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0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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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수 허락없이 돌연 “딱” 깨문 금메달···나고야 시장에 비난 봇물
‘메달 깨물기’는 올림픽 입상자들이 기쁨을 나타내는 제스처. 그러나 일본의 한 지방자치단체장이 아무런 양해도 구하지 않은 채 자신을 방문한 선수의 금메달을 깨무는 돌발행동을 했다가 여론의 뭇매를 맞았다.비난을 받은 장본인은 가와무라 다카시 나고야 시장(73). 가와무라 시장은 지난 4일 도쿄올림픽 소프트볼 대표팀으로 출전해 금메달을 딴 나고야 출신의 고토 미우(20)를 만난 자리에서 ‘사고’를 쳤다.NHK가 공개한 영상을 보면 가와무라는 고토가 자신의 목에 금메달을 걸어주자 “무겁네, 정말”이라고 말하더니 갑자기 마스크를 내리고 메달을 입어 넣어 깨물었다. 깨무는 순간 ‘딱’ 소리가 났고, 순식간에 일어난 일에 당황한 고토는 다소 어색하게 웃었다. 가와무라는 자신이 깨문 금메달을 닦지도 않은 채 그대로 고토에게 돌려줬다.이 소식이 전해지자 이번 올림픽에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선수가 스스로 메달을 거는 등 방역에 주의를 기울이... -
한국 '믿음의 야구' 압박한 일본 ‘돌다리 야구’
홈에서 열리는 대회, 한때 국기(國技)로 여겨졌던 야구. 일본으로서는 반드시 우승이 필요했다. 튼튼한 돌다리를 만들어두고도, 두드리고 또 두드렸다.대회에 참가하는 팀 중 껄끄러운 팀은 한국과 미국이었다. 한국과 미국을 B조에 자연스럽게 몰아뒀다. 적어도 둘 중 한 팀은 경기 수가 늘어날 수밖에 없다. 일본은 고비만 넘기면 최소 경기로 결승에 오를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 일본 대표팀은 4일 한국과의 준결승에서도 ‘돌다리’ 야구를 이어갔다. 선발 야마모토 요시노부는 1회초 잔뜩 긴장한 듯 구속이 나오지 않는 가운데서도 고집스럽게 볼배합 패턴을 바꿨다. 리그에서 속구와 포크의 비중이 거의 비슷했던 야마모토는 한국 타자를 맞아 같은 구종을 연속해서 던지지 않았고, 주무기 포크볼은 아끼고 또 아겼다. 좌타자 몸쪽으로 커터성 속구가 볼 판정이 나와도 꿋꿋하게 그 공을 계속 던졌다. 1사 1·3루 위기가 돼서야 양의지 상대로 첫 포크볼을 던졌고, 삼진을 잡았다.1-0으로...
2021.0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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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한의 헛발질…‘약속’ 깨진 8회말
강백호·김현수 적시타로 2 대 2 팽팽한 경기 이어가다8회 병살타성 타구 고우석 1루 못 밟아 맞은 위기 ‘실점’미국과 ‘패자 준결승전’ 이겨야 대회 2연속 금메달 희망한국 야구 대표팀이 4일 일본 요코하마 야구장에서 열린 2020 도쿄 올림픽 야구 준결승전에서 일본에 2-5로 졌다.2008 베이징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딴 ‘디펜딩 챔피언’ 한국 대표팀은 5일 오후 7시에 열리는 미국과의 패자 준결승에서 이겨야 금메달에 도전할 수 있다.스몰볼의 일본에 강공으로 맞선 대표팀은 막판까지 팽팽한 승부를 펼쳤지만 결국 일본 특유의 세밀한 스몰볼에 당했다. 대표팀으로서는 경기 막판 세밀한 플레이가 부족했다. 일본은 각 팀의 중심타선을 맡는 강타자로 타선을 꾸렸음에도 기회가 오면 어김없이 번트를 댔다. 일본 대표팀을 이끄는 이나바 아쓰노리 감독은 무사에 주자가 나가면 번트로 기회를 만들었다. 3회 무라카미 무네타카의 안타로 만든 무사 1루에서도 ... -
