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02.13
-
튀르키예, 경제 손실 107조원, 또 여진 공포…절망 잊게 하는 생환
사망자 3만6000여명…2003년 이란 대지진 피해 규모 넘어서미 지질조사국, 규모 7.0 넘는 여진 덮칠 가능성 ‘10%’ 전망튀르키예와 시리아에 규모 7.8 강진이 덮친 지 일주일이 흘렀지만, 전체 매몰자와 실종자의 규모는 여전히 가늠조차 하기 어렵다. 워낙 넓은 지역이 영향을 받은 탓에 아직 구조대가 손도 대지 못한 매몰 현장이 많은 것으로 전해졌다. 여진에 따른 추가 피해도 우려돼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13일 오후 1시(현지시간) 기준 튀르키예와 시리아 두 국가를 합친 총 사망자 수는 3만6217명으로, 2003년 이란 대지진(사망자 3만1000명)의 피해 규모를 뛰어넘었다. 21세기 들어 역대 6번째로 많은 인명 피해를 낳은 자연재해이다.유엔은 앞으로도 사망자가 최소 두 배 이상 늘어날 수 있다고 예측하고 있다. 미국 지질조사국(USGS)도 지난 11일 보고서를 통해 지진으로 인한 사망자가 10만명을 넘길 확률을 2... -
도랑에 묻은 가족…국가애도기간 끝났지만 아직 애도는 시작도 못했다
묘비라고 부르기도 어려울 나무 널빤지 위에는 검은 매직으로 쓴 묘비번호와 이름이 적혔다. 알아보기 어려울 정도로 급하게 쓴 모양새였다. 같은 성을 가진 묘비들이 나란히 눈에 띄었다. 일가족의 죽음으로 추정된다.튀르키예 정부가 선포한 국가애도기간은 13일(현지시간)로 종료됐지만, 가장 비참하고 황망하게 가족을 떠나보내야 하는 유족들의 애도는 아직 시작조차 하지 못한 것처럼 보였다.해가 갓 떠오른 13일 오전 8시쯤(현지시간) 픽업트럭 한 대가 튀르키예 카라만마라슈에서 남쪽으로 10㎞ 정도 떨어진 교외의 한 공터에 들어섰다. 트럭 짐칸에서 가방에 담긴 3구의 시신과 유족들이 내렸다. 성인 남성 7명이 양쪽과 앞쪽에 나뉘어 서서 시신을 위쪽으로 운구했다.시신이 향한 곳은 ‘무덤’이 아닌 도랑이었다. 포크레인이 허벅지 깊이 정도로 판 도랑 안에 시신 가방이 하나 둘 일렬로 놓여지기 시작했다. 도랑 옆에 선 이슬람 성직자는 “신께 기도 올린다...영상 -
튀르키예, 슬픔에서 분노로...5월 대선 때 ‘에르도안 심판론’ 부상
“에르도안, 당신 어머니였더라도 이랬겠나. 당신은 도대체 어디에 있었나?”튀르키예 남부 하타이주 안타키아에 사는 자페르 마흐무트 본주크(60)는 12일(현지시간) AP통신 인터뷰에서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대통령에 대한 분노를 터트렸다. 그는 규모 7.8의 강진이 튀르키예를 강타한 지난 6일 무너진 아파트 잔해에 깔린 노모를 구하기 위해 안간힘을 썼지만 혼자 힘으로는 역부족이었다. 노모는 결국 다음날 그의 눈앞에서 숨을 거뒀다. 노모의 시신은 지진 발생 6일이 지나서야 수습됐다.AP는 대참사에 대한 튀르키예 정부의 무능한 대응이 시민들의 정서를 슬픔에서 분노로 바꿔놓고 있다고 보도했다.남동부 아디야만에 사는 엘리프 부스라 오즈투르크는 AP에 “3일 동안 도움을 기다렸지만 아무도 오지 않았다”면서 “구조팀은 인원이 너무 적어서 생존자가 있을 것이 확실한 곳에만 간다”고 말했다.남동부 오스마니예 사는 불렌트 구젤(42)은 월스트리트저널(WSJ)에 “재난위기관리청(AF... -
한국 수색견 붕대 감고 맹활약···멕시코, 구조견 ‘부고’ 알리기도
