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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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온건 개혁파’ 새 대통령 페제시키안은 누구?
이란 대통령 보궐선거에서 예상 밖 승리를 거둔 마수드 페제시키안(70)은 의사 출신의 ‘온건 개혁파’ 정치인이다.페제시키안은 태생부터 이란 사회 비주류였다. 1954년 이란 북서부 마하바드 지방에서 소수민족인 아제르바이잔계 아버지와 쿠르드계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났다. 그는 군 복무 후 의대에 늦깎이로 입학해 심장외과 전문의가 됐으며 타브리즈 의대 총장까지 지냈다.1980∼1988년 이란-이라크 전쟁에 나선 ‘참전 용사’이기도 하다. 1997년 개혁파 모하마드 하타미 대통령 시절 보건부 차관으로 발탁되며 정치권에 입문했다. 이어 2001~2005년 보건부 장관을 역임했다. 이후 2008년 타브리즈 지역구에 출마해 의회에 입성한 뒤 내리 5선을 했다.페제시키안은 2013년 처음 대권 도전 의사를 밝혔으나, 온건·개혁파의 ‘거두’ 악바르 하셰미 라프산자니 전 대통령의 출마 소식에 후보 등록 신청을 취소했다. 2021년 대선 때는 헌법수호위원회의 후보 심사를 통... -
‘개혁파 돌풍’ 이란 대선···국내외 변화 바람도 일으킬까
이란 권력 서열 1위인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가 사실상 ‘친서방 후보’라고 공개 저격했던 개혁파 정치인이 이란 차기 대통령에 당선되는 이변이 일어났다.6일(현지시간) 이란 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전날 치러진 대선 결선 투표에서 온건 개혁 성향인 마수드 페제시키안 후보(70)가 54.8% 득표율로 당선됐다. 하메네이 측근이자 충성파인 강경 보수 성향 사이드 잘릴리 후보(59)는 45.2%를 득표하는 데 그쳤다.이란 헌법수호위원회가 승인한 6명의 대선 후보 가운데 유일한 개혁 성향으로, 투표율을 끌어올리기 위한 바람잡이·구색 맞추기용 후보란 평을 받았던 페제시키안이 예상을 깨고 1위로 결선에 진출한 데 이어 최종 당선되는 돌풍을 일으킨 것이다. 이란에서 결선 투표로 대통령 당선인이 나온 것은 2005년 이후 19년 만이다.이번 대선 결선 투표율은 이란 역사상 가장 낮았던 1차 투표율(39.9%)보다 약 10%P 높은 49.8%를 기록했다. 결선에서 보수표 결... -
하메네이, 페제시키안 이란 대통령 당선인 만나 축하···“국가 발전과 복지” 당부
아야톨라 세예드 알리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가 6일(현지시간) 마수드 페제시키안(70) 대통령 당선인과 만나 “국민의 능력과 에너지를 활용해 국가를 발전과 복지의 방향으로 이끌기 바란다”고 당부했다.아야톨라 하메네이는 이날 최고지도자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페제시키안의 대통령 당선을 축하하고 결선 투표율이 증가한 데에 대해서도 만족을 표했다고 밝혔다. 그는 페제시키안 대통령 당선인에게 몇 가지 조언을 하고 성공적 임기를 위해 기도했다. 이번 결선 투표율은 지난 1차 투표율(39.9%)보다 약 10%포인트 높은 49.8%로 집계됐다.앞서 아야톨라 하메네이는 같은 날 올린 성명에서 “국가의 젊고 혁명적이며 충실한 인적 자원을 최대한 활용하라”고 당부했다. 또 “새로 선출된 대통령과 선거 과정에 참여한 모든 사람, 캠프에서 일한 열정적인 청년들에게 축하를 전한다”면서 “선거 기간 경쟁적 행위는 동지애로 바뀌는 것이 당연하며, 국가 발전을 위해 각자 역량에 맞도록 노력해야만 ...
