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1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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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상계엄·불경기 덮친 ‘사랑의 온도탑’ 100도 못 넘나
12·3 비상계엄 사태로 인한 정국 혼란과 경기침체가 겹치면서 대표적인 연말연시 기부문화인 ‘사랑의 온도탑’이 100도를 달성하지 못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1억원 이상 기부한 신규 고액 기부자도 지난해 절반 수준으로 뚝 떨어졌다.24일 사랑의열매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따르면 지난 22일 기준 ‘희망 2025 나눔캠페인’의 모금액은 2819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올해 목표액 4497억원의 62.7%로, 서울 광화문광장의 사랑의 온도탑 수은주도 62.7도를 기록했다.지난해 캠페인에서는 같은 기간 목표액 4349억원 중 2735억원이 걷혀 사랑의 온도탑은 62.9도를 나타냈다. 지난해와 올해를 비교했을 때 0.2도 차이에 불과하지만 올해의 경우 주요 기업들이 이달 중순쯤 이미 기부를 마쳐 앞으로 온도가 빠르게 올라가기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연말까지 기업의 기부가 꾸준히 이어지면서 목표액을 초과 달성한 지난해와 달리, 올해의 경우 이달 중순 이후로 기업... -
한·미, 비상계엄 사태로 연기된 외교·안보 일정 재개 합의
한국과 미국이 12·3 비상계엄 사태로 인해 연기됐던 주요 외교·안보 일정을 완전히 재개하기로 합의했다.김홍균 외교부 제1차관은 23일(현지시간) 미국 수도 워싱턴에서 커트 캠벨 미 국무부 부장관과 회담을 열고, 이러한 결정을 내렸다고 한국 외교부 등이 밝혔다.이번 회담에서 김 차관과 캠벨 부장관은 양국 간 고위급 교류 일정에 대해 논의했으며, 주요 외교·안보 행사를 가능한 한 신속하고 양측 모두에 편리한 시점에 개최하기로 의견을 모았다.미 국무부가 홈페이지를 통해 공개한 내용에 따르면 캠벨 부장관은 모두 발언에서는 “나는 이 자리에서 한국에 대한 우리의 강한 신뢰, 한국의 민주주의와 헌법에 대한 깊은 믿음을 강조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상황을 면밀히 주시해왔으며 우리의 상대방과 가능한 한 가장 긴밀하게 접촉하고 있다”고 밝혔다.아울러 “김 1차관과 (오늘) 협의를 통해 중요한 시기에 우리의 파트너십이 계속 강력하고 단호하게 유지될 수 있기를 바란다”며...
2024.1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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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선물도 받아달라”…관저에 띄운 ‘탄핵 성탄 카드’ 500통
“산타 할아버지, 올해 소원은 ‘윤석열 탄핵’이에요. 저 윤석열 때문에 울고 싶었지만 꾸욱(꾹) 참았으니까 꼭! 이뤄주세요.”전국 31개 대학교 학생 500여명이 윤 대통령에게 크리스마스카드를 보냈다. 전국대학생시국회의는 23일 서울 용산구 한남동 우체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크리스마스카드 500여통을 대통령 관저에 우체국 등기로 부쳤다고 말했다.자신이 카드에 쓴 내용을 기자회견에서 낭독한 대학생 강태성씨는 “지지자들이 보내는 선물만 받지 말고 대학생들이 보내는 편지 선물도 잘 받기를 요청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헌재는 지난 16일부터 세 차례에 걸쳐 탄핵심판 접수 통지서 등 7가지 탄핵심판 관련 서류를 윤 대통령 측에 보냈으나 대통령실과 관저 모두 송달이 이루어지지 않았다. 반면 윤 대통령 생일인 지난 18일 지지자들이 보낸 축하 꽃바구니는 대통령 관저로 배달돼 경호처 직원이 수령한 것으로 알려졌다.동국대 사회학과 재학생 홍예린씨(24)... -
