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향신문


경향신문

이슈

무너진 교권
  • 전체 기사 217
  • 2023년9월 4일

    • “선생님 공백 없어요” 엄마랑 체험학습
      “선생님 공백 없어요” 엄마랑 체험학습

      ‘공교육 멈춤의 날’인 4일 오전 11시, 서울 여의도 국회박물관 1층에 자녀와 학부모 40여명이 줄지어 있었다. 검은색 상·하의를 맞춰 입은 사람들이 눈에 띄었다. 교사들이 연가·조퇴 등으로 단체행동에 나서자 자녀를 학교에 보내는 대신 체험학습 등의 활동을 통해 지지를 보낸 학부모와 아이들이었다.박물관에 온 학부모들은 ‘교권 붕괴’는 교육환경의 구조적 문제라고 했다. 서울 성동구에서 초등 4·6학년 자녀와 이곳을 찾은 정모씨(41)는 “교권 하락은 구조적 문제인데 선생님들에게만 책임을 강요하는 느낌이 들어 답답했다”며 “교권도 인권에 포함되는데 인권이 법으로 보호되고 있다는 걸 자녀에게 알려주고 싶었다. 오후에는 인권위원회에 가볼 예정”이라고 했다. 그는 “아이가 선생님과 함께 학습하고 성장하는 법을 배우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했다.경기 파주에서 초등학생 남매와 함께 온 임모씨(44)는 “친한 친구 가족이 초등학교 교사인데 정신과에 다니려고...

      21:23

    • 전국 곳곳서 함께한 ‘검은 옷 교사들’…“이대로는 안 된다”
      전국 곳곳서 함께한 ‘검은 옷 교사들’…“이대로는 안 된다”

      4일 전국 곳곳에서 ‘검은 옷’을 입은 교사들이 거리에 섰다. 이날은 지난 7월 서울 서초구의 한 초등학교에서 숨진 교사의 49재가 치러지는 날이다. 어떤 교사는 ‘병가’를 냈고, 어떤 교사는 수업을 모두 마친 뒤 거리로 나왔지만 “이대로는 학생들을 제대로 가르칠 수 없다”는 절박한 마음은 같았다.이날 오후 4시30분 대전 서구 보라매공원에 검은색 옷을 입고 모인 대전지역 교사들은 ‘진상규명이 추모다’ ‘교권합의안 의결하라’는 등의 내용이 담긴 손팻말을 들었다. 6년 차 고등학교 교사 장모씨는 “숨진 교사의 명복을 빈다”면서 정부를 향해 추락한 교권 회복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장씨는 “ ‘이대로는 더 이상 아이들을 가르칠 수 없을 것 같다’는 불안과 공포가 우리를 모이게 했다”며 “정부가 교사들의 간절한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지 않는다면 바로잡을 시간도 놓쳐버리게 될 것”이라고 했다.충남에서는 예비교사들도 나섰다. 교내에서 촛불집회를 연 공...

      21:23

    • 교사 20만명 모이자 화들짝…교육부 ‘징계’ 직접 언급 피해

      “중징계”→ “학교 지켜달라” 경고서 호소로…수위조절 실제 징계 여부엔 답변 미뤄“방침엔 변화 없다” 선 그어 임시휴업 교장 징계 가능성서울 서초구의 한 초등학교에서 숨진 교사의 49재 추모일인 4일 교육부는 집단행동에 참여한 교사 징계를 직접 언급하지 않았다. 지난 2일 집회에 교사 20만명(주최 측 추산)이 모이는 등 반발이 거세지자 ‘수위조절’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다만 ‘법과 원칙에 따르겠다는 기존 방침이 변한 것은 아니’라고도 밝혀 앞으로 교육부가 집단행동 참여 교사들을 어떻게 다룰지 관심이 쏠린다.교육부 관계자는 이날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출입기자단 정례브리핑에서 “오늘은 전체 교육계가 같이 추모하는 날이기 때문에 (집단행동 참여 교사들을) 어떻게 징계할지에 대한 답변은 다음 기회에 드리겠다”며 “다만 (징계 방침에 대한) 교육부의 기존 원칙이 바뀐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앞서 교육부는 보도참고자료와 장차관 발언 등...

