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0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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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4년 만에 열린 청와대…‘권력의 상징’ 역사의 뒤안길로
윤석열 대통령 취임과 함께 대통령 집무실이 용산으로 이전됐다. 정부 수립 이후 74년간 ‘권력의 핵심’을 상징하던 ‘청와대(靑瓦臺)’ 권위는 이제 역사 속에서만 찾을 수 있게 됐다.현재의 청와대 터는 고려 남경 행궁(왕의 별궁)으로 처음 등장한다. 숙종 9년(1104년) 남경 궁궐이 경복궁 북쪽인 청와대 자리에 지어졌다. 조선 태조 4년(1395년)에는 경복궁이 창건되며 궁궐 후원으로 사용됐다. 이곳에는 임금이 신하들의 충성을 맹세받는 회맹단(會盟壇)이 세워졌다. 선조 25년(1592년) 임진왜란으로 경복궁이 폐허가 되며 청와대 터도 장기간 방치됐다. 청와대의 이전 이름인 경무대(景武臺)는 소실됐던 경복궁을 고종 5년(1868년)에 재건한 뒤 청와대 자리에 조성한 후원 이름이다.일제강점기인 1939년 조선총독부는 이곳의 전각들을 철거하고 총독 관저를 지어 사용했다. 광복 후에는 존 하지 미 군정 사령관이 관저로 썼다. 1948년 정부 수립과 함께 이승만 ... -
‘권한 분산’ 실천 여부가 결국 ‘용산 시대’ 성패 갈라
발표에서 이전까지 총 51일‘졸속 추진’ 비판 여전히 부담 책임총리·여당 역할 분담에 적극적 대국민 소통이 관건윤석열 대통령이 10일 서울 용산 대통령 집무실에서 업무를 시작하며 우여곡절 끝에 ‘용산 시대’가 시작됐다. 대통령 집무실 졸속 이전이라는 비판을 무릅쓰고 제왕적 대통령제 탈피라는 명분을 강조한 만큼, 대통령에게 집중된 권한을 실질적으로 분산하는지가 용산 시대의 성패를 좌우할 것으로 전망된다.대통령 집무실 용산 이전은 속전속결로 진행됐다. 윤 대통령이 지난 3월20일 대통령실 이전 방침을 발표한 뒤, 정부에서 예비비 496억원을 편성받고, 집무실 공사를 거쳐 이날 용산에서 업무를 시작하기까지 총 51일이 걸렸다.용산 시대 개막은 윤 대통령 당선 후 1호 과제였으나 추진 과정에서 논란이 이어졌다. 집무실 이전 과정의 안보 공백 우려를 놓고 신구 권력 갈등이 발생했다. 밀어붙이기식 추진은 여론 반발을 불러일으켰다. 당선 이후 윤 대통령... -
2층·5층 ‘두 개의 집무실’…소통 위해 전용 엘리베이터 안 둬
5개 수석실 2층 배치 검토…기자실 1층에 대통령과 ‘한 공간’건물 주변 공원 조성, 시민들 접근 허용…검문검색도 최소화인근 고층건물 대책·비행금지구역 조정 등 보안 문제는 숙제윤석열 대통령이 10일 취임하면서 ‘용산 시대’가 개막했다. 윤 대통령은 제왕적 대통령제 극복을 강조하며 서울 용산 국방부 청사로 대통령 집무실을 옮겼다. 윤 대통령은 이날 국회에서 취임식을 마치고 용산 집무실로 이동했다. 윤 대통령은 국방부 청사 2층에 주 집무실, 5층에 보조 집무실을 뒀다. 당초 5층 집무실은 2층 공사가 마무리될 때까지 임시로 사용할 계획이었지만, 다음달 2층 집무실이 완공된 후로도 계속 사용하기로 했다. 각 집무실 옆에 접견실과 회의실, 부속실 등을 설치했다. 윤 대통령은 취임식 후 5층 접견실에서 각국 외교사절들과 만났다. 오는 21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의 정상회담도 이곳에서 열 계획이다. 경제·사회·정무·홍보·시민사회 등 5개 수석비서관실은... -
윤석열, 첫 공식 집무는 용산 ‘지하벙커’ 보고…용산 시대로
윤석열 대통령은 10일 0시를 기해 제20대 대통령 임기를 시작했다.윤 대통령은 이날 서울 용산의 대통령집무실 지하에 자리한 국가위기관리센터(지하벙커) 상황실에서 합동참모본부의 보고를 받으며 공식 집무에 들어갔다.첫 업무로 합참 보고를 받는 것은 군의 근무 상황과 대비 태세를 국가지휘통신망을 통해 가장 먼저 보고받음으로써 군 통수권을 행사한다는 의미가 있다. 군 통수권 인수는 국가원수로서 법적인 권한과 역할을 넘겨받는 중요 절차다.역대 대통령들은 통상 취임일에 대통령직인수위 사무실이나 자택에서 합참 보고를 유선상으로 받는 것으로 임기를 시작했다.윤 대통령이 ‘용산벙커’ 보고로 임기를 시작한 것은 정권교체기 집무실 이전을 둘러싼 안보 공백 우려를 불식하고 북한의 무력 시위에 따른 한반도 긴장 고조 상황에 대비하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국가안전보장회의(NSC) 등이 열리는 국가위기관리센터는 원래 청와대 지하벙커에 있었으나 대통령실 이전에 따라 용산 청사...
