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0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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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에 ‘금빛 설욕’ 기회 놓쳤다
한국 야구의 올림픽 2연패가 좌절됐다. 이제 동메달을 바라보고 마지막 도전에 나선다.야구 대표팀은 5일 일본 가나가와현 요코하마의 요코하마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0 도쿄 올림픽 야구 패자 준결승에서 미국에 2-7로 졌다.지난 4일 일본과의 준결승에서 2-5로 져 패자 준결승으로 밀려난 한국은 이날 미국을 이기면 결승으로 올라가 다시 일본과 만나 금메달을 다툴 수 있었다. 그러나 다시 극도의 타격 침체로 돌아서면서 결승으로 가는 길목에서 주저앉았다.2008년 베이징 올림픽에서 9전 전승으로 사상 첫 금메달을 딴 한국은 이후 올림픽에서 제외된 야구가 13년 만에 다시 정식종목으로 부활하면서 ‘디펜딩 챔피언’ 자격으로 도쿄 올림픽에 출전했다. 그러나 일본과 미국에 차례로 가로막혀 결승에도 오르지 못하면서 올림픽 2연패의 꿈은 물거품이 됐다. 이제 7일 낮 12시 도미니카공화국과 동메달을 다툰다.조별리그에서 미국에 2-4로 지는 바람에 조 2위로... -
일본 여자농구, 비인기 설움 ‘훌훌’
한국 여자배구가 터키를 5세트 접전 끝에 꺾고 4강에 오른 날, 일본 여자농구도 난적 벨기에를 잡고 준결승에 진출했다. 야구와 스모, 배구에 밀려 상대적으로 비인기 종목 취급을 받는 농구가 선전을 펼치자 열도가 들썩이고 있다.국제농구연맹(FIBA) 랭킹 10위 일본 여자농구 대표팀은 지난 4일 열린 도쿄 올림픽 8강전에서 6위 벨기에를 맞아 86-85로 극적인 역전승을 거두고 사상 처음으로 4강에 올랐다. 4쿼터 종료 16초를 남기고 83-85로 뒤진 상황에서 하야시 사키가 던진 회심의 3점슛이 성공하면서 경기를 뒤집었다.일본 여자농구는 2016년 리우 올림픽에 이어 두 대회 연속 8강 진출에 성공했고 이번엔 4강에 올랐다. 종전 최고 성적은 1976년 몬트리올 대회에서의 5위. 6개국이 출전해 풀리그로 메달을 가린 당시 대회에서 일본은 2승3패를 거뒀다.7차례의 동점, 13번의 역전이 말해주듯 초반부터 양팀의 접전이 이어졌다. 일본은 1쿼터 다카... -
선수 양해도 안 구하고…금메달 깨문 나고야 시장
‘메달 깨물기’는 올림픽 입상자들이 기쁨을 나타내는 제스처. 그러나 일본의 한 지방자치단체장이 아무런 양해도 구하지 않은 채 선수의 금메달을 깨무는 돌발행동을 했다가 여론의 뭇매를 맞았다. 가와무라 다카시 나고야 시장(73)이 지난 4일 도쿄 올림픽 소프트볼 대표팀으로 출전해 금메달을 딴 나고야 출신의 고토 미우(20)를 만난 자리에서 ‘사고’를 쳤다.NHK가 공개한 영상을 보면 가와무라는 고토가 자신의 목에 금메달을 걸어주자 “무겁네, 정말”이라고 말하더니 갑자기 마스크를 내리고 메달을 입에 넣었다. 깨무는 순간 ‘딱’ 소리가 났고, 순식간에 일어난 일에 당황한 고토는 어색하게 웃을 수밖에 없었다. 가와무라 시장은 금메달을 닦지도 않은 채 돌려줬다.코로나19 대유행 속에 나온 시장의 부적절한 행동이 알려지자 나고야 시청에는 “무례하다” “코로나 확산의 와중에 해선 안 될 행위”라는 내용의 비난 전화가 쇄도했다.도쿄 올림픽에서 유도 남자 6... -
무대 뒤 스타들은 ‘마음’이 아프다
