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1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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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슨의 ‘선택적’ 사과와 침묵…온라인서 끊이지 않는 논란
넥슨이 게임 일러스트에 등장한 캐릭터의 집게손가락 포즈를 두고 재차 사과의 뜻을 밝혔다. 온라인상에선 “엉뚱한 곳에 사과하고 있다”는 비판이 이어졌다. ‘남혐’이 아니라는 하청업체의 주장과 증거는 외면하고 사실 확인 절차 없이 비판 여론에 떠밀려 ‘손가락 지우기’에만 급급하다는 것이다.김창섭 메이플스토리 총괄 디렉터는 지난 25일 홈페이지에 사과문을 게시했다. 캐릭터 ‘매그너스’의 일러스트가 주먹을 쥐고 있는 모습에서 손가락을 편 모양으로 수정되자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논란이 일었고, 이에 사과한 것이다.김 디렉터는 “신규 보스 입장 UI에 반영된 매그너스 일러스트는 지난해 9월29일 보스 콘텐츠 UI 개편을 준비할 때 최초로 제작된 과거 이미지”라며 “폐기된 이미지가 용사님들에게 공개된 것은 명백한 저희의 불찰”이라고 했다.그러면서 “해당 이슈의 수정을 포함하여 최근 불거진 혐오표현 이슈와 관련된 향후 수정계획은 별도 공지를 통해 말씀드리겠다”고 밝혔다. 남초 커뮤니티...
2023.1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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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도 ‘집게손’ 의심되면 오세요” 뿌리, 오프라인서 공개 설명회 연다
‘집게손가락 음모론’으로 일부 남초 커뮤니티 이용자들의 표적이 된 애니메이션 외주제작사 ‘스튜디오 뿌리’가 작업 과정을 설명하는 오프라인 설명회를 열기로 했다. 뿌리 측 관계자는 “작업 과정을 보여드리면 오해가 풀릴 것으로 기대한다”면서 “(게임·커뮤니티) 유저들이 직접 와서 질문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24일 경향신문 취재 결과 스튜디오 뿌리는 한국게임소비자협회(협회)와 오는 29일 오후 2시 서울 구로구 사옥에서 간담회를 열기로 했다. 이른바 ‘남초 커뮤니티’ 게시판 이용자 등 의구심을 가진 이들과 언론사 기자들을 만나 직접 해명하겠다는 것이다. 앞서 김상진 뿌리 총감독은 게임 전문 매체 ‘디스이즈게임’을 통해 29일까지 질문을 취합한 뒤, 이에 대해 답하는 자리를 갖겠다고 밝혔다.김 감독은 특정 직원이 임의로 상징을 집어넣을 수 없다고 여러 차례 설명해왔다. 통상 애니메이션을 만들 때 ‘콘티 연출→1 원화 작업→2 원화 작업→작화감독→동화·스캔→색지정→촬영... -
‘역행·퇴행·역행’…피해자 지원예산 감축·디지털 마녀사냥
올해 여성들의 현실을 정리하는 단어는 ‘더 커진 백래시(사회·정치적 변화에 대해 나타나는 반발 심리 및 행동)’ 그리고 ‘역행’이다. ‘숏컷(짧은 머리 모양)’ 헤어스타일이라는 이유로 여성을 폭행하는 사건이 벌어지고 여성 살해 소식도 잦았지만 정부는 내년도 예산안에서 여성폭력 방지 및 피해자 지원 예산을 대폭 삭감했다. 특정 게임 유저(이용자)들이 여성 노동자들의 페미니즘 표현을 문제 삼고 마녀사냥을 벌였지만 게임 회사는 방관하거나 동조했다. 배진경 한국여성노동자회 대표는 올해를 “역행과 퇴행의 시대”라며 “지금까지 여성들이 힘겹게 쌓아 올린 것들을 허물어뜨리는 걸 넘어 역행시키고 있는 게 오늘의 현실”이라고 말했다.‘여가부’ 흔들기 계속…정부 성평등 정책 퇴보‘여성가족부 폐지’를 내세운 윤석열 정부의 ‘여가부 흔들기’는 올해도 계속됐다. 2023 새만금 세계스카우트 잼버리 파행 사태 이후 여가부장관 후보자로 임명된 김행 전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은 “드라마...
