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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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4년 철옹성’ 미국이 무너졌다···남자 혼계영 11연패 무산
단 한 차례도 패하지 않았던 ‘언디피티드(UNDEFEATED)’ 미국 남자 혼계영팀이 사상 처음으로 패배의 아픔을 맛봤다.5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 라데팡스 수영장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수영 경영 남자 혼계영 400m 결승에서 배영 쉬자위, 평영 친하이양, 접영 쑨자쥔, 자유형 판잔러로 팀을 꾸린 중국은 3분27초46로 가장 먼저 터치패드를 찍었다.1980년 당시 냉전으로 참가하지 않았던 모스크바 올림픽을 제외하고는 이 종목이 생긴 1960년 로마 올림픽 이후 모든 대회에서 금메달을 가져갔던 미국이 패한 것은 64년 역사상 처음이다.이 날 미국(라이언 머피, 닉 핑크, 케일럽 드레슬, 헌터 암스트롱)은 중국보다 0.55초 느린 3분28초01에 레이스를 마쳤다.남자 혼계영 400m는 1960년 로마 올림픽에서 처음 올림픽 정식 종목이 됐다. 미국은 로마 대회부터 1976년 몬트리올 올림픽까지 이 종목 5연패를 달성했다. 이 후... -
올림픽 직전 국적을 프랑스에서 알제리로 바꿔 금메달
케일리아 네무르(18·알제리)가 아프리카 선수 최초로 기계체조에서 올림픽 메달을 딴 선수가 됐다.네무르는 4일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파리 올림픽 여자 이단평행봉 결승에서 빠르고 완벽한 연기로 15.700점을 받아 금메달을 따냈다. 네무르는 “너무 충격적이며 평생의 꿈이 이뤄졌다”며 “말문이 막힌다”고 말했다.네무르의 이번 금메달은 알제리가 1964년 도쿄 올림픽 이후 여섯 번째로 획득한 올림픽 금메달이다. 알제리가 마지막으로 따낸 금메달도 12년 전인 2012년 런던 올림픽에서 타우피크 마클루피가 남자 육상 1500m에서 따낸 것이었다.네무르는 지난해 벨기에 세계 선수권 대회에서 아프리카 선수로는 처음으로 체조에서 은메달을 따냈다. 그는 지난해 무릎 부상 후 프랑스체조연맹과 분쟁 끝에 알제리로 대표팀을 바꿨다. 네무르는 2006년 프랑스에서 태어났다. 아버지가 알제리인이다.카보베르데 출신 복서 데이비드 데 피나는 남자 51㎏ 준결승에서 하산보이 두스마토... -
올림픽 사상 처음으로 ‘난민 선수 메달리스트’ 탄생
파리 올림픽에서 올림픽 난민팀 역사상 처음으로 메달을 따낸 선수가 나왔다.카메룬 출신 신디 은감바(25)는 4일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여자 복싱 75㎏급 8강전에서 다비나 미첼(프랑스)을 5-0 판정승으로 꺾고 준결승에 진출했다. 복싱은 동메달 결정전이 없어 준결승에 오르면 최소 동메달을 확보한다.AP통신은 “은감바가 올림픽 역사상 난민 선수로서 처음으로 메달을 따내는 역사적인 순간을 만들었다”며 “전 세계 난민들의 고통을 알리기 위해 만들어진 난민 올림픽팀에 희망을 선사했다”고 전했다. 은감바는 “난민으로서 메달을 딴 첫 번째 선수가 된 게 큰 의미”라며 “세계 모든 난민들에게 계속 열심히 노력하고 자신을 믿으라고 말하고 싶다”고 말했다.은감바는 파리올림픽 난민팀 37명 중 한명으로 파리올림픽 난민팀 기수도 맡았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부터 난민팀을 운영하고 있다. AP통신은 “이주민이 급증하고 있고 전 세계에서 강제... -
오염된 센강 때문? 벨기에 선수, 대장균 감염으로 출전 포기
말도 많고 탈도 많은 센강에서 이뤄지고 있는 트라이애슬론(철인3종)에서 대장균 감염으로 출전을 포기했다는 보도가 나왔다.클레어 미셸(35·벨기에)은 지난달 31일 파리 올림픽 혼성 릴레이 트라이애슬론에 참가해 38위에 자리한 뒤 출전을 포기하고 최근 귀국했다. 벨기에올림픽위원회(COIB)는 병명이 무엇인지 공개하지 않았다. 벨기에올림픽위원회는 “선수 및 동료들과 협의 하에 미셸은 출전하지 않기로 결정했다”며 “향후 트라이애슬론 대회에서 교훈을 얻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벨기에 언론 데 스탄다르트는 “미셸이 대장균에 감염됐다”고 전했다.파리올림픽 전후 센강 수질 문제는 주요 화두다. 수질이 좋지 않은 데다 비가 내일 경우 수질이 악화하면서 훈련과 경기가 연기되기 일쑤였다. 지난 3일에는 아드리안 브리포드(스위스)가 위장 감염으로 혼성 릴레이 참가를 포기했다. 스위스올림픽위원회는 위장 감염이 센강 오염과 연관이 있는지는 설명하지 않았다.BBC는 “팀들이 준비 시간을 더 갖...
