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0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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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배 비용도 안 되는 태풍 재난지원금…경북도, 행안부에 “현실화를”
태풍 피해를 본 경북 포항지역 이재민들이 도배와 장판 교체, 보일러 수리 등의 도움이시급하지만 정부의 재난지원금은 턱없이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북도는 정부에 재난지원금 추가 지원을 요청했다.경북도는 지난 12일 주택과 상가침수 피해에 대한 재난지원금을 현실화해 줄 것을 행정안전부에 건의했다고 13일 밝혔다. 경북도 관계자는 “주택이 침수되면 도배와 장판 교체는 물론 가전제품도 새로 장만해야 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면서 “지금의 지원금 수준으로는 턱없이 부족하다고 보고 정부에 추가지원을 요청했다”고 말했다.현행 자연재난에 따른 규정을 보면, 침수 주택의 경우 재난지원금 200만원을 주도록 돼 있다. 상가의 경우 소상공인 피해지원 구호금(경북도 재해구호기금)으로 1곳당 200만원을 지원한다. 침수 주택과 상가에 대한 의연금은 100만원이 상한액이다.포항시와 현지 이재민 등의 의견을 종합하면 태풍피해 이후 물빼기 작업이 끝나면 도배·장판 교체, 보일러 수리, 가전제품 ... -
포항제철소, 가장 중요한 고로는 모두 살려냈다…압연공정은 아직
태풍 힌남노로 인한 집중호우와 침수 피해로 사상 처음 가동이 전면 중단됐던 포스코 포항체절소가 고로(용광로) 3기를 13일 모두 정상화하면서 쇳물을 받아 반제품 생산을 재개했다.포스코는 이날 “포항체절소가 고로 3기 및 일부 제강공장 정상 가동으로 철강반제품 생산을 시작했다”고 밝혔다.앞서 포항제철소는 지난 6일 기록적인 약 400mm 폭우와 인근 냉천 범람으로 광범위한 침수 및 정전 피해를 입었다. 이번 폭우로 포항제철소 고로 3기(제2호·3호·4호) 모두 휴풍(고로에 바람을 불어넣는 송풍작업 중단)에 들어간 상태였다. 포스코는 이날 “지난 10일 3고로, 지난 12일 4고로와 2고로가 순차적으로 가동에 돌입해 포항제철소의 모든 고로가 정상가동 체제에 돌입했다”고 밝혔다.비상근무체제에 돌입한 포스코가 철광석에 든 철을 뽑아내는 일관제철소에서 가장 중요한 설비인 고로의 쇳물 생산은 정상화한 것이다. 거꾸로 고로의 쇳물을 빼지 못하는 최악의 사태는 넘어선 것은 그나마 다...
2022.0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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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 “고로 3기 이르면 13일부터 재가동”
제11호 태풍 ‘힌남노’로 침수 피해를 입어 가동이 중단된 포스코 포항제철소 고로(용광로)가 이르면 13일부터 모두 재가동된다.포스코는 12일 “이날 중 4고로가 정상 가동될 예정이며, 이르면 13일 3기의 고로 모두 정상 가동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포항제철소에는 지난해 말 가동을 중단한 1고로를 제외한 2~4고로 3기가 설치돼 있다. 포항제철소는 지난 6일 새벽 최대 500㎜의 기록적인 폭우와 냉천의 범람으로 한전의 전기공급 시설인 수전변전소를 비롯한 제철소 대부분 지역이 침수·정전되면서 가동이 중단됐다. 포항제철소의 고로 3기가 동시에 가동을 멈춘 것은 1973년에 쇳물 생산을 시작한 이래로 49년 만에 처음이다.고로는 5일 이상 가동을 멈출 경우 재가동에 수개월이 소요되는 만큼 포스코는 고로 재가동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강조했다. 추석연휴 기간 포항제철소·광양제철소와 협력사, 관계 기관 임직원 등 하루 평균 8000여명, 누적 3... -