2023.1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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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혐 집게손가락 음모론’ 믿은 넥슨, 음모론에 빠진 이유는
넥슨이 ‘남혐 집게손가락 음모론’을 믿게 된 배경에 편향적인 여론 동향 분석 방식이 있다는 내부자 증언이 나왔다. 넥슨이 운영하는 분석 프로그램이 남초 커뮤니티 여론에 상당 부분 의존하도록 설계됐다는 것이다. 넥슨은 커뮤니티 여론을 수집할 뿐만 아니라 특정 게시물에 캐시를 지급하는 방식으로 여론 형성에 관여하기도 한 것으로 파악됐다.📌[플랫]남성이 그린 ‘집게손가락’ 콘티, 조사 없이 하청업체 압박한 넥슨📌[플랫]“여성혐오 침묵하더니…” 여성 유저들의 #넥슨_탈퇴_챌린지여론 동향 분석 프로그램, 남초 커뮤니티에 치중14일 경향신문 취재 결과 넥슨은 수년 전부터 여론 분석 프로그램 ‘유저보이스’를 이용해 커뮤니티 여론을 실시간 분석 중인 것으로 파악됐다. 유저보이스는 각종 커뮤니티에 올라온 게시물을 평균 7분 간격으로 크롤잉(데이터 추출)한 뒤, 해당 게시물이 넥슨 게임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하는지, 부정적으로 평가하는지 판단하는 프...
2023.1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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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슨, 편향된 정보에 쏠려 집게손가락 사태 오판”
넥슨이 ‘남혐 집게손가락 음모론’을 믿게 된 배경에 편향적인 여론 동향 분석 방식이 있다는 내부자 증언이 나왔다. 넥슨이 운영하는 분석 프로그램이 남초 커뮤니티 여론에 상당 부분 의존하도록 설계됐다는 것이다. 넥슨은 커뮤니티 여론을 수집할 뿐만 아니라 특정 게시물에 캐시를 지급하는 방식으로 여론 형성에 관여한 것으로 파악됐다.14일 경향신문 취재 결과 넥슨은 수년 전부터 여론 분석 프로그램 ‘유저보이스’를 이용해 커뮤니티 동향을 실시간 분석 중인 것으로 파악됐다. 유저보이스는 각종 커뮤니티에 올라온 게시물을 평균 7분 간격으로 크롤링(데이터 추출)한 뒤 해당 게시물이 넥슨 게임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하는지, 부정적으로 평가하는지 판단하는 프로그램이다. 부정 동향이 늘어날 경우 관계자에게 ‘부정 동향 급증 알림’ 메일이 발송되는 식이다. 유저보이스는 게임뿐만 아니라 특정 키워드에 대한 여론도 평가할 수 있다. 예컨대 ‘페미니즘’이라는 키워드를 입력하면 각 커뮤니티... -
‘집게손가락’ 헛짚은 넥슨, 음모론에 빠진 이유는
넥슨이 ‘남혐 집게손가락 음모론’을 믿게 된 배경에 편향적인 여론 동향 분석 방식이 있다는 내부자 증언이 나왔다. 넥슨이 운영하는 분석 프로그램이 남초 커뮤니티 여론에 상당 부분 의존하도록 설계됐다는 것이다. 넥슨은 커뮤니티 여론을 수집할 뿐만 아니라 특정 게시물에 캐시를 지급하는 방식으로 여론 형성에 관여하기도 한 것으로 파악됐다.14일 경향신문 취재 결과 넥슨은 수년 전부터 여론 분석 프로그램 ‘유저보이스’를 이용해 커뮤니티 여론을 실시간 분석 중인 것으로 파악됐다. 유저보이스는 각종 커뮤니티에 올라온 게시물을 평균 7분 간격으로 크롤잉(데이터 추출)한 뒤, 해당 게시물이 넥슨 게임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하는지, 부정적으로 평가하는지 판단하는 프로그램이다. 부정 동향이 늘어날 경우 관계자에게 “부정 동향 급증 알림” 메일이 발송되는 식이다.유저보이스는 게임뿐만 아니라 특정 키워드에 대한 여론도 평가할 수 있다. 예컨대 ‘페미니즘’이라는 키워드를 입력하면 각 커뮤니... -
시민 1만명 ‘페미니즘 사상검증’ 논란 넥슨에 의견서 전달…“당장의 이득을 위해 억지논란에 굴복”
