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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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ECD 국가 평균의 1.6배…의식주 물가 더 비싼 한국
한국인들의 의식주 비용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들 평균보다 1.6배 높다는 분석이 나왔다. 사과는 약 3배, 의류는 2배 더 비쌌다. 한국은행은 농산물처럼 구조적 원인으로 가격이 오르는 품목은 수입과 유통구조 개선으로 해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한은은 18일 ‘우리나라 물가 수준 특징과 시사점’ 보고서를 통해 “한국의 소득 수준을 감안하면 물가 수준은 OECD의 중간 수준이나, 의식주 물가가 55% 더 높다”고 밝혔다.의식주 가운데 의류·신발과 식료품의 가격지수는 OECD 평균보다 약 1.6배 높았고, 주거비는 1.2배로 모두 평균을 웃돌았다. 세부 품목별로 보면 사과는 OECD 평균보다 약 2.8배, 감자 2배, 돼지고기 2배, 티셔츠는 2배 더 높았다.반면 공공요금(전기·가스·수도, 대중교통) 가격지수는 OECD 평균보다 27% 낮았다. 택시비는 다른 나라의 0.8배 수준이었으며, 수도요금과 전기료 등은 OECD 평균의 절반 정도였다. 특히 O...
2024.0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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밍밍해진 얼그레이, 기분 탓이 아니었네
가격을 그대로 두는 대신 용량을 교묘히 줄이는 이른바 ‘꼼수 인상’ 상품들이 대거 적발됐다. 한국소비자원은 올해 1분기 슈링크플레이션 상품 실태를 조사한 결과 지난해 이후 가격 대비 용량이 줄어든 상품 33개를 찾았다고 13일 밝혔다.슈링크플레이션이란 줄어든다는 뜻의 슈링크(Shrink)와 인플레이션(물가 상승)을 합친 단어다. 기업이 제품 가격은 그대로 두면서 은근슬쩍 용량을 줄여 사실상 가격 인상 효과를 내는 행위를 말한다.적발된 33개 상품은 대부분 과자류와 젤리, 치킨 등으로 적게는 5.3%, 많게는 27.3% 용량이 줄었다. 용량이 변경된 시기와 상품 수는 지난해 16개(48.5%), 올해 17개(51.5%)였다.국내 제조 상품 가운데 SPC삼립의 ‘삼립 그릭슈바인 육즙가득 로테부어스트’는 기존 1팩에 5개(440g)에서 2팩에 3개(360g)로 포장이 변경되면서 용량이 18.2% 줄었다.‘오설록 제주 얼그레이 티백’은 1개 용량이...
2024.0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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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용 “인플레이션과의 싸움…천천히 서둘러라”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12일 “물가가 목표 수준으로 수렴할 것이라는 확신이 들 때까지는 인내심을 갖고 현재의 통화긴축 기조를 충분히 유지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아직 금리를 내릴 시기가 아니라는 기존 입장을 재확인 한 것이다.이 총재는 이날 한은 창립 74주년 기념식에서 ‘천천히 서둘러라’(Festina Lente)라는 아우구스투스 로마 황제의 원칙을 거론하면서 “인플레이션과의 싸움에서 마지막 구간에 접어든 지금, 이런 상충관계를 고려한 섬세하고 균형있는 판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그는 “물가의 상방 위험이 커진 데다 지정학적 리스크가 여전히 존재하는 상황”이라며 “섣부른 통화완화 기조로의 선회 이후 인플레이션이 재차 불안해져 다시 금리를 인상해야 하는 상황이 된다면 그때 감수해야 할 정책비용은 훨씬 클 것”이라고 말했다.이 총재는 “너무 늦게 정책기조를 전환할 경우 내수 회복세 약화와 연체율 상승세 지속 등으로 시장불안을 초래할 수 있고, 너무 일찍 정책기조를 ... -
올해도 ‘밀크플레이션’ 다시 오나
낙농가, 상한인 ℓ당 26원 인상 요구작년 ℓ당 88원 올려 10월부터 적용우유 원료 사용한 제품 도미노 인상올해 우유 원유 가격을 정하기 위한 낙농가와 유업체 간 협상이 11일 시작됐다. 낙농업계는 협상 범위 내 최대치인 ‘ℓ당 26원’ 인상을 요구한 반면, 정부는 물가 상승 압력을 이유로 ‘동결 또는 최소 인상’을 제시하고 있어 협상에 난항이 예상된다.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낙농가와 유업계 관계자 등이 참여한 낙농진흥회는 이날 이사 7명으로 소위원회를 구성하고 본격적인 원유 가격 협상에 들어갔다. 소위원회가 가격을 정하면 낙농진흥회 이사회 의결을 거쳐 확정된다. 유업체는 관행적으로 낙농진흥회가 결정한 원유 가격을 따르고 있다.인상분은 오는 8월부터 적용되지만, 여건에 따라 적용 시기가 늦춰질 수 있다. 지난해는 7월27일 협상 타결 후 물가 부담 완화를 이유로 10월부터 적용됐다.올해 원유 가격은 지난해부터 시행된 ‘원유 ...
