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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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궁·태권도·골볼 선전은 ‘스포츠 과학’의 힘
지난 26일 열린 항저우 장애인아시아경기대회 양궁 혼성 W1 복식 결승전. 3엔드까지 김옥금(63·광주광역시청)-박홍조(40·서울특별시청)는 중국에 106-107, 1점 뒤졌다. 경기장은 온통 “짜요(힘내라)” 함성으로 가득 찼다.마지막 4엔드. 남은 건 네 개 화살뿐. 긴장된 순간이었다.홈 관중의 일방적 응원을 받은 중국은 흔들렸다. 9, 9, 7, 9. 그런데 한국은 오히려 더 강해졌다. 10, 8, 10, 10. 한국이 144-141로 역전 우승했다. 체력, 집중력, 심리적 안정, 기술이 만들어낸 역전극이었다.김옥금·박홍조는 “힘겨운 체력훈련을 잘 버텨낸 결과”라고 입을 모았다. 이현우 감독은 “한국스포츠정책과학원이 개인 맞춤형 체력, 근력, 집중력 훈련 프로그램을 잘 짜줬고 선수들이 인내하며 잘 따라준 덕분”이라고 말했다.한국스포츠정책과학원이 지원한 종목은 전체 21개 중 11개다. 양궁, 보치아, 사격 등 스포츠과학을 적극 받아들인...
2023.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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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저우 장애인아시안게임 종합 4위로 폐막…세대교체·경쟁력은 ‘숙제’
보치아·탁구 등 예상보다 부진사이클 3관왕, 태권도 초대 챔피언 한국 선수단 평균연령 39.1세육상·배드민턴만 세대교체 성과장애인 생활체육 저변 확대 필요금메달 30개, 은메달 33개, 동메달 40개로 중국, 이란, 일본에 이은 종합 4위.한국 선수단이 지난 28일 끝난 2022 항저우장애인아시아경기대회에 거둔 성적표다.2018 인도네시아대회 성적(종합 2위·금 53, 은 45, 동 46)보다 순위와 금메달 숫자에서 떨어졌다. 종합 순위는 4위 목표치에 이르렀지만 금메달 숫자는 기대치(39개)를 크게 밑돌았다.시각장애인 사이클 김정빈은 경기 파트너 윤중헌(이상 전북장애인사이클연맹)과 3관왕을 합작했다. 탁구에서도 서수연(광주광역시청)이 금메달 3개를 땄다. 2관왕도 네 명 나왔다. 론볼은 남자 단식 금메달 2개와 여자 단식, 혼합복식까지 총 4개 금메달을 수확했다. 이번 대회에서 처음으로 정식 종목으로 채택된 태권도에서는 주정...
2023.1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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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클·보치아, 마지막날까지 ‘금빛 투혼’
김정빈·윤중헌, 장애인 사이클사상 첫 아시안게임 3관왕 쾌거파트너 맺은 지 5개월 ‘값진 결실’정호원·강선희, 보치아 혼성 페어김도현·정소영·서민규는 단체전금 2개 따내며 ‘세계 최강’ 입증비장애인과 장애인이 한 조로 출전하는 시각장애 사이클에서 아시안게임 3관왕이 나왔다. 둘은 불과 5개월 전부터 호흡을 맞춰왔는데 금메달을, 그것도 3개나 따냈다.김정빈(스포츠등급 MB)과 윤중헌(이상 전북장애인사이클연맹)은 27일 중국 항저우에서 열린 2022 항저우 장애인아시안게임 시각장애(MB) 69㎞ 개인 도로에서 1시간35분27초로 우승했다. 지난 23일 4000m 개인 추발, 26일 18.5㎞ 도로독주에서 우승한 데 이어 세 번째 금메달이다. 둘은 한국 장애인 사이클 역사상 처음으로 장애인아시안게임 3관왕이 됐다.둘은 탠덤 사이클이라는 2인승 자전거를 탄다. 비장애인 윤중헌이 경기 파트너로 앞에서 핸들을 쥐고 페달을 밟고, 시각장애인 김정...
