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튀르키예·시리아 대지진
  • 전체 기사 163
  • 2023년2월 12일

    • 처음엔 전쟁으로, 이젠 지진으로···또 다시 ‘난민’이 된 시리아인들
      처음엔 전쟁으로, 이젠 지진으로···또 다시 ‘난민’이 된 시리아인들

      반군이 장악하고 있는 시리아 북서부 난민촌 텐트에서 수년간 살아온 알리 아부 야신은 벽돌로 된 벽이 있고, 머리 위엔 단단한 천장이 있는 집이 있는 이들을 부러워 했다고 한다.지난 6일(현지시간) 발생한 강진으로 모든 것이 달라졌다. 야신은 “친척 중 20명 이상이 아파트 건물이 붕괴돼 사망했다”며 “그들의 시신을 꺼내 매장하는 데 이틀이 걸렸다”고 AP통신에 말했다. 한 때는 떠나고 싶었던 난민촌 텐트에서 살아온 그는 “나는 정말 운이 좋다. 신의 뜻”이라고 덧붙였다.수년간 전투와 폭격으로 파괴된 도시가 이번에는 지진으로 무너졌다. 강진의 직격탄을 맞은 시리아 북서부에서는 다시 한 번 집을 잃은 ‘난민’들이 구호의 손길을 기다리고 있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는 반군이 장악하고 있는 시리아 북서부 지역에서 대한 구호 확대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지만, 한시가 급한 상황에서 안보리의 움직임이 너무 느리다는 지적도 나온다.이번 강진은 튀르키예와 시리아 전역에 방대한...

      17:15

    • 튀르키예, 부실건축 책임자들 수사 착수···에르도안 비판 여론 잠재우기 나서나
      튀르키예, 부실건축 책임자들 수사 착수···에르도안 비판 여론 잠재우기 나서나

      튀르키예 지진 현장에서 방진 규제를 통과한 신축 건물들까지 무너져내리자 튀르키예 당국이 부실공사 책임이 있는 건축업체들에 대한 대대적인 수사에 착수했다. 다만 이번 수사는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대통령이 구조 늑장대응 뿐만 아니라 부실 건축물들을 방치해 지진 피해를 키웠다는 비판을 받는 가운데 이뤄져 비판 여론 잠재우기용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튀르키예 국영 아나돌루통신은 11일(현지시간) 튀르키예 법무부가 지진범죄수사대를 꾸려 건물 붕괴와 연관된 건축 전문가들에 대한 수사에 착수했다고 전했다. 이 통신은 이미 지진 피해를 입은 10개주 전역에서 건설 관계자 100명 이상이 구금됐다고 덧붙였다. 검찰은 1999년 1만7000명의 사망자가 발생한 북서부 대지진 이후 강화된 내진 규제를 지키지 않은 건설자와 책임자는 형사 고발할 계획이다.하지만 뉴욕타임스(NYT)는 부실 공사의 책임이 이를 눈감아 준 당국에 있다고 지적했다. 지진 피해를 입은 튀르키예 남부는 에르도안 대...

      15:38

    • 지진 혼란 속 약탈행위 기승…한시가 급한 구조작업까지 위협 [튀르키예·시리아 대지진 현장을 가다] 영상 컨텐츠
      지진 혼란 속 약탈행위 기승…한시가 급한 구조작업까지 위협 [튀르키예·시리아 대지진 현장을 가다]

