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0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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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힌남노’ 덮쳐오는데…“역대급 태풍 와도 역대급 빠른 배송” 홍보라니
제11호 태풍 ‘힌남노’가 한반도에 접근하고 있던 지난 5일 마켓컬리와 현대백화점 등 온라인유통업체들이 ‘단 하루 깜짝 혜택’이라며 홍보 마케팅에만 몰두해 비판을 받고 있다. 해당 기업들은 태풍을 홍보문구에 인용하기도 했다.현대백화점은 이날 일부 고객들에게 “역대급 태풍이 와도 ‘바로선물’은 역대급 빠른배송”이라는 홍보 문자를 보냈다. 이 문자엔 “백화점에 직접 방문하지 않아도 서울 전역에 오늘 바로 배달” “오늘(5일) 오후 2시까지 주문하면 당일 배송, 오후 7시까지 주문하면 새벽배송으로 다음날(6일) 오전 7시까지 도착한다”는 안내 문구가 담겼다. 태풍 힌남노 영향으로 5일 많은 양의 비가 쏟아졌고, 6일 새벽엔 태풍이 한반도 영향권에 들 때인데도 홍보에만 열을 올린 것이다.현대백화점은 “실무 담당자가 적절치 않은 표현을 쓴 것 같다. 향후 마케팅 표현에 주의를 기울이겠다”고 사과했다.마켓컬리도 지난 5일 오후 ‘단 하루 깜짝혜택’이라면서 2... -
힌남노 빠져나간 한반도…추석 연휴 전까지 ‘맑음’
기상청은 6일 제11호 태풍 ‘힌남노’가 이날 오전 4시50분쯤 경남 거제시 부근에 상륙해 오전 7시10분쯤 울산 앞바다로 빠져나갔다고 밝혔다.이날 오전 6시쯤 부산 동북동쪽 약 10㎞ 육상을 지날 때 힌남노는 시속 52㎞로 북동진했으며 강도는 강이었다. 태풍이 중위도까지 올라와 상륙한 뒤에도 이 정도의 강한 세력을 유지하는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다. 당시 힌남노의 중심기압은 955hPa(헥토파스칼·압력의 단위), 최대풍속은 시속 144㎞(초속 40m)로 1959년 큰 피해를 끼친 태풍 사라, 2003년 태풍 매미와 비슷한 정도였다.태풍이 지나간 이후 명절 연휴를 앞둔 7일과 8일은 전국이 대체로 맑겠다. 7일과 8일 아침 기온은 평년보다 조금 낮고, 낮 기온은 평년과 비슷하겠다. 7일 아침 최저기온은 12~20도, 낮 최고기온은 25~30도 분포를 보이겠다. 8일 아침 최저기온은 13~20도, 낮 최고기온은 25~29도가 되겠다. 기상청은 중기예보에서... -
힌남노의 경고…온실가스 늘수록, 태풍 더 세지고 자주 온다
높은 해수면 온도, 약한 ‘연직(鉛直) 시어(Shear)’(수직 방향으로 풍향·풍속의 변화). 기상청은 제11호 태풍 ‘힌남노’가 육지로 오면서도 위력이 강해진 이유를 이렇게 설명한다.언뜻 보면, 대기의 현재 상태를 설명하는 말같이 보이는 이런 조건은 사실 기후변화와 밀접하게 연결돼 있다. 북극이 따뜻해지면 ‘제트 기류’가 약화되며 연직 시어도 약해지는 경향이 있다. 태풍에 관한 여러 연구는 이런 기후변화 양상이 태풍을 과거보다 더 강하게 만들었고, 앞으로도 더 강하게 발달시킬 것이라고 경고한다.정우식 인제대 대기환경정보공학과 교수가 지난해 10월 한국대기환경학회에서 발표한 ‘관측자료에 기반한 한반도 영향 태풍의 기상요소 극값 변화’ 연구를 보면, 최근 들어 태풍은 더 강해지고 있다. 정 교수는 근대적 의미의 기상 관측이 시작된 1904년부터 2020년까지 태풍 관측자료의 극값 변화를 살폈다.태풍 피해는 ‘극값’이 나타날수록 더 많이 발생한다. 태... -
힌남노 위력, 사라·매미 이어 역대 3번째…풍속 약하고 내륙 머문 시간 짧아 ‘예상 밖’
