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1.16
-
자사고·외고·국제고 존치 확정…서열화 방치
2025학년도부터 일반계 고등학교로 일괄 전환될 예정이었던 자율형사립고·외국어고·국제고의 존치가 확정됐다. 전국단위 자사고 10곳은 신입생 20% 이상을 해당 지역 출신 학생으로 선발해야 한다.교육부는 16일 오후 정부서울청사에서 브리핑하며 이날 오전 국무회의에서 자사고·외고·국제고의 설립 근거를 유지하는 내용의 초·중등교육법 시행령 일부개정령안이 심의·의결됐다고 밝혔다. 개정된 시행령은 다음달 1일 시행된다.앞서 문재인 정부는 자사고·외고·국제고 등으로 유형화된 고교체계가 일반고를 황폐화하고 사교육을 유발한다며 고교학점제가 전면 도입되는 2025학년도에 맞춰 이들 학교를 일반고로 일괄 전환하도록 초·중등교육법 시행령을 개정했다. 윤석열 정부는 이를 백지화했다. 자사고 등의 존치가 확정되면서 고교서열화로 인한 과도한 사교육 등의 부작용도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사교육 억제를 위해 자사고도 일반고와 같은 시기에 입학전형을 치르는 ...
2024.01.15
-
‘고1 고액 사교육비’ 자사고가 일반고의 4배
학원비 등 일반고 학생은 7%과학고 5배, 외고·국제고 3배중3도 지망 고교 따라 편차심야 사교육도 2배 이상 차이자율형사립고·외국어고·과학고·영재학교 고1 학생 중 월 150만원 이상을 사교육비로 쓰는 학생의 비율이 일반고의 3~6배에 이른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정부가 내년부터 폐지될 예정이던 자사고와 외고 등을 존속시키기로 결정한 가운데 이들 학교가 고교서열화와 고액 사교육을 부추긴다는 지적이 끊이지 않는다.사교육걱정없는세상과 강득구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15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해 12월 전국 중3 학생 2091명, 고1 학생 3053명, 중·고교 교사 1742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희망 고교 유형별 사교육 실태조사’를 공개했다. 일반고 1학년 가운데 학원·온라인강좌·과외 등 사교육에 월 150만원 이상을 쓰는 학생의 비율은 7.1%였다. 반면 영재학교 1학년생 중에서는 일반고의 6배가 넘는 43.8%를...
2024.01.08
-
‘수포자’ 많아 수능서 심화수학 뺀다니…한국 과학 미래 포기하나
상위권 변별력 유지한 채 “학습부담 축소” 모순 명문대 이공계·의과 신입생들 학력미달 현상 심화 미적분은 인간이 자연 이해하는 ‘기본적인 언어’ AI시대 외치며 고등교육서 수학 축소가 타당한가1990년에 대학에 입학한 나는 학력고사 세대이다. 이과계열은 수학Ⅱ와 두 가지 과학과목을 배워야 했다. 물리학과에 진학하려고 했던 나는 당연하게도 물리를 선택하고 싶었다. 그러나 과학 ‘선택’ 과목은 내가 ‘선택’할 수 없었다. 학교에서 미리 물리·지구과학 반과 화학·생물 반을 정해 놓고 임의추첨 형식으로 고3 이과반 학생들을 둘로 나누었다. 일부 학생들이 물리·화학을 선택하고 싶으니 별도의 반을 만들어달라고 요구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우등반이 만들어져서 고3 전체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친다는 이유에서였다. 불행하게도 나는 화학·생물 반에 배정되었다. 원하지 않는 과목을 힘들여 공부하는 게 쉽지는 않았다. 천만다행으...
