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8.07
-
베르사유 궁전에서 다시 뽑는 총·칼…근대5종, 막판 금 사냥
근대5종이 한국 선수단의 2024 파리 올림픽 막판 메달 레이스에 힘을 보탠다.한국 근대5종 대표팀은 8일 오후 프랑스 파리의 노스 파리 아레나에서 열리는 펜싱 랭킹 라운드를 시작으로 메달을 향한 대장정에 나선다. 결승은 이번 올림픽 폐회일인 11일 진행된다. 근대5종은 선수 한 명이 펜싱, 승마, 수영, 레이저런(육상+사격)을 전부 소화하는 종목이다. 1964년부터 올림픽 근대5종에 출전한 한국은 전웅태(광주광역시청)가 2021년 열린 2020 도쿄 대회에서 3위에 오르며 사상 첫 메달을 수확했다. 이번 대회에선 ‘멀티 메달’이라는 새 역사에 도전한다.한국은 올림픽 전초전인 지난 6월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여자 개인전(성승민), 남자 계주(전웅태·서창완), 여자 계주(김선우·성승민), 혼성 계주(서창완·김선우)에서 금메달을 4개 획득했다. 이번 올림픽엔 세계선수권 역대 최고 성적의 주역 남자부 전웅태, 서창완(국군체육부대), 여자부 성승민(한국체대), 김선... -
전설은 끝나지 않는다
레슬링 로페스 ‘올림픽 5연속 금’독보적 기록 세우고 조용한 은퇴창던지기 초프라, 예선 1위 진출마의 90m 근접…“금 땐 신 대접”쿠바의 레슬링 영웅 미하인 로페스(42)가 올림픽 5연속 금메달이라는 역사를 쓰고난 뒤 매트에 자신의 신발을 벗어 내려놨다.로페스는 7일 프랑스 파리 샹드마르스 경기장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레슬링 남자 그레코로만형 130㎏급 결승에서 야스마니 아코스타 페르난데스(칠레)를 6-0으로 제압했다. 1982년생으로 40대에 접어든 그지만 압도적인 기량에 젊은 선수들도 적수가 되지 못했다. 로페스는 2008년 베이징 대회부터 5개 올림픽에서 시상대 맨 윗자리를 지켰다. 로페스는 압도적인 체격과 체력에 동물적인 감각이 더해지면서 최강자로 군림했다. 2004년 아테네 대회(8강 탈락)에서 올림픽에 데뷔했고, 2008년 베이징 대회와 2012 런던 대회에서는 120㎏급을 제패했다. 2016 리우 대회와 2020 도쿄... -
가뿐하게 넘었다…우상혁, 결선행
두피까지 훤히 보일 정도로 바짝 깎은 머리. 8만여명을 수용할 수 있는 2024 파리 올림픽 육상 경기장 스타드 드 프랑스의 2층 최상단 기자석에서도 그가 누군지 한눈에 보였다. 7일 남자 높이뛰기 예선에 나선 우상혁(28·용인시청·사진)이었다. 그는 허벅지, 어깨, 얼굴 등을 손바닥으로 연신 내리치며 긴장감을 풀었다. 도움닫기 직전 힘찬 함성을 내지른 우상혁은 바를 향해 힘차게 달려나가 점프해 2m15의 바를 깔끔하게 넘었다. 우상혁은 그제야 웃었다.예선에는 우상혁을 포함해 31명이 참가했다. 상위 12명 안에만 들면 결선에 오른다. 무대에 적응한 우상혁은 거침없었다. 2m20을 가뿐히 넘었고, 2m24에 도전하기 전엔 씩 웃은 뒤 역시나 어렵지 않게 정복했다. 점점 높이가 올라가는 가운데 우상혁도 2m27에서 한 차례 실패했다. 하지만 평정심을 잃지 않고 두 번째 점프엔 무리 없이 성공시키며 공동 3위로 결선 진출을 확정했다. 이날 2m27을 ... -
기억될 이 순간 ‘화룡점정’
한국의 여자 양궁 대표팀은 지난달 29일 단체전 우승을 차지한 뒤 시상식에서 각자 오른손 검지를 들고 목에 건 금메달을 그 옆에 들어보였다. 각자 ‘10’을 만들어 10-10-10 세리머니를 펼쳤다. 올림픽 사상 최초의 10연패, 양궁의 완벽한 점수 ‘텐텐텐’을 가리키는 이 동작은 한국 여자 양궁팀만이 할 수 있는 세리머니였다.이틀 뒤 개인전 금메달을 더한 임시현은 시상대에서 왼손 엄지와 검지로 동그라미를 만들어 눈에 갖다댔다. ‘바늘구멍 세리머니’였다. 임시현은 “아시안게임에 이어서 바로 올림픽까지 3관왕을 하는 게 바늘구멍을 통과하는 거라고 하던데, 제가 바늘구멍을 통과해버렸다”며 웃었다.누군가에게는 인생의 목표, 꿈에 그리던 올림픽 메달을 목에 거는 시상대 위의 시간은 인생 최고의 순간이다. 과거 메달을 꽉 깨무는 게 전부였던 시상식 세리머니는 2024 파리 올림픽에서 더욱 다양해지고 있다.한국 남자 양궁 대표팀은 단체전에서 3연패한 뒤 맏형... -
우리 삐약이 최고!
