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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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해 심해 유전’ 산업부 장관 “어떤 대통령이라도 직접 보고했을 것”
“어떤 전임 대통령도 본인이 국민에게 보고하려고 하지 않았을까 생각한다”.17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취재진과 만난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동해 심해 유전과 관련한 대통령의 직접 발표가 통상적 과정이냐’는 질의에 “대한민국 역사에서 처음 있는 대규모 프로젝트이다 보니 논란이 많이 되는 것일 뿐”이라며 이같이 답했다.안 장관은 이어 “물론 이걸 대통령이 직접 할 내용이냐 산업부 장관이 직접 하면 되는 것 아니냐 논란도 많은 것 같지만, 국가적으로 미칠 임팩트 등을 생각했을 때 대통령께서 직접 국민께 보고해야겠다고 판단한 것 같다”고 전했다.안 장관은 유전 개발을 위해 해외 투자 유치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안 장관은 “본격적인 상업 개발이 되면 천문학적 비용이 필요해 파이낸싱(자금 조달)을 위해 외국의 큰 대기업이 들어와야 하고, 기술도 (한국 스스로는) 다할 수 없어 당연히 (외국 기업의 투자가)같이 가야 한다”고 말했다.다만 현재 광구 설정이나 제도로는 해외 기...
2024.0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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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대왕고래’ 탐사 재원 120억 확보…‘880억’은 불투명
오는 12월부터 동해 심해 가스전을 개발하겠다고 밝힌 정부와 한국석유공사가 착수비 성격의 재원 120억원을 확보했다. 정부와 석유공사는 우선 12월부터 4개월간 약 1000억원을 투입해 유망구조 1곳에서 탐사 시추에 돌입한다는 계획이지만, 야당의 반발로 나머지 예산을 지원받기까지 난항이 예상된다.16일 정부 관계자는 “120억원이 확보돼 있다”며 “시드릴사와 계약해 착수금을 줘야 하는 등 대부분이 착수금, 계약금”이라고 밝혔다. 앞서 석유공사는 노르웨이 업체 시드릴과 시추 용역 계약을 체결했고, 시추선과 김해공항을 오고 갈 헬리콥터 용역 계약 입찰을 마쳤다.120억원을 확보했다고 하지만, 시추공 1개를 뚫는 데엔 약 1000억원이 필요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정부와 석유공사 계획대로라면 첫 탐사 시추 작업은 내년에 마무리되기 때문에, 나머지 880억원은 내년도 예산에 반영돼야 한다. 국회 협조가 필요한 것이다. 정부와 석유공사는 약 20%의 성공률을 고려했을 때... -
‘동해 유전’ 사업, 이미 1월부터 진행…윤 대통령 나서며 투자 전략만 꼬였다
한국석유공사가 지난 1월 이사회를 열어 동해 심해 유전 탐사 시추를 의결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미 이사회 의결을 거쳐 진행 중인 탐사 프로젝트를 윤석열 대통령이 직접 나서 브리핑한 배경에 대한 의문이 커지고 있다. 16일 김한규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석유공사에서 받은 자료를 보면, 석유공사는 지난 1월26일 이사회를 열어 동해 심해 8광구 및 6-1광구 북부지역 탐사 시추를 추진하기로 의결했다. 이날 이사회에는 김동섭 석유공사 사장을 포함한 재적 이사 10명이 모두 출석했고, 동해 심해 탐사 프로젝트 실무 담당자도 참석했다.이사회는 안건 2개를 논의하고 의결했는데 두 번째 안건이 동해 심해 탐사 시추 추진이었다. 이 안건에는 올해 말 첫 탐사 시추, 내년 상반기 석유가 묻혀 있는지 확인 등 구체적 일정도 포함됐다.석유공사는 이날 의결에 따라 후속 절차를 진행했다. 노르웨이 업체 ‘시드릴’과 시추 용역 계약을 체결했고, 지난달 시추선과 김해공항을 오고 갈 헬...