2024.0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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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판이 텅 빌 판…삼겹살 1인분 평균 2만원대
외식물가가 고공행진하고 있는 가운데 대표적 외식 메뉴인 돼지고기 삼겹살 1인분의 평균 가격이 서울 기준으로 2만원을 처음 넘어섰다. 김밥과 자장면·비빔밥·김치찌개백반 등 다른 외식 품목 가격도 계속해서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11일 한국소비자원 가격정보종합포털 ‘참가격’에 따르면 소비자들이 많이 찾는 8개 외식 대표 메뉴 중 삼겹살 1인분(200g 기준) 가격은 지난달 서울을 기준으로 2만83원이었다. 4월 1만9981원에서 102원(0.5%) 오른 가격이다.삼겹살 200g 외식 가격은 2016년 6월 처음으로 1만5000원을 넘겼고 2017년 11월 1만6000원대, 2021년 9월 1만7000원대, 2022년 7월 1만8000원대, 지난해 12월부터 1만9000원대를 이어왔다. 지난달 삼겹살 가격은 3년 전인 2021년 5월의 1만6581원과 비교하면 3502원(21.1%) 오른 셈이다.삼겹살 가격이 꾸준히 오르자 최근 대부분의 삼겹살 식당들은 ...
2024.0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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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물가 17.8% 올라…6년 4개월 만의 최고
지난달 김 물가가 6년 4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5일 통계청 국가통계포털을 보면 지난달 김 물가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7.8% 올라 2018년 1월(19.3%) 이후 상승률이 6년 4개월 만에 가장 높았다. 김 물가 상승률은 지난 1월만 해도 1.2%에 그쳤지만 2월 3.1%, 3월 6.6%, 4월 10.0%로 점점 높아지고 있다.가공식품인 맛김의 물가 상승 폭도 커졌다. 지난달 맛김 물가는 8.1% 올라 2022년 11월(8.4%) 이후 1년 6개월 만에 가장 많이 올랐다. 맛김 물가도 1월 -1.0%에서 2월 2.5%, 3월 1.5%로 등락을 거듭하다가 4월 6.1%로 상승 폭이 커졌다.지난달 김을 많이 사용하는 김밥 물가는 5.2% 올라 전달(5.3%)과 비슷한 수준이었다. 김밥 물가 상승률은 외식 세부 품목 39개 중 떡볶이(5.4%)와 도시락(5.3%)에 이어 세 번째로 높은 것이었다. 지난달 김 등의 물가 상승 폭이 커진 것은 외...
2024.0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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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닿지 않는 ‘물가 진정’…신선식품 17.3% 올랐다
소비자물가가 두 달 연속 2%대 상승률을 보이며 물가 상승세가 다소 둔화됐다. 다만 과일 등 신선식품 가격은 여전히 큰 폭으로 올랐고, 석유류 가격도 16개월 만에 최대폭 상승하는 등 물가 불안 요소는 여전히 남아 있다.통계청은 5월 소비자물가지수가 지난해 같은 달보다 2.7% 상승했다고 4일 발표했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지난 3월(3.1%) 정점을 찍은 뒤 4월(2.9%)부터 2%대로 내려왔다. 체감물가를 의미하는 생활물가지수는 1년 전보다 3.1% 올랐다.다만 밥상물가에 영향을 미치는 신선식품지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7.3% 오르며 여전히 강세를 보였다. 신선과실(과일) 품목이 39.5% 급등했고, 신선채소도 7.5% 올랐다. 기상 여건이 나아지면서 채소 출하량이 늘어난 영향으로 한 달 전과 비교하면 8.8% 떨어졌지만, 1년 전과 비교해서는 고공행진을 이어갔다.항목별로 보면 농산물 가격이 1년 전보다 19.0% 올랐다. 상...
