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1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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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 ‘어떤 책부터 권하겠나’ 물음에 이렇게 답했다
소설가 한강은 10일(현지시간) 한국 작가 최초로 노벨 문학상을 받은 뒤 노벨위원회와 전화 인터뷰에서 수상 소식을 전화로 듣고 매우 놀랐다면서 “오늘 밤 아들과 차를 마시면서 조용히 축하할 것”이라고 말했다.한강은 이날 노벨위원회 유튜브 계정에 공개된 인터뷰에서 서울의 자택에서 아들과 저녁을 막 마친 시점에 연락을 받았다며 이같이 전했다.그는 영어로 약 7분간 진행한 인터뷰에서 “놀랐다(surprised)”는 말을 다섯 번이나 반복했다. 그는 ‘삶의 의미를 탐구한 선배 작가들의 노력과 힘’이 자신의 영감이었다고 밝히며, 자신의 수상 소식이 한국의 독자들과 동료 작가들에게도 좋은 소식이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한강은 한국 작가로 최초로 노벨 문학상을 받았다. 아시아 여성이 노벨 문학성을 받은 것도 이번이 처음이다. 한국인의 노벨상 수상은 지난 2000년 평화상을 탄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에 이어 두 번째로, 24년 만이다. 다음은 한강과 노벨위원회와의 ...영상 -
인연 깊은 영국 부커상 “엄청난 소식”
한국의 첫 노벨문학상 수상자 한강이 국제적으로 주목받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 영국 문학상 부커상 측이 10일(현지시간) “엄청난 소식”이라며 수상을 축하했다.부커상은 이날 한강의 수상이 발표된 직후 홈페이지 첫 화면에 한강의 수상 소식과 사진을 띄웠다. 지난해 부커상 측과 했던 인터뷰 링크도 게재했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는 “얼마나 멋진 뉴스인가”라며 노벨상위원회의 엑스(옛 트위터) 게시물을 공유했다.부커상은 영국의 권위 있는 문학상으로 한강과 인연이 깊다. 한강은 지난 2016년 <채식주의자>로 부커상의 국제 부문인 맨부커 인터내셔널(현 인터내셔널 부커상)을 한국인 최초로 받았다. 이어 2018년 소설 <흰>이 최종 후보에 올랐다.한강은 지난해 7월 부커상과 한 인터뷰에서 채식주의자의 수상이 어떤 의미였는지 질문에 “당시 ‘좋은 의미로’ 다소 이상하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내 작품이 다른 문화권의 넓은 독자층에 닿도록 도운 데 감사하...
2024.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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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 박근혜 정부 땐 ‘편향성’ 이유로 블랙리스트 오르기도
스웨덴 한림원은 10일 한강 작가를 노벨 문학상 수상자로 발표하면서 “역사적 트라우마에 맞섰다”는 점을 첫머리에서 밝혔다. 1980년 5·18민주화운동을 다룬 소설 <소년이 온다>를 언급한 것이다.노벨 문학상 수상의 가장 큰 동력의 하나였던 소설이 박근혜 정부 당시에는 ‘사상적 편향성’을 이유로 세종도서 선정·보급 심사에서 배제됐다. 작가는 블랙리스트 명단에 올랐다.이날 한 작가의 노벨상 수상으로 박근혜 정부 당시 ‘블랙리스트’가 다시 도마에 올랐다. 한 작가는 <소년이 온다> 등을 써서 블랙리스트에 올랐다. 2016년 ‘박근혜·최순실 게이트’를 수사한 특별검사팀은 문화체육관광부가 작성한 블랙리스트에 한 작가가 포함됐다는 점을 확인했다. 특검은 당시 블랙리스트는 청와대의 주도로 작성됐다고 밝혔다.한 작가는 이 사실이 알려진 그해 12월 열린 한 인문학 강좌에서 “<소년이 온다>를 낸 후 블랙리스트에 올랐다는 ... -
