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0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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튀르키예 지진 9일…212시간 버틴 77세 할머니 ‘시간과의 싸움’에서 이긴 생존자들
‘시간과의 싸움에서 이긴 사람들.’지진 발생 후 통상 72시간으로 여겨지는 골든타임을 3배 가량 버틴 생환자들 소식이 이어지고 있다. 지진 발생 열흘째인 15일(현지시간) 222시간 만에 40대 여성이 구조되기도 했다. 튀르키예 현지 언론들은 생존자들을 ‘승자’로 부르며 구조작업이 계속되고 있다고 전했다.하지만 기적은 잠시 뿐, 이날 튀르키예·시리아 사망자는 4만1000명을 넘어섰다. 지금까지 집계된 수치만으로도 이번 대지진은 튀르키예 역사상 최악의 참사로 기록됐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이번 지진을 “유럽에서 일어난 세기의 자연재해”라고 표현했다.튀르키예 국영 아나돌루 통신에 따르면, 이날 카라만마라슈의 건물 잔해에서 지진 발생 222시간만에 42세 여성이 구조됐다. 보온용 담요에 덮인 생존자의 정확한 건강 상태는 확인되지 않았다. 구조대원들은 생존자를 구급차에 태운 뒤 눈물을 흘리며 서로를 격려하고 축하했다.이에 앞서 아디야만의 7층짜리 아파트 건물 잔해에서는 7... -
대지진 비극을 돈벌이로 ‘온라인 기부 사기’ 극성
튀르키예와 시리아에서 발생한 대지진으로 전 세계 각국에서 애도와 기부의 물결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이를 악용한 온라인 사기가 곳곳에서 벌어지고 있다. 틱톡이나 트위터 같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기부금을 끌어모은 뒤 자신의 인터넷 은행 계좌나 암호화폐 지갑으로 돈을 사취하는 식이다.14일(현지시간) BBC에 따르면 틱톡에서는 라이브 방송에서 받은 선물을 현금으로 바꿀 수 있는 기능을 이용한 사기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이러한 사기 계정들은 사람들에게 지진으로 황폐화된 현장, 피해자들의 사진, 구조 모습 등을 보여주면서 기부를 호소한다. 방송 자막에는 “튀르키예를 돕자,” “튀르키예를 위해 기도합시다,” “지진 피해자를 위해 기부하세요” 등의 문구가 끊임없이 등장한다.한 라이브방송 계정은 폭발이 일어난 현장에서 울며 도망치는 어린아이의 사진을 보여주며 “제발 목표액을 달성할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호소한다. 그러나 영상에서 쓰인 사진은 이번 지진 현장이 아니라 ... -
튀르키예·시리아 대지진 사망자 4만명 넘어
튀르키예(터키) 남부와 시리아 서북부를 강타한 지진에 따른 사망자 수가 4만명을 넘어선 것으로 추산됐다.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대통령은 14일(현지시간) 튀르키예에서 지진 사망자가 3만5418명, 부상자가 10만5505명으로 추가 집계됐다고 밝혔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이날 수도 앙카라에 있는 튀르키예 재난관리국(AFAD) 본부에서 5시간에 걸친 회의를 마친 뒤 이번 지진의 사망·부상자 수치를 직접 발표했다.이로써 이번 지진은 1939년 12월 27일 동북부 에르진잔 지진 피해(3만2968명 사망)를 뛰어넘어 튀르키예에서 일어난 최악의 자연재해가 됐다.로이터통신은 이날 시리아 국영 언론과 유엔 기구의 보도를 종합해 시리아에서 5814명 이상이 사망했다고 보도했다. 이 수치를 기준으로 추산하면 양국의 총 사망자 수는 4만1232명이다. 다만 시리아의 경우에는 내전으로 정확한 통계 작성이 어려워 실제 사망자 수치는 기관마다 달리 나타나고 있다.지진 발생 9일째에도 기적...