      깜깜한 한밤중인 11일(현지시간) 새벽 1시, 튀르키예 남부 안타키아의 대한민국 해외긴급구호대(KDRT) 숙영지 앞 도로에 갑자기 일군의 차량이 달려나왔다. 어떤 일인지 물어보니 “댐이 터졌으니 빨리 대피해야 한다”는 답이 돌아왔다. 알고 보니 이는 거짓 정보였지만, 한동안 대피가 이어졌다. 결국 튀르키예 당국의 차량이 지나다니면서 확성기로 “지금 무슨 말이 떠돌고 있는데 거짓 정보이니 믿지 말라”는 방송을 하고서야 진정됐다.강진 일주일째를 바라보는 튀르키예 재난 지역에서 가짜 뉴스 성행과 약탈 등 치안이 악화하는 조짐이 감지되고 있다. 이날 밤 역시 안타키아 숙영지 근처에선 일부 주민들이 주인이 버리고 떠나버린 상점에서 물건을 훔치려다 적발돼 군중들이 몰려들며 소동이 일어났다. 시위라도 일어난 것처럼 군중이 시끌시끌해, 튀르키예 당국이 결국 공포탄 석 발을 쐈는데도 한동안 진정되지 않고 소란이 이어졌다. 앞서 아다나에서도 무너진 아파트 잔해에서 물건을 훔치려던...

      14:14

    • “쉿!” 안타키아에 고요가 찾아오는 순간···생존자 숨소리 들으려 모두가 멈췄다 [튀르키예·시리아 대지진 현장을 가다] 영상 컨텐츠
      “쉿!” 안타키아에 고요가 찾아오는 순간···생존자 숨소리 들으려 모두가 멈췄다 [튀르키예·시리아 대지진 현장을 가다]

      “쉿!” “조용히!”11일(현지시간) 오전 튀르키예 남부 안타키아의 한 건물 폐허에서 구조작업을 벌이고 있던 한국 해외긴급구조대(KDRT) 대원들이 손바닥을 편 손을 머리 위로 줄줄이 들어 올렸다. 검지를 들어 입에 갖다대며 조용히 해달라는 신호를 보내는 남성도 있었다. 그 순간 주변 사람들이 일제히 동작을 멈췄다. 근처에 있던 중장비도 작업을 멈췄다. 모든 소리가 일순간 멎고 생존자가 발견된 곳으로 눈동자들이 향했다.포크레인을 비롯한 드릴, 망치의 굉음으로 가득한 안타키아에서도 이따금씩 고요해지는 순간이 찾아온다. 바로 생존자를 확인할 때다. 구조에 나선 이들이 콘크리트 잔해 틈새로 몸을 구기고 들어가 누군가의 이름을 연달아 외치며 반응을 기다릴 때면, 주위 사람들은 숨소리마저 참은 채 두 손을 모아 기도를 했다. 상황을 모르고 대화하며 지나가는 사람에게는 ‘쉿’하는 제스처가 날아왔다. 생존자가 낼 지 모르는 ‘희미한’ 소리를 놓치지 않기 위해 모두...

      10:46

    • 튀르키예 강진 피해에···‘100년 해묵은 갈등’ 아르메니아 국경 35년 만에 열려
      튀르키예 강진 피해에···‘100년 해묵은 갈등’ 아르메니아 국경 35년 만에 열려

      100년 넘게 이어진 해묵은 갈등으로 닫혔던 튀르키예와 아르메니아 간 국경이 35년 만에 열렸다. 열린 육로를 통해 최악의 강진 피해를 겪고 있는 튀르키예에 구호 물품이 전달됐다.11일(현지시간) 튀르키예 국영 아나돌루통신은 1988년 이후 처음으로 양국 간 국경이 개방됐다고 보도했다. AFP통신도 아르메니아와의 협상 특사인 세르다르 클르츠 전 주미 튀르키예 대사의 트위터를 인용해 구호 물품이 아르메니아에서 육로를 통해 튀르키예로 전달됐다고 전했다.클르츠 전 대사는 “100t에 달하는 식량과 의약품, 물 등을 실은 화물차 5대가 아르메니아 알리칸 국경 지점을 통과했다”고 썼다.국경 개방은 이번 강진으로 엄청난 인명피해를 입은 튀르키예에 대한 인도적 지원 차원에서 이뤄졌다. 튀르키예 재난관리국(AFAD)은 이날까지 확인된 자국의 사망자가 2만4617명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국경을 맞댄 이웃 국가인 튀르키예와 아르메니아는 20세기 초 튀르키예의 전신인 오스만 제국 시...

