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0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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힌남노에 가동 멈춘 포항제철소, “10일까지 정상화하겠다”
태풍 힌남노에 따른 침수 피해로 사상 초유의 포항제철소 고로(용광로)를 비롯한 전면 가동 중단에 들어간 포스코가 오는 10일까지 제철소를 정상화하겠다고 밝혔다.포스코는 8일 “현재 휴풍(고로에 바람을 불어넣는 작업을 멈춤) 중인 포항제철소 고로 3기(제2~4호기)를 오는 10일쯤부터 순차적으로 가동시킨다는 방침”이라고 밝혔다.지난 6일 태풍 힌남노가 한반도 남부를 강타하면서 경북 포항에 위치한 포항제철소도 심각한 침수 피해를 입었다. 공장 내 설비동과 전기시설 등 상당 부분이 물에 잠기면서 정전 등으로 인해 공장 가동이 멈춘 상태다.포스코는 일단 침수된 전기 설비를 서둘러 정상화시키겠다는 계획이다. 포스코는 한국전력에서 제철소 내 수전변전소를 통해 전기를 공급받은 뒤, 이를 선강·압연변전소에 배분해 제철소 전체에 전력을 댄다.이번 호우로 변전소 세 곳 모두 피해를 입었다. 이 가운데 수전·선강변전소는 이날 오전 중 복구 완료됐으며 압연변전소는 오는 10일까지 복구하...
2022.0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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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그룹, 태풍 힌남노 피해 지역 구호
롯데백화점, 롯데마트, 롯데홈쇼핑, 세븐일레븐 등 롯데의 유통 사업부 및 계열사로 구성된 롯데 유통군이 태풍 ‘힌남노’로 피해를 입은 지역주민 돕기에 나선다고 7일 밝혔다.롯데 유통군은 제11호 태풍 힌남노로 큰 피해를 입은 포항시에 긴급구호물품을 지원키로 했다. 이번 긴급구호물품은 생수, 이온음료, 컵라면과 간식류 4200인분이다. 롯데 유통군은 2018년부터 행정안전부, 전국재해구호협회 희망브리지와 ‘재난 긴급구호 민관협력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지원활동을 펼치고 있다.지난달에는 80년 만의 기록적인 폭우로 막대한 피해를 입은 수도권 등에 생수와 음료수, 컵라면을 포함한 긴급구호물품, 구호키트 등을 지원했다.이선대 롯데 유통군HQ 홍보실장(상무)은 “힌남노로 인해 피해를 입은 시민들이 다시 일상으로 복귀할 수 있도록 다양한 지원을 펼칠 계획”이라고 말했다. -
태풍에 ‘호들갑’이라고? 무심코 던진 말에 피해 주민은 두 번 웁니다
한반도를 할퀴고 간 초강력 태풍 ‘힌남노’는 10여명의 인명피해를 내고 1만건이 넘는 침수 피해를 발생시켰다. 지난달 초 집중호우 때와 달랐던 것은 당시 비 피해가 거의 없었던 영남과 제주 등지에서 이번 태풍으로 인한 피해가 극심했다는 점이다.그런데 한 달 새 벌어진 두 자연재해를 두고 온라인 커뮤니티나 뉴스 댓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에서 ‘정부의 이번 태풍 대응은 호들갑이었다’는 등의 반응이 나와 빈축을 샀다. 수도권 거주자가 자기 눈에 보이는 피해가 덜했다는 이유로 이 같은 글을 썼다가 여론의 뭇매를 맞은 것이다.직장인 이모씨(33)는 지난 6일 서울에 파란 하늘이 보이자 “태풍이 가볍게 지나간 것 같다”고 무심결에 말했다가 직장 동료들로부터 핀잔을 들었다. 서울 지역 유치원과 초등학교에 휴교령이 내려지는 등 태풍 대비 태세를 갖췄지만 수도권 피해가 예상보다 적어서 무의식 중에 나온 말이었다. 이씨는 “내 주변에서 피해가 없어서 괜찮았다고 생... -
“엄마 잘 따랐던 아이였는데…”