2023.0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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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튀르키예에 힘 보태자”…온정이 한가득 쌓였다
14일 낮 12시30분쯤, 인천 중구의 한 물류센터. 아이셰 쿠베트(26)가 Aid Material/Turkiye(구호물품/튀르키예)라고 적힌 상자들 사이를 바쁘게 돌아다녔다. 튀르키예인인 그는 고국에서 발생한 지진 이후 전국 각지에서 구호물품이 모이는 이곳에서 이틀째 자원봉사 중이다. 이날 15명의 튀르키예인들은 상자를 트럭에서 내리고 물건을 분류하느라 분주했다. 아이셰는 “집에 있으면 마음이 계속 안 좋은데, 나오면 친구들과 작은 농담이라도 할 수 있어서 좋다”고 말했다.주한튀르키예대사관이 물품 기부처로 지정한 이 물류센터에는 시민들이 보낸 구호물품이 가득했다. 현장 관계자는 “비행기가 하루에 두 편 정도 나가는데 물량이 그 이상 들어와 1층 주차장까지 물건이 쌓였다”고 했다. 현장에는 10분에 한 번꼴로 승용차가 들어왔다. 직접 물품을 전달하러 온 시민들이었다. 인천 서구에 사는 최여화씨(85)는 튀르키예 날씨가 춥다는 얘기를 듣고 코트 10벌을 들고 물류... -
희망 버려선 안 되는 이유…204시간 만에 ‘기적의 생환’
튀르키예와 시리아에 규모 7.8의 강진이 발생한 지 9일째인 14일(현지시간) 전문가들의 예상을 넘어 200시간 이상을 버텨낸 생존자들이 기적적으로 구조되고 있다. 생존 가능성이 희박해짐에 따라 구조작업을 종료하는 지역이 하나둘 늘어나고 있지만, 여전히 쉽게 희망을 포기할 수 없는 이유다.튀르키예 국영매체 아나돌루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카라만마라슈 안타키아 지역에서 지진 발생 204시간 만에 여성 한 명이 구조됐다. 이 여성의 이름은 ‘무나’로, 구조 후 병원에 이송됐다.또 이날 카라만마라슈의 둘카디롤루 지역에서 지진 발생 198시간 만에 형제 2명이 건물 잔해에서 구조됐다. 구조대는 건물이 무너진 현장에서 열 스캔과 감청 도구를 활용해 생존자 수색을 하다가 소리를 감지했다. 이후 수색견을 동원해 생존자의 위치를 파악해 잔해 속 5m 깊이에서 바키 예니나르(21), 무함마드 에네스 예니나르(17) 형제를 구조했다. 형제의 어머니도 이틀 전 지진 현장에서... -
시리아 들어간 구호 트럭 52대뿐…늦어도 너무 늦었다
유엔·시리아, 구호 통로 합의국경 두 곳 3개월간 추가 개방생존자들 적절한 치료 불가능인구의 80%가 긴급 도움 필요유엔과 시리아가 강진 발생 8일째인 13일(현지시간) 튀르키예에서 시리아 북서부 반군 지역으로 구호품을 전달할 통로 두 곳을 추가로 여는 데 합의했다.이날 로이터통신과 AP통신 등에 따르면 바샤르 알아사드 시리아 대통령은 튀르키예에서 시리아 북서부로 국제사회의 구호물자를 전달할 국경 통로 두 곳을 추가해 3개월간 개방하는 데 합의했다고 유엔이 이날 밝혔다. 알아사드 대통령과 마틴 그리피스 유엔 인도주의·긴급구호 담당 사무차장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 이 같은 합의 내용을 전달했다. 이로써 유엔이 튀르키예를 통해 시리아 북서부로 접근할 수 있는 통로는 기존의 바브 알하와에 더해 바브 알살람, 알라이 등 3곳으로 늘어났다.알아사드 정부는 그동안 유엔 등 국제사회가 튀르키예 국경을 통해 시리아 반군 장악 지역으로 직접 구호물자를 지원... -
주한 대사관 “중고품 기증 사양”…소독 후 보내기엔 시간 촉박
