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1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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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 작품 공공도서관서 약 63만 회 대출…<채식주의자>가 최다
2024년 노벨 문학상을 받은 한강 작가의 작품 중 전국 공공도서관 이용자들이 가장 많이 대출한 작품은 소설 <채식주의자>였다.11일 전국 1485개 공공도서관 데이터를 모아놓은 ‘도서관 정보나루(data4library.kr)’에서 검색한 결과 <채식주의자>는 출간 후 현재까지 23만3840건의 대출 횟수를 기록해 이 작가의 작품 중 가장 많이 대출됐다.2007년 출간된 <채식주의자>는 영어판을 비롯해 국제표준도서번호(ISBN·전 세계 도서에 부여하는 고유 식별번호)기준으로 6종이 공공도서관에 소장되어 있다.그다음으로 많이 대출된 작품은 <소년이 온다>로 20만7785회를 기록했다. 이어서 <흰>(5만4153회), <작별하지 않는다>(5만2837회), <바람이 분다, 가라>(4만3777회), <희랍어 사전>(3만7349회)의 순으로 대출이 많았다. 대표 6개 작품의 총 대출 횟수는 ... -
한강 노벨문학상에 “광주·페미니즘 세계적으로 인정받았다”…억지 비판도
5·18광주민주화운동, 제주 4·3 사건, 에코 페미니즘 등에 관해 이야기해 온 한강 작가의 노벨 문학상 수상 소식이 전해지자 그의 작품 세계와 수상 의미를 풀이한 평가들이 온라인에서 이어졌다. 작가의 활동을 공격하는 혐오 발언도 눈에 띄었다.11일 엑스(X·옛 트위터)의 한 이용자는 “한국에서 노벨 문학상을 받았다는 것 자체도 좋은데, 광주민주화항쟁과 제주 4·3사건에 대한 이야기를 쓰고 페미니즘 관점에서 다채로운 방향의 이야기를 한 한강 작가가 (수상했다는) 점이 최고로 좋다”고 밝혔다.또 다른 이용자는 “그냥 필력이 쩌는(좋은) 작가라서 수상한 게 아니고 광주를 다뤘고, 4·3을 다뤘고, 페미니즘을 다뤘기 ‘때문에’ 노벨 문학상을 받은 것”이라며 “예술은 정치나 사상에서 자유로워야 한다는 헛소리에 신경 쓸 필요가 없는 이유이고 작가들이 이런 이야기를 더 많이 다뤄야 하는 이유”라고 평가했다.“한강의 수상은 일개 ‘한국인’ 노벨 문학상 수상자의 탄생을 의미하는 게 ... -
한강 노벨문학상 수상에 ‘블랙리스트’ 환기하는 민주당
더불어민주당은 11일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한강 작가가 박근혜 정부 당시 ‘블랙리스트’ 명단에 올랐던 것을 언급하며 표현의 자유를 강조했다.이언주 민주당 최고위원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한강의 소설 <소년이 온다>는 5·18을 다룬 소설인데 박근혜 정부 시절 문화예술인 블랙리스트에 (한 작가가) 올랐다는 걸 상기해본다면, 헌법상 표현의 자유가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 다시 한번 생각해보게 된다”고 밝혔다.이 최고위원은 “부당한 블랙리스트, 문학과 예술작품에 대한 잘못된 표현의 자유 제한으로부터 그들의 자유를 보장해주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다시 한 번 깨닫는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우리 사회가 가야 할 길을 다시 한 번 생각해본다. 노벨상 수상이 시사하는 바가 크다고 생각한다”고 했다.김병주 최고위원은 “소설가 한강이 아시아 여성 최초로 노벨문학상 수상이라는 기록을 세웠다”면서 박근혜 정부가 2016년 “5·18 민주화운동을 다룬 소설을 ... -