“엄마를 잘 따르는 친구였는데….”7일 오전 11시30분쯤 포항의료원 장례식장에는 초강력 태풍 ‘힌남노’로 인해 아파트 지하주차장이 침수되면서 숨진 희생자들의 빈소가 차려졌다. 이 중에는 가장 나이 어린 희생자인 중학교 2학년생 김모군의 빈소도 있었다.학교 친구들과 함께 이곳을 찾은 최모군은 “친구(김군)와 같은 아파트에 산다”면서 “어제 만나기로 약속했다가 아침부터 그와 연락이 끊겼는데 친구가 아파트 지하주차장에 갇혔다는 소식을 듣고 살아 돌아오기만을 바랐다”며 울먹였다. 최군과 친구들의 간절한 바람에도 김군은 7일 0시35분 숨진 채 발견됐다.조문을 마치고 빈소를 나온 최군은 눈물이 그렁그렁한 모습으로 자신의 휴대전화에 남아 있는 김군과의 문자메시지를 뚫어지게 바라봤다. 최군이 김군에게 보낸 메시지에는 ‘너는 왜 그렇게 가냐. 다시 돌아와. 평소에 미안했다’ 등의 내용이 담겨 있었다.최군은 “친구는 평소에 사교성이 좋아 주변에 친구들도 ... -
지상 침수 높이 60cm일 때, 지하는 5분 새 90cm 들어차
‘배수 용량’ 규정 따로 없어인센티브 등 유인책으로차수판 설치하도록 해야지하주차장이 폭우 시 대규모 인명피해 공간으로 변질되고 있지만 대응 매뉴얼이나 차수벽 설치 등 대책은 전무한 실정이다. 전문가들은 포항의 아파트 지하주차장 참사를 계기로 지하주차장 안전 확보를 위한 제도 마련이 시급하다고 지적하고 있다. 건축물의 지하 공간에 대한 패러다임을 바꿔야 한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제11호 태풍 ‘힌남노’의 영향으로 지난 6일 경북 포항시 남구 인덕동의 한 아파트에서 차를 빼내려고 지하주차장에 내려갔던 주민 9명 중 7명이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이 아파트 주민들은 대부분 사고 당일 오전 6시30분쯤 ‘침수가 우려되니 지하주차장 차량을 옮겨달라’는 관리사무소 안내방송에 따라 지하주차장으로 갔다가 변을 당했다.포항 일대에는 당일 0시부터 오전 6시30분까지 317.1㎜의 물폭탄이 쏟아졌다. 이 폭우로 아파트와 직선거리로 불과 40m 떨어진 냉천도... -
윤 대통령, 포항·경주시 특별재난지역 선포
윤석열 대통령은 7일 태풍 힌남노 영향으로 ‘지하주차장 침수’ 인명피해가 집중 발생한 경북 포항시 남구 아파트 현장을 방문해 “(복구와 지원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현장 방문을 마친 뒤 포항·경주시를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했다.윤 대통령은 녹색 민방위 복장에 장화를 착용하고 지하주차장을 직접 둘러봤다. 윤 대통령은 주민들을 만나 “힘을 내시라”면서 “저희도 최선을 다하겠다. 올라가서 최대한 빨리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200여개 점포가 피해를 본 오천시장을 찾은 자리에선 복구 상황을 둘러보고 상인들을 격려했다. 윤 대통령은 지하주차장 침수 희생자들 시신이 안치된 포항의료원 장례식장을 찾아 피해자 가족들을 위로하며 “이런 일이 다시는 생기지 않도록 제가 더 철저하게 챙기겠다”고 말했다.윤 대통령은 앞서 대통령실 청사에서 태풍 피해상황 긴급점검 국무회의를 주재하면서 “재해보험금, 재난지원금 등 정부가 할 수 있는 모든 ... -
“추석 대목용 고기·계란 진흙 범벅…닦아도 닦아도 한숨”
태풍 직격탄 오천시장 “복구에 한 달…장사할 엄두 안 나”대송면 이재민 260명 텐트 생활 “귀성 자녀 어디서 맞나”7일 오전 경북 포항시 남구 오천읍 오천시장. 가게 앞과 진입로에는 인근 하천에서 떠밀려온 각종 쓰레기와 가재도구 등이 진흙과 뒤섞인 채 곳곳에 쌓여 있었다. 평소 주민들이 오가던 시장 한가운데는 굴착기가 굉음을 내며 진흙더미들을 덤프트럭으로 옮겨 담았다.추석 대목을 앞두고 분주해야 할 시장에는 손님 대신 온갖 주방용품, 가재도구 등이 시커먼 흙탕물을 뒤집어쓴 채 방치돼 있었다. 해병대와 해양경찰, 포항시 공무원 등 수백명은 피해를 본 물건을 치우고 진입로를 확보하느라 구슬땀을 흘렸다.17년째 계란 도·소매상을 운영하는 이재수씨(66)는 추석에 대비해 평상시의 두 배 수준인 계란 2000판을 갖다 놨지만 대부분 깨져 못 쓰게 됐다며 울상이었다. 물건 피해액만 2000만원가량이고, 배달용 1t 트럭은 물에 잠겨 시동조차 걸리... -