      21:23

    • 여의도 가득 메운 외침 “바라는 건 단 하나, 제대로 된 수업”
      여의도 가득 메운 외침 “바라는 건 단 하나, 제대로 된 수업”

      서울 서초구의 한 초등학교 교사가 숨진 지 49일째 되는 날인 4일, 전국 교사들이 여의도 국회의사당과 각 지역 교육청 앞으로 모여들었다. 교육부는 집단행동에 참여한 이들을 징계할 수 있다며 압박했으나 교사들은 추모집회를 예정대로 진행했다. 지난 7월 서초구의 한 초등교사가 교내에서 숨진 데 이어 최근 교사 3명이 연달아 극단적 선택을 했다는 소식까지 전해지면서 추모제에 예상보다 더 많은 인원이 몰렸다.4일 오후 4시30분부터 6시까지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국회의사당역 인근에서는 ‘한마음으로 함께하는 모두’라는 구호를 내건 교사들이 서초구 한 초등교사의 49재 추모집회를 열었다. 주최 측은 국회 앞 추모제에 5만명가량 모였으며 전국 교육청 앞에 모인 이들까지 합하면 12만명으로 추산된다고 밝혔다. 교사들은 국회의사당역 2번 출구에서 여의도 공원까지 400m 가까운 거리를 가득 메웠다. 교사들은 이날을 ‘공교육 멈춤의 날’로 명명하고 “아동학대법 개정” 등을 강...

      21:16

    • “우린 아직도 그날에 멈춰 서서 널 그리워해” 서초구 초등학교서 열린 서울교육청 주최 추모제도 ‘비통·애통’

      지난 7월18일 1학년 담임교사가 숨진 서울 서초구의 한 초등학교에서는 고인의 49재일에 맞춰 4일 서울시교육청 주최 추모제가 열렸다. 이주호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조희연 서울시교육감, 임태희 경기도교육감, 정성국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장, 김용서 교사노동조합연맹 위원장, 전희영 전국교직원노동조합 위원장과 고인의 학교 선후배, 일반 시민 등 140여명이 참석했다.숨진 교사의 추모 영상으로 시작된 추모제에서는 내내 비통함이 흘렀다. 편지를 낭독하기 위해 단상에 선 동료교사는 몇초간 쉽사리 입을 열지 못했다. 그가 “우리는 아직도 7월의 그날 이곳에서 멈춰 서서 널 그리워하고 있어”라는 대목을 읽자 강당 곳곳에서는 흐느끼는 소리가 들렸다. 고인의 대학 후배도 “지난달까지만 해도 왜 하필 언니였어야 했나, 언니는 이미 없는데 이게 다 무슨 소용인가, 왜 꼭 누가 죽고 다쳐야 개선되고 뭔가 부랴부랴 바뀌려고 할까, 바뀌긴 할까 절망적인 마음만 들었다”고 힘겹게 말을 이어갔다....

      21:16

    • 징계 엄포에도…전국 교사 5만명, 국회 앞 집결
      징계 엄포에도…전국 교사 5만명, 국회 앞 집결

      서울 서초구의 한 초등학교에서 극단적 선택을 한 교사의 49재 추모일인 4일 전국 상당수 초등교사가 집단으로 연가·병가를 내고 ‘공교육 멈춤의 날’에 동참했다. 이날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앞에는 교사 등 5만명가량(주최 측 추산)이 모여 대규모 추모 집회를 열었다.서울시교육청도 고인이 교편을 잡았던 초등학교에서 별도의 추모제를 개최했다. 서울로 오지 못한 교사들은 전국 시·도교육청 앞과 교육대학교 등지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열린 추모 집회에 참석해 동료의 죽음을 애도했다.참가자들은 교사 사망 사건 진상규명과 교권보호 관련 법안 국회 의결 등을 한목소리로 요구했다. 이주호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서울시교육청 주최 추모제에 참석해 “그동안 무너진 교권에 대한 선생님들의 목소리를 외면해온 것은 아닌지 다시 한번 되돌아본다”면서 “현장 목소리에 귀 기울이며 교육 전반을 면밀하게 살펴보겠다”고 말했다.이날 상당수 교사가 연가나 병가를 내면서 단축 수업이나 ...

      21:10

    • 김병욱 “불법집회라더니, 윤재옥·이주호 왜 다녀왔나”
      김병욱 “불법집회라더니, 윤재옥·이주호 왜 다녀왔나”

      김병욱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4일 서울 한 초등학교 교사 49재를 맞은 초등학교 교사들의 집단행동을 두고 정부가 ‘불법 행위’라며 처벌을 시사한 것과 관련해 “불법집회라고 공문을 통해 발표해놓고 여당 (원내)대표, 부총리가 다녀왔다. 불법집회에 이렇게 다녀와도 되느냐”며 비꼬았다.김 의원은 이날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전체회의에서 “교육부는 오늘 추모제를 불법집회로 간주했고 (교사들이) 참석 시 파면, 해임, 형사처벌하겠다고 했다”며 이같이 말했다.이날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와 함께 49재 현장에 방문했던 이주호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추모집회가 워낙부터 불법집회가 아니었다”고 맞대응하자 김 의원은 “잘못 아시는 거다. 집회라 함은 두 사람 이상이 동시에 특정 장소에 모이는 것”이라며 “교육부가 공문을 (처음) 내려 보냈을 때는 추모제를 포함한 모든 대중들의 모임 자체가 불법이다, 따라서 추모제를 용납하지 않겠다, 그런 의사표시를 했다”고 반박했다.이 장관은 재...

