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1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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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탄절에 뜬 ‘탄핵 무지개’…“윤석열도 차별도 없는 세상으로”
“핍박받는 자 향한 사랑 성탄절의 진정한 의미” 소수자 위한 연대 목소리25일 서울 중구 국가인권위원회 앞은 오색 천으로 온몸을 망토처럼, 목도리처럼 감싼 시민들로 가득했다. 마이크를 잡은 기독인 페미니스트 단체 ‘믿는페미’의 노랑조아(활동명) 활동가는 이렇게 말했다. “탄핵을 외치는 시위 현장에는 여성이, 성소수자가, 장애인이, 이주민이 있었다. 아기 예수의 탄생을 기뻐하며 바라는 ‘하나님 나라’는 엄연히 존재하는 인권이 나중으로 밀리지 않는 나라다.”성탄절에 ‘탄핵 무지개’가 떴다. 윤석열 퇴진 성소수자 공동행동, 차별금지법제정연대 등 단체들은 이날 인권위 앞에서 집회를 열고 “대통령을 탄핵하고, 평등 세상을 향해서 행진하자”고 외쳤다. 2000명(주최 측 추산)이 참석했다.여성 노동자, 인간면역결핍바이러스(HIV) 감염인, 이주노동자, 기독인 페미니스트, 청소년 인권운동가 등 다양한 정체성을 가진 이들이 마이크를 잡았다. 서희 천주교여...
2024.1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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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IA에 신고하면 ‘탄핵 찬성’ 연예인들 미국 입국 막힌다고?
12·3 비상계엄 사태와 국회의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 이후 보수 성향 시민 사이에서 윤 대통령 탄핵 촉구 집회를 지지한 연예인 등 유명인을 미국 중앙정보국(CIA)에 신고하는 일이 유행처럼 번지고 있다. 윤 대통령 탄핵을 지지하는 유명인을 ‘종북세력·반미주의자’로 몰아 CIA에 신고함으로써 그들의 미국 입국심사를 까다롭게 하거나 무비자 입국 프로그램 적용을 막자는 것이다.이들이 벌이는 운동은 효과가 있을까. 24일 경향신문 취재 결과 최근 윤 대통령과 여당 지지자들이 이용하는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윤 대통령 탄핵 촉구 집회를 지지한 연예인을 CIA에 신고했다는 인증글이 잇따라 올라왔다. 이들은 가수 아이유와 뉴진스도 탄핵 촉구 집회에 참가한 자신의 팬들에게 ‘선결제’ 방식으로 음식을 제공했다는 이유로 CIA에 신고했다고 주장했다.이들의 의도는 CIA에 해당 인사들을 종북세력이나 반미주의자로 신고해 입국심사를 까다롭게 만드는 등 불이익을 주겠다는 것이다. 영국 정... -
국회 앞·남태령 이어 지하철로…2030 여성 ‘뻗어나가는 연대’
“시민을 보호하라.” “장애인도 시민으로.”24일 오전 8시 서울 지하철 3호선 안국역 승강장에 20~30대 여성들의 구호 소리가 울려 퍼졌다. 승강장은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의 ‘다이인(die in·죽은 듯이 누워 항의하는 시위) 행동’에 연대하려고 모인 시민 200여명으로 가득 찼다. 몇몇은 K팝 팬 응원봉을 흔들었다. 전장연 활동가가 마이크를 잡고 발언하면 “맞습니다” 하는 외침과 박수가 쏟아졌다. 통상 전장연 시위에 휠체어를 탄 장애인 활동가들이 나섰던 것과 비교하면 이날 시위는 크게 달랐다.시위 제지·진압 광경도 변했다. 서울교통공사 직원들이 장애인 활동가들을 강제로 끌어내고, 장애인이 휠체어에서 떨어져 다치던 모습이 사라졌다. 이날 공사 직원들이 박경석 전장연 대표를 막고 끌어내려 했지만 “시민을 보호하라” “비켜라”라고 외치며 거세게 항의하는 시민에게 제지당했다.시민들은 서울 여의도 국회 앞과 남태령 집회에서 12·3 비상계엄 ... -
