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0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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튀르키예 한국구호대 1진 “더 구하고 싶어서 귀국 발길 안 떨어졌다”
“튀르키예 지진 국제구조대로 선발되셨습니다. 오전 10시까지 소속 구조대로 집결해주시기 바랍니다.”지난 2월8일 오전 7시. 문자 메시지를 받은 김대영 대원(48)은 긴장했다. 갑작스러운 출동 명령을 한두 번 겪은 건 아니지만, 해외 파견은 처음이었다. 아내 얼굴에도 걱정하는 기색이 묻어났다. 부랴부랴 짐부터 챙겼다. 김 대원은 “정신없이 가게 돼서 어떻게 출발했는지도 잘 떠오르지 않는다”며 웃었다.튀르키예 강진 피해 현장에 파견된 한국긴급구호대 1진 대원들이 열흘간의 구조 활동을 마치고 지난 18일 돌아왔다. 1진으로 파견된 대원은 총 118명. 소방청 소속 중앙119구조본부 대원이 절반 이상(62명)이다. 21일 오전 대구 달성군 구지면에 있는 본부 사무실에서 김 대원과 유지훈(39), 이기평(37), 이진욱(30) 대원을 만났다. 이들은 튀르키예에서 돌아와 바로 업무에 복귀했다. 피해 현장에서 신었던 신발도 그대로 신은 채였다.김 대원은 구조 경력 ... -
“한 명이라도 더 구하고 싶었다…복귀 발걸음도 쉽게 떼지 못 해”
‘튀르키예 지진 국제구조대로 선발되셨습니다. 오전 10시까지 소속 구조대로 집결해 주시기 바랍니다.’지난 2월8일 오전 7시. 문자를 받은 김대영 대원(48)은 긴장했다. 갑작스러운 출동 명령을 한두 번 겪은 건 아니지만, 해외 파견은 처음이었다. 아내 얼굴에도 걱정하는 기색이 묻어났다. 전날 저녁 대기 통보를 받았다고 말할 때만 해도 “설마 진짜 가겠어?”라며 태연해 보이던 아내였다. 고민을 길게 할 틈이 없었다. 부랴부랴 짐부터 챙겼다. 김 대원은 “정신없이 가게 돼서 어떻게 출발했는지도 잘 떠오르지 않는다”며 웃었다.튀르키예 강진 피해 현장에 파견된 한국긴급구호대 1진 대원들이 열흘간의 구조 활동을 마치고 지난 18일 돌아왔다. 1진으로 파견된 대원은 총 118명. 소방청 소속 중앙119구조본부 대원이 절반 이상(62명)이다. 21일 오전 대구 달성군 구지면에 있는 본부 사무실에서 김 대원과 유지훈(39), 이기평(37), 이진욱(30) 대원을 만났다. 이들은 ... -
탯줄 달린 채 구조된 ‘기적의 아기’, 고모에게 입양
튀르키예·시리아 강진으로 무너진 건물 잔해에서 탯줄이 달린 채 발견된 ‘기적의 아기’가 고모에게 입양됐다고 AP통신이 20일(현지시간) 보도했다.보도에 따르면 지난 6일 시리아 북부 진데리스의 5층 주택 잔해더미에서 숨진 엄마와 탯줄로 이어진 채 구조된 아기는 18일 건강하게 퇴원해 고모집으로 입양됐다.병원에서 신의 계시를 뜻하는 ‘아야’(Aya)라는 이름으로 불려온 아기는 고모 집에 입양되며 ‘아프라’라는 새 이름을 갖게 됐다. ‘아프라’는 숨진 엄마의 이름을 물려받은 것이다.아기의 부모와 형제·자매들이 모두 지진으로 사망해 홀로 남게 됐다는 사연이 전해지면서 각지에서 ‘기적의 아기’를 입양하겠다는 문의가 쇄도했다. 병원 의료진은 아기의 성급한 입양을 반대하며 퇴원할 때까지 아기를 돌봐왔다.그러나 고모 부부가 아기를 데려가겠다는 뜻을 밝혔고, 병원 측은 유전자 검사를 통해 아기와 고모가 친척 관계임을 확인했다. 고모부인 칼릴 알사와디는 “아기는 이제 내 자식 중 ... -
튀르키예서 또 6.3 규모 지진···수백여명 사상
지난 6일(현지시간) 규모 7.8 강진으로 튀르키예와 시리아에서 4만7000여명이 사망한 지 2주일 만에 규모 6.3의 지진이 또 다시 일어나 수백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강진으로 이미 극심한 피해를 입은 지역 주민들은 사태 수습을 할 겨를도 없이 다시 공포에 떨어야 했다.유럽지중해지진센터(EMSC)는 20일 오후 8시4분쯤(현지시간) 튀르키예 동남부와 시리아 서북부 접경지에 규모 6.3의 지진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EMSC는 당초 지진 규모를 6.4로 발표했다가, 추가 분석을 거쳐 6.3으로 하향 조정했다. 미국 지질조사국(USGS)도 이번 지진의 규모를 6.3으로 측정했다.튀르키예 재난관리국(AFAD)은 이어 규모 5.8의 여진이 발생했으며, 이후 여진이 25차례 이상 더 발생했다고 밝혔다.이번 지진은 강진 피해가 극심한 지역 중 하나인 하타이주 안타키아로부터 서남서쪽 16㎞에서 일어났다. 진앙은 하타이주 데프네 마을로 북위 36.13도, 동경 36.0...