“닦아도 닦아도 나오는 흙탕물”…포항 이재민들 ‘눈물의 추석’
7일 오전 경북 포항시 남구 오천읍 오천시장. 가게 앞과 진입로에는 인근 하천에서 떠밀려 온 각종 쓰레기와 가재도구 등이 진흙과 뒤섞인 채 곳곳에 쌓여 있었다. 평소 주민들이 오가던 시장 한가운데는 굴착기가 굉음을 내며 진흙더미들을 덤프트럭으로 옮겨 담았다.추석 대목을 앞두고 분주해야 할 시장에는 손님 대신 온갖 주방용품, 가재도구 등이 시커먼 흙탕물을 뒤집어 쓴 채 방치돼 있었다. 해병대와 해양경찰, 포항시 공무원 등 수백명은 피해를 본 물건을 치우고 진입로를 확보하느라 구슬땀을 흘렸다. 상인들은 빗물에 젖은 물건을 닦으며 성한 물건이 있는지 살폈다. 진흙밭으로 변한 가게 마다 잔뜩 낙담한 표정의 상인들이 물청소에 한창이었다.17년째 계란 도·소매상을 운영하는 이재수씨(66)는 추석에 대비해 평상시의 두배 수준인 계란 2000판을 갖다 놨지만 대부분 깨져 못 쓰게 됐다며 울상이었다. 물건 피해액만 2000만원 가량이고, 배달용 1t 트럭은 물에 잠겨 시동조차 걸리지 않는... -
반복되는 지하주차장 참극, 무엇이 문제였나…미흡한 제도 개선 시급
지하주차장이 폭우시 대규모 인명피해 공간으로 변질되고 있지만 대응매뉴얼이나 차수벽 설치 등 대책은 전무한 실정이다. 전문가들은 포항시 인덕동 아파트 지하주차장 참사를 계기로 지하주차장 안전확보를 위한 제도적 장치 마련이 시급하다고 지적하고 있다. 건축물의 지하 공간에 대한 패러다임을 바꿔야 한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제11호 태풍 ‘힌남노’ 영향으로 지난 6일 경북 포항시 남구 인덕동의 한 아파트에서 차를 빼내려고 지하주차장에 내려갔던 주민 9명 중 7명이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이 아파트 주민들은 대부분 사고 당일 오전 6시30분쯤 ‘침수가 우려되니 지하주차장 차량을 옮겨달라’는 관리사무소 측의 안내방송에 따라 일시에 지하 주차장으로 갔다가 변을 당했다.포항 일대에는 이날 0시부터 오전 6시30분까지 무려 317.1mm의 물폭탄이 쏟아졌다. 이 폭우로 아파트와 직선거리로 불과 40m 떨어진 냉천도 이날 오전 5시50분부터 범람하기 시작했다. 인근 도로로 넘친 강물은 ... -
태풍 예보 ‘호들갑’?…수도권만 괜찮으면 그만입니까
한반도를 할퀴고 간 초강력 태풍 ‘힌남노’는 10여명의 인명피해를 내고 1만건이 넘는 침수 피해를 발생시켰다. 지난달 초 집중호우 때와 달랐던 것은 당시 비 피해가 거의 없었던 영남과 제주 등지에서 이번 태풍으로 인한 피해가 극심했다는 점이다. 그런데 한 달 새 벌어진 두 자연재해를 두고 온라인 커뮤니티나 뉴스 댓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에서 ‘정부의 이번 태풍 대응은 호들갑이었다’는 등의 반응이 나와 빈축을 샀다. 수도권 거주자가 자기 눈에 보이는 피해가 덜했다는 이유로 이 같은 글을 썼다가 여론의 뭇매를 맞은 것이다.직장인 이모씨(33)는 지난 6일 서울에 파란 하늘이 보이자 “태풍이 가볍게 지나간 것 같다”고 무심결에 말했다가 직장 동료들로부터 핀잔을 들었다. 서울 지역 유치원과 초등학교에 휴교령이 내려지는 등 태풍 대비 태세를 갖췄지만 수도권 피해가 예상보다 적어서 무의식 중에 나온 말이었다. 이씨는 “내 주변에서 피해가 없어서 괜찮았다고 생각하는 게 위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