체조여왕 바일스 ‘기권’에 촉발조코비치 불안정한 상태도 화제육상 200m 동메달리스트 라일스기자들 앞에서 우울증 병력 고백2020 도쿄 올림픽이 엘리트 운동선수들의 정신건강 문제를 공론화하는 장이 되고 있다. 여자 기계체조의 시몬 바일스(24·미국)가 경기에 기권한 데 이어 남자 스프린터 노아 라일스(24·미국)가 기자들 앞에서 자신의 우울증 병력을 고백했다.라일스는 지난 4일 일본 도쿄 올림픽스타디움에서 열린 육상 남자 200m 결선을 3위로 마친 후 기자회견에서 “나처럼 두려워하는 선수들이 많다는 것을 알고 있다”며 “기분이 좋지 않아도 괜찮다는 것을 선수들이 알았으면 좋겠다. 전문적인 상담을 받아도 좋고 약물치료를 받을 수도 있다. 왜냐하면 이것은 중요한 문제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라일스는 2019년 세계선수권대회에서 금메달 2개를 따낸 뒤 일약 미국 육상의 스타로 떠올랐다. 학창 시절 공부가 싫었던 라일스에게 달리기... -
넬리 코르다에 6타차 뒤진 고진영 “하루 만에 뒤집기? 불가능은 없다”
“3라운드부터 두 홀서 동시 출발”IGF, 태풍에도 경기 진행하기로“6타면 언제든지 뒤집을 수 있는 차이기 때문에 끝까지 최선을 다하겠습니다.”2020 도쿄 올림픽 여자골프 2라운드를 마친 세계 2위 고진영은 아쉬움 가득한 표정을 지었다. “주말에 날씨가 안 좋아 일찍 끝날 수 있다고 해서 한국선수들끼리 내일까지 공격적으로 치자고 했는데 그린 위 플레이가 잘 안 됐다”며 “너무 아쉽다”고 했다.고진영은 5일 일본 사이타마현 가와고에시 가스미가세키CC(파71)에서 열린 대회 2라운드에서 버디 6개, 보기 2개로 4타를 줄여 합계 7언더파 135타로 공동 6위를 달렸다. 동반 플레이 한 세계 1위 넬리 코르다(미국)가 이날 무려 9타를 줄이며 단독선두(13언더파 129타)로 올라선 반면 고진영은 수차례 버디 기회를 놓치며 6타 차로 멀어졌기에 아쉬움이 컸다.주말에 태풍이 올라와 대회가 하루 앞당겨 54홀 플레이로 축소될 수 있다는 소식은 한... -
일본엔…복식부터 이겨!
2008 베이징 올림픽에서 처음 도입된 탁구 단체전은 복식의 승패에 따라 판세가 달라지는 일이 많다.4단식 1복식으로 이뤄지는 단체전 첫 경기가 복식이다. 5전3승제에선 복식에서 자신감을 얻은 선수들이 단식까지 흐름을 이어가기 쉽다. 6일 오전 11시 일본 도쿄체육관에서 남자 탁구 동메달을 걸고 맞붙는 한·일전도 복식이 승부처다. 한국은 일본과의 상대 전적에서 11승4패로 앞서지만 최근 5년간 성적만 따진다면 1승1패로 박빙이다.일본은 이번 올림픽 혼합복식에서 첫 금메달을 따내며 기세를 올렸다. 반면 한국은 남자 단체전이 탁구에서 나올 마지막 메달 희망이다. 그만큼 절실하다.오랜 기간 호흡을 맞춘 이상수(31·삼성생명)와 정영식(29·미래에셋증권)은 복식 세계랭킹 1위를 달리고 있어 일단 기대할 만하다. 두 선수 모두 오른손잡이여서 전통적인 복식조(오른손·왼손) 구성은 아니다. 그럼에도 정영식의 안정적인 연결과 이상수의 날카로운 공격의 조화... -
겁 없는 K 10대 못 오를 곳 없다
여자 콤바인 예선 2위로 결선8명 중 최연소에 ‘유일한 10대’스피드·볼더링·리드 등 3종목필승 전략 세워 “즐기면서 경기”종목 ‘초대 챔피언’ 등극 도전2020 도쿄 올림픽에 참가한 한국 대표팀에는 ‘패기’를 앞세운 10대 선수들의 활약이 두드러졌다.양궁에서는 ‘고교궁사’ 김제덕(17·경북일고)이 혼성 단체전과 남자 단체전에서 2관왕을 차지했다. 수영 황선우(18·서울체고)는 남자 자유형 100m에서 아시아 신기록을 세우며 한국 수영의 간판으로 떠올랐다. 탁구 신유빈(17·대한항공)은 거침없는 경기력으로 한국 탁구의 미래임을 입증했다.이번 대회 처음으로 올림픽 정식 종목이 된 스포츠 클라이밍에서도 10대가 도전장을 내밀었다. 서채현(18·신정고)은 지난 4일 일본 도쿄의 아오미 어번 스포츠파크에서 열린 스포츠클라이밍 여자콤바인 예선에서 최종 순위 2위로 결선에 안착했다.스포츠클라이밍은 스피드, 볼더링, 리드 세... -
