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0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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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 단체전도 일본에 완패…탁구 2개 대회 연속 노메달
한국 탁구가 결국 도쿄에서도 메달을 목에 걸지 못했다. 마지막 희망이던 남자 탁구가 한·일전에서 완패했다.이상수(31), 정영식(29), 장우진(26)이 나선 탁구 남자 대표팀은 6일 일본 도쿄체육관에서 열린 2020 도쿄 올림픽 남자 단체전 동메달 결정전에서 일본에 1-3으로 졌다. 한국 탁구는 앞서 개인전과 혼합복식, 여자 단체전까지 모두 메달 획득에 실패했다.이로써 한국 탁구는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 이어 2개 대회 연속 ‘노메달’에 머물렀다. 반면 앞서 혼합복식에서 사상 첫 올림픽 금메달을 따낸 일본 탁구는 여자 단체전 은메달과 여자 개인 단식 동메달에 이어 남자 단체전 한·일전을 승리해 동메달을 추가했다.한국은 가장 강력한 무기였던 1게임 복식에서 충격패를 당했다. 이상수-정영식은 남자 복식 세계랭킹 1위다. 그러나 니와 고키-미즈타니 준에게 1-3(9-11 11-8 13-15 5-11)으로 졌다. 2게임 단식에서는 장우진(랭킹... -
나의 레슬링은 끝났지만 후배들은 더 높은 곳으로
몬트리올 올림픽 이후 첫 노메달3년 뒤 나갈 유망주도 잘 안 보여“국제 경쟁력 잃고 있는 것이 사실베테랑들 책임감으로 풀어가야”“아직 올림픽 생각만 하면….”레슬러 류한수(33)는 이틀 전 2020 도쿄 올림픽에서 흘린 뜨거운 눈물에서 벗어나지 못한 듯했다.지난 5일 인천국제공항에서 만난 류한수는 “코로나19라는 악재를 뚫고 최선을 다했지만 결과를 바꾸지 못했다. 내 올림픽은 끝났지만 후배들은 다른 결과를 만들어야 한다”고 탄식했다.류한수는 지난 3일 올림픽 그레코로만형 남자 67㎏급 16강에서 탈락했다. 그레코로만형 남자 130㎏급 김민석(28)도 1라운드에서 탈락해 한국 레슬링은 ‘노메달’로 올림픽을 마쳤다.1976 몬트리올 올림픽에서 양정모가 한국 스포츠 사상 첫 금메달을 따낸 이래 노메달의 수모는 이번이 처음이었다. 도쿄 올림픽 티켓을 따내는 과정에서 선수단이 코로나19에 집단 감염되는 악재가 겹쳤다지만 쉽게 받아들... -
그나마 빛난 3인의 젊은피들 ‘미래를 보다’
지난 5일 열린 2020 도쿄 올림픽 야구 한국과 미국의 제2준결승전에서 미국 타일러 오스틴은 두 타석 연속 삼진을 당했다. 1회 첫 타석에 이어 3회 두 번째 타석에서도 똑같이 헛스윙하고 삼진으로 물러난 오스틴은 한국의 열아홉 살 이의리(KIA)에게 당한 것이 어처구니없다는 듯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다.이의리는 이번 올림픽에 출전한 야구 대표팀 막내다. 녹아웃 스테이지 1차전 도미니카공화국을 상대로 선발 등판해 5이닝 3실점으로 인상적인 국제대회 데뷔전을 치른 데 이어 이날 미국전에서도 5이닝 2실점으로 호투했다. 빠른 공에 체인지업과 슬라이더 모두 안정적으로 제구하며 미국의 강타자들을 줄줄이 돌려세웠다.한국에는 현재 국가대표 에이스라 부를 만한 투수가 없다. 이번 대표팀이 선발 투수를 여럿 뽑아 이닝을 짧게 끊어 막는 방식으로 대회를 치른 이유이기도 하다. 류현진(토론토), 김광현(세인트루이스), 양현종(텍사스) 이후 젊은 에이스가 나오지 않고 있던 K... -
얼어붙은 방망이·무너진 불펜…‘우물 안 개구리’ 한국 야구
