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간 거쳐간 국내 개발사만 260개···구글의 스타트업 지원은 뭐가 다를까?

신경자 구글코리아 한국 마케팅 총괄과 ‘창구 프로그램’ 3기 상위 3개 개발사 김홍기 스페이스오디티 대표, 양준영 키노라이츠 대표, 최재원·송승준 게임듀오 공동대표(이상 왼쪽부터)가 22일 ‘미디어라운드 테이블’ 행사에 앞서 사진촬영을 진행하고 있다. 구글플레이 제공

22일 경기 판교제2테크노밸리 기업지원허브에서 ‘창구 프로그램 3기 톱3 개발사 미디어 라운드테이블’ 행사가 열렸다. 창업과 구글플레이의 앞글자를 따온 ‘창구’ 프로그램은 2019년 출범한 구글플레이와 중소벤처기업부의 대표적인 애플리케이션(앱)·게임 스타트업 상생 프로그램이다. 지금까지 총 260개 개발사가 이 프로그램을 거쳐갔다.

이날 행사에는 창구 프로그램 3기에 참여한 80개 개발사 중 상위 3개 기업으로 선정된 스페이스오디티의 김홍기 대표, 게임듀오 최재원·송승준 공동대표, 키노라이츠 양준영 대표가 참석했다.

1위를 차지한 스페이스오디티는 K팝 가수를 좋아하는 팬들을 위한 엔터테인먼트 앱 ‘블립’의 개발사다. 2위에 오른 게임듀오는 수집형 디펜스RPG 게임 ‘닌자대전’을 개발했으며, 3위 키노라이츠는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통합 검색·탐색, 추천 서비스를 제공하는 앱 ‘키노라이츠’를 개발했다.

중소벤처기업부는 창구 프로그램에 선발된 기업에 최대 3억원의 사업화자금을 지원한다. 여기에 구글플레이가 제공하는 다양한 주제의 세미나·교육 행사에 참여할 기회도 받는다. 특히 상위 10개 개발사에 선정될 경우 1대1 맞춤형 비즈니스 컨설팅, 국내외 벤처캐피탈(VC) 대상 투자 피칭을 위한 창구 데모데이 참여 기회, 퍼포먼스 마케팅 지원 등이 추가로 제공된다.

김홍기 대표는 “창구 프로그램은 기업 카테고리를 나누지 않고, 전 영역의 개발사들을 한 데 아울러 지원하는 게 특징”이라며 “칸막이 없이 공정하게 경쟁하고 정보를 교환할 수 있다는 게 장점”이라고 말했다. 최재원 대표는 “자금 지원 외에도 비즈니스 컨설팅이 큰 도움이 됐다”며 “창구 프로그램 참여 전까지는 한국과 대만 중심으로 매출을 냈는데, 이후 미국 시장에 진출해 수익을 내고 있다”고 설명했다.

양준영 대표는 “회사를 설립한 지 3년 만에 한국을 무대로 글로벌 OTT들이 경쟁을 벌이는 기회가 열렸다”며 “한때 창구프로그램에 선정되는 게 목표일 만큼 절박했던 시절도 있었다. 이렇게 톱3 개발사로 뽑히고보니 두려워도 일단은 무엇이든 도전하면 기회가 온다는 걸 알게 됐다”고 말했다.

구글플레이·중소벤처기업부에 따르면 창구 프로그램 1기·2기에 참가했던 스타트업 120개사를 조사한 결과, 프로그램 지원 후 매출은 1년 전보다 평균 21% 증가했고, 신규 고용 창출은 835명에 이른 것으로 나타났다. 또 이들 기업 중 51%가 글로벌 시장에 새롭게 진출했으며, 신규 다운로드 수는 195%, 신규 투자유치금은 131% 증가했다.

신경자 구글코리아 한국 마케팅 총괄은 “창구 프로그램은 글로벌 기업 구글이 한국 정부와 협업한 첫 사례”라며 “프로그램의 우수성이 검증되면서 인도를 비롯한 다른 국가에서도 유사한 프로그램을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

구글 스타트업 개발사 260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