      17:58

    • 대구에서도 49재 추모집회…“또 다른 희생이 있을까 두려워”
      대구에서도 49재 추모집회…“또 다른 희생이 있을까 두려워”

      서울 서초구 한 초등학교에서 극단적 선택을 한 교사의 49재인 4일 대구에서도 1000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추모집회가 열렸다.49재 대구 추모집회는 이날 오후 4시30분부터 대구교육청 앞 분수광장에서 1시간여 동안 진행됐다. 이날 대구지역 교사 등은 결의문을 통해 국회와 교육부, 대구교육청에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참가자들은 ‘교육권을 보장하라’, ‘아동학대법 개정하라’ 등이라고 적힌 손팻말을 들고 추모 헌화와 묵념, 침묵 퍼포먼스 등의 순으로 행사를 진행했다. 예비교사 및 현장교사들의 규탄 발언 등도 있었다.이들은 공교육 멈춤의 날에 동참한 교사들에 대한 징계 및 협박을 멈추고 사과할 것을 촉구했다. 교사들은 법 개정을 통해 정당한 교육 활동을 보장하고 악성 민원으로부터 교사를 보호해달라고 국회에 요구했다.유아교육법과 초·중등교육법, 아동학대처벌법 등 관련 법안 개정이 필요하다는 게 교사들의 입장이다. 민원관리시스템 구축과 교권 침해 피해교사 보호를 위한 조치에 적...

      17:46

    • “우리는 아직도 7월의 그날, 이곳에 멈춰 서서 널 그리워해”
      “우리는 아직도 7월의 그날, 이곳에 멈춰 서서 널 그리워해”

      지난 7월18일 1학년 담임교사가 숨진 서울 서초구의 한 초등학교에서는 고인의 49재에 맞춰 4일 서울시교육청 주최 추모제가 열렸다. 이주호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조희연 서울시교육감, 임태희 경기도교육감, 정성국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장, 김용서 교사노동조합연맹 위원장, 전희영 전국교직원노동조합 위원장과 고인의 학교 선후배, 일반 시민 등 140여명이 참석했다.숨진 교사의 추모 영상으로 시작된 추모제에는 내내 비통함이 흘렀다. 편지를 낭독하기 위해 단상 앞에 선 동료교사는 몇 초간 쉽사리 입을 열지 못했다. 그가 “우리는 아직도 7월의 그날 이곳에서 멈춰 서서 널 그리워하고 있어”라는 대목을 읽자 강당 곳곳에서는 흐느끼는 소리가 흘렀다. 숨진 교사의 대학 후배도 “저번 달까지만 해도 왜 하필 언니였어야 했나, 언니는 이미 없는데 이게 다 무슨 소용인가, 왜 꼭 누가 죽고 다쳐야 개선되고 뭔가 부랴부랴 바뀌려고 할까, 바뀌긴 할까 절망적인 마음만 들었다. 그렇지만 언니가 살...

      17:46

    • “그곳에서는 아프지 말고 행복하길”…대전·세종·충남서 교사 추모식
      “그곳에서는 아프지 말고 행복하길”…대전·세종·충남서 교사 추모식

      대전 보라매공원서 추모식 열려충남서는 예비교사들이 거리로“그곳에서는 부디 아프지 말고 행복하길.”서울 서초구의 한 초등학교에서 숨진 교사의 49재일인 4일 오후 대전 서구 보라매공원에서는 추모식이 열렸다. 6년차 고등학교 교사라고 밝힌 장모씨는 “숨진 교사의 명복을 빈다”면서 정부를 향해 추락한 교사들의 교권을 회복시켜줄 것을 촉구했다.장씨는 “‘이대로는 더 이상 아이들을 가르칠 수 없을 것 같다’는 불안과 공포가 우리를 이곳에 모이게 했다”라며 “지금은 공교육을 개선시킬 수 있는 골든타임으로, 정부가 교사들의 간절한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지 않는다면 무너져 가는 공교육을 바로잡을 시간도 놓쳐버리게 될 것”이라고 했다.검은색 옷을 입고 추모식을 찾은 대전지역 교사들은 ‘진상규명이 추모다’ ‘교권합의안 의결하라’는 등의 내용이 담긴 피켓을 들고 나왔다. 이들은 상의에 검은색 배지 또는 검은색 리본을 단 채 교권 회복을 연신 외쳐댔다.행사장 인근에 마련된 추모 공간...

      17: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