헌재 “위헌” 판단했던 차벽 버젓이…경찰 ‘남태령 봉쇄’ 도마에
지난 21일 윤석열 대통령 구속 등을 촉구하며 트랙터를 타고 상경 시위에 나선 전국농민회총연맹(전농) 시위대를 경찰이 서울 서초구 지하철 남태령역 인근에서 여러 겹의 ‘차벽’으로 차단했다. 경찰은 32시간 밤샘 대치를 벌인 끝에 22일 오후 4시30분쯤 기동대 버스를 철수시켰다. 전문가들은 기존 판례, 헌법재판소의 결정 등에 비추어 보아 경찰이 공권력을 위법하게 남용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입을 모았다.경찰은 행진 신고 날짜 하루 전인 20일에야 전농에 ‘옥외집회(행진) 제한 통고서’를 보냈다. 통고서를 보면 경찰은 ‘트랙터와 화물차의 이용은 불가’하고, ‘행진이 아닌 집회는 허용되지 않는다’고 했다. 행진 경로 대부분이 집회 및 시위에 관한 법률(집시법)상 ‘주요 도로’이고, 화물차·트랙터가 행진할 경우 교통 불편이 야기될 우려가 있다는 이유를 들었다. 이호영 경찰청장 직무대행은 23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해 “트랙터가 들어오는 것에 대한 일부 제한은 실무... -
“경찰 폭력적 진압에 분노…어떻게든 농민 도우려 달려갔다”
‘덕질’로 단련된 SNS 활용력 부조리 안 참는 정의감 공유“늘 있었지만 이제야 보인 것 가려졌던 존재 지우지 말길”전국농민회총연맹(전농) 등 농민단체들이 주도한 ‘세상을 바꾸는 전봉준투쟁단 트랙터 대행진’이 지난 21일 서울 남태령에서 막혔다. 경찰은 농민을 에워싸고 차벽을 세우며 트랙터를 고립시켰다. 이날 오후 전봉준투쟁단은 시민들에게 긴급호소문을 전파했다. “시민 여러분, 남태령 고개로 모여주십시오.”현장에 가장 빠르게 참여한 집단 중 하나는 ‘2030 여성’이었다. 농민 집회와 거리가 멀 것도 같은 이들은 왜 남태령으로 향했을까.22일 시위 현장에서 만난 여성들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로 소식을 공유”하고, “커뮤니티에서 키운 정의감을 바탕” 삼아 “내 편을 지키고 두려움을 떨치기” 위해 기꺼이 응원봉을 들고 남태령역으로 향했다고 말했다.집회에 참석한 회사원 엄승원씨(32)가 22일 오전 유튜브 라이브방송과 엑스(옛... -
주한 미대사 “계엄, 상상 어려운 비민주적 상황”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23일 필립 골드버그 주한 미국대사를 만나 “미국이 동맹의 일원으로서 민주주의와 법치주의 회복에 대해 관심을 가져주고 입장을 신속하고 다양하게 내주셔서 감사하다”고 말했다.이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골드버그 대사를 접견했다. 골드버그 대사는 미국 정권교체와 맞물려 내년 1월 이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표는 “한·미관계는 군사동맹에서 경제동맹, 기술동맹으로 확장돼 왔는데 앞으로는 인권과 환경동맹을 포함한 포괄동맹으로까지 발전할 거라 기대한다”며 “대한민국이 겪고 있는 혼란도 민주주의의 가치, 자유민주진영의 강고함을 전 세계에 경험적으로 보여주게 될 텐데 그 과정에서 한·미관계가 단단해지고 발전할 것이라 기대한다”고 말했다.이 대표는 “대한민국도 자유민주진영의 일원으로 그 역할과 책임을 다해갈 것이 분명하다”며 “한·미관계뿐 아니라 한·미·일 간의 협력 관계도 계속될 것이 분명하다”고 덧붙였다.골드버그 대사는 12·3 비... -
“서울광장 통제하는 서울시 조례는 위헌적”···시민사회 서울시 상대로 소송 제기