태풍 피해 포항 “도배·보일러 수리 가장 시급”
“도배죠 도배. 이제 밤 되면 쌀쌀한데 보일러도 걱정이고….”12일 태풍 ‘힌남노’의 영향으로 대규모 침수사태를 빚은 경북 포항시 남구 대송면 제내리 주민 정모씨(53)는 쓸 만한 가재도구가 없는지 집 안을 살피며 말했다.제내리 곳곳엔 칠성천이 범람하며 떠밀려온 각종 쓰레기와 가전제품, 가구 등이 진흙과 뒤섞인 채 여전히 쌓여 있었다. 25t 트럭이 쉴 새 없이 날랐지만 산더미처럼 쌓인 쓰레기를 단번에 정리하기엔 역부족으로 보였다. 정씨는 이번 태풍으로 냉장고와 TV 등 가전제품과 가재도구 대부분을 못 쓰게 됐다. 그중에서도 지금 당장 시급한 것은 도배와 보일러 수리라고 했다.제11호 태풍 ‘힌남노’의 상처가 컸던 포항에서는 명절 연휴 기간에도 민·관·군이 힘을 합쳐 피해 복구에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포항시는 12일 오전을 기준으로 태풍 피해를 입은 시설 1만4203곳 중 1805곳의 응급복구를 완료했다고 밝혔다. 응급복구율은 12.7%에 ... -
얼마나 급했으면…포스코 ‘일당 125만원’ 구인 문자까지 발송
태풍 ‘힌남노’로 침수피해를 본 포스코 포항제철소가 긴급 복구작업을 위해 추석 연휴 기간 동안 ‘일당 125만원’을 준다는 구인 문자가 전국에 퍼지면서 ‘스미싱(사기)문자 아니냐’는 소동이 빚어졌다. 하지만 해당 메시지는 포항제철소 공단협의회 측이 발송한 문자로 ‘사실’이었다.지난 9일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서 ‘포항제철소 긴급조치- 포항제철소 긴급 복구를 위한 수리인력 지원 요청’ 제목의 문자메시지를 받았다는 글이 올라왔다. 해당 메시지에는 ‘포항제철소가 침수돼 전기 설비 복구가 시급하나 명절 연휴 기간 중이라 인력 공급이 원활하지 않아 공장 정상화에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적혀있다.문자 내용에는 작업 기간은 9월 10일부터 12일까지이며, 일당은 125만원으로 책정됐다. 이 같은 내용이 퍼지면서 일각에서는 “스미싱 문자 아니냐”는 반응이 나왔다. 최근 언론 보도를 통해 태풍 피해 복구 지원금이나 민생회복 지원금 등을 미끼로 한 스미싱 문자 사기 주의보가 알려졌기...
2022.0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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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 지하주차장 차수벽 의무화 나선다
국민의힘과 정부가 최근 경북 포항시 한 아파트의 지하주차장 침수로 7명의 사망자가 발생한 사건과 관련해 지하주차장 차수벽 설치 의무화 등 법·제도 정비에 나선다.성일종 국민의힘 정책위의장은 8일 국회에서 열린 ‘힌남노 피해 대책 점검 당정 협의회’ 결과 브리핑에서 “서울 중심으로 폭우가 내렸을 때 아파트 지하주차장 피해가 막대했다. 이번에 포항 지역에서도 긴급히 차량을 대피시키기 위해 (지하주차장에) 들어갔다가 큰일을 당한 케이스도 있었다”고 말했다. 성 의장은 “신규 아파트 지하주차장에 대한 차수벽 설치 등 제도적 정비를 당에서 서두르겠다”며 “기존 아파트는 지방정부와 국토교통부·행정안전부가 대책을 세워야 한다고 요청했다”고 밝혔다.성 의장은 “재난 대응 매뉴얼을 업그레이드해 향후 이런 재난에 대해 잘 대처할 수 있도록 행안부에 검토를 요청했다”며 “소하천 정비법도 기후변화 시대에 맞게 잘 정비하겠다”고 밝혔다. 성 의장은 “4대강은 잘 정비됐지만, 소하천은 ... -
“엄마·아빠 일어서요”…더 끈끈한 포항의 추석