한강의 노벨문학상 수상…한국 문학의 기념비적 쾌거
소설가 한강이 한국 작가 최초로 노벨문학상을 수상했다. 스웨덴 한림원은 10일 올해 노벨문학상 수상자로 “한강을 선정했다”고 밝혔다. 2000년 고 김대중 전 대통령의 노벨평화상 수상 후 한국인으로선 두번째 받은 노벨상이자, 첫 노벨문학상이다. 한국의 특수한 역사적·사회적 비극을 정면으로 응시하면서 인간의 아픔을 문학 언어로 승화시켜온 작가의 고투가 세계인의 보편적 공감을 끌어낸 성취로 평가된다. 작가 개인의 영광을 넘어 한국 문학 쾌거라고 할만하다.스웨덴 한림원은 한강의 수상을 발표하면서 “역사의 트라우마에 맞서는 동시에 인간 생의 연약함을 드러내는 시적인 산문”을 선정 이유로 들었다. 한강이 9년 간 고통스럽게 광주 5·18 민주화운동을 다룬 <소년이 온다>와 4·3항쟁이 배경인 <작별하지 않는다>가 수상의 큰 부분으로 보인다. 죽음·폭력 등 역사속 인간의 문제를 시적 문체로 풀어낸 그의 작품세계가 단순히 한국 사회만이 아닌 인류의 문제로 보편성을 획득한... -
한강, 노벨 문학상 수상에 “영광스러워…한국 문학이 내 영감”
한강 작가가 노벨 문학상 수상 소감으로 “정말 놀랍고 영광스럽다”며 한국 문학이 자신의 영감이 됐다고 밝혔다.10일(현지시간) 스웨덴 한림원은 한강 작가에게 수상 사실을 알리기 위해 전화로 통화한 영상을 공개했다. 이 인터뷰 영상에서 한강 작가는 “다른 이가 소식을 전해줘서 수상 소식을 알았다”며 “정말 놀랍고 영광스럽다”고 밝혔다.한강 작가는 수상 소식이 날아들 당시 아들과 식사 중이었다며, 아들 역시 몹시 놀랐다고 전했다. 그는 이번 수상의 의미로 “영광스럽고 상을 주심에 감사하다”고 답했다.한국 최초 노벨 문학상 수상자로서의 소감은 “나는 한국에서 책과 함께, 한국 문학과 함께 자랐다고 말할 수 있다”며 “동료 작가들의 노력과 강점이 나의 영감이 됐다”고 밝혔다.“노벨 문학상을 축하할 계획이 있느냐”는 질문에 한강 작가는“술을 마시지 않기 때문에 차를 마시면서 조용히 오늘 밤을 축하하겠다”고 답했다.영상 -
한림원 “한강 시적인 문체”…한국문학, 이제 변방이 아니다
고은·황석영 등 꾸준히 물망 기대감은 번번이 실망으로‘번역의 힘’ 등 K문학 두각 마침내 문학사 금자탑 세워“한국 문학, 한국어는 변방의 문학이었다. 유럽 서구의 중심부에서 한국 문학이 더 이상 변방의 문학이 아니라는 데 큰 의미가 있다.”이광호 문학과지성사 대표는 한강 작가의 노벨 문학상 수상을 두고, 주변부의 언어였던 한국어 문학이 세계적인 보편성으로 나아가게 됐다는 점에 주목했다. 그러면서 “<소년이 온다> 등의 작품을 통해서 “한강 작가가 여성적 언어로 역사적 트라우마를 드러내는 방식이 세계적인 보편성을 가졌음을 보여줬다”고 말했다.노벨 문학상이 발표되는 매년 10월이면 여러 한국인 문인이 수상 후보자로 거론되곤 했다. 주로 남성 작가들이었다.한때 고은 시인이 한국 미디어를 중심으로 유력한 후보로 거론됐다. 고은의 시는 일찌감치 해외에 번역이 돼 높은 평가를 받아왔다. 매년 노벨 문학상이 발표되는 날이면 고은의 ... -
또 한 번 ‘한강’의 기적…문단·출판 “특수 기대”