한국 탁구가 올림픽 여자 단체전에서 12년 만에 준결승에 오른 지난 6일. 전지희(32·미래에셋증권)와 이은혜(29·대한항공)는 취재진과 만나 “(신)유빈(사진)이, 우리 유빈이 덕에 여기까지 왔다. 유빈이가 얼마나 소중한지 모른다”고 입을 모았다.한국 여자 탁구 대표팀은 6일 사우스 파리 아레나에서 열린 파리 올림픽 탁구 여자 단체전 8강에서 스웨덴을 매치 스코어 3-0으로 눌렀다. 2012 런던 올림픽에서 4위에 오른 뒤 단체전에서 큰 힘을 쓰지 못했던 한국은 이번 대회의 마지막까지 메달을 다투게 됐다.전지희는 2016 리우 올림픽부터 시작된 험난한 여정을 떠올렸다. 귀화 선수로 에이스 역할을 도맡았던 그는 아쉽게도 최고 성적이 언제나 5위였다. 3년 전 도쿄 올림픽 이 종목에선 본인이 전승을 기록했지만 8강에 그치면서 눈물을 흘렸다.전지희는 4강에 오를 때까지 순탄했던 여정도 “신유빈 덕분”이라고 말했다. 신유빈(20·대한항공)이 한국 선수로... -
‘작심 발언’ 안세영 귀국 “싸우려는 의도 아냐··· 자세한 건 상의 후”
파리 올림픽 배드민턴 여자 단식에서 금메달을 차지한 안세영이 7일 인천공항으로 귀국했다. 금메달 획득 직후 대한배드민턴협회를 향한 불만을 터뜨리며 “대표팀과 계속 가기 좀 힘들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며 작심 발언했던 안세영은 입국 현장에서는 “자세한 건 상의한 후 말씀드리겠다”며 말을 아꼈다.안세영은 이날 오후 4시 30분 쯤 인천공항 입국장에 들어섰다. 대표팀 트레이닝복 차림의 안세영은 다소 피곤한 기색이었지만 미소를 지어 보였다. 안세영 뒤로 김학균 대표팀 감독을 비롯한 선수단 일부가 모습을 비쳤다. 안세영이 미리 준비된 기자회견 위치로 이동했고, 김 감독 등 다른 선수들은 그대로 흩어졌다.안세영은 전날 프랑스 파리 코리아하우스에서 열린 배드민턴 메달리스트 기자회견에 불참했다. 귀국길 샤를드골공항에서 그는 “기자회견에 불참한 것은 (협회가) 대기하라고 했기 때문에 그런 것”이라며 “협회가 ‘아무 말도 하지 말고 기다리라’고 하니까 어떻게 할 수 있는 상황이 ... -
안세영 “협회가 아무 말도 말라고 했다”···진실공방 된 ‘회견 불참’
안세영(22)이 메달리스트 기자회견에 참석하지 않은 것은 자신이 아닌 대한배드민턴협회의 결정이었다고 주장했다. 사실이라면 협회가 뒤에서 선수 입을 막으려 했다는 결정적인 정황이 된다.2024 파리올림픽 일정을 모두 마친 배드민턴 대표팀은 현지 시간 6일 밤 귀국 비행기에 오르기 위해 프랑스 파리 샤를드골공항으로 이동했다. 안세영도 함께였다.전날 여자단식 금메달을 딴 뒤 “부상 과정에서 대표팀에 큰 실망을 했다”며 “더이상 대표팀과 함께 할 수 없을 것 같다”고 밝히고 대표팀을 운영하는 협회에 대한 불만 사항을 공개적으로 밝힌 안세영은 이날 오전 코리아하우스에서 열린 메달리스트 기자회견에 참석하지 않았다.올림픽에서 입상한 한국의 메달리스트들은 비행 일정 등 피치못할 사정이 있는 경우를 제외하고는 모두 코리아하우스에서 기자회견을 갖는다. 그러나 금메달리스트인 안세영은 빠지고 혼합복식 은메달리스트 김원호-정나은만 이날 참석했다. 문체부까지 나설 정도로 대한민국이 안세영의... -
‘만년 4등’의 동메달…국적을 가리니, 올림피언의 미소가 보였다
