)로 드러났다.‘첨단 사업’으로 꼽히는 IT업계에서 이 같은 ‘전근대적’ 폭행사건이 왜 반복될까. 업계 관계자들과 전문가들은 ‘당신이 회사의 주인’이라며 노동자에게 일방적인 희생을 강요하는 스타트업 분위기, 평판을 중시하는 좁은 업계 특성 탓에 굳어진 수직적 상하 관계, 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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