“이곳이 노벨문학상 작품 폐기한 곳인가요?”…곤혹스러운 경기도교육청
한강 작가의 노벨문학상 수상으로 지난해 벌어진 경기도교육청의 ‘도서 폐기 사건’이 재조명 받고 있다. 당시 이 사건은 보수단체의 민원으로 촉발됐고, 결과적으로 총 2500여권의 도서가 폐기 처분됐다. 폐기된 도서 가운데 한강 작가의 <채식주의자> 포함돼 있다.11일 경기도교육청 시민자율게시판에는 한강 작가의 작품 폐기 관련 민원들이 잇따랐다.한 시민은 “노벨문학상 책을 폐기한 경기도 교육청의 무식하고 무지한 처사를 보니 저런 교육청아래 내 자식을 맏기고 있다니 부끄럽고 창피하다”는 항의글을 썼다. 또다른 시민은 “여기가 노벨문학상 ‘소년이 온다’를 유해도서로 지정한 교육청이냐”며 “대단한 교육감을 뽑아놓으셨다”며 일침을 가했다. 한 인터넷 커뮤니티에는 “한강의 <채식주의자>를 조속히 초·중·고 도서관에 다시 배치하고, 청소년 권장도서로 지정해달라고 민원을 제기했다”는 글이 올라왔다.경기교육청은 논란이 불거지자 이날 별도의 입장을 내고 “경기도교육청... -
일본 언론 “한강은 ‘K문학’ 선두”···서점엔 특설 코너
일본 언론이 11일 한국 작가 한강의 전날 노벨문학상 수상에 ‘아시아 여성 작가로는 최초 수상’이라며 관련 소식을 비중 있게 전했다. 일본 대형 서점은 노벨상 특설 코너를 마련했다.요미우리신문과 아사히신문, 마이니치신문,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 등 현지 주요 일간지는 한강의 수상 소식에 “한국인에게 노벨문학상이 수여 되는 것은 처음이며 아시아 여성으로서도 처음”이라고 이날 보도했다.교도통신은 “2010년대 이후 사회적 문제의식을 가진 한국 문학이 세계적으로 높이 평가받았고 일본에서도 ‘K문학’으로 불리며 인기를 얻었다”며 “한강은 그중에서도 보편성과 문학성에서 선두를 달렸다”고 평가했다. 통신은 한강 작품의 공통점을 “사회의 억압에 대해 조용히 저항하는 ‘상처받은 사람들’의 자세”로 꼽으며 “작품을 통해 인간성이란 무엇인가를 물어왔다”고 평했다.닛케이는 한강에 대해 “한국에서 1987년 민주화 후 문단을 이끄는 차세대 기수로, 대표작인 <채식주의자>는 ... -
한강 ‘작별하지 않는다’…판매량 3422배 증가
2024년 노벨문학상 발표와 함께 수상자 한강 작가의 도서 판매량이 급증했다. 온라인 서점 예스24의 11일 발표에 따르면, 노벨문학상 수상 직후 실시간 베스트셀러 1위에서 10위까지 모두 한강 작가의 책이 차지했다.또한 수상 발표 다음날인 10월 11일 종합 베스트셀러 10위권에도 한강 작가의 책 <소년이 온다> <채식주의자> <작별하지 않는다> <흰> <서랍에 저녁을 넣어 두었다> 5권이 오른 것으로 전해졌다. 전일과 대비해 <소년이 온다>는 784배, <채식주의자>는 696배, <작별하지 않는다> 3422배 판매량이 증가했다.출판계는 당분간 ‘한강 특수’를 누릴 것으로 보인다. 전통적으로 노벨 문학상 수상자가 발표된 직후에는 해당 작가의 작품 판매가 폭증하는 현상이 나타났다. 지난해 노벨 문학상 수상자인 노르웨이 작가 욘 포세의 경우 수상자 발표 직후 하루 만에 일 년 동안 팔... -
90년 더 살아야 볼 수 있는 한강 미공개작이 있다
한국인 최초로 노벨문학상을 받은 한강 작가가 완성했으나 세상에 공개하지 않은 작품이 있다. 단 이 작품을 읽기 위해선 2114년까지 살아야 한다.작품 제목은 ‘사랑하는 아들에게’(Dear Son, My Beloved). 이 작품은 스코틀랜드 예술가 케이티 패터슨 주도로 2014년 시작된 노르웨이 ‘미래 도서관’(Future Library)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집필됐다. 이 프로젝트는 매년 한 명의 작가에게 미공개 원고를 받아 오슬로 공공도서관에 봉인한 뒤 2114년 종이책으로 출간하는 공공미술 기획이다. 100년 후 인쇄될 책에 쓰일 종이는 오슬로 외곽 노르드마르카 숲에 심어진 나무 1000 그루로 만들어진다. 2014년 캐나다 작가 마거릿 애트우드를 시작으로 튀르키예 작가 엘리프 샤팍, 노르웨이 작가 칼 오베 크나우스고르 등이 참여했다. 한강 작가는 2019년 ‘사랑하는 아들에게’를 제출했다.한강 작가는 2019년 5월25일 오슬로 외곽 ‘미래 도서관의 숲’에서 원... -