“김미래 선수께 질문드리겠습니다. 동메달을 따고 눈물을 흘리셨는데, 어떤 의미의 눈물이었는지 궁금하고요. 또, 이번 올림픽이 본인에게 어떤 기억으로 남을 것 같은지 말씀 부탁드립니다.”“3등이라는 걸 알았을 때, 눈물이 나왔습니다. 나에게 있어서 정말 뜻깊은 메달이고, 무조건 해야 되겠다는 각오로 이번 경기를 했기 때문에, 3등이라는 걸 확신하진 않았지만 (웃음) 메달을 쟁취했습니다.”북한 다이빙 선수 김미래(23)는 6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아쿠아틱센터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다이빙 여자 10m 플랫폼 결승에서 1~5차 시기 합계 372.10점을 얻어 중국의 취안훙찬(1위)과 천위시(2위)에 이어 3위에 올랐다. 앞서 조진미와 짝을 이뤄 출전한 여자 싱크로 10m 플랫폼에서 2위를 한 김미래는 이번 올림픽에서 은메달과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김미래는 이날 5차 시기 연기를 마친 뒤 전광판에 뜬 점수를 확인하곤 코치의 품에 안겨 눈물을 흘렸다.... -
안세영이 대표팀 나간다면, 올림픽 출전은 가능한 일일까
안세영(22)은 지난 5일 2024 파리올림픽 배드민턴 여자단식 금메달을 딴 뒤 “대표팀한테 실망했다. 이 순간을 끝으로 대표팀과 계속 가기 힘들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고 말했다.‘대표팀이 아니면 다음 올림픽은 어떻게 되나’라는 물음에는 “대표팀에서 나간다고 해서 올림픽을 못 뛰는 것은 선수에게 야박하지 않나 싶다. 단식과 복식은 엄연히 다른데 선수 자격을 박탈하면 안 된다. 협회는 모든 것을 다 막고, 그러면서 자유라는 이름으로 방임한다”고 협회를 맹비난했다.안세영이 대표팀 운영 문제를 제기한 핵심은 선수마다 특성이 다르니 개별적으로 맞춤형 훈련이 필요하다는 취지로 해석된다. 대부분 종목의 국가대표팀은 하나로 움직이다보니 현실적으로 선수 개인을 위해 달라지기가 어렵다. 과거 성적이 더 좋았던 복식과 성적이 나지 않았던 단식 사이에 차별이 있었고, 그 와중에 큰 부상을 당한 자신에게 협회가 안일하게 대응했다고 느낀 안세영은 대표팀을 나와 따로 훈련하겠다는 취지를 강...
2024.08.06
-
나주에 ‘안세영 체육관’ 생긴다…화순에는 ‘이용대 체육관’
2024 파리올림픽 배드민턴 여자단식 결승에서 금메달을 목에 건 안세영(22)의 이름을 딴 체육관이 고향인 전남 나주시에 들어설 것으로 보인다. 인근 화순군에는 2008년 베이징올림픽 배드민턴 혼합복식에서 금메달을 딴 이용대의 이름을 딴 ‘이용대 체육관’이 운영되고 있다.윤병태 나주시장은 6일 “안세영 선수의 뛰어난 실력과 불굴의 투혼 정신을 기념하기 위한 ‘안세영 체육관’ 건립을 시민 중지를 모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전남 나주에서 태어난 안세영은 초등학교 때 배드민턴에 집중하기 위해 인근 광주광역시로 전학을 갔다. 나주에는 현재 안세영의 부모가 거주하고 있다.안세영은 2023년 2월 세계배드민턴연맹 월드투어 인도네시아 오픈에서 우승한 후 고향사랑기부제를 통해 고향 나주에 기부하는 등 남다른 애정을 보이기도 했다.나주시민들은 지난 5일 오후 나주종합스포츠파크 다목적체육관에서 파리올림픽 배드민턴 여자단식 결승전에 출전한 안세영 선수 응원전을 가졌다.나주시는 건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