      10:09

    • 매몰 150시간 만에 2살 아이 ‘기적의 생환’···튀르키예·시리아 강진 사망자 2만9000명 넘겨
      매몰 150시간 만에 2살 아이 ‘기적의 생환’···튀르키예·시리아 강진 사망자 2만9000명 넘겨

      튀르키예 지진 발생 후 통상 72시간으로 여겨지는 ‘골든타임’이 두배 넘게 흘렀지만, 12일(현지시간) 기적과 같은 생환 소식은 참사 지역 곳곳에서 이어졌다.튀르키예 국영 아나돌루 통신은 이날 하타이주에서 2살 여자아이가 무너진 건물 잔해에 갇힌 지 150시간 만에 구조됐다고 밝혔다. 또 아디야만주에서는 잔해 속에서 152시간을 버틴 20대 자매와 7살 남자아이 구조소식이 들려왔다. CNN은 지진 발생 149시간 만에 무스타파라는 이름의 35세 남성이 하타이주에서 루마니아 구조대에 의해 구조됐다고 전했다.또 튀르키예 방송사인 NTV는 남부 하타이주 안타키아에서 지진 발생 140시간 만에 ‘함자’라는 이름의 생후 7개월 아기가 기적적으로 구조됐다고 보도했다. 영하의 날씨 속에서 아기가 어떻게 오랜 시간 버틸 수 있었는지 구체적인 사항은 현재까지 알려지지 않았다.또 튀르키예 안타키아의 잔해 밑에서는 128시간을 버틴 생후 2개월 아기가 구조되기도 했다. 트위터에는...

      09:47

  • 2월 11일

    • “기적은 있다”… 한국 구조대, 매몰 131시간 만에 생존자 구출
      “기적은 있다”… 한국 구조대, 매몰 131시간 만에 생존자 구출

      11일(현지시간) 튀르키예 안타키아의 건물 잔해에서 60대로 추정되는 여성이 한국 해외긴급구조대(KDRT)와 튀르키예 구조대의 공동 구조작업 끝에 구출됐다.대지진 발생 후 약 131시간만이다. 구조대는 4시간 가까이 이어진 구조작업 끝에 여성을 구하는데 성공했다. 다만 이 여성과 함께 갇혀 있던 남편은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이로써 KDRT가 구조한 사람은 모두 6명으로 늘어났다.통상 72시간으로 여겨지는 ‘골든 타임’을 훌쩍 뛰어넘고도, 잔해 속 생존자들이 구출되는 기적이 속속 들려오는 등 현지에서는 아직도 희망의 끈을 놓지 않고 있다.전날에도 가지안테프 아파트 건물 잔해 속에서 ‘자히데 카야’라는 이름의 임신부가 지진 발생 115시간 만에 구출됐다. 이 여성은 현장에서 산소 공급을 받은 뒤 병원으로 옮겨졌다.여성이 구조되기 약 1시간 전에는 그의 6세 딸도 먼저 구조됐다고 아나돌루 통신은 전했다. 이 여성과 태아의 건강 상태는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미...

      20:14

  • 2월 10일

    • [튀르키예·시리아 대지진 현장을 가다]“저 아래 제 가족이…” 애원하듯 한국구조팀을 잡아끌었다 영상 컨텐츠
      [튀르키예·시리아 대지진 현장을 가다]“저 아래 제 가족이…” 애원하듯 한국구조팀을 잡아끌었다