돌무더기와 벽돌조각, 철근과 유리파편이 널부러진 잔해 위에서 개들은 쉴 새 없이 뛰어다니며 코를 킁킁 댔다. 땀, 호르몬, 배설물은 물론 숨을 내쉴 때 나는 냄새까지, 사람의 체취를 맡을 때마다 구조견들은 가던 길을 멈추고 발을 동동 굴러댔다. 구조대는 구조견이 멈춘 곳에서 잔해를 파헤치고 생존자를 찾아냈다.하지만 재난 현장은 유능한 수색견들에게도 위험천만한 곳이다. 생존자 구조작업을 벌이다 다치거나 생명을 잃는 개들의 소식도 이어지고 있다. 멕시코 국방부는 12일(현지시간)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셰퍼드종인 구조견 ‘프로테오’의 부고를 전하며 “그대는 우리의 튀르키예 형제들을 구조하기 위한 멕시코 파견대의 일원으로서 임무를 완수했다”고 밝혔다.앞서 멕시코는 모두 16마리의 수색견을 튀르키예 지진현장에 보냈다고 발표했다. 2017년 멕시코 대지진에서 많은 사람을 구조해냈던 수색견들도 이번에 또한번 튀르키예 지진 현장에 파견됐다. 지난 7일 멕시코 외교부장관 마르셀... -
중국 “튀르키예 지진, 중국에 3년 내 강진 유발 확률 90%”
튀르키예와 시리아에서 발생한 이번 대지진 영향으로 중국에서 3년 이내 규모 7 이상의 강진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는 예측이 제기됐다.13일 환구시보 등에 따르면 중국 국가지진국은 ‘유라시아 지진대 지진 활동 증강과 중국 본토 내 규모 7 이상 지진 발생의 관계 분석’이라는 제목의 논문을 통해 튀르키예와 시리아 대지진이 3년 이내로 중국에 규모 7∼8의 강진을 유발할 수 있다고 밝혔다.그러면서 “이런 결과가 틀릴 가능성은 10%”라며 “정확할 가능성이 90%라는 의미”라고 설명했다.이 논문은 국가 지진 연구의 권위 있는 학술지인 <지진>에 게재된 논문 내용을 인용해 “유라시아 지역의 연간 지진 방출 에너지 비율이 50%를 넘는다”며 “규모 8 이상의 지진을 동반할 경우 향후 3년 내 중국에서 규모 7~8의 강진이 여러 차례 발생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이어서 “튀르키예 지진은 향후 3년 내 중국에서 규모 7~8 정도의 지진이 발생할 가능성이 ... -
내전에 시달린 시리아, 지진으로 콜레라 확산까지 우려
튀르키예·시리아 대지진으로 지난해 9월부터 시리아 북부에서 확산 중인 콜레라 상황이 악화할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알자지리가 12일(현지시간) 보도했다.일반적으로 지진 같은 재난이 발생하면 수도 등 인프라가 손상되고 이재민들이 좁은 임시 대피소에 밀집하게 되기 때문에 콜레라나 티푸스 같은 질병이 발병할 가능성이 높아진다.시리아 북부 지역에서는 이미 지난해 9월부터 콜레라가 재확산하고 있다. 2011년 이후 지속된 내전으로 관련 인프라가 파괴되면서 유프라테스강 유역의 식수가 오염되고 북부 지역에서 극심한 물 부족이 발생한 것이 콜레라 재확산의 원인으로 꼽힌다.유니버시티칼리지오브런던 재난보건학과 일란 켈만 교수는 알자지라에 “재난이 발생하더라도 질병이 이미 존재했던 경우가 아니라면 쉽사리 확산하지 않는다”면서 “시리아에는 이미 콜레라가 퍼지고 있었다는 점이 우려스럽다. 적절한 조치가 없으면 튀르키예까지 번질 것이 분명하다”고 말했다.유엔 인도주의업무조정국(OCH... -
튀르키예에 배구시합 갔다가 참변···북키프로스 학생 선수단 39명 ‘눈물의 장례식’
튀르키예와 인접한 북키프로스의 한 학교 학생들이 배구 시합에 출전하기 위해 튀르키예를 찾았다가 강진으로 호텔이 붕괴돼 참변을 당했다.12일(현지시간) 북키프로스 동부 연안 도시 파마구스타에서는 학생선수단 희생자 39명의 장례식이 엄수됐다.로이터통신과 키프로스메일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희생자들은 북키프로스에 있는 마리프칼리지(중·고등학교) 소속 배구팀 선수단으로, 토너먼트 경기에 출전하기 위해 튀르키예 남동부 아디야만을 찾았다가 변을 당했다.이들이 묵고 있던 7층 높이의 호텔 건물이 지난 6일 새벽 튀르키예와 시리아 일대를 강타한 강진으로 무너져 내리면서 학생 24명과 학부모 10명, 교사 4명, 코치 1명이 숨졌다. 숨진 학생들은 11~14세 사이의 어린 청소년들이었다.희생자 중 일부는 매몰 132시간 만에 건물 잔해 속에서 구조됐으나, 병원으로 이송된 후 안타깝게 숨졌다. 일행 중 4명은 건물이 붕괴되기 시작한 직후 스스로 빠져나와 살아남은 것으로 전해졌다... -