2024.0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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액트지오·검증단·석유공사 ‘수상한 삼각 연결고리’ 찾았다
동해 심해 원유·가스전 개발 탐사 자료를 정밀 분석한 미국 자문업체 ‘액트지오’ 선정 과정과 동해 심해 가스전의 경제성 등에 대한 의구심이 사그라지지 않고 있다. 특히 액트지오 소유주이자 고문인 비트로 아브레우와 동해 프로젝트 해외 검증단, 한국석유공사 관계자의 삼각 연결고리가 드러나며 입찰부터 검증단 선정, 이후 결과 분석의 공정성까지 의혹이 번지고 있다. 석유공사는 ‘좁은 학계풀’을 들며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경향신문이 14일 김원이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통해 확보한 자료에 따르면 국내사업개발처 동해탐사팀장 A씨 등 석유공사 관계자 2명은 2022년 11월 20~27일 일주일 간 ‘동해 분지종합기술평가 시행을 위한 용역사들과 협의’ 출장을 다녀왔다. 이들은 이 시기 아브레우 고문의 자택을 직접 방문해 울릉분지 석유 탐사 프로젝트에 대해 설명했던 것으로 보인다. 2023년 2월 공식 입찰 전 석유공사 관계자들이 아브레우 자택을 사전에 방문한 것은 알려졌으나 구체적인 시...
2024.0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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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지사 위치·운영자 정보도 ‘구설’…신뢰성 의혹 끊이지 않는 액트지오
동해 심해 유전 탐사 자료를 정밀 심층 분석한 것으로 알려진 미국 자문업체 ‘액트지오’의 분석 결과를 두고 논란이 일고 있다. 결과 검증 절차 등에 대한 의혹이 끊이지 않는 가운데 비토르 아브레우 액트지오 고문의 발언 중 사실과 다른 부분도 속속 드러나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와 한국석유공사가 배포한 자료에서도 사실과 다른 내용이 확인됐다.액트지오의 설립자이자 소유주인 아브레우 고문은 지난 7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마지막으로 여러분께 드리고 싶은 정보가 있다”며 “우리가 최근 영국 런던에 지사를 열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영국 지사는) 새로운 디렉터 르네 용크 박사가 이끌고 있다”며 “영국 지사의 주소지 역시 용크 박사 집으로 등록돼 있다”고 했다.아브레우 고문의 설명과 달리 영국 지사는 런던이 아닌 애버딘에 있다. 영국 북부 도시인 애버딘은 런던과 직선거리로 약 640㎞ 떨어져 있고, 비행시간만 약 1시간20분에 달한다.영국 지사를...
2024.0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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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브레우, 자료 심층 분석도 전에 “동해 유전 첫눈에 알아봤다”
동해 심해(울릉분지) 석유 탐사를 추진하던 한국석유공사 관계자가 경쟁입찰을 하기 전, 미국 자문업체 ‘액트지오’ 등을 직접 방문한 것으로 확인됐다. 비토르 아브레우 액트지오 고문(사진)은 석유공사가 제공한 탐사 자료를 심층분석하기 전, 이미 울릉분지에 석유가 있을 가능성을 알아봤다고 주장했다.11일 석유업계에 따르면, 석유공사 관계자 등은 석유공사가 액트지오와 울릉분지 탐사 자료에 대한 심층분석 용역계약을 체결한 지난해 2월 전에 미국 텍사스주 휴스턴에 있는 액트지오 본사를 찾아갔다.액트지오 본사는 회사 설립자이자 현 소유주인 아브레우 고문의 자택이기도 하다. 석유공사 관계자 등은 아브레우 고문의 집에서 울릉분지 석유 탐사 프로젝트에 대해 설명한 것으로 알려졌다.앞서 석유공사는 2021년 대륙붕에 있는 동해 가스전이 고갈되자, 심해인 울릉분지 탐사를 본격화했다. 8광구와 6-1북부로 나뉘어 있는 울릉분지는 석유공사와 호주 유력 에너지 기업 ‘우드사... -
액트지오 결과는 12월, 검증 회의는 11월···‘검증단 활동’ 미스터리