튀르키예 대지진 이재민을 돕기 위한 구호물품 지원과 기부 행렬이 이어지는 가운데 주한 튀르키예대사관이 “중고 물품은 받지 않겠다”고 밝혔다.14일 주한 튀르키예대사관 공식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따르면 튀르키예 현지로 보내진 중고 물품은 재사용이 불가능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사관 측은 “현지 상황이 아주 열악해 보낸 물품을 소독하고 사용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대사관에서 기증받은 물품을 다 소독해서 보내기엔 시간이 촉박하기에 중고 물품 기증은 받지 않는 것으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강진으로 보건의료체계가 붕괴돼 입거나 쓰던 중고 물품이 전해지면 위생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이다.국내에서 튀르키예로 보내는 구호물품은 인천 중구의 한 물류센터 창고에서 1차로 취합된다. 하루 평균 5t에 달하는 물품이 이곳에서 튀르키예로 전달되고 있다고 업계 관계자는 전했다. 이 가운데 10%는 중고 물품인 것으로 알려졌다.대사관에 따르면 튀르키예 지진 피해 지역에서... -
사망 3만7000명 넘어서…‘생존자 지원’에 초점
2차 재난 생존자 돌봄 시급 남부선 ‘옴’에 설사병 유행“7개지역서 구조활동 중단”14일(현지시간) 사흘 만에 다시 찾은 튀르키예 남부 하타이주 안타키아의 분위기는 이전과 확연히 달랐다. 매몰자가 낼지 모를 희미한 소리에 귀 기울이며 조심스레 잔해 제거 작업을 펼치는 모습보다, 포클레인 등 중장비가 철거 작업을 벌이는 모습이 더 많이 눈에 띄었다. 헤집어진 건물 사이로 노란색 가방에 담긴 시신이 놓여 있었다. 규모 7.8의 강진 발생 후 8일이 지나면서 튀르키예와 시리아 희생자는 3만7000명을 넘어섰다.매몰자들의 생존 가능성도 점점 줄어들고 있다. 이에 따라 구조 작업을 종료하는 지역은 늘어나고 있고, 매몰자 구출보다 생존자에 대한 인도주의적 지원으로 초점이 옮겨가고 있다. AP통신은 지진으로 피해를 본 튀르키예 10개 주 가운데 7개 주에서 구조작업이 종료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카라만마라슈는 이번 지진의 진앙 부근인 남부 도시 가지안테프... -
튀르키예 구호 물품 모인 물류센터엔···박스마다 쌓이는 마음들
14일 낮 12시30분쯤, 인천 중구의 한 물류센터. 아이셰 쿠베트(26)가 Aid Material/Türkiye(구호물품/튀르키예)라고 적힌 상자들 사이를 바쁘게 돌아다녔다. 튀르키예인인 그는 고국에서 발생한 지진 이후 전국 각지에서 구호물품이 모이는 이곳에서 이틀째 자원봉사 중이다. 이날 15명의 튀르키예인들은 박스를 트럭에서 내리고 물건을 분류하느라 분주했다. “집에 있으면 마음이 계속 안 좋은데, 나오면 친구들과 작은 농담이라도 할 수 있어서 좋다”고 아이셰는 말했다.주한튀르키예대사관이 물품 기부처로 지정한 이 물류센터에는 시민들이 보낸 구호물품이 가득했다. 현장 관계자는 “비행기가 하루에 두 편 정도 나가는데 물량이 그 이상 들어와 1층 주차장까지 물건이 쌓였다”고 했다.현장에는 10분에 한 번 꼴로 승용차가 들어왔다. 직접 물품을 전달하러 온 시민들이었다. 인천 서구에 사는 최여화씨(85)는 튀르키예가 춥다는 얘기를 듣고 코트 10벌을 들고 물류센터... -
시리아, 의료품 고갈 등 ‘보건 위기’ 심각…구호 통로 추가 개방
유엔과 시리아가 이번 지진의 최대 피해지역 중 하나인 시리아 서북부 반군 지역으로 구호품을 전달할 통로 두 곳을 추가로 여는 데에 합의했다. 이번 조치는 지난 6일 튀르키예와 시리아를 강타한 7.8 규모 강진으로 3만7000명 이상이 사망한 후에야 이뤄진 것이다.13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과 AP통신 등에 따르면 바샤르 알아사드 시리아 대통령은 튀르키예에서 시리아 북서부로 국제사회의 구호물자를 전달할 국경 통로 두 곳을 추가해 3개월간 개방하는데 합의했다고 유엔이 이날 밝혔다.알아사드 대통령과 마틴 그리피스 유엔 인도주의·긴급구호 담당 사무차장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 이 같은 합의 내용을 전달했다.이로써 유엔이 튀르키예를 통해 시리아 북서부로 접근할 수 있는 통로는 기존의 바브 알하와에 더해 바브 알살람, 알라이 등 3곳으로 늘어났다.알아사드 정부는 그동안 유엔 등 국제사회가 튀르키예 국경을 통해 시리아 반군 장악 지역으로 직접 구호물자를 지원하는 것은 주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