튀르키예 재계 “지진 경제손실 100조원 넘을 것”…GDP 10% 달해
지난 6일 발생한 튀르키예·시리아 강진에 따른 튀르키예의 경제 손실 규모가 100조원을 넘을 것이란 추산이 나왔다. 이는 튀르키예 국내총생산(GDP)의 10% 수준이다.튀르키예기업연맹(튀르콘페드)은 지난 10일 발간한 지진 예비평가현황보고서에서 지난 6일 두 차례에 걸쳐 발생한 강진으로 자국에 총 840억6000만달러(약 107조원)에 달하는 피해가 발생했다고 추산했다. 구체적으로 보면 주거용 건물에 705억5000만달러(약 89조8000억원), 국민소득 손실로 104억달러(13조2000억원)의 피해가 발생했으며 부상에 따른 손실 근무일수 등을 감안하면 29억1000만달러(약 3조7040억원)의 추가 손실도 예상된다고 설명했다.보고서는 도로, 전력망, 병원 등의 인프라 피해로 인해 튀르키예의 올해 재정 적자가 GDP 대비 5.4%를 넘어설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지진 전 당국이 내놓았던 올해 재정 적자 전망치는 GDP 대비 3.5%였다.연맹 측의 이번 추산은 1999년... -
정부·한은, 튀르키예 지진피해 성금 송금절차 간소화
앞으로 튀르키예에 지진 피해 성금을 보내는 국내 기업은 빠르면 하루 만에 송금을 마무리할 수 있게 된다.기획재정부와 한국은행은 튀르키예에 대한 인도적 지원 관련 해외 송금 절차를 간소화한다고 13일 밝혔다. 우선 국내 기업 본사가 현지 법인을 통해 성금을 지원하는 경우 사전 신고 절차를 최대한 신속히 처리한다. 통상적으로 기부 등 증여를 위한 해외 송금 시 한은과 외국환은행의 서류 확인 과정에 3∼5일이 소요되는데, 이를 1∼2일까지 앞당기겠다는 방침이다.국내 본사가 튀르키예 정부나 국제기구에 직접 기부금을 지급하는 경우는 별도 신고를 거치지 않아도 된다. 정부와 한은은 이 경우에도 행정지도 등을 통해 관련 절차를 신속히 처리하기로 했다. 정부와 한은은 “유권해석·행정지도 등을 통해 사전신고가 불필요하지만 일선 은행에서 서류 확인 등을 이유로 지연되고 있는 튀르키예에 대한 인도적 지원 관련 해외송금 절차의 빠른 해결을 지원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
네이버 100만달러, 한화 70만달러 등 튀르키예·시리아 지원 속속 동참
네이버가 13일 튀르키예·시리아 지진 피해복구를 위해 100만 달러(약 12억700만원)를 기탁키로 하는 등 기업들의 지원이 속속 이어지고 있다. 성금은 대한적십자사·유엔난민기구를 거쳐 해당 지역 피해복구에 쓰인다.온라인 기부 플랫폼 ‘해피빈’에서도 튀르키예·시리아 피해 복구를 위한 모금이 진행되고 있다. 이날 오전 9시 30분까지 이용자 32만 명이 58억 원을 기부했다.네이버는 집중 호우 피해 복구를 위해 15억 원, 지난해 3월 강원도 산불 피해복구를 위해 15억 원을 지원하는 등 재난 상황 극복을 위한 노력에 동참해왔다.또한 한화그룹은 튀르키예 지진 피해복구를 위해 70만 달러를 지원한다고 밝혔다. 이번 성금은 대한적십자사를 통해 현지에 전달돼 구호활동 지원 및 피해복구를 위해 쓰일 예정이다.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은 연초 신년사에서 “그늘이 더욱 깊어지는 시기인 만큼 우리 사회의 온도를 높이기 위한 기업의 책임에도 적극적으로 임하자”라며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