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2.11
-
‘한강’ 노벨상 열풍…부천 도서 대출 228만권, 13% 증가
‘한강’ 작가의 노벨 문학상 수상으로 지난해 부천에도 독서 열풍이 불었던 것으로 나타났다.경기 부천시립도서관은 지난해 도서 대출량은 228만권으로 전년보다 13% 증가했다고 11일 밝혔다. 또 노벨문학상 발표 이후 부천시립도서관의 도서 대출 순위 1위부터 10위까지는 모두 한강 작가의 작품이 차지했다고 덧붙였다. 한강 작가 관련 도서 대출량은 전년보다 16배 늘었다.부천시립도서관은 독서 열기를 이어가기 위해 부천시민이 뽑은 ‘2024년 베스트 대출 도서’ 30권을 선정했다. 선정된 도서들은 빅데이터 시스템을 활용해 성인, 청소년, 아동 3개 분야별로 각각 10권씩 선정했다.성인 대출 분야에서는 불편한 편의점(김호연), 지구 끝의 온실(김초엽), 도둑맞은 집중력(요한 하리), 시대예보 : 핵개인의 시대(송길영), 밝은 밤(최은영), 달러구트 꿈 백화점(이미예), 아버지의 해방일지(정지아), 파친코(이민진), 메리골드 마음세탁소(윤정은), 이처럼 사소한 것들(클레어 키...
2024.12.12
-
한강 “소년이 온다... 5·18 광주 이해하는 진입로 되길”
“우리가 이렇게 말을 건네고 글을 쓰고 읽고 귀 기울여서 듣는 과정 자체가 결국은 우리가 가진 희망을 증거하는 것으로 생각합니다.”한강 작가는 11일(현지 시간) 스웨덴 스톡홀름의 한 출판사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언어가 연결될 것이라는 믿음이 없다면 한 줄도 쓸 수 없을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반복되는 폭력이 초래하는 좌절과 ‘연결’의 어려움에 관해 묻자 “아주 개인적으로 보이는 글이라고 해도 최소한의 언어에 대한 믿음이 있어서 쓰기 시작할 수 있는 거로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앞서 10일(현지 시간) 열린 노벨상 연회에서도 그는 “가장 어두운 밤에도 언어는 우리가 무엇으로 만들어졌는지 묻고, 이 행성에 사는 사람의 관점에서 상상하기를 고집하며, 우리를 서로 연결한다”라며 문학의 ‘연결’ 역할을 강조한 바 있다.<소년이 온다>를 두고는 5·18광주민주화운동을 이해하는 ‘진입로’가 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한 작가는 과거 인터뷰에서 “<...
2024.12.11
-
공주 남편 에스코트 받으며 입장, 사회자는 한국어로 “영광입니다”
10일 오후 11시(현지시간), 스웨덴 스톡홀름 시청사에서 열린 노벨상 연회장에서는 서툰 한국어가 울려 퍼졌다. 스웨덴 사회자가 “올해 노벨 문학상 수상자를 소개하게 돼 영광입니다”라고 말하며 한강 작가를 소개한 것이다. 이는 사전에 공개된 프로그램 큐시트에는 없던 깜짝 연출이었다.앞서 스톡홀름 콘서트홀에서 진행된 시상식에서는 한 작가가 영어로 소개돼 아쉬움을 남겼다. 애초에 한국어로 소개할 예정이었으나, 한 작가를 호명한 엘렌 맛손은 영어로 진행했다. “스웨덴 한림원을 대표해 따뜻한 축하를 전할 수 있어 영광입니다. 국왕 폐하로부터 상을 받기 위해 나와주시기를 바랍니다”라는 문구를 한국어로 말하려 했으나, 발음이 어려워 영어로 전환한 것으로 알려졌다.시상식은 오후 4시부터 약 한 시간 동안 진행되었고, 이후 수상자들과 스웨덴 왕실을 비롯한 주요 인사들은 스톡홀름 시청사로 이동해 만찬 연회를 이어갔다. 연회장인 시청사 블루홀은 인파로 가득 찼고, 한 작가... -
“어두운 밤, 우릴 잇는 건 언어”…한강, ‘문학의 실’로 세계 잇다