‘서브로 브라질을 흔들어라’ 여자배구 오늘밤 복수혈전
기적을 이어가고 있는 한국 여자배구대표팀이 또 한 번 이변을 준비한다. 이번 상대는 ‘우승 후보’ 브라질이다.스테파노 라바리니 감독이 이끄는 한국 여자배구대표팀은 6일 오후 9시 일본 도쿄 아리아케 아레나에서 브라질과 2020 도쿄 올림픽 여자배구 4강전을 치른다.한국은 세계랭킹 2위인 브라질과 상대 전적에서 18승45패로 일방적으로 밀린다. 조별리그 첫 경기에서도 브라질를 만나 0-3(10-25 22-25 19-25)으로 완패했다. 객관적인 전력은 확실히 차이가 난다. 그러나 브라질 또한 약점은 있다. 브라질은 최장신 선수가 캐롤 가타즈와 크리스티나 데 수자로 192㎝다. 이 둘을 제외하면 대부분 180㎝ 중반대다. 특히 179㎝의 로드리게스, 180㎝의 기마레스 등 날개 공격수들이 작은 편이다. 한국이 높이에서는 뒤질 게 없다.다만, 브라질은 이 단점을 빠른 스피드와 엄청난 점프력으로 커버해왔다. 로드리게스의 경우 스파이크 높이가 308㎝로, ... -
MZ세대, 통한의 은메달은 없다
1996년 애틀랜타 여홍철2004년 아테네 ‘우생순’눈물로 기억됐던 은메달오랜 스포츠팬들의 기억 속에는 ‘통한의 은메달’들이 존재한다. 1984년 LA 올림픽 유도 남자 60㎏급의 김재엽은 일본의 호소카와에게 굳히기로 눌려 꼼짝 못하고 패했다. 김재엽은 도복을 여미며 눈물을 흘렸다. 1996년 애틀랜타 올림픽 남자 체조 도마에서 여홍철은 2차 시기 착지에서 뒤로 크게 물러나며 은메달을 땄다. 착지 순간 여홍철의 표정은 잔뜩 굳어 있었다.2004년 아테네 올림픽 여자 핸드볼의 은메달은 가장 슬픈 은메달로 남아 있다. 덴마크와의 결승전은 2차 연장까지 가는 치열한 승부였다. 패한 대표팀은 눈물바다가 됐고, 영화 <우리 생에 최고의 순간>(우생순)의 모델이 됐다. ‘우생순’은 ‘한(恨)’과 동의어로 통할 정도다.2020 도쿄 올림픽, 한국 대표팀의 은메달은 과거와 달랐다. 더 이상 ‘통한의 은메달’은 없다. 첫 은메달은 지난달 27일 ... -
더 이상 ‘슬픈 은메달’은 없다···사라진 ‘금 지상주의’
오랜 스포츠팬들의 기억 속에는 ‘통한의 은메달’들이 존재한다. 1984년 LA 올림픽 유도 남자 60㎏급의 김재엽은 일본의 호소카와에 굳히기로 눌려 꼼짝 못하고 패했다. 김재엽은 도복을 여미며 눈물을 흘렸다. 1996년 애틀랜타 올림픽 남자 체조 도마에서 여홍철은 2차 시기 착지에서 뒤로 크게 물러나며 은메달을 땄다. 착지 순간 여홍철의 표정은 잔뜩 굳어 있었다.2004년 아테네 올림픽 여자 핸드볼의 은메달은 가장 슬픈 은메달로 남아 있다. 덴마크와의 결승전은 2차 연장까지 가는 치열한 승부였다. 패한 대표팀은 눈물 바다가 됐고, 영화 <우리 생에 최고의 순간>의 모델이 됐다. ‘우생순’은 ‘한(恨)’과 동의어로 통한다.2020 도쿄 올림픽, 한국 대표팀의 은메달은 과거와 달랐다. 더 이상 ‘통한의 은메달’은 없다.첫 은메달은 지난달 27일 펜싱 여자 에페 단체에서 나왔다. 세계최강 중국을 준결승에서 꺾은 대표팀은 에스토니와의 경기에서 역전패를 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