국제대회가 열릴 때마다 공인구 적응은 화두가 된다. KBO리그 공인구에 비해 공이 크다, 물렁하다, 실밥이 두껍다 등 여러 느낌을 받은 선수들은 연습하고 적응한다. 또 다른 국제대회의 변수는 스트라이크존이다. 각국의 심판들이 고루 섞여 배정되는 데다 각국 리그의 스트라이크존 경향은 조금씩 다르다. 2020 도쿄 올림픽에 출전한 야구 대표팀 타자들은 심각한 타격 부진으로 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5일 미국전까지 6경기 중 실질적으로 잘 쳐서 이긴 경기는 ‘야구 변방’이라 불리던 이스라엘에 11-1로 콜드게임 승리를 올린 녹아웃 스테이지 2차전뿐이다. 이번 대회에서 일부 심판들의 스트라이크존은 들쭉날쭉했다. 오심이라 생각되는 판정도 일부 있었다. 그래도 일본과 미국 타자들은 잘 쳤고 한국 타자들은 내내 고전했다.타격 부진으로 결승행을 놓친 것이 더 아쉬운 이유는 딱히 휘둘러보지도 못하고 물러났기 때문이다. 적극적으로 치는 상대 타자들에 비해 한국 타자들은 너무... -
경험을 먹고 더 자란 신유빈 “이젠 더 여유롭게 플레이할게요”
신유빈(17·대한항공·사진)은 지난 5일 귀국길에 두 눈이 동그래졌다. 도쿄 올림픽이 열린 현지에선 실감하지 못했던 인기를 인천국제공항에서 확인한 신유빈은 기자와 만나 “카메라가 너무 많다. 처음 겪어보는 일이라 무척 놀랐다”며 웃었다.본인만 몰랐을 뿐, 신유빈은 도쿄 올림픽이 빚어낸 대표적인 샛별이다. “메달 하나 따지 못했다”는 그의 쑥스러운 고백처럼 화려한 성적을 남기지는 못했다. 탁구 여자 단식 3라운드에서 홍콩의 두호이켐에게 졌고, 단체전 8강에선 독일의 벽을 넘지 못했다. 그래도 신유빈이 온통 중국 출신 선수들로 가득한 올림픽에서 포기를 모르고 부딪치는 그림은 대중을 열광하게 만들었다.신유빈의 성장 스토리도 스타 탄생에 일조했다. 신유빈은 2009년 5세라는 어린 나이에 TV 프로그램에 출연해 탁구 신동으로 이름을 알렸다. 탁구 신동은 자라는 길도 남달랐다. 고교 진학 대신 실업팀에 조기 입단했고, 최연소 국가대표로 올림픽 무대까지 밟았다. 신유빈이 ... -
‘엄마와 명랑 골프’ 200위 아쇼크, 깜짝 2위
2020 도쿄 올림픽 여자골프에서 가장 깜짝 놀랄 성과를 내고 있는 주인공은 인도의 아디티 아쇼크(23·사진)다. 2017년부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서 뛰고 있지만 아직 1승도 거둔 적이 없고 세계랭킹은 200위에 불과한 아쇼크는 지난 4일 1라운드에서 4언더파 67타를 쳐 세계 1위 넬리 코르다(미국)와 공동 2위를 이루더니 5일 2라운드에서는 5언더파 66타를 쳤다. 그는 6일 3라운드에서 3언더파 68타를 쳐 중간합계 12언더파 201타로 2위를 달리고 있다. 선두 코르다와는 3타 차다.첫날만 해도 그러려니 하던 경쟁자들은 맹위를 떨치며 메달권에서 선전하고 있는 아쇼크를 다시 보고 있다.올림픽 직전 참가한 메이저 대회 에비앙 챔피언십에서도 컷탈락을 하고 도쿄로 향한 아쇼크에게 달라진 점은 항상 캐디를 맡아주던 아버지가 아닌 어머니와 함께하고 있다는 것이다. 18세였던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서 아버지의 도움을 받으며 공동... -
부상을 잊는다…아프지 않아서가 아니라 후회하지 않기 위해
한국 여자배구대표팀은 지난달 31일 2020 도쿄 올림픽 한·일전에서 극적인 5세트 역전승을 따냈다. 스테파노 라바리니 감독을 포함해 온 선수들이 코트 위에서 한데 엉켜 빙글빙글 돌았다. 경기가 끝난 뒤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는 주장 김연경의 사진이 화제가 됐다. 오른쪽 허벅지에 맺힌 피멍 때문이었다.김연경은 이날 경기 초반부터 일본의 거센 집중 견제를 받았다. 공격과 리시브가 모두 김연경을 향했다. 김연경은 피멍이 맺힌 다리로 풀세트를 뛰었다.올림픽에서 대표팀 선수들의 부상 투혼이 이어졌다. 피멍이 들고 피가 나는데도 참았고, “아무것도 아니”라고 했다. 메달 색깔을 넘어, 갑자기 찾아온 변수를 참고 견디고 받아들이고 버티는 것은 스포츠가 줄 수 있는 또 하나의 가치다.김연경은 2008년에도 무릎 관절 연골이 파열될 때까지 시즌을 치렀고, 국가대표 경기에 나섰다. 이번 올림픽 출전권을 따기 위한 예선 때도 복부 근육이 찢어진 상태에서 진통제를 먹어가... -