6일 한반도를 강타한 제11호 태풍 ‘힌남노’의 중심기압이 역대 3번째로 낮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막대한 피해를 입힌 태풍의 대명사인 1959년 ‘사라’, 2003년 ‘매미’와 비슷한 위력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힌남노의 위력이 애초 우려보다는 약했다는 평가도 일부 지역에서 나왔다. 풍속이 비교적 빠르지 않았고, 내륙에 머문 시간이 짧았기 때문이다.기상청은 6일 태풍 힌남노 관련 브리핑에서 힌남노의 국내 상륙 시 중심기압이 현재까지 관측된 태풍 가운데 역대 3번째로 낮았다고 밝혔다. 풍속은 역대 8위로 집계됐다.힌남노가 이날 오전 4시50분 경남 거제시에 상륙할 때의 중심기압은 955hPa(헥토파스칼·압력의 단위)이었고 오전 5시53분 부산 오륙도에서 측정한 중심기압은 955.9hPa이었다. 오전 7시10분쯤 울산에서 동해로 나갈 때는 960hPa로 측정됐다. 태풍이 중위도까지 올라와 상륙한 뒤에도 이 정도의 강한 세력을 유지하는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다. 힌... -
급류 휩쓸리고 흙더미에 매몰…영남권에 인명피해 집중
3명 사망·잇단 실종신고…4533명 대피·6만여가구 정전차량 4100여대 침수·주택 파손 잇따라…농작물 쑥대밭태풍 ‘힌남노’가 전국을 강타하면서 인명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는 6일 오후 6시 기준으로 3명이 사망하고 7명이 실종됐다고 밝혔다.집중호우와 강풍에 따른 인명피해는 경상북도와 울산 등 영남권에 집중됐다. 소방당국에 따르면 이날 포항시 남구 인덕동 한 아파트 지하주차장에서 주차된 차를 빼려던 주민 7명이 실종됐다가 밤늦게 5명이 구조됐다. 2명은 생환했지만, 3명은 생사 여부가 불투명하다. 소방당국은 지하주차장 물을 빼내면서 실종자를 찾는 작업을 벌이고 있다.중대본은 경북 포항에서 2명, 경주에서 1명이 숨졌다고 밝혔다. 이날 오전 7시57분쯤 포항시 남구 오천읍 도로에서 A씨(75)가 급류에 휩쓸려 실종된 뒤 인근에서 1시간여 만에 숨진 채 발견됐다. 사고 당시 A씨는 딸, 남편(80)과 함께 걸어서 대피소로... -
철야 근무한 윤 대통령 “이제는 복구의 시간”
윤석열 대통령은 6일 “이제는 신속한 복구의 시간”이라며 “태풍 피해 조사를 빠르게 진행해 피해 주민에 대한 실효적 지원 방안 마련에 주력해 달라”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후 대통령실 청사 위기관리센터에서 태풍 ‘힌남노’ 피해상황 점검회의를 열고 “크고 작은 피해를 입은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며 이같이 말했다고 강인선 대변인이 전했다.윤 대통령은 전날부터 대통령실 청사에서 밤샘 대기하며 태풍 피해 상황을 챙겼다. 윤 대통령의 청사 철야 근무는 취임 후 처음이다.윤 대통령은 이날 오전 8시10분쯤 청사 1층 기자실을 예고 없이 찾아 비공개 브리핑을 진행 중이던 기자들과 만났다. 청록색 민방위복 차림의 윤 대통령은 “태풍 중심부는 울릉도·독도 쪽으로 가고 있지만 오늘내일은 안심할 수 없는 상태”라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제일 중요한 게 주민 대피”라며 “각 자치단체와 소방청, 경찰이 다 동원돼서 주민 대피는 적시에 이뤄졌다”고 말했다.... -
‘고립 주민 구하라’ 포항 해병대 장갑차도 투입
