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04.05
-
늑장 대응·정보 부족·수어 통역 X···지상파 산불 재난 방송 ‘엉망’
지난 4일 저녁 강원 동해안 일대에서 ‘국가재난사태’급 대형 화재가 발생했지만 지상파 방송사들의 미흡한 재난방송으로 지역 주민과 시청자들의 혼란이 가중됐다.특히 법이 정한 재난방송 주관방송사인 KBS는 이날 화재 발생 이후 4시간 여가 흐른 밤 11시25분에서야 본격적인 재난 관련 특보 체제로 돌입하는 등 ‘늑장 대응’으로 지탄 받았다. 뒤늦게 시작한 뉴스 특보에서도 장애인을 위한 수어 통역조차 지원하지 않은 데다가, 대피·구조 관련 정보 전달보다는 ‘관찰자 시점’의 화재 상황 중계에 치중해 재난방송 주관사로서 의무에 소홀했다는 비판이 이어졌다.이날 저녁 7시17분쯤 고성 산불이 발생한 이후 KBS 1TV <뉴스 9>, MBC <뉴스데스크> 등에서 관련 소식을 다뤘다. 문제는 정규 뉴스 이후 재난 관련 속보가 신속하게 방송되지 않았다는 것이다. 이날 밤 8시45분쯤 불이 속초 시내로 번지면서 주민 대피령이 확대되는 등 사태의 심각성이 커졌지만 지상... -
병무청 “산불로 피해 입은 병역의무자, 입영일자 연기 가능”
병무청은 강원 지역 등에서 발생한 산불로 피해를 입은 병역의무자는 입영일자를 연기할 수 있다고 5일 밝혔다. 연기 대상은 본인이나 가족이 화재로 피해를 입은 병역의무자로 병역판정검사, 현역병 또는 사회복무요원 입영(소집) 통지서 등을 받은 사람이다. 연기 기간은 병역판정검사 또는 입영(소집) 일자로부터 60일 범위 안이다. 연기 신청은 병무민원상담소(☏1588-9090)나 전 지방병무청 고객지원과에 전화를 하면 된다. 또 병무청 누리집(www.mma.go.kr) 민원포털에서 신청할 수 있다. -
고성 산불에 재정당국도 분주...“재난 대응 재원은 충분”
대형 산불이 발생한 강원도 일원에 재난 선포가 되면서 재정 당국도 분주해졌다. 5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자연 재해가 발생하면 행정안전부의 재난안전 특별교부세를 바로 사용할 수 있다. 재난안전에 한해 사용할 수 있는 예산으로, 올해 행안부에 배정된 규모는 7361억원이다. 이날 행안부는 재난안전 특별교부세 40억원을 지원하기로 했다. 2017년 발생했던 포항지진에서는 132억원의 재난안전 특별교부세가 지원됐다. 이재민에 담요나 의료 지원에는 재난구호지원 예산을 통해 쓸 수 있다. 올해 약 4억8000만원이 편성됐다. 화재가 진압된 경우에는 복구 지원에 예산이 투입된다. 파손된 민가 시설이나 공공 시설물 복구를 위해서는 관련 부처에 재난 대책비가 편성됐다. 이번 강원도 산불의 경우에는 행안부(360억원), 산림청(320억원), 농림축산식품부(580억원) 예산이 쓰일 수 있다. 학교 등이 피해를 입은 경우에는 교육부의 재난안전관리 특별 교부금 1500억원도 투입될... -
과기정통부 통신재난 ‘관심’ 단계 발령
강원도 고성·속초 산불로 일부 통신장애가 발생하자 정부가 통신재난 ‘관심’ 단계를 발령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통신 3사는 공동으로 피해 복구에 나섰다.과기정통부는 5일 “고성·속초 산불로 인해 통신선 등이 소실되면서 기지국 등에 피해가 발생했으나 인근 기지국 출력 상향으로 상당 부분 커버하고 있고 민관이 협력해 복구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밝혔다.