2023.0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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튀르키예·시리아 구조작업 대부분 종료…사망자 4만6000명
튀르키예와 시리아를 덮친 대지진 사망자가 19일(현지시간) 4만6000명을 넘어선 가운데 튀르키예 당국이 대부분 지역의 구조작업을 종료했다. 전날까지 나오던 기적의 구조 소식도 이날은 들리지 않고 있다.AFP통신 등에 따르면 유누스 세제르 튀르키예 재난관리국(AFAD) 국장은 브리핑을 통해 현재까지 지진으로 인한 튀르키예의 사망자 수가 4만689명이라고 밝혔다. 이는 전날 4만642명보다 47명 증가한 수치다.시리아에선 사망자 집계가 수일째 5814명에서 멈춘 상태다. 유엔은 시리아 지역의 사망자 수를 집계하는 데 시간이 더 걸릴 것이라고 밝혔다.대지진 발생 직후 곧바로 세계 각국의 전폭적인 지원을 받은 튀르키예와 달리 서방의 제재를 받는 시리아는 구호 지원이 더디게 이뤄졌다.특히 시리아 북서부 반군 장악 지역이 열악한 상황이다. 시리아에서는 10년 넘게 내전이 진행 중으로, 정부와 반군 간 구호작업 협력이 잘 이뤄지지 않고 있다.세제르 국장은 튀르키예의 지진 ...
2023.0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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튀르키예·시리아 대지진 사망자 4만6000명 넘어
튀르키예·시리아를 강타한 대지진으로 인한 사망자가 18일(현지시간) 4만6000명을 넘어섰다. 지진 발생 13일째를 맞은 이날도 매몰자들의 극적인 생환 소식이 이어졌다.튀르키예 재난관리국(AFAD)은 이번 지진으로 인한 튀르키예 내 사망자가 이날까지 4만642명으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국제사회의 원조가 닿지 못해 구호 작업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는 시리아 지역의 사망자 집계는 수일째 5814명에서 멈춘 상태다.로이터통신은 이를 토대로 양국의 사망자가 총 4만6456명이라고 집계했으나 시리아의 상황을 감안하면 실제 사망자 수는 이보다 훨씬 많을 것으로 보인다.튀르키예 국영 아나돌루통신은 이날 하타이주 안타키아에서 40대 부부와 10대 소년 등 일가족 3명이 지진 발생 296시간 만에 구조됐다고 보도했다. 이들 3명은 곧바로 인근 병원에 옮겨졌으나, 12세 소년은 병원에 도착한 직후 탈수증으로 숨을 거뒀다. 튀르키예 구조대는 전날에도 안타...