10일(현지시간) 스웨덴 스톡홀름 콘서트홀에서 열린 노벨상 시상식에서 한강 작가가 한국인 최초이자 아시아 여성 최초로 노벨 문학상을 수상했다.시상식은 오후 4시 정각에 스웨덴 국왕 칼 16세 구스타브의 입장으로 시작됐다. 오케스트라의 모차르트 행진곡이 울려 퍼지는 가운데, 한 작가는 검은색 이브닝드레스와 검은 파우치를 들고 시상식장 무대 왼편의 의자에 착석했다.부문별 시상 순서에 따라 문학상은 물리학상, 화학상, 생리의학상에 이어 네 번째로 호명되었다. 스웨덴 한림원의 종신위원인 엘렌 맛손이 한강의 이름을 영어로 호명하며 “친애하는(dear) 한강! 스웨덴 한림원을 대표해 따뜻한 축하를 전할 수 있어 영광입니다. 국왕 폐하로부터 상을 받기 위해 나와 주시기를 바랍니다”라고 말했다.한 작가가 자리에서 일어나 무대 중앙으로 향하자 1500여명의 청중이 기립 박수로 축하했다. 그는 국왕으로부터 노벨 문학상 메달과 증서를 받았고, 미소를 지으며 국왕과 악... -
‘한강의 고향’ 광주·전남 지자체, 노벨상 수상 기념사업 본격화
한강 작가가 대한민국 첫 노벨 문학상을 수상하면서 광주와 전남지역 지자체들이 본격적인 기념사업에 나섰다. 11일 광주시에 따르면 광주 북구 중흥동의 빈 땅 148㎡를 매입해 한 작가의 기념공간 조성을 추진한다. 이곳은 한 작가가 어린 시절 2년쯤 살았던 것으로 알려진 집과 40m 정도 떨어진 곳이다. 시는 지난달 4억7000만원에 해당 터를 샀다.한 작가가 노벨 문학상 수상자로 발표된 이후 기념공간 조성에 나선 광주시는 작가가 살았던 건물 소유주와 협의가 이뤄지지 않자, 대신 인근 부지를 사들였다. 시는 내년부터 이곳에 5·18민주화운동을 다룬 소설 <소년이 온다>를 주제로 한 ‘북 카페’를 조성한다는 계획이다.1970년 광주에서 태어난 한 작가는 1980년 1월 서울로 이사해 서울에서 초·중·고교와 대학을 졸업했다. 광주시는 “한 작가가 살았던 곳은 아니지만 인근에서 태어났고 효동초등학교를 다니다 서울로 이사를 간 만큼 상징성이 있다고 본다”... -
노벨상 시상식 엘렌 맛손의 한강 소개 연설
한강의 글에는 두 가지 색이 만납니다. 흰색과 붉은색. 흰색은 그녀의 많은 작품에 등장하는 눈으로, 화자와 세상 사이에 보호막을 치는 역할을 합니다. 그러나 흰색은 또한 슬픔과 죽음의 색이기도 합니다. 빨간색은 생명을 상징하지만, 동시에 고통, 피, 그리고 칼의 깊은 상처를 의미하기도 합니다. 작가는 매혹적인 나지막한 목소리로 묘사할 수 없는 잔인함, 돌이킬 수 없는 상실에 대해 말합니다. 피는 학살 이후 쌓인 시체에서 흘러내리며 짙어지고 호소하며 질문합니다. 텍스트가 답할 수도, 무시할 수도 없는 그 질문은 ‘우리는 죽은 이들, 납치된 이들, 사라진 이들과 어떻게 관계를 맺을 수 있을 것인가’ ‘그들을 위해 우리가 무엇을 할 수 있는가’ ‘그들에게 우리는 무엇을 빚졌는가’ 같은 것들입니다. 흰색과 붉은색은 작가의 소설들 속에서 되풀이되는 역사적인 경험을 상징합니다.2021년 작품 <작별하지 않는다>에서 눈이 만들어낸 공간 속에서 죽은 자와 산 자 간의 만남이 이... -
노벨상 수상 한강에 스웨덴 왕실 최고의 예우
10일 밤 11시(현지 시간), 스웨덴 스톡홀름 시청사에서 열린 노벨상 연회장에서는 서툰 한국어가 울려 퍼졌다. 스웨덴 사회자가 “올해 노벨문학상 수상자를 소개하게 돼 영광입니다”라고 말하며 한강을 소개한 것이다. 이는 사전에 공개된 프로그램 큐시트에는 없던 깜짝 연출이었다.앞서 스톡홀름 콘서트홀에서 진행된 시상식에서는 한 작가가 영어로 소개돼 아쉬움을 남겼다. 애초에 한국어로 소개할 예정이었으나, 한강을 호명한 엘렌 맛손은 영어로 진행했다. “스웨덴 한림원을 대표해 따뜻한 축하를 전할 수 있어 영광입니다. 국왕 폐하로부터 상을 받기 위해 나와 주시기를 바랍니다”라는 문구를 한국어로 말하려 했으나, 발음이 어려워 영어로 전환한 것으로 알려졌다.앞선 시상식은 오후 4시부터 약 1시간 동안 진행되었고, 이후 수상자들과 스웨덴 왕실을 비롯한 주요 인사들은 스톡홀름 시청사로 이동해 만찬 연회를 이어갔다. 연회장인 시청사 블루홀은 이미 인파로 가득 찼고, 한강 작가를 비롯한 ... -
