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1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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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도서관, 한강 작가 작품세계 특별전 개최
부산도서관은 노벨문학상을 받은 한강 작가의 작품세계를 이해해 볼 수 있는 프로그램들을 모아 진행하고 있다고 17일 밝혔다.노벨문학상 수상 이후 한강 작가의 주요 저서가 매진되거나 대출이 마감되고 있어서 시민들에게 한강 작가와 주요 저서를 알아볼 기회를 제공하고자 행사를 마련했다고 도서관측은 설명했다.도서관 2층 특화자료실에서는 한강 작가를 주제로 한 특별전시를 12월 말까지 진행한다. 한강 작가와 작품세계를 주요 저서를 통해 엿볼 수 있다.특화자료실에는 노벨문학상 등 국내·외 유수 문학상 수상작과 스테디셀러 도서 1400여 권이 함께 비치돼 있다. 연말까지 특별도서를 열람할 수 있다.부산도서관은 그동안 행복한 책나눔 사업으로 회수한 시민 교환도서 1만3700여 권 중 한강 작가의 저서만을 선별해 임시도서로 등록했다.읽고 난 한강 작가의 책은 선순환으로 시민이 또 다른 시민에게 함께 읽기를 권장해 독서문화를 확산하게 된다. 도서관은 이를 통해 노벨문학상의 의미를 ...
2024.1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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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벨상 이후 100만부 판매…‘기억의 힘’은 더 강해진다
베스트셀러 1위 ‘소년이 온다’“많이 읽어야 완성되는 소설” 작가 출간 당시 바람 이뤄져“독자, 망각 불가능하게 할 것” 진은영 시인 등 문단계 찬사“이 책은 많은 분이 읽어주셔야 완성이 되는 소설이라서 많이 읽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2014년 <소년이 온다>가 출간됐을 때, 한강 작가가 한 말이다. 노벨 문학상 발표 이후 엿새 만인 16일, 그의 작품들은 100만부 판매를 돌파했다. 특히 <소년이 온다>는 대형서점 종합 베스트셀러 1위를 기록했다. 한 작가의 바람대로 수많은 사람이 <소년이 온다>를 읽게 됐다.한 작가는 ‘완성’의 의미를 뚜렷이 밝히진 않았지만, 그가 말한 ‘완성’은 망각이 아닌 기억, 고통에 대한 직시, 애도의 지속, 존엄성의 회복일 것으로 짐작된다.진은영 시인은 <소년이 온다>를 “망각과 싸우려는 소망으로 쓰인 책”이라고 설명했다. 진 시인은 “(작가가 이 소설을 ... -
한강, 수상 후 첫 인터뷰 “세상엔 많은 고통 있어…좀 더 조용히 있어야”
한강 작가가 노벨 문학상 수상자로 발표된 후, 스웨덴 공영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역사를 통해, 말을 통해 배울 기회가 많이 있었는데, 분명히 (끔찍한 일들이) 반복되는 것 같다”면서 “언젠가는 과거로부터 배울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스웨덴 공영 SVT 방송의 13일 보도에 따르면 한강은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하며 “우리가 살인을 멈춰야 한다는 것은 우리가 배웠던 것들의 아주 분명한 결론”이라고 강조했다.한 작가는 오랜 시간 글을 써도 변하지 않는 현실에도 안타까운 심정을 표했다. “1년에 소설 한 편을 쓸 수 있는 것도 아니고요. 예를 들어 <작별하지 않는다>를 완성하는 데 7년이 걸렸습니다. 시간을 들여 계속 글을 쓰는데 아무것도 변하지 않을 것 같아요.”인터뷰는 영어로 진행됐으며, 노벨 문학상 발표 직후인 지난 11~12일 사이 한 작가의 자택에서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한 작가는 인터뷰에서 “지금은 주목받고 싶지 않... -