2023.1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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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일 러너’ 전민재 “은퇴 생각 접고 파리까지 달릴게요”
육상 여자 100m서도 값진 ‘은’46세에도 여전히 뛰어난 기량“주변 응원에 한 번 더 힘내볼 것”경기 후 인터뷰에 임한 육상 ‘철녀’ 전민재(46·스포츠등급 T36) 눈에서는 쉴 새 없이 눈물이 흘렀다. 취재진 앞에 주저앉은 그는 스마트폰을 꺼내더니 준비한 편지를 음성으로 변환해 취재진에게 건넸다.“안녕하세요, 육상 선수 전민재입니다. 다른 선수들에 비해 체격도 월등히 떨어지고, 꾸준히 나이 어린 선수들이 치고 올라오는 반면, 기록도 제자리걸음에 계속 순위 밖으로 밀려나는 상황에서 좌절도 하고 실망도 했습니다. 그러나 나름의 목표가 있었기 때문에 하루하루 열심히 숨 가쁘게 제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해 연습에 매진했습니다. 그 결과로 이렇게 메달을 목에 걸게 돼 정말 감사하고 기쁩니다.”전민재는 26일 중국 항저우 올림픽 스포츠센터 주경기장에서 열린 2022 항저우 장애인아시아경기대회 육상 여자 T36 100m 결선에서 15초26으로 결승...
2023.1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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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도 이정민, 2연패 ‘금빛 마침표’
“국가대표 은퇴…후배 양성 집중”정식 종목된 태권도, 주정훈 ‘금’대회마다 부상 투혼으로 감동을 준 유도 이정민(33·평택시청)이 장애인아시아경기대회를 2연패하며 국가대표 생활에 만족스러운 마침표를 찍었다.이정민은 25일 중국 항저우 샤오샨린푸 체육관에서 열린 2022 항저우 장애인아시아경기대회 남자 유도 J2(저시력) 90㎏ 이하급에서 금메달을 따냈다. 이정민은 결승전에서 아만졸 잔보타(카자흐스탄)에 종료 57초 전 오른발 모두걸기로 한판승을 거뒀다. 상대의 감아 넘기는 기술을 피하려고 왼쪽으로 돌면서 기회를 엿본 뒤 상대 약점을 순식간에 파고든 끝에 거둔 깔끔한 한판승이었다.이정민은 2018년 인도네시아 대회에 이어 아시안게임을 2연패했다. 이정민은 “당시는 81㎏급이었다. 올린 체급에 적응하느라 1년 고생했다”며 “국가대표 은퇴 무대에서 우승해 기쁘다”고 말했다. 이정민은 “10년 가까이 해온 국가대표 생활을 끝낸다”며 “앞으로는 국내 대...
2023.1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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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날 밤, 결승 앞당긴다 통보…수영 조기성, 그래도 ‘은’
뇌병변 장애를 가진 장애인 수영 간판 조기성(28·부산장애인체육회·사진)이 자신의 통산 7번째 장애인아시안게임 메달을 은빛으로 장식했다.조기성은 24일 중국 저장성 항저우 올림픽 스포츠센터 수영장에서 열린 2022 항저우 장애인아시안게임 수영 남자 자유형 100m 결승에서 1분30초03으로 터치패드를 찍었다. 1위 스즈키 다카유키(일본·1분24초96)보다 5초07 늦은 2위다. 조기성이 장애인아시안게임에서 딴 개인 통산 7번째 메달이다. 2014 인천 대회에서 금·은·동메달을 한 개씩 수확한 조기성은 2018 인도네시아 대회에서 은메달만 3개를 따냈다.조기성은 “금메달을 노렸는데 아쉽다”며 “하지만 1분31초대에 머문 내 시즌 최고 기록을 앞당긴 것으로 만족한다”고 말했다. 결승은 조직위 측 사정으로 오전으로 앞당겨 열렸다. 전날 저녁 일정 변경 소식을 통보받은 조기성은 비슷한 시간에 열리는 자유형 200m 예선을 포기하고 100m 결승에 출전했다...