허벅지 핏줄 김연경, 팔뚝 피 신유빈···아플 텐데 참았다, 그들의 ‘부상 투혼’
한국 여자배구대표팀은 지난달 31일 2020 도쿄 올림픽 한일전에서 극적인 5세트 역전승을 따냈다. 스테파노 라바리니 감독을 포함해 온 선수들이 코트 위에서 한데 엉켜 빙글빙글 돌았다. 경기가 끝난 뒤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는 주장 김연경의 사진이 화제가 됐다. 오른쪽 허벅지에 맺힌 피멍 때문이었다. 김연경은 이날 경기 초반부터 일본의 거센 집중 견제를 받았다. 공격과 리시브가 모두 김연경을 향했다. 김연경은 피멍이 맺힌 다리로 풀세트를 뛰었다.올림픽에서 대표팀 선수들의 부상 투혼이 이어졌다. 피멍이 들고 피가 흘렀는데도 참았고, “아무것도 아니”라고 했다. 메달 색깔을 넘어, 갑자기 찾아 온 변수를 참고 견디고 받아들이고 버티는 것은 스포츠가 줄 수 있는 또 하나의 가치다.김연경은 2008년에도 무릎 관절 연골이 파열될 때까지 시즌을 치렀고, 국가대표 경기에 나섰다. 이번 올림픽 출전권을 따기 위한 예선 때도 복부 근육이 찢어진 상태에서 진통제를 먹어가며 ... -
깜짝 인기에 가려진 신유빈의 성장 “여유가 생겼어요”
신유빈(17·대한항공)은 지난 5일 귀국길에 두 눈이 동그래졌다. 2020 도쿄올림픽이 열린 현지에선 실감하지 못했던 유명세를 인천국제공항에서 확인한 그는 기자와 만나 “카메라가 너무 많아요. 처음 겪어보는 일이라 너무 놀랐어요”라고 웃었다. 본인만 몰랐을 뿐, 신유빈은 도쿄올림픽이 빚어낸 대표적인 샛별이다. “메달 하나 따지 못했어요”라는 그의 쑥쓰러운 고백처럼 화려한 성적을 남기지는 못했다. 도쿄올림픽 탁구 여자 단식 3라운드에서 홍콩의 두호이켐에게 졌고, 단체전 8강에선 독일의 벽을 넘지 못했다. 그래도 신유빈이 온통 중국 출신 선수들로 가득한 올림픽에서 포기를 모르고 부딪치는 그림은 대중을 열광하게 만들었다. 신유빈이 갖고 있는 성장 스토리도 스타 탄생에 일조했다. 신유빈은 2009년 5살이라는 어린 나이에 TV프로그램에 출연해 탁구 신동으로 이름을 알렸다. 탁구 신동이 자라는 길도 남달랐다. 고교 진학 대신 실업팀에 조기 입단했고, 최연소 국가대표로 올림픽 무... -
김경문 감독 “경기 내용 아쉽지만 금메달 놓친 건 아쉽지 않다”
금메달은 놓쳤다. 그러나 대회는 아직이다. 13년 만에 ‘챔피언’에서 물러난 김경문 야구 대표팀 감독은 “아쉽지 않다”고 했다.야구 대표팀은 5일 일본 가나가와현 요코하마의 요코하마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제2준결승에서 미국에 2-7로 져 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2008년 베이징올림픽에서 금메달 신화를 일궜던 김경문 감독이 다시 대표팀 지휘봉을 잡고 어렵게 팀을 꾸려 다시 올림픽에 나섰지만 조별리그에 이어 다시 결승 길목에서 미국에 져 결승행 티켓을 내줬다. 올림픽 2연패의 꿈은 좌절됐다.김경문 감독은 경기 뒤 공식 기자회견에서 “팽팽했던 경기가 6회 이후 기울어졌다. 내용이 만족스럽지 않다”면서도 “아쉽지는 않다”고 했다.13년 전 금메달을 이끌었기에 당연히 금메달을 기대받았던 김경문 감독은 “13년 전에는 이정도 부담은 없었다. 즐겁게 한경기 한경기 하다보니 연승이 이어졌는데, 이번에도 오면서 꼭 금메달을 따야겠다는 마음만 갖고 오지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