2022.0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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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부터 청와대 개방…전용 앱 깔면 ‘숨은 명소’ 한눈에
청와대 전면 개방으로 경내에서 북악산(백악산)까지 이어지는 등산로를 통해 오갈 수 있게 되면서 일대를 둘러보는 다양한 행사가 열린다. 주변 명소 안내 애플리케이션(앱)을 이용하거나 여러 시민들과 함께 걸으며 공간에 숨겨진 이야기도 들어볼 수 있다.서울 종로구는 문화재청과 청와대·백악산 일대에 대한 학술 연구, 조선시대 복식사 고증 등을 통해 증강현실(AR) 기술로 주변을 안내하는 앱 서비스를 개발했다고 9일 밝혔다.청와대 개방에 맞춰 10일부터 서비스를 시작하는 앱에서는 앞서 지난 4월 산책로 코스가 마련된 만세동방 약수터·옛 군견 훈련장·한양도성 옆길·백악마루·촛대바위 쉼터뿐 아니라 1968년 1월21일 청와대 뒤편 북한산과 자하문을 통해 북한 무장공비가 습격했던 사건 현장인 소나무 등 역사·문화적으로 가치가 있는 주변 10곳을 선정해 주민들과 관광객들에게 소개한다.대통령직인수위원회 청와대 이전 태스크포스(TF), SK텔레콤 등과 함께 준비한 이번 서비... -
‘윤석열 정부’ 부총리·차관 대행체제로 ‘반쪽 출범’
윤석열 정부가 출범 하루 전인 9일 내각의 절반도 갖추지 못했다. 국무총리는 한동안 공백 상태가 불가피하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임명을 강행할 수 있는 장관 후보자는 인사청문보고서가 채택된 7명과 청문보고서 재송부를 요구한 5명 등 총 12명이다. 윤석열 정부는 총리가 없으면 경제부총리 대행체제로, 장관이 없으면 차관 대행체제로 정면 돌파하겠다는 입장이다. 윤 당선인 특유의 직진 스타일이자 더불어민주당의 발목잡기 프레임을 강화하겠다는 의도로 해석된다. 차기 여권이 여소야대 국면에서 강 대 강 대결로만 몰고 가면 정국 경색 책임의 절반은 윤석열 정부와 국민의힘 몫이란 지적도 나온다.이날 기준 윤석열 정부 초대 내각의 장관 후보자 18명 중 7명만 적격으로 인사청문보고서가 채택됐다.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이종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한화진 환경부, 이정식 고용노동부, 이종섭 국방부, 조승환 해양수산부, 정황근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후보자이다.여야 이...