‘계엄 유탄’에 멈췄던 한·미 외교안보 일정 재개
한국과 미국이 12·3 비상계엄 사태로 연기됐던 주요 외교안보 일정을 완전히 재개하기로 합의했다.김홍균 외교부 제1차관은 23일(현지시간) 미국 수도 워싱턴에서 커트 캠벨 미 국무부 부장관과 회담을 열고, 이러한 결정을 내렸다고 한국 외교부 등이 밝혔다.이번 회담에서 김 차관과 캠벨 부장관은 양국 간 고위급 교류 일정에 대해 논의했으며, 주요 외교안보 행사를 가능한 한 신속하고 양측 모두에 편리한 시점에 개최하기로 의견을 모았다.미 국무부가 홈페이지를 통해 공개한 내용에 따르면 캠벨 부장관은 모두발언에서 “나는 이 자리에서 한국에 대한 우리의 강한 신뢰, 한국의 민주주의와 헌법에 대한 깊은 믿음을 강조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상황을 면밀히 주시해왔으며 우리의 상대방과 가능한 한 가장 긴밀하게 접촉하고 있다”고 밝혔다.아울러 “김 1차관과 (오늘) 협의를 통해 중요한 시기에 우리의 파트너십이 계속 강력하고 단호하게 유지될 수 있기... -
미 의회조사국 “윤석열 외교 정책 지속력 의문”
미국 의회조사국이 한국의 12·3 비상계엄 사태와 탄핵 정국으로 인해 한·미·일 협력 등 윤석열 대통령이 추진하던 외교정책이 지속 가능하지 않을 수 있다고 평가했다.의회조사국은 23일(현지시간) 보고서에서 한국의 정치 상황에 관해 “윤석열은 한국이 북한, 중국, 일본, 우크라이나 등 현안과 관련해 미국과 더 긴밀히 공조하도록 했다”며 “그러나 일부 여론조사에서 지지율이 국민의힘을 두 자릿수로 앞서는 더불어민주당은 완전히 다른 정책을 주장한다”고 밝혔다. 의회조사국은 민주당이 발의한 첫 탄핵소추안에 “지정학적 균형을 도외시한 채 북한과 중국, 러시아를 적대시하고 일본 중심의 기이한 외교정책을 고집했다”는 내용을 탄핵 사유로 포함했다는 것을 그 근거로 들었다.의회조사국은 또 “미국의 정책 입안자들과 의회는 윤석열이 한국에 있는 미군 지휘관들에게 통보하지 않고 한국군을 계엄령 시행에 투입한 게 동맹의 공조 상태에 대한 우려를 제기하느냐는 문제에 직면하고 있다”고 했다... -
탄핵집회 참가하면 미국 비자 거부? 외교장관 “있을 수 없는 일”
최근 일부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윤석열 대통령 탄핵 집회에 찬성하면 미국 전자여행허가(ESTA) 발급이 거부된다’는 소문이 돌면서 가수 아이유씨 등 유명인들에 대한 무차별적인 신고가 잇따르는 가운데, 조태열 외교부 장관이 24일 “(ESTA 거부는)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일축했다.조 장관은 이날 오후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현안질의에 참석해 ‘탄핵 집회에 참석한다고 ESTA 발급이 안 나오느냐’는 장경태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질문에 “있을 수 없는 일이다”라고 답변했다.장 의원은 재차 “일부 커뮤니티에 탄핵에 찬성한 연예인을 미국 CIA나 영국 MI6 등 정보기관에 신고하면 해당국 입국이 거부된다는 이야기가 퍼지고 있다”라고 되묻자 조 장관은 “그게 가능하겠느냐. 그 나라들의 주권 사항이다”라고 답변했다.이어 장 의원이 “여러 가짜뉴스가 확산되는데, 외교부에서 ESTA와 교환학생 비자(J1) 등은 집회 참석 여부와 관계없이 CIA에 신고한다고 해서 입국이 불허되지 ... -
광장과 남태령에 넘쳐흐른 ‘연대’···어려운 노동자들에게 가닿다
윤석열 대통령 탄핵 시위와 전국농민회총연맹(전농)의 ‘남태령 대치’ 등에서 시민 연대 의식이 크게 확산하면서 여러 노동운동 현장에 후원이 줄을 잇고 있다.24일 취재를 종합하면, 2027년 개원을 목표로 후원을 받는 ‘전태일의료센터’ 건립위원회에는 지난 23일 하루만 2795건(후원금 약 2억9790만원)의 후원이 몰렸다. 전날인 22일도 2727건(후원금 약 2억7820만원)의 후원이 몰려 한때 홈페이지가 마비됐다. 전태일의료센터는 영세사업장·비정규직 등 의료 취약 노동자들을 위한 의료센터를 표방한다. 민간 공익병원인 녹색병원과 원진재단, 민주노총·한국노총 등이 건립을 준비하고 있다.전태일의료센터 건립위원회는 공사비 190억원 중 50억원을 시민 모금을 통해 받는데, 이날 기준 개인 1만6047명과 단체 277곳이 약 28억6000만원(57.0%)을 후원했다. 지난 11월18일 기준 약 17억1200만원(34.2%)이었던 후원금이 탄핵 정국을 거치며 부쩍 늘었다. 건립위... -
