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작 미뤄지며 희망은 실망으로…게임주, 반토막 난 뒤 횡보

이윤정 기자

엔씨소프트, 호실적에도 목표가 하향…신작 발표 하반기에나 반등 기대

기대가 큰 만큼 실망도 큰 것일까. 코로나19 대유행 이후 몸값이 치솟았던 한국 게임업체들의 주가가 ‘반토막’ 난 뒤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다. 지난 25일에는 엔씨소프트, 크래프톤, 넷마블 등 중대형 게임사들의 주가가 종가기준으로 최근 1년간 최저점을 찍었다. 26일 소폭 상승하기는 했지만 고점과 비교하면 회복은 더디기만 하다. 돈버는 게임(P2E) 등에 대한 기대감에 비해 게임업체들이 이렇다 할 신작을 내놓지 못하고 있는 점이 주원인으로 지목된다.

엔씨소프트는 26일 전 거래일 대비 1.82% 상승한 42만원에 장을 마감했다. 전날 1년 중 최저가(41만2500원)를 기록하고 소폭 상승했지만 지난해 2월 최고가(103만8000원)와 비교하면 여전히 반토막 수준이다. 국내 게임계 ‘맏형’으로 불리는 엔씨소프트는 올해에도 국내 모바일게임 매출 상위권을 휩쓰는 등 실적이 나쁘지 않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는 엔씨소프트의 올 1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43% 늘어난 7326억원, 영업이익은 233% 급증한 1892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추정했다.

그럼에도 투자자들은 주식을 팔고 있고, 주요 증권사들도 엔씨소프트 목표주가를 낮추고 있다. 장기적인 성장 요인이 보이지 않아서다. 대신증권은 목표가를 기존 67만원에서 58만원으로 13%나 하향했다. 이지은 대신증권 연구원은 “2분기 신작 출시 일정이 없는 데다 3분기 게임들이 글로벌 시장에서 출시돼도 흥행 성공 기대감이 높지 않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다른 게임업체들 사정도 비슷하다. 크래프톤은 26일 24만8500원에 장을 마감하면서 지난해 11월 고점 56만7000원 대비 50% 이상 하락했다. 최신작 ‘배틀그라운드: 뉴스테이트’의 부진이 주원인이다. 가상통화 ‘위믹스’를 내놓으며 게임 블록체인계 블루칩으로 떠오른 위메이드 또한 지난해 11월 23만5000원까지 올랐던 주가가 26일 8만1000원으로 내려앉았다. 신작인 미르4 글로벌 매출이 예상보다 부진한 실적을 보인 데다 신규 이용자 유입도 많지 않다. 모바일게임 성공으로 몸값을 올린 컴투스홀딩스도 올 1분기 신작을 내놓지 못했다. 지난해 최고가(23만7500원)에 비해 60% 이상 주가가 하락했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그동안 게임산업에 과도한 기대감이 있었던 것은 사실”이라면서 “올 상반기 저점을 찍은 만큼 하반기 신작들이 발표되면 반등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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