노벨상 수상 후 공개된 첫 글은…외할머니 추억 담은 ‘깃털’
한강 작가가 동인으로 활동하고 있는 e메일 구독 형식의 무크지 ‘보풀’ 3호가 15일 밤 발행됐다. 한 작가는 이번 호에 외할머니와의 기억을 담은 글 ‘깃털’을 실었다. 사실상 노벨 문학상 수상 이후 공개된 첫 글이다.한 작가는 무크지에 ‘보풀 사전’이라는 코너를 연재 중이다. 이번 호의 주제는 ‘새’로, 한 작가는 ‘깃털’이라는 단어에 대해 썼다. “…늦게 얻은 막내딸의 둘째 아이인 나에게, 외할머니는 처음부터 흰 새의 깃털 같은 머리칼을 가진 분이었다.// 그 깃털 같은 머리칼을 동그랗게 틀어올려 은비녀를 꽂은 사람. 반들반들한 주목 지팡이를 짚고 굽은 허리로 천천히 걷는 사람…유난히 흰 깃털을 가진 새를 볼 때, 스위치를 켠 것같이 심장 속 어둑한 방에 불이 들어올 때가 있다.”‘보풀’은 한 작가를 비롯해 이햇빛 음악가, 전명은 사진작가, 최희승 전시기획자 등 4명의 ‘보푸라기’ 동인이 모여 만드는 무크지다. 작가들의 글 외에도 글과 연계된 사진, ... -
‘한강’의 역류, 정치
한강 작가의 노벨 문학상 수상을 축하하는 환호가 사그라들지 않는다. 세상이 온통 한강이다. 문학의 종언을 고하는 때 문학의 희망을 다시 열었다는 것만 해도 충분히 환호할 만한 사건이다. 개인적으론 노벨 문학상의 정치성이 가장 빛난 결과가 ‘한강’이라는 점이 특히 반갑고 고마웠다. 2016년 밥 딜런 수상에서 보듯 노벨 문학상의 정치성은 한 사회의 무의식과 호흡하고, 세계를 변혁하려는 모든 노력에 대한 애정이라 할 수 있겠다. 올해 스웨덴 한림원은 노벨 문학상의 정치성을 “역사적 트라우마에 맞서고 인간 생의 연약함을 드러낸 것”이라고 했다.한 작가의 <소년이 온다>는 기존 5·18민주화운동을 다룬 작품과 다른 결을 갖고 있다. 무엇보다 가해, 피해라는 이분법적 구도를 벗어나 5·18을 삶의 상처로 승화시켰다. 2009년 1월 용산 망루가 불타는 영상을 보며 “저건 광주잖아”라고 한 에필로그, 죽은 열여섯 살 소년 동호가 엄마에게 “왜 캄캄한 데로 가아, 저... -
한강 “세계에 많은 고통이 있고, 우리는 좀 더 조용하게 있어야 한다”
한강 작가가 노벨문학상 수상자로 발표된 후, 스웨덴 공영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역사를 통해, 말을 통해 배울 기회가 많이 있었는데, 분명히 (끔찍한 일들이) 반복되는 것 같다”면서 “언젠가는 과거로부터 배울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스웨덴 공영 SVT 방송의 13일 보도에 따르면 한강은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하며 “우리가 살인을 멈춰야 한다는 것은 우리가 배웠던 것들의 아주 분명한 결론”이라고 강조했다.한 작가는 오랜 시간 글을 써도 변하지 않는 현실에 안타까운 심정을 표하기도 했다. “1년에 소설 한 편을 쓸 수 있는 것도 아니고요. 예를 들어 ‘작별하지 않는다’를 완성하는 데 7년이 걸렸습니다. 시간을 들여 계속 글을 쓰는데 아무것도 변하지 않을 것 같아요.”인터뷰는 영어로 진행됐으며, 노벨문학상 발표 직후인 지난 11~12일 사이 한 작가의 자택에서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한 작가는 인터뷰에서 “지금은 주목받고 싶지 않다”면... -
한강이 작품에 이탤릭체를 쓰는 이유는?
