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게임업체 카밤(Kabam)은 10일 “5000만달러(약 550억원)의 특별기금을 조성해 국내 업체를 포함한 아시아지역 게임 개발사들을 지원하겠다”고 발표했다.
카밤은 이날 서울 소공동 웨스틴조선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한국 게임 개발사들에게 업계 최고의 대우를 하고 저작권도 개발사가 모두 보유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킹덤 오브 카멜롯’ 등을 서비스한 카밤은 소셜게임과 부분유료화를 기반으로 월 100만달러 이상 매출을 내는 게임 7개를 보유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1억8000만달러 매출을 기록했다. 할리우드 영화제작사인 파라마운트·워너 브라더스·MGM·NBC유니버설 등과 제휴해 블록버스터 영화에 기반한 게임을 만드는 전략도 구사하고 있다.
카밤의 공동창립자인 케빈 초우 최고경영자(CEO)는 “모바일 게임 시장에서 부분유료화에 많은 노하우를 가지고 있는 한국 업체들과 협력을 원한다”며 “검증된 게임을 찾아 글로벌 시장에서 수익률 상승을 돕겠다”고 말했다. 그는 또 “카밤이 게임을 현지화하고 마케팅을 수행하는 방법에 대해 큰 도움을 줄 것이라고 확신한다”며 “카밤의 협업사들은 이익이나 독립성을 희생하지 않고도 무료로 서양 유저들에 대해 많은 지식을 쌓을 수 있는 직·간접 혜택을 누릴 것”이라고 덧붙였다.
스티브 스와지 카밤 수석부사장은 “서양권 시장에 진출하려는 업체들이 겪는 어려움으로 언어 장벽, 현지문화에 대한 몰이해, 느슨한 기업간 연대 등”이라며 “카밤의 수익 창출 노하우와 마케팅 전문성을 활용하면 한국 게임업체들도 서구 시장에 진출해 매출을 늘릴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카밤의 이번 기금 조성은 창립자 케빈 초우의 개인 이력을 떠오르게 한다. 그는 빌게이츠 장학재단 최초 수혜자 20인에 포함돼 재단설립 행사에 참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