2024.0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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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득 증가율보다 높은 먹거리 물가 상승률…벌써 7분기째
올해 1분기에도 먹거리 물가 상승률이 소득 증가율을 웃돌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외식 및 장바구니 물가 상승률이 소득보다 더 가파르게 오르는 현상은 7개 분기 연속 이어지고 있다.27일 통계청 국가통계포털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전체 가구의 가처분소득은 월평균 404만6000원으로 지난해 동기보다 1.4% 늘어나는 데 그쳤다.가처분소득은 이자와 세금 등을 내고 소비나 저축에 쓸 수 있는 돈이다.반면 1분기 외식 물가 상승률은 3.8%로 가처분소득 증가율의 2.8배이고, 가공식품은 2.2%로 1.6배다. 먹거리 물가 상승 폭이 소득 증가 폭보다 컸다는 얘기다.이런 현상은 2022년 3분기부터 올해 1분기까지 7개 분기째 이어지고 있다.외식과 가공식품 물가 상승률이 점차 둔화하며 간격이 좁혀지고 있긴 하지만 먹거리 부담은 여전한 상황이다.1분기 외식 세부 품목 39개 중에서 37개 물가 상승률이 여전히 가처분소득 증가율을 웃돌았다.품목별 물가 상승률은 햄버...
2024.0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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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선·가정의달 약발도 끝…초콜릿값까지 ‘줄줄이 뛴다’
정부의 ‘물가 안정’ 압박에 잠시 유예됐던 장바구니 물가 인상이 본격화하고 있다. 총선 뒤나 가정의달 뒤로 가격 인상 시점을 미뤘던 식품·외식 업체들이 최근 연이어 가격을 올리고 있다.26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롯데웰푸드는 다음달 1일부터 초콜릿이 들어간 제품 17종의 가격을 평균 12% 인상한다. 대표 제품인 가나초콜릿의 권장소비자가격은 1200원에서 1400원으로, 빼빼로는 1700원에서 1800원으로 오른다. 코코아 주 생산지인 서아프리카의 기상이변과 병해로 생산량이 줄면서 최근 국제 코코아 가격이 1년 만에 3배 이상 뛰어 원가 압박이 심해졌다는 것이 업체 측 설명이다. 롯데웰푸드는 당초 이달 1일부터 가격을 올릴 계획이었으나 물가 안정을 위해 협조해달라는 정부 요청에 인상 시기를 한 달 늦췄다.장류 가격도 올랐다. 국내 간장 시장 1위 업체인 샘표식품의 양조간장 30종 대형마트 판매가는 다음달 중순부터 평균 9.0% 오른다. 양조간장701(1.7ℓ... -
없을수록 ‘먹고’ 살기 더 힘드네…저소득층 ‘식비 지출 비중’ 최대
저소득층 가공식품 소비, 2년 새 큰 폭 늘어…“식단 질 저하 우려”저소득층 가구의 소비에서 식료품·비주류와 외식비가 차지하는 비중이 2019년 가계 동향 조사 개편 이후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26일 통계청 국가통계포털을 분석한 결과, 올해 1분기 소득 하위 20%(1분위) 가구는 식료품·비주류 음료 구매에 월평균 26만9000원을 썼다. 외식비(14만1000원)까지 고려하면 전체 소비 지출(131만1000원)에서 약 31.2%를 총 식비 지출에 할당했다. 가계 지출의 3분의 1가량을 식비에 썼다는 뜻이다.2019년 1분기까지만 하더라도 전체 소비에서 먹는 데 쓰는 비용은 27.9%였다. 이후 해마다 늘어 2022년에는 30.8%까지 올랐다. 지난해 29.6%로 주춤했던 식비 비중은 올해 들어 다시 커졌다. 최근 물가 상승으로 식자재 가격이 높아진 데다 외식 물가가 전반적으로 올라간 데 따른 영향으로 보인다.전체 가구의 평균 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