“그 어린것이 집까지 기어오멍 무신 생각을 해시크냐? 어멍 아방은 숨 끊어져그네 옆에 누웡 이신디 캄캄한 보리왓에서 집까지 올 적에난, 심부름 간 언니들이 돌아올 걸 생각해실 거 아니랴? 언니들이 저를 구해줄 거라 생각해실 거 아니라?”(<작별하지 않는다> 중)“그들의 얼굴을 보고 싶다, 잠든 그들의 눈꺼풀 위로 어른거리고 싶다, 꿈속으로 불쑥 들어가고 싶다, 그 이마, 그 눈꺼풀들을 밤새 건너다니며 어른거리고 싶다. 그들이 악몽 속에서 피 흐르는 내 눈을 볼 때까지. 내 목소리를 들을 때까지. 왜 나를 쐈지, 왜 나를 죽였지.”(<소년이 온다> 중)노벨문학상 수상 이후 한강 작가의 작품에 대한 관심이 집중되는 가운데, 한 작가 작품에 공통적으로 쓰이는 ‘이탤릭체’에 대해 궁금해하는 독자들이 많다.한 작가의 작품에는 정자체로 진행되다 갑자기 이탤릭체(기울임체)로 바꿔 쓴 문장들이 나오는 경우가 있다. 위의 인용한 문장도 해당 작품에서 이탤릭체로 쓰인 ... -
한강 작가 ‘노벨상 수상’ 후 공개된 첫 글은 외할머니에 관한 기억
한강 작가가 동인으로 활동하고 있는 이메일 구독 형식의 무크지 ‘보풀’ 3호가 15일 밤 발행됐다. 한 작가는 이번 호에 외할머니와의 기억을 담은 글 ‘깃털’을 실었다. 사실상 노벨문학상 수상 이후 공개된 첫 글인 셈이다.한 작가는 무크지에서 ‘보풀 사전’이라는 코너를 연재 중이다. 이번 호의 주제는 ‘새’로 한 작가는 ‘깃털’이라는 단어에 대해 썼다. “…늦게 얻은 막내딸의 둘째 아이인 나에게, 외할머니는 처음부터 흰 새의 깃털 같은 머리칼을 가진 분이었다//그 깃털 같은 머리칼을 동그랗게 틀어올려 은비녀를 꽂은 사람. 반들반들한 주목 지팡이를 짚고 굽은 허리로 천천히 걷는 사람…유난히 흰 깃털을 가진 새를 볼 때, 스위치를 켠 것같이 심장 속 어둑한 방에 불이 들어올 때가 있다.”‘보풀’은 한 작가를 비롯해 이햇빛 음악가, 전명은 사진작가, 최희승 전시기획자 등 4명의 ‘보푸라기’ 동인이 모여 만드는 무크지다. 작가들의 글 외에도 글과 연계된 사진, 미술...
2024.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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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 타고 활짝 열린 한국문학 해외 진출의 문
K문학 성공적 진격 요인은 작가·번역가·에이전트 협력‘논픽션 역자’ 발굴도 관심을문이 활짝 열렸다. 문안으로 들어가는 것이 쉬워졌다. 누구라도 들어갈 수 있으니 세상이 많이 변한 게 분명하다. 그런데 열린 문으로 들어간다고 안에서 뜻한 바를 이룰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누가 들어가느냐, 무엇을 들고 들어가느냐, 무슨 전략과 아이디어를 들고 들어가느냐에 따라 다르기 때문이다. 특히 누가 무엇을 들고 어느 문으로 들어가느냐도 중요하다. 같은 것을 들고 들어가더라도 각 문안의 환경과 그 안에 있는 이가 저마다 다르기 때문이다. 그러니 들어가는 사람, 들어가야 할 것, 그리고 어느 시기에 들어가야 하는지를 잘 따져봐야 한다. 한국문학이 진출할 해외 출판시장의 관문을 두고 하는 말이다.세계 출판시장에는 들어가고자 하는 각기 다른 수많은 언어권이 존재한다. 영미권만이 우리가 들어갈 관문인 건 아니다. 중국과 대만 등의 중화권, 일본어권, 태국·베트남·인도네시... -
‘한강 특수’ 노 젓는 대형서점…“유통망 소외” 고개만 젓는 동네책방
한강 작가의 노벨 문학상 수상 소식에 힘입어 도서업계에 ‘한강 특수’가 이어지고 있지만 추가 제작 물량은 대형서점 위주로 공급되고 있다. 유통망에서 소외된 동네서점, 독립서점은 판매할 책이 없어 한강 특수가 ‘그림의 떡’인 셈이다.광주에서 8년째 독립서점 ‘소년의서’를 운영하는 임인자씨(48)는 15일 “책이 언제 올지 잘 모르겠다”며 “이번주도 아마 못 올 것 같고 대형서점에서 어느 정도 소진이 되면 동네서점에 풀릴 가능성이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서울 마포구 독립서점 ‘개똥이네책놀이터’의 주인 정영화씨(57)도 “온라인 플랫폼이나 대형서점이 풀리고 나서야 올 것 같다”고 했다.노벨 문학상 수상 소식이 전해진 지난 10일부터 14일까지 한 작가의 책은 예스24·교보문고·알라딘 등에서만 전국적으로 85만부가량 팔렸다. 업계 관계자는 “그마저도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동네·독립서점에서도 ‘반짝 특수’ 기미가 있었다. 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