2024.0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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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별 논란’ 복서 칼리프·린위팅 나란히 동메달 확보
성별 논란의 중심에 선 여자 복싱 이마네 칼리프(26·알제리)와 린위팅(29·대만)이 2024 파리 올림픽에서 나란히 동메달을 확보했다.린위팅은 4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노스 파리 아레나에서 열린 이 대회 복싱 여자 57㎏급 8강전에서 불가리아의 스베틀라나 카메노바 스타네바에게 5-0(30-27 30-27 29-28 29-28 30-27) 압승을 거뒀다.이로써 린위팅은 동메달 결정전을 따로 치르지 않는 올림픽 복싱 경기 규정에 따라 동메달을 확보한 채 4강전에 나선다. 앞서 칼리프도 여자 66㎏급 8강전에서 헝가리의 언너 루처 허모리에게 5-0 판정승을 거둬 동메달을 확보했다. 칼리프와 린위팅은 각각 한국시간 7, 8일 새벽 준결승전을 치른다.한편 이번 올림픽에선 두 선수가 여자부 경기에 출전하는 것이 공정하지 않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칼리프와 린위팅이 남성 염색체인 ‘XY 염색체’를 가졌다는 것이 그 이유였다.앞서 국제복싱협회(IBA)... -
사격, 8년 만에 ‘금’ 명중…‘이유 있는 부활’
도쿄에선 은메달 1개 그쳐이번 대회서 벌써 금 3·은 2대표팀 선발전 방식 바꾸고국제대회서 실전 감각 유지2024 파리 올림픽의 금빛 선전에 총(사격)·칼(펜싱)·활(양궁)을 빼놓을 수 없다. 올림픽이 절반도 지나지 않은 사이 세 종목에서만 금메달 9개가 쏟아지면서 개막 전 한국 선수단의 목표(금메달 5개·종합 순위 15위)를 초과 달성했다.금맥이 끊겼던 사격의 반등이 큰 힘이었다. 사격은 3년 전 도쿄 올림픽에서 은메달 1개에 그쳤다. 한국 사격의 황금기를 이끌었던 간판스타 진종오(금메달 4개·은메달 2개)의 은퇴 공백을 메우지 못했다.오랜 기간 사격을 후원했던 한화까지 지난해 손을 떼면서 파리 올림픽 성적도 부진할 것이라는 전망이 적잖았지만 사격이 금메달 3개, 은메달 2개를 따내면서 역대 최고 성적인 2012 런던 올림픽과 동률을 이뤘다. 남은 경기에서 메달을 추가할 가능성도 있다.사격 전문가들은 3년 만에 달라진 비결을 체질 ... -
‘성격 제각각’ Z세대 궁사들, 공통점은 ‘노력 또 노력’
낙천적이고 꼼꼼한 임시현“저희도 일요일은 쉬어요” 침착하게 훈련한 남수현“고생했단 말에 눈물 터져” 양창훈 감독 , 기본기 자부“엄청난 연습 더해진 결과”임시현(21)은 지난 3일 2024 파리 올림픽 양궁 여자 개인전 금메달로 3관왕에 올랐다. 한국 여자 양궁의 올림픽 단체전 10연패와 혼성단체전 2연패를 이끈 뒤 개인전 4연패까지 완성시켰다. 지난해 항저우 아시안게임에 이어 올림픽에서도 3관왕을 차지한 임시현은 스스로 “바늘구멍을 통과해버렸다”며 시상식에서 ‘바늘구멍 세리머니’를 했다.2003년생, 임시현은 이제 갓 스물을 넘겼다. 양창훈 여자 양궁 대표팀 감독은 “시현이는 좀 엉뚱하기도 한데 예민한 게 없다. 영어로 하면 ‘Nothing to Lose’, 잃을 게 없다는 스타일이다. 뭐라고 해도 ‘괜찮아요’, 뭘 잃어버려도 ‘괜찮아요’ 한다. 성격 자체가 낙천적인데 그 와중에 꼼꼼하다. 3관왕 자격이 있다”고 했다.임... -
안세영의 포효, 5일 한 번 더!