4타석 삼진에 8회 폭투까지…고개숙인 양의지
대표팀을 이끄는 주전 포수이자 리그 최고 타자 양의지가 끝내 고개를 들지 못했다.양의지는 4일 요코하마 야구장에서 열린 2020 도쿄 올림픽 야구 일본과의 준결승에서 중요한 순간마다 제 역할을 하지 못하며 아쉬움을 남겼다.4번·포수로 선발 출전한 양의지는 1회초 박해민의 볼넷과 이정후의 2루타로 만든 1사 2·3루 기회에 타석에 들어섰지만 일본 선발 야마모토 요시노부에 삼진으로 물러났다. 대표팀은 1회 득점 기회를 놓치면서 끌려가는 경기 흐름이 됐다.양의지는 1-2로 따라붙은 6회 무사 1·3루 기회에서도 또다시 요시노부에게 삼진을 당하며 고개를 숙였다. 5번 김현수가 바뀐 투수 이와자키에게 중전 안타를 터뜨리며 2-2 동점을 만들 수 있었다. 양의지의 한 방이 있었다면 경기 흐름을 한 번에 뒤집을 수 있었다.이날 경기 4타석 모두 삼진을 당한 양의지는 8회 수비에서도 아쉬운 장면을 연출했다. 고우석의 1루 베이스 커버 실수가 나오면서 병살로 끝났어야 할... -
야구대표팀, 8회의 비극…야마다에 또 당했다
한국 야구 대표팀이 4일 일본 요코하마 야구장에서 열린 2020 도쿄 올림픽 야구 준결승전에서 일본에 2-5로 졌다.2008 베이징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딴 ‘디펜딩 챔피언’ 한국 대표팀은 5일 오후 7시에 열리는 미국과의 패자 준결승에서 이겨야 2대회 연속 금메달에 도전할 수 있다.스몰볼의 일본에 강공으로 맞선 대표팀은 막판까지 팽팽한 승부를 펼쳤지만 결국 일본 특유의 세밀한 스몰볼에 당했다. 대표팀으로서는 경기 막판 세밀한 플레이가 부족했다. 일본은 각 팀의 중심타선을 맡는 강타자로 타선을 꾸렸음에도 기회가 오면 어김없이 번트를 댔다. 일본 대표팀을 이끄는 이나바 아쓰노리 감독은 무사에 주자가 나가면 번트로 기회를 만들었다. 3회 무라카미 무네타카의 안타로 만든 무사 1루에서도 9번 포수 카이 타구야에게 번트 작전을 냈다. 초구, 2구에 번트를 실패한 뒤에도 3구째 다시 번트 동작을 지시할 정도로 주자의 진루에 집중했다. 카이가 번트 대신 슬래시로 전환하며 툭... -
메달 5개 따고 “아~옛날이여”
케일럽 드레슬(26·미국·사진)은 2020 도쿄 올림픽을 통해 자신이 마이클 펠프스(은퇴)에 이은 ‘수영 황제’임을 증명했다. 드레슬은 지난 1일 끝난 2020 도쿄 올림픽 수영에서 단체전인 계영 400m를 시작으로 자유형 100m, 접영 100m, 자유형 50m, 혼계영 400m까지 금메달을 차지하며 대회 첫 5관왕의 주인공이 됐다. 도쿄 올림픽 일정을 마무리한 뒤 미국으로 돌아간 드레슬은 평범한 일상으로 복귀했다. 자신의 이름으로 통산 7개의 올림픽 금메달을 따내며 전 세계의 관심을 한몸에 받은 스타플레이어지만 메달로 인한 인생의 변화는 원치 않는다는 생각을 밝혔다. 로이터통신 보도에 따르면 드레슬은 한 토크쇼에 출연해 “(메달 때문에) 내 삶이 바뀌는 것을 원치 않는다”고 말했다. 드레슬은 펠프스 은퇴 이후 치른 두 차례 세계선수권대회에서 13관왕에 오르며 세계 최고 선수로 올라섰다. 이번 올림픽에서 자신의 시대가 열렸음을 확인시켰다. 대회 ... -
인도네시아 ‘첫 금’ 딴 배드민턴 복식 선수들, 4억원에 집과 소도 5마리 ‘인생 역전’
약 4억원(34만9000달러)의 현금에 집 한 채. 그리고 소 5마리까지. 2020 도쿄 올림픽에서 인도네시아 첫 금메달에 걸린 포상 내역이다. 보통 일반인들 한 달 월급이 50만원에도 채 미치지 못하는 인도네시아 경제를 고려하면 ‘로또’나 다름없다.로이터통신은 3일 인도네시아 첫 금메달을 딴 배드민턴 여자 복식의 그레이시아 폴리-아프리야니 라하유가 ‘인생 역전’에 가까운 포상을 받는다고 전했다.인도네시아는 배드민턴 강국이다. 역대 8개의 금메달 모두 배드민턴에서 나왔다. 2012년 런던 대회를 제외하고 꾸준히 금메달리스트를 배출해왔다. 하지만 최근 위기를 맞았다. 승부조작과 도박 문제로 출전 정지를 받은 선수들이 나온 데다, 코로나19 사태로 새로운 선수 유입이 정체됐다. 그런 가운데 도쿄 올림픽에 시드도 받지 못했던 폴리-라하유가 세계 3위 천칭천-자이판(중국)을 꺾은 것이다. 인도네시아의 이번 대회 첫 금메달이자, 배드민턴 여자복식 첫 금메달을 딴 ... -