공권력감시대응팀 등 여러 시민단체가 서울광장에서 집회할 권리를 위해 서울시에 소송을 제기한다고 했다. 이들 단체는 서울시가 조례를 통해 광장 집회를 사실상 ‘허가제’로 운용하는 것이 위법하다고 봤다.공권력감시대응팀·문화연대·민주사회를위한변호사모임 집회시위인권침해감시변호단은 23일 오전 서울 중구 서울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서울시에 변상금 취소 소송을 제기한다고 밝혔다.지난 8월 공권력감시대응팀 등은 서울시의 공적 공간 축소를 비판하는 집회를 서울광장에서 개최했다. 당시 집회 주최 측은 경찰에 집회 신고를 하고 진행했으나 서울시는 “신고 없이 무단점유를 했다”며 4만원 가량의 변상금을 부과했다. 공권력감시대응팀은 지방자치단체가 사실상 집회를 허가제로 운영하는 규정이 부당하다는 취지로 소송을 제기한다고 밝혔다.서울시의 ‘서울광장의사용및관리에관한조례’는 서울광장에서 집회·시위 등을 하는 이가 ‘광장사용신고서’를 시장에게 제출하도록 정하고 있다. 이 조례에 대해 ‘집회 ... -
2030여성은 왜 남태령 대첩에 모였나
지난 16일 전라·경남에서부터 시작된 전국농민회총연맹(전농)·전국여성농민회총연맹(전여농)의 ‘세상을 바꾸는 전봉준투쟁단 트랙터 대행진’이 21일 서울 남태령 고개에서 막혔다. 경찰은 농민을 에워쌌다. 경찰 차벽을 세우며 트랙터를 고립 상태로 만들었다. 차벽을 두고 대치가 이어졌다. 이날 오후 전농 시위를 주최한 전봉준투쟁단은 시민들에게 긴급호소문을 전파했다. “시민 여러분, 남태령 고개로 모여주십시오.”현장에 가장 발 빠르게 참여한 집단은 ‘2030 여성’이다. 농민 집회와 거리가 먼 것 같은 이들은 왜 남태령을 향했을까. 22일 시위 현장에서 만난 여성들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로 소식을 공유”하고, “커뮤니티에서 키운 정의감을 바탕” 삼아 “내 편을 지키고 두려움을 떨치기” 위해 기꺼이 응원봉을 들고 남태령역을 향했다고 말했다.“라방(라이브 방송)에 상상할 수 없는 장면들이 나왔다.”경기도 안양시에서 온 회사원 엄승원씨(32)는 “(21일 밤에) 한숨 자고 ... -
이승환 콘서트 돌연 취소한 구미…시민단체 “구미만 비상계엄인가”
경북 구미시가 가수 이승환씨의 데뷔 35년 기념 콘서트를 이틀 앞두고 공연장 대관을 돌연 취소했다. 이씨가 윤석열 대통령 탄핵과 관련한 ‘정치적 선동’ 발언을 이어와 시민·관객의 안전이 우려된다는 이유다.지역 시민사회단체는 경찰력 동원 등 안전 관련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음에도 일방적으로 콘서트를 취소시킨 것은 정치탄압이자 기본권 침해라고 비판했다. 이씨도 구미시 측에 법적 대응을 예고했다.김장호 구미시장은 23일 구미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오는 25일로 예정된 이씨의 콘서트를 시민과 관객의 안전을 고려해 취소한다고 밝혔다.김 시장은 “지난 20일 이씨 측에 안전 인력 배치 계획 제출과 ‘정치적 선동 및 오해 등의 언행을 하지 않겠다’는 서약서를 요청했다”며 “하지만 이씨 측은 법률대리인을 통해 ‘첨부된 서약서에 날인할 의사가 없다’는 반대 의사를 서면으로 밝혀왔다”고 했다.이어 “지난 10일 이씨 기획사에 정치적 선동 자제를 요청했다. 그런데도 이씨는 지난 14일... -
대구 관문에 등장한 ‘박정희 동상’…“동상 설치는 시대정신의 퇴행, 부끄럽다” 시민단체 반발
박정희 전 대통령 동상 제막식이 열린 23일, 대구시의 대표 관문인 동대구역에서는 오후 내내 격앙된 목소리의 구호들이 광장을 가득 메웠다.이날 광장에는 동상 설치를 반대하는 시민단체 관계자 등과 찬성하는 보수 성향의 시민 수백여명이 모여 집회를 가졌다. 고성과 욕설이 난무하면서 경찰이 인력을 대거 배치해 양측의 충돌을 막아야했다.대구 시민단체 등이 연대한 ‘박정희우상화반대 범시민운동본부’와 야당 관계자들은 낮 12시30분부터 ‘박정희 우상화 반대 및 대구시장 규탄 시민대회’를 열었다.이들은 “박정희 동상 설치는 시대정신을 거스르는 퇴행”이라고 입을 모았다. 엄창옥 범시민운동본부 공동상임대표는 “대구시민으로서 동대구역 관문에 박정희 동상이 세워지는 것이 너무 부끄럽다”며 “민주 시민의 이름으로 동상 설치가 절대 안 된다는 것을 주장해야 한다”고 말했다.홍준표 대구시장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도 컸다. 이들은 “대구시가 불법으로 동상을 설치하고 있다”면서 “독재자 박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