‘노벨 문학 도시’ ‘한강의 고향’…광주·전남 지자체 ‘기념사업’ 본격화
광주시, 한강 살던 집 인근에 기념공간 추진장흥군은 노벨 산책로·노벨 문학공원 조성 “교감 없이 과도한 지역색 입히기 경계해야”한강 작가가 대한민국 첫 노벨 문학상을 수상하면서 광주와 전남지역 지자체들이 본격적인 기념사업에 나섰다. 한강이 어린 시절을 보낸 광주시와 아버지 한승원 소설가가 살고 있는 전남 장흥군이 가장 적극적이다.하지만 작가가 기념사업에 부정적인 태도를 밝힌 상황에서 ‘작가와의 인연’을 내세우며 과도한 ‘지역색 입히기’는 경계해야 한다는 우려가 나온다.11일 광주시에 따르면 광주 북구 중흥동의 빈 땅 148㎡를 매입해 한강 작가 기념공간 조성을 추진한다. 이곳은 한강 작가가 어린 시절 2년쯤 살았던 것으로 알려진 집과 40m정도 떨어진 곳이다. 시는 지난달 4억7000만원에 해당 터를 샀다.한강 작가가 노벨 문학상 수상자로 발표된 이후 기념 공간 조성에 나선 광주시는 작가가 살았던 건물 소유주와 협의가 이뤄지지 않자, 대신 인근 부지를 사들였다.... -
구본창이 찍은 서른셋 한강···“수줍지만 강인한 내면 지닌 사람”
“수줍지만 안에는 굉장히 강인한 모습이 있었습니다. 한강 작가의 마음을 조금이라도 편하게 해서 그의 눈빛을 카메라에 담기 위해 노력했던 사진 중 하나입니다.”광주광역시 국립아시아문화전당(ACC)에서 열리는 구본창의 ‘사물의 초상’ 전시에 서른 세 살 한강의 사진이 걸렸다. 2003년 촬영한 사진 속 한강은 우산을 든 채 무심한 표정을 짓고 있지만 정면을 바라보는 눈빛엔 단단한 힘이 실려있다.구본창은 “2003년 ‘그녀의 드라마’라는 시리즈로 기업인, 영화 감독, 건축가 등 각 분야에서 앞서가는 여성들을 촬영했다”며 “한강 작가의 서재가 있는 집에서 촬영하던 중 바깥의 놀이터에서 찍은 사진”이라고 설명했다. 구본창은 “노벨문학상을 수상하셨고, 광주 지역 출신이라 이곳 관람객들에게 특별한 의미가 있을 것 같아 인물사진 가운데 한강 작가 사진을 고르게 됐다”고 덧붙였다.아시아 현대미술 거장을 소개하는 ‘ACC 포커스’는 올해 한국 현대사진의 선구자로 불리는 구본창의 개인... -
한강 “문학은 생명 파괴하는 모든 행위에 맞서는 일”
10일(현지시간) 스웨덴 스톡홀름 콘서트홀에서 열린 노벨상 시상식에서 한강 작가가 한국인 최초이자 아시아 여성 최초로 노벨문학상을 수상했다.시상식은 오후 4시 정각에 스웨덴 국왕 칼 구스타프 16세의 입장으로 시작됐다. 오케스트라의 모차르트 행진곡이 울려 퍼지는 가운데, 한 작가는 검은색 이브닝드레스와 검은 파우치를 들고 시상식장 무대 왼편의 의자에 착석했다.부문별 시상 순서에 따라 물리학상, 화학상, 생리의학상에 이어 문학상이 네 번째로 호명되었다. 스웨덴 한림원의 종신위원인 엘렌 맛손이 한강의 이름을 영어로 호명하며 “친애하는(dear) 한강! 스웨덴 한림원을 대표해 따뜻한 축하를 전할 수 있어 영광입니다. 국왕 폐하로부터 상을 받기 위해 나와 주시기를 바랍니다”라고 말했다.한강이 자리에서 일어나 무대 중앙으로 향하자 1500여 명의 청중이 기립 박수로 축하했다. 그는 국왕으로부터 노벨문학상 메달과 증서를 받았고, 미소를 지으며 국왕과 악수한 후 청중에게 인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