태풍 ‘힌남노’ 영향으로 침수 피해를 입은 경북 포항시에 해병대 장갑차가 투입됐다.해병대 제1사단은 6일 포항 지역 인명 구조와 복구 작업 등을 위해 한국형 상륙돌격장갑차(KAAV) 2대, 고무보트(IBS) 17척, 차량 57대, 병력 1300여명을 배치했다고 밝혔다. 남구 청림동 일대가 침수되면서다. KAAV는 수륙양용장갑차로, 수상에서도 운행이 가능하다. IBS는 해상침투를 위한 것이다. 해병대는 KAAV에 운영병력과 소방대원을 탑승시켜 청림초등학교 일대에 출동시켰다. 또 태풍으로 인해 침수, 고립돼 구조를 필요로 하는 인원 수색작업도 실시했다. 주택 옥상 등에 피신한 주민 등을 IBS에 태워 안전한 곳으로 이송하기도 했다. 해병대는 이날 27명을 구조했다.해병대 제1사단 측은 “해병대 신속기동부대는 출동대기태세를 완비했으며, 언제 어디든 민간 피해 복구 작전에 투입해 임무를 수행할 준비를 갖추고 있다”고 전했다.포항시는 이날 오전 3시41분 ... -
포항제철소 물 잠겨 고로 가동 중단…신고리 원전 1호기도 스톱
3개 고로 멈춰 ‘사상 처음’선재 등 제품 일부 물에 잠겨신고리, 강풍에 설비 이상 추정전통시장 20여곳도 침수 피해‘힌남노’가 한반도를 강타한 6일 산업계 중요 기반시설이자 국내 대표 철강사인 포스코의 포항제철소 고로(용광로) 가동이 전면 중단되는 등 크고 작은 피해가 잇따랐다. 원자력발전소인 신고리 1호기의 터빈발전기도 멈춰섰다.이날 포스코에 따르면 경북 포항시 남구 포항제철소는 힌남노에 따른 집중호우로 공장과 창고, 편의시설 등 내부 곳곳이 물에 잠겼다. 포스코는 힌남노 사전 대비 차원에서 제철소 고로에 고온·고압의 열풍 공급을 중단하는 ‘휴풍’ 조치를 전날 취했다. 총 4개의 고로 중 노후화로 사용하지 않는 1고로를 제외한 3개 고로 전체가 가동이 중단된 것은 포스코가 쇳물을 뽑아낸 49년 역사에 사실상 처음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서는 내부 정비작업이 완료될 때까지 한 달 가까이 걸릴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는데, 이 경우 수백~수천억... -
차 빼려다…포항의 ‘비극’
6일 아침 인덕동 아파트 지하주차장 고립 7명…한밤 5명 구조30대 남성·50대 여성 생존, 3명 생사 불명…오천읍 60대 사망경북 포항시의 한 아파트 지하주차장에서 차를 빼내려다 불어난 물에 갇혀 실종된 것으로 신고된 7명 중 5명이 구조됐다. 2명은 생존 상태였으나 3명은 생사 여부가 불투명하다.경북소방본부는 6일 오후 8시30분쯤 포항 남구 인덕동 아파트 지하주차장에서 배수작업과 동시에 수색작업을 벌이던 중 실종자 전모씨(39)를 구조했다. 오후 9시41분쯤에는 여성 생존자(51)도 구조됐다. 밤 10시가 넘어서면서 50대·60대 여성2명과 70대 남성 1명도 구조됐다. 하지만 이들의 생사 여부는 불투명한 상태다.전씨는 이날 오전 6시30분쯤 지하주차장 내 차량을 이동하라는 관리사무실 안내방송을 듣고 주차장으로 갔으나, 바닥에 들어찬 물 때문에 자동차 문을 열지 못했다. 전씨는 지하주차장이 침수되자 체온을 유지하기 위해 옷을 벗고 ... -
“퇴적물 치우고 시설물 복구하고…” 제주, 15일까지 피해 접수
4~6일 피해 406건 접수 시설물 파손, 전도, 침수 피해 잇따라추석전까지 공공시설물 복구 마무리 예정…합동조사반 구성6일 태풍 ‘힌남노’의 영향에서 벗어난 제주는 피해조사와 복구작업이 본격적으로 이뤄지고 있다.제주도는 6일 오후 회의를 열고 제11호 태풍 힌남노 피해 복구 방안 등 후속대책을 논의했다.제주도 집계 결과 태풍 힌남노의 내습으로 지난 4일부터 이날 오전 11시까지 모두 403건의 피해가 접수됐다. 주로 강풍과 폭우에 따른 시설물 파손과 가로수와 신호등 전도, 주택과 상가·도로 침수 등이다. 주택과 차량 침수 등으로 14명이 고립됐지만 무사히 구조됐다. 인명피해는 없었다.또 이틀간 제주지역 1만8053가구에 정전이 발생해 주민들이 불편을 겪었다. 농업시설물, 농경지 유실 피해는 없었으나 밭에서 침수 피해가 확인됐다.태풍 피해를 본 학교는 초등학교 14곳, 중학교 4곳, 고등학교 2곳 등 20곳이다. 노형중은 지붕 일부가 파손되고, 수산초와 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