2023.12.12
-
선택과목 벽 허무니…이과생들 ‘사탐 런’
“재수 때는 국어·수학에 시간을 더 투자해야 할 것 같은데 ‘사탐 런’ 어떨까요?”“내년에 과탐 대신 사탐을 선택할 예정인데 과목 추천 좀 해주세요.”2024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끝난 뒤 재수를 고려하는 수험생들이 모인 온라인 커뮤니티에 최근 심심치 않게 올라오는 글들이다. ‘사탐 런’이란 이과생이 수능에서 과학탐구 대신 사회탐구를 선택해 시험을 치르는 것을 일컫는 수험생들의 신조어다. 내년부터 서울 주요 대학들이 자연계열 학과의 응시과목 제한을 없애면서 사탐을 선택하려는 이과생이 늘고 있다.12일 대학교육협의회의 2025학년도 대학입학전형시행계획 주요 사항을 보면 자연·공학·의학계열 중 정시모집에서 수능 선택과목 제한을 두지 않는 대학은 146개교로 2024학년도보다 17개교 늘어났다. 실제로 입시요강을 뜯어보면 의대는 여전히 수학영역 미적분·기하, 탐구영역 과탐 응시가 필수인 곳이 많지만 자연·공학계열에서는 선택과목 제한이 완전히 사라진 대학이 많...
2023.12.11
-
올 수능 이과생 절반 “교차지원 의향 있다”
2024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을 치른 이과생 절반 이상은 인문계열 학과로 ‘교차지원’할 의향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예상치 못한 ‘불수능’에 수험생 10명 중 4명은 수능 재도전을 염두에 두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종로학원은 수능 채점 결과 발표 직후인 지난 8~9일 수험생 2025명을 표본조사한 결과 이과생 절반 이상(50.5%)이 ‘교차지원 의사가 있다’ 답했다고 11일 밝혔다.등급대별로 보면 1등급대 이과생 중에는 41.5%가 교차지원 의사가 있다고 답했다. 2등급대는 58.8%, 3등급대는 50.8%였고, 4등급대 이과생 중에는 70.6%가 교차지원 의사가 있다고 밝혔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2~4등급대 전 구간에서 이런 현상이 벌어지고 있는 거로 보아 수학 과목이 (대입에) 엄청난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다”고 말했다.교차지원 의사가 있다고 답한 수험생 비율은 지난해(46.6%)보다 증가했다. 올해 수학 영역의 선택과목별 표준점수 최...
2023.11.20
-
갈수록 커지는 교육격차…“재정 더 투입해 디지털 혁신을”
소득 수준과 지역에 따라 커지고 있는 교육 격차를 줄이려면 전보다 더 많은 재정을 투입해 공교육을 개혁해야 한다는 분석이 나왔다. 특별교부금을 늘려 마련한 재원으로 인공지능(AI) 기반 디지털 교육을 안착시켜야 한다는 제언이다.20일 국회예산정책처가 낸 ‘사교육비 절감 및 공교육 디지털 개혁을 위한 재원조달 방안’ 보고서를 보면 지난 10년간(2013~2022년) 학령인구는 18.6% 줄어든 반면 초중등 사교육비는 39.8% 늘었다.지난해 초중등 사교육비 총액은 26조원 규모로 한 해에만 11.1% 증가했다. 사교육 참여율은 평균 78.3%로 참여학생의 월평균 사교육비는 52만4000원에 달했다. 일반고의 경우 월평균 사교육비는 72만4000원으로 집계됐다.초중등 사교육 의존도가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소득 수준과 지역별로 편차가 크게 나타났다. 소득 수준이 높을수록 1인당 월평균 사교육비가 높았는데, 지난해 월소득 800만원 이상 가구의 1인당 월평균 사...
2023.11.19
-
“킬러 문항 없어도 불수능이면 사교육 의존”
지난 16일 실시된 2024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은 ‘초고난도(킬러) 문항’ 없이 변별력 있게 출제됐다는 게 출제 당국과 EBS 현장교사단의 평가다. 그러나 한편에서는 올해 수능이 ‘불수능’ 수준이었다는 평가가 나오면서 킬러문항이 배제된다고 사교육이 경감될지에 대해 회의적인 반응도 많다.정문성 수능 출제위원장(경인교대 교수)은 지난 16일 수능 출제방향 관련 브리핑에서 “교육부의 사교육 경감 대책에 따라 소위 ‘킬러문항’을 배제했으며, 공교육 과정에서 다루는 내용만으로도 변별력을 확보할 수 있도록 출제했다”고 말했다. EBS 현장교사단도 매 과목 시험 후 브리핑마다 지나친 사교육을 유발하는 킬러문항은 출제되지 않았다고 분석했다.이 같은 평가 덕분에 교육계 일부에서는 사교육의 영향력이 약화할 수 있다는 희망적인 전망도 나온다. 하지만 일부에서는 수능의 변화가 또 다른 형태의 사교육을 양산할 뿐이라는 우려도 제기된다.실제 학생들 입장에서는 킬러문항이 ...