2024.0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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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건 개혁파’ 페제시키안, 이란 대선 승리
이란 대통령 선거에서 온건 개혁파 정치인 마수드 페제시키안(70) 후보가 승리했다.6일(현지시간) 오전 이란 내무부와 국영 매체에 따르면 전날 치러진 결선투표 개표가 잠정 완료된 결과, 페제시키안 후보가 1638만여표(54%)를 얻어 당선됐다.맞대결한 강경 보수 성향의 사이드 잘릴리(59) 후보는 1353만여표(44%)를 득표했다.지난달 28일 1차 투표에서 대선후보 4명 중 유일한 개혁 성향으로 예상을 깨고 ‘깜짝’ 1위를 차지했던 페제시키안 후보는 결선에서도 잘릴리 후보를 약 285만표 차이로 누르고 최종 당선자가 됐다. 투표율은 약 49.8%로 잠정 집계됐다.페제시키안 후보는 심장외과의 출신으로 2001~2005년 온건·개혁 성향의 모하마드 하타미 정부에서 보건장관을 지냈다. 마즐리스(의회) 의원에 출마한 2008년부터 내리 5선을 했고 2016년부터 4년간 제1부의장을 맡았다.페제시키안 후보는 이번 대선에서 경제 제재 완화를 통해 민생고를 해결해야 한...
2024.0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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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기 최고지도자 부상한 하메네이 아들
‘그림자 실세’ 모즈타바“민병대의 사실상 지도자” 부자세습, ‘혁명정신’ 위배 실행 땐 체제에 위협 요소이란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85)의 후계자로 그의 둘째 아들 모즈타바 하메네이(55·사진)가 부상하고 있다. ‘최고위직 부자 세습은 부적절하다’는 문제가 모즈타바의 최대 걸림돌이었으나, 가장 강력한 경쟁자였던 에브라힘 라이시 대통령이 헬기 추락 사고로 사망한 이후 그에게 길이 열린 모양새다.21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모즈타바는 아버지 하메네이와 마찬가지로 강경 보수 성향으로 분류된다. 17세이던 1985년 이란·이라크 전쟁의 최전선에서 복무하면서 일주일간 실종되기도 했다. 당시는 하메네이가 최고 종교지도자 자리에 오르기 전이었다. 이후 모즈타바는 이란 혁명수비대 최고위급과 친분을 맺는 등 이란 보안기관과 끈이 탄탄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모즈타바가 정치와 연관돼 본격 언급되기 시작한 건 2000년대 중반이다....
2024.0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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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기 추락 원인 ‘기술 결함’ 추정…이란 “미 제재가 사고 불러”
이란 국영통신이 에브라힘 라이시 이란 대통령의 사망을 초래한 헬기 추락 사고의 원인이 ‘기술적 결함’ 때문이라고 보도했다. 이란은 라이시 대통령의 장례 절차를 시작했다. 대통령 보궐선거 날짜는 다음달 28일로 정해졌다.이란 국영 IRNA통신은 20일(현지시간) 라이시 대통령을 기리는 영어판 기사에서 “라이시 대통령은 일요일(19일) 댐 준공식에서 타브리즈 정유공장으로 돌아오던 중 기술적 결함으로 발생한 헬리콥터 추락 사고로 순교했다”고 보도했다. 워싱턴포스트(WP) 등도 이란 당국이 구체적인 설명을 내놓고 있지는 않으나, 기술적 결함을 추락 원인으로 보고 있다고 전했다. 이란군은 추락 원인을 조사하기 위해 위원회를 구성했다고 밝혔다.앞서 IRNA통신은 추락 헬기가 미국산 벨-212 기종이라고 보도했다. 외신들은 해당 헬기가 수십년 전에 도입된 노후 기종일 가능성이 크다고 전했다. 항공 분석 회사인 시리움 통계를 보면 이란이 보유 중인 벨-212 헬기 15... -
라이시 지지자들 애도 속 ‘전국적 추모 물결’은 없어