2023.0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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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진 열흘 만에 또…튀르키예 국경 연안서 규모 5.2 여진
하타이주 북서쪽…시리아 접경지“주민들이 소리 지르며 뛰쳐나와”유엔, 10억달러 기금 모금 시작“어두운 시기, 전 세계가 도와달라”261시간 만에 남성 2명 구조도튀르키예와 시리아 대지진 발생 열흘 만에 규모 5.2 여진이 발생했다. 미국 지질조사국(USGS)은 16일 오후 9시47분(현지시간) 튀르키예 하타이주 우준바 북서쪽 19㎞ 지점 연안에서 규모 5.2의 지진이 일어났다고 밝혔다. 진앙의 깊이는 10㎞로 파악됐다. 여진이 발생하자 시리아 북서부 이들리브주 주민들은 비명을 지르며 거리로 뛰쳐나왔다고 목격자들은 전했다. 이번 여진으로 열흘 전 발생한 강진의 피해로 이미 손상됐던 일부 건물들이 붕괴된 것으로 알려졌다.이날 유엔은 튀르키예 대지진 피해자들을 돕기 위해 10억달러(약 1조3000억원) 규모의 인도주의 기금 모금을 시작한다고 밝혔다. 이는 3개월간 520만명의 지진 피해자를 도울 수 있는 금액이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 -
튀르키예 하타이 또 규모 5.2 지진…유엔 “10억 달러 지원금 모금”
튀르키예와 시리아에서 발생한 대지진으로 17일(현지시간) 사망자 수가 4만3000명을 넘어선 가운데, 전날 국경지대에서 또다시 강력한 여진이 발생했다.미국 지질조사국(USGS)에 따르면, 16일 오후 9시47분 튀르키예 하타이주 우준바 서북서쪽 19㎞ 지점 연안에서 규모 5.2의 지진이 발생했다. 진원의 깊이는 10㎞로 파악됐다.시리아 지질학 분석센터는 지진의 규모를 5.4로 분석했다. 여진이 발생하자 시리아 북서부 이들리브주 주민들은 비명을 지르며 거리로 뛰쳐나왔다고 목격자들은 전했다.이번 여진으로 열흘 전 발생한 강진의 피해로 이미 손상됐던 일부 건물들이 붕괴된 것으로 알려졌다.유엔은 튀르키예 대지진 피해자들을 돕기 위해 10억달러(약 1조3000억원) 규모의 인도주의 기금 모금을 시작한다며, 이는 3개월간 520만 명의 지진 피해자를 도울 수 있는 금액이라고 16일 밝혔다.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성명을 통해 “튀르키예는 ... -
튀르키예 지진 발생 260시간 만에 12세 소년·261시간 만 남성 2명 구조 ‘기적’
규모 7.8 강진이 튀르키예와 시리아를 덮친 지 11일째인 16일(현지시간) 지진 발생 261시간 만에 남성 2명이 구조됐다. 이날 12세 소년이 지진 발생 260시간 만에 구조되기도 했다.CNN 방송·아나돌루 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밤 튀르키예 하타이주의 한 병원 잔해 속에서 남성 2명이 지진 261시간 만에 구조됐다. 이들은 즉시 인근 야전 병원으로 이송돼 치료를 받고 있다.이날 밤 튀르키예 남부 하타이주 안타키아 인근의 한 건물 잔해에서 12세 소년 오스만 할레비예가 구조됐다. 소년은 지진이 발생한 지 260시간이 지나 구조됐으나 건겅 상태는 비교적 양호한 것으로 알려졌다.구조 당시 할레비예는건물 잔해와 기둥 사이의 작은 공간에 쪼그려 앉은 자세로 버티고 있었다고 CNN은 전했다. 할레비예는 구조 즉시 병원으로 이송됐다.할레비예는 구조팀에게 자신이 갇혀 있던 곳 근처에 아직 여러 명이 묻혀 있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구조 당국은 현장에 구조견을 투...
2023.0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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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포심 조장’ 게시글 썼다며…튀르키예 경찰, 78명 체포
튀르키예 경찰이 강진과 관련해 공포심을 조장하는 게시글을 썼다는 이유로 78명을 체포했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중심으로 정부의 지진 대응에 대한 분노와 비판이 확산하는 속에 이뤄진 조치다.15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튀르키예 경찰은 온라인에서 지진과 관련해 ‘도발적인 게시물’을 SNS에 공유한 사람 78명을 체포해 20명을 구속했다고 밝혔다. 또 지진 피해자를 돕기 위한 기부금을 편취하기 위해 만들어진 ‘피싱 사기’ 웹사이트 46개를 폐쇄하고, 공식 기관을 사칭한 SNS 계정 15개를 차단했다고 덧붙였다.튀르키예에서는 이번 지진 초기 대응 실패와 구조 작업 지연, 부실한 건축 규제 등에 대한 불만이 고조되면서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대통령에 대한 책임론이 SNS를 중심으로 부상하고 있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SNS상에서 이번 지진과 정부 대응에 대한 ‘허위 정보’가 확산하고 있다고 반복해서 비판해왔다. 지난 10일 지진 발생 후 처음으로 정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