“뭐 어쩌겠어요. 속은 상해도 추석 전에 다 끝내야지.”8일 태풍 ‘힌남노’의 영향으로 대규모 침수사태를 빚은 경북 포항시 남구 대송면 제내리. 유리 창틀 사이에 끼인 진흙을 닦아내던 황춘화씨(65)는 이마에 맺힌 땀을 훔치며 말했다. 1136가구 2002명이 거주하는 대송면 제내리는 지난 6일 힌남노가 뿌린 폭우로 완전히 물에 잠겼다. 제내리 곳곳에는 칠성천이 범람하며 떠밀려온 각종 쓰레기와 가전제품, 가구 등이 진흙과 뒤섞인 채 쌓여 있었다.해병대와 해양경찰, 포항시 공무원 등 수백명은 피해를 본 물건을 치우고 진입로를 확보하느라 구슬땀을 흘렸다. 추석 연휴 전 귀성객의 발걸음도 이어졌다. 서울에서 온 김성준씨(31)는 지난 6일만 생각하면 아찔하다고 했다. 그는 “할머니가 연세가 많아 거동이 불편하다”며 “태풍이 온 날 다락방으로 피신해 무사하시다고 전해 들었다. 연휴까지 기다릴 수 없어 휴가를 내고 하루 일찍 할머니를 보러 왔다”고 말했다.... -
경찰·소방, 포항 수색종료 후 지하주차장 참사 1차 합동감식 등 본격 원인규명 조사
경북 포항의 아파트 지하주차장 참사와 관련해 경찰이 8일 사고 현장 감식에 들어갔다.경북경찰청은 이날 오후 소방, 지방자치단체 등과 함께 포항시 남구 인덕동 한 아파트단지에서 1차 합동 현장감식을 벌였다. 이들은 지하주차장에 들어가 차량이 엉킨 모습을 살피고 사진과 영상으로 기록했다. 주차장은 아직 물이 완전히 빠지지 않아 무릎 아래까지 물이 찬 상태다.경찰은 관리사무소 관계자와 주민 등을 상대로 조사하고 폐쇄회로TV와 차량 블랙박스 등을 확보해 증거를 분석하고 있다.경찰은 앞으로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등 관련 전문가가 참여하는 2차 현장감식도 진행할 계획이다.경찰은 아파트 관리사무소가 차를 빼라는 내용의 안내방송을 언제, 몇차례 했는지 등에 대해서도 조사중이다. 또 아파트 인근에 있는 하천이 범람했을 당시 포항시가 주민들에게 대피지시를 했는지 여부도 살펴볼 계획이다.경찰 관계자는 “이번 사고가 천재지변이라고 할 수 있겠지만 인재 가능성이 있는지 등 사고 원인을 ... -
포항 지하주차장 참사 희생자 ‘눈물 속 발인’
경북 포항 아파트 지하 주차장 참사 희생자의 첫 발인이 눈물 속에 진행됐다. 8일 오전 9시 경북 포항의료원 장례식장에서 열린 허모씨(54)의 발인식에서 유족들은 눈물로 고인을 배웅했다. 20대 아들이 어머니의 영정을 들고 장례식장 밖으로 나왔고, 두 딸은 어머니의 관이 운구차에 옮겨지는 것을 지켜봤다.딸들 곁에 있던 허씨의 남편은 아무 말 없이 관을 응시했다. 허씨는 참사 초기 실명의 실종자 명단에 들어있지 않았다. 신원미상으로 분류됐었다. 그는 태풍 ‘힌남노’가 강타한 지난 6일 오전 차량을 빼러 지하주차장에 내려갔다가 범람한 하천물이 유입되면서 실종됐다. 허씨 발인이 진행되는 동안 장례식장 곳곳은 울음바다가 됐다.허씨의 아들은 “타지에서 소식을 듣자마자 달려와, 마지막 수색까지 현장에서 지켜봤다”며 “어머니는 자상한 분이셨다. 평소 연락을 자주 드리지 못한 거 같아 너무 죄송하다”라고 흐느꼈다.소방당국이 미처 신원을 파악하지 못한 희생자 중에는 허씨... -
포항 아파트 참사, 포스코 물난리 원인은…‘냉천’ ‘오어지’ 논란 부상
제11호 태풍 ‘힌남노’ 영향으로 지난 6일 경북 포항시 남구 인덕동 아파트 지하주차장에서 7명이 사망하는 참극과 남구 괴동동 일대 포항제철소 주변의 침수사태는 인근 ‘냉천’의 인위적 공사 때문이라는 주장이 제기돼 논란을 빚고 있다. 냉천 상류 오어지 수문개방 여부도 침수사태와 관련해 도마에 올랐다.인덕동 주민들은 “냉천의 폭을 좁혀 범람을 초래했다”고 주장했다. 반면 포항시는 “하천 폭의 문제가 아니라 기록적인 폭우의 영향으로 불가항력적이었다”고 해명했다. 적절한 수해방지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포항시는 2012년부터 2019년까지 300억원을 들여 냉천 정비사업을 추진했다. 8.24㎞ 구간의 하천을 직강화하는 사업이었다. 하천 둔치에는 산책로와 자전거도로가 만들어졌다. 이 과정에서 산책로와 자전거도로 조성 폭이 각각 2m로 양쪽 구간을 모두 합하면 하천 폭이 8m 이상 줄어든 셈이다. 산책로 등 조성으로 지도상 25m가 좁아진 곳도 존재했다. 사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