2022.0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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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 개방 맞춰 ‘순환버스’ 신설…경복궁 인근엔 ‘따릉이’ 추가 배치
화장실 등 편의시설 설치도취임식날 ‘여의도’ 전면 통제청와대가 10일부터 개방됨에 따라 이 일대를 순환하는 시내버스가 새로 생겼다. 청와대·경복궁 인근 지역에 관광버스 주차장 8개소가 마련됐으며 공공자전거 ‘따릉이’도 추가 배치됐다. 서울시는 이 같은 내용의 ‘청와대 개방 대비 종합지원대책’을 가동한다고 8일 밝혔다. 방문객 증가에 대비해 서울시는 청와대와 인근 주요 6개 역사를 순환하는 시내버스 ‘01번’을 신설했다. 01번은 충무로역→동대입구역→남산서울타워→시청앞→국립고궁박물관~청와대~경복궁·국립민속박물관→안국역까지 약 16㎞를 연결하는 도심 순환형 버스다. 지난 2일부터 운영 중이며, 매일 12대가 투입돼 하루에 총 120회 운행한다. 다만 청와대 개방행사 기간 동안 ‘청와대로 차 없는 거리’가 운행됨에 따라 청와대 방향으로 진입하지 않고 광화문에서 안국역 방향으로 우회 운행한다.청와대 개방행사 기간 동안 인근 경복궁역·광화문역·안국역을 정차하는... -
10일부터 ‘용산 집무실 시대’, 한 달간 서초∼용산 7㎞ 경호…“교통 체증 가중 우려”
10일부터 ‘용산 집무실’ 시대의 개막으로 사상 초유의 대통령 출퇴근이 이뤄지면서 경찰의 교통 통제와 집회·시위 관리에도 큰 변화가 예상된다.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은 취임 이후 한 달간 서울 서초구 자택부터 용산구 집무실까지 7㎞ 거리를 차량으로 이동할 계획이다. 새로운 대통령 관저인 용산구 한남동 외교부 장관 관저의 리모델링이 끝날 때까지 현 자택과 집무실을 오가는 출퇴근이 지속된다.주요 출근 동선은 서초동 자택에서 반포대교를 타고 이촌동 길로 들어선 뒤 옛 미군기지 부지를 통과해서 가는 경로로 예상된다. 차량이 막히지 않으면 이동에 10~20분가량 소요되며, 교통 상황에 따라 한강대교, 동작대교, 한남대교 등을 통과하는 경로도 활용할 수 있다. 경찰 관계자는 “도로 상황 등에 따라 출퇴근 경로는 그날그날 바뀔 수 있다”면서 “경로에 따라 경찰 경호인력 수도 달라질 것”이라고 설명했다.한남동 공관 입주 후의 출퇴근 경로는 3가지로 압축된다. 한강진역과 이...
2022.0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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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산 이전 검증대 된 이종섭 청문회···"집무실 이전 직언할 위치 아냐"
이종섭 국방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4일 국회 인사청문회는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집무실 용산 이전 검증대가 됐다.더불어민주당 간사인 기동민 의원은 “집무실 이전에 따라 국방 안보에 심각한 문제가 생길 수 있다”며 “군사 공백, 안보 공백, 통신 공백, 망 공백 위험이 크다”고 말했다.국가정보원 출신 김병기 민주당 의원은 “배운 게 도둑질이라 그런지 보안에 심각한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는 생각”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미국이 모스크바에 새 대사관 건물을 지을 때 무려 15년 만에 완공했다”며 “도청 우려 때문에 러시아 것은 물 하나만 사용하고 나머지는 하나도 사용하지 않았다”고 소개했다.같은 당 설훈 의원은 “이거 다시 국민께 보고하고 계획을 변경하는 게 맞지 않겠나 하는 것이 국방장관으로서 첫 일성이 돼야 하지 않나”라며 “대통령 당선인께 직언해야 한다”고 촉구했다.이 후보자는 “필요한 경우에는 국방부 장관도 대통령이나 당선인께 직언해야 하는 게 맞다고...
2022.0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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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집무실 충돌…끝까지 신구 권력 갈등
문재인 대통령과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 측이 29일 대통령 집무실 용산 이전을 두고 충돌했다. 문 대통령은 “안보가 엄중해지는 시기에 맞는지 의문”이라고 밝혔다. 윤 당선인 측은 문 대통령을 향해 “5년간 이어진 권위적인 독재”라고 했다. 소강 상태였던 신구 권력 갈등이 대통령 집무실 이전과 검찰 수사·기소 분리를 중심으로 다시 폭발하고 있다.문 대통령은 이날 대통령 집무실 용산 이전에 반대하는 청와대 국민청원에 직접 답변자로 나서 “개인적으로 청원 내용에 공감한다”며 “원래 (윤 당선인이) 공약했던 광화문 이전이 어렵다면, 그런데도 많은 비용을 들여 광화문이 아닌 다른 곳으로 꼭 이전해야 하는 것인지, 이전한다고 해도 국방부 청사가 가장 적절한 곳인지, 안보가 엄중해지는 시기에 국방부와 합동참모본부, 외교부 장관 공관 등을 연쇄 이전시키는 방식으로 추진하는 것이 맞는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집무실 이전 추진 과정을 두고도 “국가의 백년대계를 토론 없...