한강 작가의 노벨 문학상 수상은 한국 문학계와 문학출판 시장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전망된다.한 작가의 주요 중단편과 시집을 출간한 문학과지성사 이근혜 주간은 “해마다 기대를 걸었지만 올해는 기대하지 않았는데 뉴스 속보를 보고 탄성을 질렀다”면서 “아직도 놀라움과 기쁨이 아직 가시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 주간은 “2020년 한강 작가의 유일한 시집인 <서랍에 저녁을 넣어 두었다> 특별 에디션을 만든 적이 있는데 새로운 에디션을 고민해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분단과 전쟁, 독재와 민주화 과정에서 발생한 한국 사회의 역사적 상처들을 보편적인 문학의 언어로 형상화한 것이 세계 문학계에서 인정받았다는 평가도 나온다.문학평론가인 이광호 문학과지성사 대표는 “문학의 변방이었던 한국 문학이 서구의 중심부에서 변방의 문학이 아닌 것으로 인정받았다는 의미가 있다”면서 “한강 작가가 여성의 언어로 역사적 트라우마를 드러내는 방식이 세계적인 보편성을... -
한강 노벨 문학상 수상으로 ‘블랙리스트’ 재조명
스웨덴 한림원은 10일 한강 작가를 노벨 문학상 수상자로 발표하면서 “역사적 트라우마에 맞섰다”는 점을 첫머리에서 밝혔다. 1980년 광주민중항쟁을 다룬 소설 <소년이 온다>를 언급한 것이다.노벨 문학상 수상의 가장 큰 동력의 하나였던 소설이 박근혜 정부 당시에는 ‘사상적 편향성’을 이유로 세종도서 사업에서 배제됐다. 작가는 ‘블랙리스트’ 명단에 올랐다.10일 한 작가의 노벨상 수상으로 박근혜 정부 당시 블랙리스트가 다시 도마 위에 올랐다.2016년 ‘박근혜·최순실 게이트’를 수사한 특별검사팀은 문화체육관광부가 작성한 블랙리스트에 소설가 한강이 포함됐다는 점을 확인했다. 특검은 당시 블랙리스트는 청와대 주도로 작성됐다고 밝혔다.한 작가는 이 사실이 알려진 그해 12월 열린 한 인문학 강좌에서 “<소년이 온다>를 낸 후 블랙리스트에 올랐다는 소리를 들었다”며 “5·18이 아직 청산되지 않았다는 게 가슴이 아프다”고 말했다.소셜미디어에는 한강 ... -
역대 노벨문학상 121번째 수상자로 호명된 ‘한강’
한강은 여성 작가로서는 역대 18번째 노벨문학상 수상자가 됐다. 아시아 국가 국적의 작가가 수상한 것은 2012년 중국 작가 모옌 이후 12년 만이다. 노벨문학상은 1901년부터 올해까지 총 117차례 수여됐고 수상자는 121명이다. 2012년 이후로 매년 예외없이 남녀가 번갈아 수상자로 선정됐다. 지난해 욘 포세에 이어 올해 한강이 수상하면서 이 전통을 이어가게 됐다.역대 수상자들의 국적은 프랑스가 16명으로 가장 많다. 이어 미국 13명, 영국 12명, 스웨덴 8명, 독일 8명 등 수상자 대부분이 미국, 유럽 국적자였다. 문학상은 공동 수상하는 경우가 드물어 1904·1917·1966·1974년 등 4차례가 전부였다. 1·2차 세계대전 기간 등에는 수상자를 배출하지 못했다. 최연소 수상자는 1907년 <정글북>의 영국 작가 러디어드 키플링으로 수상 당시 41세였다. 최고령 수상자는 2007년 87세의 나이로 영예를 안은 영국 작가 도리스 레싱이다.노벨문학상 ... -
한강 노벨문학상 수상에 노벨위원회 SNS에도 한국어 등장
노벨위원회가 10일(현지시간) 한강 작가의 노벨 문학상 수상 소식을 발표하며 공식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한강 작가의 이름과 작품명을 한국어로도 표기했다.노벨위원회는 이날 공식 엑스(옛 트위터) 계정에 한강 작가의 이력과 주요 작품을 영어로 상세히 소개했다. 그러면서 작가와 작품의 이름에는 한국어 표기를 먼저 쓰고 영어로 번역된 이름을 덧붙였다. 노벨위원회는 ‘한강’(Han Kang)이 노벨 문학상을 받았다면서 1995년 출간된 한강의 첫 소설집 ‘여수의 사랑’(Love of Yeosu)을 비롯해 ‘채식주의자’(The Vegetarian)와 ‘소년이 온다’(Human Acts) 등 다양한 작품을 언급했다. 한강 작가가 작품을 발표한 잡지 ‘문학과사회’도 ‘Literature and Society’로 소개됐다.한강 작가의 소설 ‘에우로파’의 한 대목을 인용한 이미지에도 ‘Quote from 에우로파(Europe)’라는 소개가 적혔다.이날 스웨덴 한림원은 올해 노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