복싱 만화 열심히 보더니…금메달을 물고 온 소녀
한 권의 만화책은 소녀의 인생에 터닝포인트가 됐다. 돌아가신 아버지의 꿈을 좇아 세계챔피언이 되는 주인공을 보고 문득 복싱 선수가 돼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만화 제목은 <간바레 겐키>. 중고서점을 뒤져 28권이나 되는 책 전권을 구입해 독파했다. 그리고 “올림픽 금메달을 따겠다”던 소녀는 자신의 다짐대로 시상대 가장 높은 곳에 올라 꿈을 완성했다.이리에 세나(21)가 일본 여자복싱 사상 최초로 금메달을 따냈다. 그는 지난 3일 열린 도쿄 올림픽 여자복싱 페더급 결승전에서 필리핀의 네스티 페테시오를 꺾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일본이 복싱에서 금메달을 딴 것은 남녀를 통틀어 이리에가 세 번째. 하지만 ‘만화보다 더 만화 같은’ 이리에의 인생 스토리가 더욱 화제가 되고 있다.요미우리신문은 4일 이리에의 사연을 전하면서 “복싱 만화를 보고 글러브를 끼기 시작한 이리에가 만화 주인공처럼 세계 정상에 섰다”고 했다. 신문에 따르면 이리에는 어머니의 반... -
세상에 이런 여성은 없었다
여자 단거리 최초 ‘더블더블’ 달성자메이카 ‘단거리 육상 강국’ 과시2020 도쿄 올림픽에서 육상 단거리 ‘여제’ 일레인 톰프슨 헤라(30·자메이카)의 ‘대관식’이 거행됐다. 톰프슨 헤라는 여자 단거리 최초로 ‘더블더블’을 달성하며 살아있는 전설의 길로 들어섰다. 남자 단거리 ‘황제’ 우사인 볼트의 나라인 자메이카는 여자 단거리에서도 난공불락의 영웅을 배출하는 경사를 맞았다.톰프슨 헤라는 지난 3일 일본 도쿄 올림픽스타디움에서 열린 올림픽 육상 여자 200m 결선에서 21초53에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했다. 작고한 플로렌스 그리피스 조이너가 1988년 서울 대회 때 수립한 세계기록 21초34에 이어 역대 두 번째로 빨랐다. 지난달 31일 여자 100m 금메달(10초61)을 차지한 톰프슨 헤라는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대회에 이어 2개 대회 연속 100m, 200m를 석권하는 ‘더블더블’도 이뤘다. 여자 스프린터로서는 사상 최초의 기록... -
높았던 유럽의 벽…도쿄의 ‘우생순’은 없었다
2004년 아테네 올림픽에서 한국 여자핸드볼 대표팀이 은메달을 따기까지 보인 투혼은 2008년 개봉한 영화 <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우생순)>을 통해 한국 팬들에게 널리 알려져 있다. 남자핸드볼과는 달리 여자핸드볼은 당시만 하더라도 국제경쟁력이 세계 최고 수준이었다.그랬던 한국 여자핸드볼이 2012년 런던 올림픽 4강을 끝으로 그 위상이 처참하게 추락했다. 2016년 리우 올림픽에서 충격의 조별리그 탈락 후 절치부심하고 5년을 준비했지만, 도쿄에서도 기대했던 만큼의 반등은 없었다.강재원 감독이 이끄는 한국 여자핸드볼 대표팀은 4일 일본 도쿄 요요기 국립경기장에서 열린 2020 도쿄 올림픽 여자핸드볼 8강 스웨덴과의 경기에서 30-39로 대패했다.A조에서 노르웨이, 네덜란드, 앙골라, 몬테네그로, 일본과 경쟁을 펼친 한국은 조별리그 5경기 중 일본에만 1승을 거두고 나머지 4경기에서 1무3패를 기록하며 조 4위로 간신히 8강에 올랐다. 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