민심 ‘부글부글’···“내란 동조자들 명예 도민증 취소해야”
전북도가 국가 예산 확보나 현안법안 처리 등을 위해 여야 협치가 중요하다며 국민의힘 소속 호남동행의원 19명에게 ‘전북명예 도민증’을 주는 가운데 12·3 비상계엄 사태 피의자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을 거부한 이들에 대한 명예 도민증을 취소하라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24일 전북도의회에 따르면 명예도민증을 받은 국민의힘 의원 중 일부는 전북특별자치도법에 반대했고, 추경호 전 원내대표는 제2 경찰학교 상대 후보지인 충남 유치를 지원했다. 이에 현안 사업 추진과 법령안 통과에 반대하는 행동을 지속해서 하는 이들에게 ‘명예 도민증’을 취소해야 한다는 시민들의 목소리가 높아가고 있다.정의당 소속 오현숙 전북도의회 의원(비례)은 성명을 통해 “윤석열 대통령의 계엄령과 내란에 동조하고 방관하는 모습을 보여온 국민의힘은 내란동조당”이라며 “내란동조당 소속 의원들에게 수여 된 명예 도민증에 대해 전북도가 조속히 취소 절차에 나서야 한다”고 요구했다전북도가 제정한 ‘전북도명예 도민증 수... -
‘트랙터 시위’ 전농, 경찰 ‘출석 요구서’ 수령···“필요한 것 소명하겠다”
‘전봉준 투쟁단’ 트랙터 시위를 주도한 전국농민회총연맹(전농)의 간부들이 경찰로부터 출석요구서를 받았다.전농은 24일 오전 서울 방배경찰서에서 오는 27일 하원오 전농 의장 등 간부 2명에 관한 출석요구서를 우편으로 받았다고 밝혔다. 경찰이 출석요구서에 쓴 혐의는 ‘집회 및 시위에 관한 법률 위반’이다.전농은 이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출석요구서를 공개하며 “차 빼라는 시민들의 요구에는 하염없이 시간만 끌더니 출석요구는 전광석화로 추진한다”며 “남태령의 그 밤처럼 한 치 물러섬 없이 단호하게 대응하겠다”고 밝혔다.전농은 윤석열 대통령의 퇴진을 요구하며 트랙터를 몰고 경남·전남 등지에서부터 상경 투쟁을 하다 지난 21일 서울 진입 중 경찰에 막혔다. 경찰은 교통 불편을 이유로 서초구 남태령 고개 인근에서 이들의 진입을 막았다. 이 소식이 SNS로 알려지면서 탄핵집회에 참석했던 시민들이 합류하기도 했다.지난 22일 오후 4시30분쯤 더불어민주당 행정안전위원회가 경... -
권성동 “남태령 시위 아니라 난동···트랙터에 붙은 구호, 종북인가”
권성동 국민의힘 당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는 24일 남태령에서 가로막혔던 전국농민회총연맹(전농)의 시위와 관련해 “트랙터로 시민 이동에 극심한 혼란을 야기하고 경찰 버스를 들어 올리는 물리력을 행사하고 경찰을 폭행하며 시위 현장에서 음주까지 하면 이는 시위가 아니라 난동”이라고 주장했다. 권 권한대행은 시위의 일부 모습을 “종북”이라고 주장하며 색깔론을 꺼내기도 했다.권 권한대행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지난 21일 전농이 소위 전봉준 투쟁단 조직해 트랙터 30여대와 화물차 60여대를 앞세워 대통령 관저로 향했다”며 이같이 비판했다. 그는 “윤미향 전 의원, 통합진보당 출신 김재연 진보당 대표까지 몰려들어 해당 시위의 성격이 무엇인지 보여줬다”며 “집회의 자유는 무제한의 자유가 아니다”라고 말했다.전농은 지난 21일 윤석열 대통령 구속 등을 촉구하며 트랙터를 타고 상경 시위에 나섰는데 경찰이 서울 서초구 지하철 남태령역 인근에서 여러 겹의 차벽으로 이들을 차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