약 1만명의 시민들이 ‘집게손가락’ 논란 대응과 관련해 넥슨 측에 항의 의견서를 전달했다.한국여성민우회는 넥슨의 페미니즘 사상검증에 항의하는 의견 9429개가 적힌 문서를 이정헌 넥슨 대표이사 앞으로 지난 13일 등기 발송했다고 14일 밝혔다.이들은 의견서에서 ‘억지 논란’으로 넥슨이 여성 노동자를 퇴출하려 한 점은 ‘노동권 침해’라고 지적했다. “당장의 이득을 위해 억지논란에 굴복하는 모습은 참으로 부끄러운 기업의 모습” “손모양을 억지로 혐오 상징 취급하여 노동자의 생계를 위협하는 일이 더는 일어나지 않아야 한다. 이는 몹시 저열하고 악의적인 괴롭힘” “(입장을) 철회할 때까지 불매하겠다” 등 의견이 적혔다.넥슨이 혐오 콘텐츠를 방치해왔다는 지적도 있었다. A씨는 “운영진 살해 협박, 성희롱 문제에는 아무런 대응도 없이 가만히 있다가 이번 논란에만 신속하게 대처하다니”라며 “왜 이번 사태 때는 이렇게 발 빠르게 움직였는지, 여성 노동자가 우습게 보였는... -
게임 업계 마녀사냥 반복되면 게임 산업 전체가 흔들릴 수 있다
최근 불거진 ‘넥슨-손가락 사태’에서 드러나듯 게임 업계의 페미니즘 사상검증, 마녀사냥 사건이 계속 반복되고 있습니다. 일부에서 ‘혐오 표현’이라고 주장한 캐릭터의 손가락 모양의 원화가가 40대 남성이라는 점이 밝혀졌어도 이를 받아들이지 않고 여전히 문제가 있다는 주장이 끊이지 않는데요.경향신문의 유튜브채널 ‘이런 경향’의 뉴스 해설 콘텐츠 ‘경향시소(시사 소믈리에)’에서는 조경숙 칼럼니스트와 함께 게임 업계에서 왜 이런 사상검증, 마녀사냥이 반복되는지 이유를 살펴봤습니다.조경숙 칼럼니스트는 이런 일이 반복되는 가장 큰 이유로 게임 산업의 모니터링 방식과 유저 의견 청취 스타일을 들었습니다. 게임이라는 산업 자체가 게임 유저의 반응에 민감하게 반응하기 때문이라는 지적인데요. 대형 게임사들은 게임 관련 커뮤니티의 반응을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하는 부서를 따로 둘 정도입니다. 게임 출시, 업데이트 등의 이벤트 때 게임 유저의 반응을 재빨리 청취하고 이를 빠르게 적용하는...
2023.1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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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슨, 여혐 논란 침묵하더니…” 여성 게임 유저 ‘불매운동’ 확산
이른바 ‘메이플스토리 집게손가락 캐릭터 논란’ 이후 여성 게임 유저들 사이에서 ‘넥슨 불매운동’이 확산되고 있다. ‘넥슨 보이콧’에 나선 이들은 여성혐오 댓글이나 아이디 등에 대해서는 ‘모르쇠’로 일관하다 이번 사태에는 과잉 대응을 한 넥슨의 행보에 대한 분노를 전달하기 위해 불매운동에 동참하게 됐다고 했다.15년 차 넥슨 유저였던 김모씨(27)는 최근 불매를 시작했다. 김씨는 지난 6일 경향신문 인터뷰에서 “집게손에 의미가 있다는 말에 힘을 실어주는 넥슨을 보며 (2016년) 김자연 성우의 티셔츠 사건 이후로도 제작자들의 인식 변화가 없다고 생각했다”며 “당시 액션을 취하지 않아 지금 같은 사태로 이어졌다는 생각이 들어 불매를 마음먹었다”고 말했다. 김씨는 “마음에 안 드는 프로젝트의 작업자 중 여성이 있다면, 언제든 작업물을 없앨 수 있다는 믿음을 게임사가 줬다고 본다”고 했다.수십년 동안 넥슨 게임을 해온 유저들도 이번 사태의 심각성을 인지하고 ‘공들인 탑...
2023.1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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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플 ‘남혐 집게손가락’의 끊이지 않는 음모론
메이플스토리 ‘집게손가락’ 의혹을 제기하는 남초 커뮤니티 유저들의 주장은 간단했다. 페미니즘 사상을 지지하는 여성 애니메이터가 엔젤릭버스터(엔버) MV에 ‘남성혐오’ 표현인 집게손가락을 몰래 집어넣었다는 것이었다. 커뮤니티 유저들은 뿌리의 다른 작업물을 0.1초 프레임 단위로 분석하며 “집게손가락이 한두 개가 아니다”라고 주장했다.그러나 스튜디오 뿌리가 만든 모든 작업물을 남성이 연출한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음모론의 가장 중요한 근거가 깨졌다. 그림을 그린 이는 ‘페미니즘이 뭔지도 모른다’고 한, 에미상을 수상한 베테랑 김상진 감독이었다. 수십명이 함께 작업하고 넥슨도 수시로 검수해 애니메이터가 몰래 집게손가락을 넣을 수 있는 구조가 아니란 사실도 드러났다.‘페미니즘에 경도된 여성 직원의 트롤링(관심끌기)’이라는 프레임이 깨지자 ‘그래도 남혐’이라는 주장은 복잡해졌다. 원청 의사와 무관하게 결함이 섞인 상품을 납품한 것이 사안의 본질이라는 주장, 제작자의 성별과 관계없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