올림픽 금메달의 꿈, 이제 마지막 1승이 남았다. 안세영(21)이 한국 배드민턴 단식 선수로는 20년 만에 올림픽 결승에 진출해 은메달을 확보했다.안세영은 4일 프랑스 파리 포르트드라샤펠 아레나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배드민턴 여자 단식 4강전에서 그레고리아 마리스카 툰중(인도네시아)을 2-1(11-21 21-13 21-16)로 꺾었다.안세영은 1996년 애틀랜타 올림픽에서 여자 단식 금메달을 딴 방수현 이후 처음으로 한국 배드민턴 단식에 금메달을 안겨줄 것이라는 기대를 품게 하고 있다. 여자 단식 선수가 올림픽 결승에 올라간 것도 방수현 이후 안세영이 처음이다. 남녀 단식을 통틀어서도 2004년 아테네 올림픽 은메달을 딴 손승모 이후 20년 만이다.안세영이 이날 만난 툰중은 세계랭킹 8위다. 상대전적에서 7번 만나 모두 이겼던 상대지만, 11-21로 첫 게임을 내준 안세영은 2게임부터 본색을 드러냈다. 초반부터 앞서나가며 툰중의 범실을 유... -
경기 직전 어깨 탈구에도…뛰고 또 뛰었다
뒤꿈치도 부상…기권 안 해불꽃 투혼 ‘경기 완주’ 감동늘 가까이서 딸을 지켜본 아버지도 처음 보는 실수였다. 여서정(22·제천시청)은 3일 베르시 아레나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체조 여자 도마 결선 1·2차 시기에서 모두 착지 실수를 저질렀다. 여서정은 1·2차 시기에서 공중회전 후 도마를 정면으로 보고 착지하는 연기를 펼쳤는데, 두 번 모두 착지 후 몸이 앞쪽으로 쏠렸다. 2차 시기 땐 손으로 매트를 짚었다. 1996 애틀랜타 도마 은메달리스트이자, 여서정의 아버지인 여홍철 KBS 해설위원은 딸의 연기를 중계하며 “여서정 선수가 저렇게 실수하는 건 처음 본다”며 안타까워했다.여서정은 3년 전 도쿄 대회 도마 결선에서 3위에 오르며 한국 여자 체조 최초로 메달을 목에 걸었다. 올림픽 2회 연속 메달에 도전했지만 연이은 착지 실수로 수행 점수가 크게 깎여 1·2차 시기 평균 13.416점, 7위로 대회를 마무리했다. 금메달은 15.300점을 얻은... -
“더 잘 뛴 승자에 축하를” 한 뼘 더 성장한 ‘삐약이’
3위 하야타에 다가가 ‘포옹’“간절함 잘 알기에 진짜 인정” 단체전 메달 도전 심기일전신유빈(20·대한항공)은 3일 파리 올림픽 탁구 여자 단식 동메달 결정전에서 패한 직후 승자 하야타 히나(일본)에게 다가가 축하 인사를 건넸다. 올림픽에 출전한 선수들의 간절한 마음을 누구보다 잘 알기에 그냥 지나칠 수 없었다. 경기 후 믹스트존(공동취재구역)에서 만난 신유빈은 “하야타 선수도 그렇고 모든 선수가 열심히 노력하고, 간절하기 때문에 그 부분에선 진짜 인정을 해주고 싶다”며 “저도 그렇게 단단한 선수가 되고 싶은 마음에 축하한다는 말을 전했다”고 밝혔다.도쿄 대회에선 단식 32강전에서 탈락한 신유빈은 3년 새 올림픽 단식 메달에 근접한 선수로 성장했다. 8강전에서 히라노 미우(일본)를 물리치고 4강전에 올랐다. 한국 탁구 선수가 올림픽 단식 준결승전에 오른 건, 2004 아테네 대회 유승민(금메달), 김경아(동메달) 이후 20년 만의 일이었다. 신유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