동해 원유·가스전 관련 미국 자문업체 ‘액트지오’의 탐사 정보 분석 결과를 검증하는 국내외 검증단의 자문회의가 결과 보고서가 제출되기 한달 전에 열린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가 분석 결과를 받은 시점은 지난해 12월인데 정보공개포털에 기록된 검증단 회의는 지난해 11월이 유일했다. 최종 결과에 대한 검증단 활동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거나, 관련 정보를 불투명하게 처리했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한국석유공사는 결과 보고서 제출 이후의 검증단 활동 자료는 공개할 수 없다고 밝혔다.김원이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석유공사가 액트지오의 심해 평가 결과 통보일에 대해 “2024년 12월21일”이라고 답했다고 11일 밝혔다. ‘2024년’은 2023년의 오기로 추정된다. 액트지오가 석유공사에 평가 결과를 통보한 날짜가 구체적으로 확인된 것은 처음이다. 산업통상자원부 관계자는 윤석열 대통령의 발표가 있던 지난 3일 “지난해 12월에 액트지오로부터 분석 결과를 받았다”며 “평가 결과에 대해 국내... -
석유공사, 입찰 전 액트지오 포함 3곳 방문…아브레우 “첫눈에 가능성 봤다”
동해 심해(울릉분지) 석유 탐사를 추진하던 한국석유공사 관계자가 경쟁입찰을 진행하기 전, 미국 자문업체 ‘액트지오’ 등을 직접 방문한 것으로 확인됐다. 비토르 아브레우 액트지오 고문은 석유공사가 제공한 탐사 자료를 심층분석하기 전, 이미 울릉분지에 석유가 있을 가능성을 알아봤다고 주장했다.11일 석유업계에 따르면, 석유공사 관계자 등은 석유공사가 액트지오와 울릉분지 탐사 자료에 대한 심층분석 용역계약을 체결한 지난해 2월 전에 미국 텍사스주 휴스턴에 있는 액트지오 본사를 찾아갔다.액트지오 본사는 회사 설립자이자 현 소유주인 아브레우 고문의 자택이기도 하다. 석유공사 관계자 등은 아브레우 고문의 집에서 울릉분지 석유 탐사 프로젝트에 대해 설명한 것으로 알려졌다.앞서 석유공사는 2021년 대륙붕에 있는 동해 가스전이 고갈되자, 심해인 울릉분지 탐사를 본격화했다. 8광구와 6-1북부로 나뉘어 있는 울릉분지는 석유공사와 호주 유력 에너지 기업 ‘우드사이드’가 2007년부터...
2024.0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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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해 심해 시추’ 닻 올리는 정부…예산 확보부터 ‘격랑 예고’
정부가 동해 심해에 묻혀 있을지도 모를 원유가스 탐사 시추를 위한 예산안 검토에 착수했다. 정부는 탐사 시추 예상 비용인 5000억원 중 일부를 내년도 예산안에 반영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향후 국회 논의 과정에서 정부가 자문한 미국 업체 액트지오의 신뢰성, 사업의 경제성 등이 주요 쟁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정부는 오는 12월부터 내년 3월까지 동해 심해를 1회 탐사 시추하기 위한 비용 1000억원을 내년도 예산안에 반영하는 방안을 살펴보고 있다. 정부는 2026년까지 한국석유공사를 통해 최소 5회 이상 탐사 시추를 하기로 했다. 탐사 시추 1회당 추정 비용은 1000억원이다.비용 조달은 해외 자원 개발사업 방식을 준용할 것으로 보인다. 1회 시추 비용 1000억원 중 500억원은 정부가 석유공사에 출자하고, 나머지 500억원은 정부가 석유공사에 융자를 해주는 식으로 충당하겠다는 것이다.기획재정부 관계자는 10일 “(정부의 직접 출자금은... -
정부 “액트지오 세금 체납 몰랐다…교차 검증은 안 할 것”
정부와 한국석유공사가 동해 심해 석유 탐사 자료를 정밀 분석한 미국 자문업체 ‘액트지오’와 계약할 당시 세금 체납 사실을 몰랐던 것으로 확인됐다.최남호 산업통상자원부 2차관은 10일 정부세종청사에서 브리핑을 열고 “석유공사에서 (액트지오와) 입찰 계약을 맺은 것”이라며 “실수를 한 것으로 (세금 체납 사실을) 계약 당시에는 몰랐다”고 말했다. 최 차관은 이어 “법인격이 살아 있기 때문에 계약 자체는 문제가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석유공사에 납세 증명서랄지 첨부하게 했으면 됐을 텐데 그런 부분까지 종합적으로 못 본 점에 대해서는 석유공사를 포함해, 정부를 대신해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했다.또 액트지오와 함께 경쟁 입찰에 응한 업체는 애초 4곳이라고 밝혔지만, 3곳이라고 정정했다.정부는 액트지오의 전문성과 해석 결과에 대한 검증 절차 등 신뢰성 논란이 확대되고 있지만 교차 검증은 검토하지 않을 방침이라고 확인했다. 최 차관은 “어느 광구도 심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