이란의 권력 서열 2위이자 차기 최고지도자 후보였던 에브라힘 라이시 대통령이 헬리콥터 추락 사고로 사망하자 이란 사회는 충격에 빠진 모양새다.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는 20일(현지시간) 5일간의 국가 애도 기간을 선포했지만 다른 고위 지도자들의 죽음 당시 그랬던 것처럼 광범위한 추모 물결은 없었다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라이시 대통령을 지지하는 이들은 전날 헬기 사고 소식이 알려진 직후 광장 등에 모여 밤새 탑승자들의 무사 귀환을 기도했고, 이후 라이시 대통령의 사망 소식이 전해지자 침통한 분위기 속에서 추모 기도회를 이어갔다. 시아파 성지 콤에서 활동하는 바시즈 민병대원 모하마드 호세인 자라비는 “그는 열심히 일한 대통령”이라며 “그의 유산은 우리가 살아 있는 한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테헤란 주민 에스마일 미르바히비도 “인기가 높았던 인물인 그를 대체하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며 “그의 빈자리가 클 것 같다”고 말했다.그러나 2020년 1월... -
막후 실세? ‘차기 이란 최고지도자’ 거론되는 모즈타바 하메네이는 누구
이란의 차기 최고 종교지도자가 될 인물로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85)의 아들 모즈타바 하메네이(55)가 부상하고 있다. ‘최고위직 부자 세습은 부적절하다’는 문제가 모즈타바의 최대 걸림돌이었으나, 가장 강력한 경쟁자였던 에브라힘 라이시 대통령이 헬기 추락 사고로 사망한 이후 그에게 길이 열린 모양새다.21일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모즈타바는 아버지 하메네이와 마찬가지로 강경 보수 성향으로 분류된다. 하메네이의 여섯 자녀 중 둘째 아들로, 이란의 성직자 및 정치 엘리트 집단에서 성장했다.그는 17세이던 1985년 이란-이라크 전쟁의 최전선에서 복무하면서 일주일간 실종되기도 했다. 당시는 하메네이가 최고 종교지도자 자리에 오르기 전이었다. 이후 모즈타바는 이란 혁명수비대(IRGC) 최고위급과 친분을 맺는 등 이란 보안기관과 끈이 탄탄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모즈타바가 정치와 연관돼 본격 언급되기 시작한 건 2000년대 중반이다. 2005년 대선, 2009년 대선에서 ... -
이란 국영통신 “대통령 헬기, 기술적 결함으로 추락”…미국 책임 주장도
이란 국영통신이 에브라힘 라이시 이란 대통령의 사망을 초래한 헬기 추락 사고의 원인이 ‘기술적 결함’ 때문이라고 보도했다. 이란은 라이시 대통령의 장례 절차를 시작했다. 대통령 보궐선거 날짜는 다음달 28일로 정해졌다.이란 국영 IRNA 통신은 20일(현지시간) 라이시 대통령을 기리는 영어판 기사에서 “라이시 대통령은 일요일(19일) 댐 준공식에서 타브리즈 정유공장으로 돌아오던 중 기술적 결함(technical failure)으로 발생한 헬리콥터 추락 사고로 순교했다”고 보도했다.미 워싱턴포스트(WP) 등도 이란 당국이 구체적인 설명을 내놓고 있지는 않으나, 기술적 결함을 추락 원인으로 보고 있다고 전했다. 이란군은 추락 원인을 조사하기 위해 위원회를 구성했다고 밝혔다.앞서 IRNA 통신은 라이시 대통령이 탑승했던 추락 헬기가 미국산 벨-212 기종이라고 보도했다. 외신들은 해당 헬기가 수십 년 전에 도입된 노후 기종일 가능성이 크다고 전했다. 항공 분석 회사인 시리움... -
“은밀한 축하” “빈자리 클 것” 대통령 사망에 ‘분열된 이란’
이란의 권력 서열 2위이자 유력한 차기 최고지도자 후보였던 에브라힘 라이시 대통령이 헬리콥터 추락 사고로 급작스럽게 사망하자 이란 사회는 충격에 빠진 모양새다.이란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는 20일(현지시간) 5일간의 국가 애도 기간을 선포했다. 다만 다른 고위 지도자들의 죽음 당시 그랬던 것처럼 광범위한 추모 물결은 없었다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라이시 대통령을 지지하는 이들은 이번 사고 희생자들을 추모하기 위해 모스크와 광장에 모여들었다. 이들은 전날 헬기 사고 소식이 알려진 직후 광장 등에 모여 밤새 탑승자들의 무사 귀환을 기도했고, 이후 라이시 대통령의 사망 소식이 전해지자 침통한 분위기 속 추모 기도회를 이어갔다.시아파 성지 콤에서 활동하는 바시즈 민병대원 모하마드 호세인 자라비는 “그는 열심히 일한 대통령”이라며 “그의 유산은 우리가 살아있는 한 지속될 것”이라고 추모했다. 테헤란에 거주하는 에스마일 미르바히비도 “나라 전체에서 인기가 높았던 인물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