2023.11.12
-
9월 모평 고3 결시율 ‘5년 내 최고’…본 수능에서도 ‘변수’로 작용할 듯
오는 16일 실시되는 2024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에 원서만 내고 결시하는 고3 재학생 비율이 지난해보다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킬러문항 배제, 재수생 증가 등으로 변수가 많아지면서 수능 최저학력기준이 필요없는 수시모집에 집중하는 재학생들이 늘어났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반면 재수생 결시율은 전년보다 낮아질 것으로 보여 결시율이 수능의 또 다른 변수가 될지 주목된다.12일 종로학원에 따르면 지난 9월 모의평가에서 재학생의 결시율은 23.4%를 기록해 지난해(22.2%)를 넘어섰고, 최근 5년 내 최고치를 기록했다. 올해 9월 모의평가는 킬러문항 배제가 적용된 중요한 시험이었는데도 이례적으로 재학생 결시율이 높아진 것이다. 반면 재수생 이상의 결시율은 13.4%로 지난해 9월(14.9%)보다 낮아졌다. 6월 모의평가 결시율도 재학생은 18.4%로 지난해(18.0%)보다 높았고, 재수생 이상은 14.5%로 지난해(15.2%)보다 낮게 형성됐다.재학...
2023.10.22
-
킬러문항 배제에 너도나도 “도전”…올 수능, 반수생 9만명 ‘역대 최다’
오는 11월16일로 예정된 2024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에서 대학 진학 후 수능을 재응시하는 ‘반수생’이 9만명에 달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올해 수능 응시생 중 3분의 1 이상이 ‘N수생’인데, 이 가운데 반수생이 절반 이상을 차지할 것으로 보인다.22일 종로학원에 따르면 2024학년도 수능에서 반수생은 8만9642명으로, 2011학년도 한국교육과정평가원(평가원)이 모의고사 접수자 통계를 공개한 이후 최고치를 기록할 것으로 추정된다. 평가원에 따르면 올해 수능 응시자는 총 50만4588명인데, 이 중 약 5분의 1이 대학에 진학하자마자 수능을 다시 치르는 반수생인 셈이다.종로학원은 다음달 실시 예정인 수능을 접수한 재수생, 삼수생 등 N수생(17만7942명) 중 6월 모의평가에 응시한 인원(8만8300명)을 제외하는 방식으로 반수생 수를 추정했다고 설명했다. 올해 수능에 응시하는 N수생 중 절반 이상(50.4%)이 대학 진학 후 수능을 다시 ...
2023.10.16
-
수능 ‘심화수학 신설’ 놓고 찬반 논쟁 가열
현재 중학교 2학년생들이 치르는 2028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에 ‘심화수학’을 포함할지를 둘러싸고 찬반 논쟁이 가열되고 있다. 이공계 학생들이 대학 과정을 따라가려면 심화수학을 수능에 포함하고 비중도 높여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는 한편, 심화수학 과목이 생기면 지금보다 학습 부담이 커지고 교육과정 편성에도 파행이 불가피하다는 반론도 만만치 않다.대한수학회는 16일 성명을 발표해 “2028학년도 수능 개편안은 문과계열 지원 학생들만 고려한 안으로 이과계열 대학교육 기반이 붕괴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교육부가 지난 10일 발표한 2028학년도 대입 개편안은 수능 수학영역 시험 범위를 대수·미적분·확률과통계로 정하고 모든 학생이 같은 시험을 치르도록 했다. 현재 수학 선택과목인 미적분Ⅱ와 기하는 시험 범위에서 제외됐다. 대신 교육부는 첨단분야 인재 양성을 위해 미적분Ⅱ와 기하를 합친 ‘심화수학’을 선택과목으로 신설하고 절대평가를 적용하는 검토안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