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이 웹툰으로, 드라마가 게임으로…‘선 넘는 콘텐츠’

조미덥 기자

게임·엔터테인먼트 업계에선

‘성공 콘텐츠’ 지재권 확장 활발

BTS 멤버들이 게임 캐릭터로

‘아티스트의 IP’ 확장도 적극적

크래프톤이 자사 게임 배틀그라운드의 세계관으로 만든 웹툰을 소개하는 예고 영상(왼쪽 사진)과 넷플릭스의 모바일 게임을 소개하는 화면. 크래프톤 제공·넷플릭스 홈페이지 캡처

크래프톤이 자사 게임 배틀그라운드의 세계관으로 만든 웹툰을 소개하는 예고 영상(왼쪽 사진)과 넷플릭스의 모바일 게임을 소개하는 화면. 크래프톤 제공·넷플릭스 홈페이지 캡처

게임사 크래프톤이 오는 16일부터 대표 게임 ‘배틀그라운드’의 세계관을 네이버웹툰에 만화로 연재한다고 5일 밝혔다. 이날 공개한 영상은 총격전 등 액션을 선보이며 웹툰에 배틀그라운드의 긴장감을 담아낼 것을 예고했다.

크래프톤은 그간 생존이란 키워드를 중심으로 단편영화, 다큐멘터리, 애니메이션 등 다양한 배틀그라운드 관련 콘텐츠를 제작해왔다. 지난 6월엔 마동석씨 주연의 액션 단편영화 <그라운드 제로>를 공개해 조회수 200만뷰 이상을 기록하기도 했다. 크래프톤은 이를 통해 게임사를 넘어 엔터테인먼트사로의 확장을 꾀하고 있다.

요즘 게임과 엔터테인먼트 업계에선 이처럼 크게 성공한 콘텐츠의 지식재산권(IP)을 확장해 다른 형태의 콘텐츠를 만드는 ‘원소스 멀티유즈(One source multi-use)’가 한창이다. 기존 콘텐츠의 두꺼운 팬층을 새로 진출하는 콘텐츠 영역에 끌어들이는 전략이다.

세계 최대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업체인 넷플릭스는 크래프톤과 반대로 자사 드라마를 활용해 모바일 게임을 만들었다. 지난 2일(미국시간) 첫 모바일 게임 5종을 내놨는데, ‘역대급’ 성공을 거둔 드라마 <기묘한 이야기>의 IP를 활용한 ‘기묘한 이야기: 1984’와 ‘기묘한 이야기 3: 더 게임’도 포함됐다.

넷플릭스는 OTT 업계 경쟁이 치열해지고 북미에선 구독자가 포화 상태에 이르자, 구독자를 끌어들이는 새로운 콘텐츠로 모바일 게임을 구상했다. 업계에선 최근 대성공을 거둔 한국 드라마 <오징어 게임>도 게임으로 만들어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그룹 방탄소년단(BTS) 소속사 하이브는 아티스트의 IP 확장에 적극적이다. 아티스트 관련 콘텐츠를 음악뿐 아니라 웹툰·웹소설, 게임으로도 보여주겠다는 것이다. BTS의 오리지널 스토리 <세븐페이츠: 착호(7Fates: CHAKHO)>를 내년 1월15일 네이버웹툰을 통해 공개하는 등 총 4개의 웹툰·웹소설을 준비하고 있다. BTS 멤버들이 캐릭터로 등장하는 게임도 내년 상반기 중 선보일 예정이다.

하이브는 이 밖에 자사 대표 아티스트들을 대체 불가능 토큰(NFT) 등 디지털 자산으로 만들어 수익을 얻는 사업도 추진하고 있다. 박지원 하이브 대표는 지난 4일 온라인으로 열린 회사 설명회에서 “음악에 기반하지만 특정 산업 영역에 국한되지 않는 다양한 일들을 준비한다”고 하이브의 ‘경계 없는 확장’을 강조했다.

네이버웹툰은 이러한 업계의 흐름을 타고, 세계적인 엔터테인먼트 기업의 IP를 웹툰으로 확장하는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지난 9월 첫번째 협업 파트너인 DC코믹스와 <배트맨: 웨인 패밀리 어드벤처>를 내놓았다. 인기 캐릭터 배트맨이 웹툰으로 나와 주목을 받았고, 그 덕에 네이버웹툰은 북미 시장에서 1주일 만에 구독자 50만명을 돌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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