2023.1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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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 첫 메달 안긴 전민재 “육상 100m 경기에선 금 도전”
장애인육상계 간판…200m ‘은’사이클 김정빈·윤중헌은 첫 금여자 골볼, 예선서 이란에 압승사이클 김정빈(32)이 경기 파트너 윤중헌(32·이상 전북장애인사이클연맹)과 함께 항저우 장애인아시아경기대회 첫 금메달을 따냈다.김정빈은 23일 중국 항저우 CSC 벨로드롬에서 열린 2022 항저우 장애인아시아경기대회 사이클 남자 시각장애(MB) 4000m 개인 추발에서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선수를 제치고 우승했다. 이번 대회에서 한국 선수가 따낸 첫 금메달이다. 김정빈은 예선에서 4분32초549로 대회 신기록을 경신해 일찌감치 우승을 예감했다. 예선을 1위로 통과한 김정빈은 금메달 결정전에서 예선 2위 하즈완(말레이시아)을 제쳤다. 금메달 결정전은 한 선수가 다른 선수를 추월하면 끝난다. 김정빈은 약 1000m 지점에서 하즈완을 추월했고 승부는 그걸로 끝났다. 1000m 기록은 각각 김정빈이 1분11초563, 하즈완이 1분12초852였다. 김정빈이...
2023.1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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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연소 보치아 대표 서민규 “메달리스트와 연전…후회 없이 맞설 것”
어머니가 생활보조원으로 동행 항저우 장애인아시안게임 개막종합 4위 목표 한국 ‘열전’ 시작휠체어에 앉은 아들은 “진짜 매 경기가 결승전이 돼버렸다. 정확성을 앞세워 공격적으로 싸우겠다”고 말했다. 생활보조원으로 함께하는 엄마는 “대진표를 받고 ‘헉’ 하는 마음이 들었다. 그래도 아들은 후회 없는 승부를 펼칠 것”이라고 기대했다.2022 항저우 장애인아시아경기대회에 최연소 보치아 국가대표로 출전하는 서민규(18·안산 명혜학교)는 초반부터 세계적인 강호를 만나 힘겨운 싸움을 예상하면서도 용기를 잃지 않았다.서민규는 지난 21일 중국 항저우체육관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23일 개인전 예선 두 경기를 치르는데 상대가 모두 세계 최강”이라며 “최소 한 경기는 이겨야 8강에 갈 수 있다. 정말 두 경기 모두 결승전처럼 임하겠다”고 말했다.보치아는 뇌성마비 등 운동기능장애인을 위해 만들어진 종목으로, 겨울 스포츠 컬링과 비슷하다. 12...
2023.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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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저우 보약’ 먹은 NC 김영규…무르익는 가을의 꿈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은 프로야구 NC 왼손 투수 김영규(23·사진)에게 좋은 자극제가 됐다. 금메달이란 결과만큼, 최고의 기량을 갖춘 선수들과 함께한 ‘과정’에서 얻은 것이 많다. 지난 9일 창원NC파크에서 만난 김영규는 대회를 돌아보며 “이 선수들이 왜 국가대표고, 최고의 선수인지 느꼈던 시간”이라고 말했다.김영규는 2018 KBO 신인 드래프트에서 2차 8라운드(79순위)로 비교적 늦은 순번으로 NC 유니폼을 입었다. 프로 첫해에는 퓨처스리그(2군) 경기에만 등판하며 큰 주목을 받지 못했다. 그는 이듬해부터 NC의 선발과 불펜을 오가며 프로야구 1군 투수에 걸맞은 능력을 갖춰갔다. 프로에 들어와 빠른 공의 평균 구속을 시속 140㎞ 중반대까지 끌어올린 점이 주효했다. 슬라이더 등 변화구의 완성도 또한 해를 거듭할수록 정교해졌다.NC의 핵심 불펜으로 자리 잡은 지난해 김영규는 72경기에서 2승7패 1세이브 13홀드 평균자책 3.41로 커리어하이 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