한강 부친 한승원 “강이 소설 버릴 것 하나 없이 다 명작들”
한강 작가의 아버지인 한승원 작가는 딸의 노벨문학상 수상 소식에 “세상이 꼭 발칵 뒤집어진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고 전했다.그는 11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딸의 노벨문학상 소식을 전혀 기대하지 않았다며 이같이 말했다.한승원 작가는 “(노벨상 측이) 뜻밖의 인물을 찾아내서 수상한 그런 경우들이 많이 있었다”면서 “뜻밖에 우리 강이가 탈지도 몰라 만에 하나 그런 생각을 갖고 있었어도 전혀 기대를 안 했다”고 말했다.한승원 작가는 한강 작가가 노벨문학상이 발표된 10일 저녁 8시(한국시간) 직전, 오후 7시 50분쯤에 스웨덴 한림원 측으로부터 전화로 수상 소식을 들었다고 했다.그는 “그래서 그 사람들(노벨위원회)이 무서운 사람들이다. 그러니까 (강이가) 그 기쁨을 엄마, 아빠한테도 말할 기회가 없이 전화를 받고 그랬는가 보더라”라고 말했다.한승원 작가는 딸의 문학세계에 대해 “한국어로선 비극이지만 그 비극은 어디다 내놔도 비... -
한강 <소년이 온다> 주인공 어머니 울컥 “5·18 세계에 알려줘 고마워”
고등학교 1학년 문재학 열사가 실제 주인공한강 “압도적 고통, 소설 쓰며 매일 울었다”“사람들이 다 알아야지 우리만 알면 쓴대요. 이제는 세계가 다 5·18을 알겠지요.”김길자씨(85)는 11일 소설가 한강(54)의 노벨문학상 수상 소식에 “마음이 울컥하고 눈물이 났다”고 했다. 김씨는 한강의 소설 <소년이 온다>의 실제 주인공인 문재학 열사의 어머니다.1980년 5·18민주화운동 당시 고등학교 1학년이었던 문재학은 항쟁의 중심지였던 옛 전남도청에서 5월27일 새벽 계엄군의 진압작전으로 사망했다. 그는 5·18 당시 전남도청에서 사상자들을 돌보고 유족들을 안내했다.2021년 문화체육관광부 전남도청복원추진단이 공개한 사진에는 1980년 5월27일 오전 7시50분쯤 옛 전남도청 경찰국 2층 복도에 흥건히 피를 흘리며 쓰러진 교련복을 입은 소년 두 명이 있었다. 같은 고등학교 친구였던 문재학과 안종필이었다.소설가 한강은 2014년 문재학의 이야기를 <... -
한강 <채식주의자>, 유해도서로 찍혀 폐기됐었다
지난해 일부 시민단체들이 청소년 유해도서로 지적해 경기도 지역 학교에서 대거 폐기됐던 성교육 도서 목록에 한강 작가의 <채식주의자>도 포함된 일이 한 작가 노벨문학상 수상으로 재조명되고 있다.지난해 강민정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이 경기도교육청으로부터 받은 ‘학교도서관 성교육 도서 폐기 현황’을 보면, 경기지역 초·중·고등학교에서 2022년 3월부터 지난해 2월까지 1년간 성교육 도서 총 2528권이 폐기됐다. 여기엔 한 작가의 <채식주의자>가 포함됐다.경기도의 한 사립고는 <채식주의자> 2권을 폐기했다. 이 학교는 소설가 김유담의 <이완의 자세> 2권도 폐기했다. <이완의 자세>는 세신사 엄마와 무용가를 꿈꾸며 목욕탕을 벗어나길 원하는 딸의 성장서사를 담은 경장편 소설이다. 이외에도 도서 폐기 현황엔 이상문학상을 받은 최진영의 <구의 증명>, 노벨문학상 수상작인 주제 사라마구의 <눈먼 자들의 도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