      “저기, 저쪽에서 소리가 들려요. 제발 가서 확인해주세요.”10일(현지시간) 튀르키예 남부 하타이주의 안타키아에서 한 여성이 대한민국 해외긴급구호대(KDRT) 구조대원의 팔을 애원하듯 잡아끌었다.“저 아래 제 가족이 있어요. 이웃들까지 최소한 다섯 명은 묻혀 있어요.”무너진 아파트 잔해 더미 아래서 가족의 소리가 들린다는 이 여성은 애가 타서 발만 동동 굴렀다. 한국 구조팀은 구조견을 데리고 지체없이 여성을 따라 현장으로 달려갔다.여성이 구조팀과 함께 폐허가 된 붕괴 현장 가까이 들어가려 하자, 아이가 “엄마, 엄마, 거기 들어가지마”라고 울면서 외쳤다. 눈앞에서 너무 많은 죽음을 목격한 아이는 엄마까지 잃게 될까 두려워했다. 여성은 “엄마 그냥 들어가게 해줘!”라고 아이를 향해 울부짖었다.안타키아는 규모 7.8 강진의 직격탄으로 이날까지 1만9000명에 육박하는 사망자가 발생한 튀르키예 내에서도 가장 참혹한 피해를 입은 곳이다. 땅...

      23:10

    • 탯줄 단 채 구조된 아기 ‘입양 요청’ 줄이어
      탯줄 단 채 구조된 아기 ‘입양 요청’ 줄이어

      규모 7.8의 대지진이 강타한 시리아의 무너진 건물 잔해 속에서 만삭인 임신부가 마지막 힘을 다해 출산하고 숨진 뒤 탯줄이 달린 채로 발견된 아기(사진)에게 전 세계에서 입양 요청이 쇄도하고 있다.9일(현지시간) BBC에 따르면 현재 아기가 치료받고 있는 시리아 아프린의 어린이병원에 아이를 입양하고 싶다고 문의하는 전화가 수십 통 걸려왔다. 또 소셜미디어에도 이 아이를 입양할 방법을 묻는 글이 수천 개 올라온 것으로 전해졌다.이 아기에게는 ‘아야’라는 이름을 붙였다. 아랍어로 ‘기적’ 또는 ‘신의 계시’라는 뜻으로, 의료진이 붙여준 것이다.현재 아기는 병원 관리자인 칼리드 아티아 박사가 돌보고 있다. 아티아 박사는 “(아이를 맡긴) 친척이 돌아올 때까지 내 자식처럼 대할 것”이라고 말했다.아야를 제외한 아야의 가족 6명은 지진으로 모두 사망했다. 현재 병원 치료 중인 아야는 퇴원 후 종조부(아버지의 삼촌)인 살라 알바드란의 보호를 받을 예정...

      21:08

    • 맨손 구조에 텐트 무슨 소용…시리아선 ‘분통’

      “잔해에 깔린 아이들에게 기저귀가 무슨 소용입니까.”시리아 북서부 반군 통제 지역에서 활동하는 민간구조단 ‘하얀 헬멧’의 모하메드 알쉬블리는 9일(현지시간) 도착한 유엔 구호트럭을 보고 분통을 터뜨렸다. 지진으로 무너진 건물 잔해를 치울 수 있는 중장비나 구조인력 대신 담요, 텐트, 기저귀가 대부분이었기 때문이다.그동안 강진으로 접근로가 차단돼 구호품을 전달받지 못했던 시리아 반군 통제 지역에 이날 지진 발생 후 처음으로 유엔 구호물자를 실은 트럭 6대가 진입했다고 AP통신 등이 보도했다.반군 점령 지역은 이날까지 2000명 넘는 사망자가 발생하는 등 막대한 피해를 입었으나 튀르키예에서 이 지역으로 유엔 구호물자가 들어올 수 있는 유일한 통로인 바브 알하와 국경통제소 인근 도로들이 지진으로 파괴되면서 구호물자 전달이 중단됐다. 그동안 주민과 활동가들은 맨손으로 잔해를 헤쳐가며 생존자 구조에 필사적으로 매달려왔다.애타게 기다리던 구호물자가 도착했지만...

      21: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