과기정통부는 지난 4일 오후 11시10분 기준으로 통신재난 ‘관심’ 단계를 발령했다. 기지국 장애발생 통신사업자를 상대로 인근 기지국 출력상향 실시, 주요통신사업자별로 비상대응체계 가동 등을 지시한 상태다.SK텔레콤은 5일 새벽 2시부터 주변 기지국 출력 조정 등을 통한 긴급 대응과 복구 활동을 벌인 결과 새벽 3시30분쯤 대부분 피해시설 복구를 완료했다. KT의 일부 무선 기지국과 케이블에서도 피해가 발생해 복구작업이 진행 중이다. KT는 이동 발전차 16대와 이동식 기지국 14대, 200여명의 인력을 출... -
태백산맥 타고 넘는 '양간지풍'이 산불 키워
4일 저녁 강원 고성에서 시작해 속초로 번진 대형 산불은 ‘양간지풍(襄杆之風)’이라 부르는 국지적 강풍이 빠른 산불 확산의 원인이 됐다. 양간지풍이란 봄철이면 태백산맥 동편 강원도 양양과 고성(간성), 강릉 쪽으로 부는 매우 강한 바람을 일컫는 말이다.기상청은 당초 3일 밤부터 강원 영동 지방에 순간 풍속이 시속 100㎞를 넘는 매우 강한 바람이 불것으로 전망하고 강풍특보를 발효했다. 산불이 확산된 4일 오후 11시~12시, 강원 일대 최대순간풍속은 초속 기준 미시령이 21.3m, 속초 20.4m, 고성 19.2m, 강릉과 양양 17.1m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보다 앞선 오후 8~9시에는 미시령에서 초속 27.6m의 태풍급 강풍이 불기도 했다.초속 20m에 달하는 강풍이 이날 오후 7시17분쯤 고성군 토성면에서 발생한 화재를 빠르게 확산시킨 것이다. 야간인데다 강풍으로 인해 헬기가 투입되지 못하면서 진화 작업도 애를 먹었다. ‘남고북저’의 기압 배치가 강... -
롯데·삼성카드, 피해고객 결제대금 6개월 유예
롯데카드와 삼성카드는 강원 산불로 피해를 입은 개인고객을 대상으로 특별 금융지원 서비스를 실시한다고 5일 밝혔다.양사는 피해 지역 행정관청이 발급한 ‘피해사실확인서’를 제출한 고객의 신용카드 결제대금을 최대 6개월간 청구 유예한다. 롯데카드는 해당 고객이 연체 중이면 피해사실을 확인한 시점부터 3개월간 채권추심을 중지하고 분할상환 및 연체료 감면을 지원한다. 또한 산불 피해 발생일(4월4일) 이후부터 5월말까지 장기카드대출(카드론), 단기카드대출(현금서비스) 등을 이용할 경우 이자를 최대 30% 감면해준다.삼성카드도 일시불, 할부, 장·단기카드대출, 자유결제, 리볼빙 이용금액 중 올 4월과 5월 결제 예정인 대금에 한해 청구 유예한다. 5월말까지 장·단기카드대출을 이용하면 이자를 최대 30% 할인해준다.특별 금융지원 신청 및 상담은 롯데카드 고객센터(1588-8100)와 삼성카드 대표전화(1588-8700에서 할 수 있다. -
강원도 산불로 속초 보광사 건물 일부 전소···문화재 피해는 아직 없어
강원도 북동부 지역에서 발생한 산불로 속초 지역 일부 사찰도 피해를 본 것으로 확인됐다. 문화재 피해는 아직 다 파악되지 않았다.문화재청은 “4일 오후 강원도 북동부 지역에 발생한 산불에 따른 문화재 피해는 5일 오전 9시 현재까지 없다”고 이날 밝혔다. 문화재청은 “강원도, 속초시, 고성군 등 지자체를 통해 문화재 피해 상황을 확인하고 있다”며 “피해 상황을 점검하기 위해 안전상황실을 가동 중”이라고 전했다.지정문화재를 보유한 사찰 중 속초 영랑호 남쪽 보광사는 강원도 문화재자료 제173호인 ‘속초 보광사 현왕도’를 산불 발생 직후 안전한 곳으로 옮겼다. 보광사는 이번 산불로 부속건물 2동이 전소됐다. 대한불교 조계종 관계자는 “산불 지역 사찰 피해를 파악하고 있는데 현지와 연락이 잘 되지 않아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5일 오전까지 보광사 부속 건물이 피해를 봤고 인명 피해는 없는 것으로 확인했다”고 말했다.국가지정문화재가 많은 속초 신흥사는 산불 발...영상 -
통일부 “연락사무소 통해 북측에 산불 현황 공유할 것”
강원도 지역의 대규모 산불 발생과 관련해 정부가 북측과 관련 현황을 공유하고 협력 필요성을 전달하기로 했다.통일부 이유진 부대변인은 5일 정례브리핑에서 “고성, 속초 등 강원도 접경지역이 (산불로) 재난사태가 선포됐다”며 “오늘 남북연락사무소를 통해 산불 현황을 공유하고 향후 남북간 협력의 필요성에 대해 전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이 부대변인은 “북측과의 추가적인 협의는 추후 상황을 지켜보면서 검토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앞서 문재인 대통령은 청와대 위기관리센터에서 주재한 긴급회의에서 산불이 북쪽으로 계속 번질 경우 북한측과 협의해 진화 작업을 벌일 것을 주문했다. -
최초 발화점 변압기 폭발 아니다… 전선 아크 추정
밤 사이 강풍을 타고 번져 강원도 속초·고성 일대를 잿더미로 만든 산불의 최초 발화점은 개폐기에 연결된 전선에서 발생한 아크(전기불꽃)으로 추정된다고 한국전력이 5일 밝혔다. 한때 변압기가 폭발하면서 산불이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사실이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한전에 따르면 전날 오후 7시17분쯤 불길이 시작된 것으로 추정되는 강원 고성군 토성면 원암리의 도로변 전신주에는 변압기가 아니라 개폐기가 설치돼 있었다. 변압기는 송전된 고압전력의 전압을 일반 가정에서 쓸 수 있도록 낮춰주는 설비로, 절연을 위한 유류가 가득 들어있어 폭발 위험이 크다. 반면 개폐기는 전기를 끊거나 이어주는 설비다. 해당 전신주에 달려 있는 개폐기는 유류나 가스를 사용하지 않는 진공절연개폐기라 폭발 가능성이 전혀 없다. 문제의 전신주에는 개폐기가 폭발하지 않고 그대로 달려있는 것으로 확인됐다.아직 정확한 화재 원인을 밝힐 수 있는 단계는 아니지만 한전은 강풍을 타고 날아온 이물질이 개폐기에 연결...영상 -
고성 산불로 학교 4곳 시설 불타… 강원일대 52개교 휴업 결정
교육부는 4일 강원도 고성에서 발생한 산불로 인해 고성·강릉·속초의 4개 학교에서 매점이 불타는 등 시설 피해가 있었다고 5일 밝혔다.교육부에 따르면 산불이 속초고등학교의 기숙사 뒤 쓰레기분리수거장에 옮겨붙으면서 매점이 불에 탔다. 속초청해학교의 창고 2동과 경비 초소도 불에 타 전소됐다. 고성 인흥초등학교도 창고 1동이 완전히 불에 탔고, 강릉 옥계중학교는 교내 소나무가 일부 소실되고 학교 건물이 불에 그을렸다.이들 학교에서 학생이나 교직원의 인명피해는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평택 현화중 학생들은 속초로 수학여행을 간 상태였는데 버스 1대에 불이 붙어 완전히 타버렸다. 학생·교직원 199명은 나머지 버스 6대로 전원 귀가했다. 강원진로교육원에 입소했던 춘천 봄내중 학생·교직원 179명은 속초중학교에 임시 대피했다가 전원 귀가했다.강원도교육청은 속초 초·중·고 25개 학교 전체, 고성 24개교 전체, 강릉 옥계초·중 2개교, 동해 망상초교 등 총 52개교에...영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