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올해 3000억원 자사주 소각 등 첫 주주환원 정책 발표

조미덥 기자

주주 신뢰 회복 위해 안간힘

지난해 매출 6조원 돌파

올해 현금배당 주당 53원

카카오, 올해 3000억원 자사주 소각 등 첫 주주환원 정책 발표

카카오가 올해 3000억원 규모의 자사주를 소각하는 등 향후 3년 동안의 주주환원 정책을 11일 발표했다. 카카오가 배당과 자사주 소각 관련 중장기 방안을 내놓은 것은 창사 이래 처음이다. 골목상권 침해와 경영진 주식 ‘먹튀’ 논란으로 잃어버린 주주들의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이다.

카카오는 이날 실적을 발표하면서 “앞으로 3년간 별도재무제표 기준 잉여현금흐름의 15~30%를 주주환원에 쓰겠다”고 밝혔다. “이 중 5%분은 현금배당에, 10~25%분은 자사주 매입과 소각에 사용하겠다”고 했다. 또 “올해는 주주총회 의결을 거쳐 3000억원 규모의 자사주 소각을 진행하겠다”며 “앞으로 3년간 최소한의 기본 주당 배당금을 유지하면서 회사 성장에 따른 추가 배당을 하겠다”고 약속했다.

이에 따라 계산된 현금배당은 1주당 53원으로 결정됐다. 지난해 12월28일 카카오 주식을 갖고 있었다면 오는 4월27일에 주당 53원을 받게 된다.

이러한 주주환원 정책은 전날 남궁훈 대표 내정자가 “카카오 주가가 15만원이 될 때까지 최저임금만 받겠다”고 밝히는 등 주주 신뢰 회복책의 일환으로 해석된다. 남궁 대표 내정자는 페이스북에 “카카오에 좀 더 마음과 의지를 담을 수 있는 방법을 브라이언(김범수 이사회 의장)과 상의해 우선적으로 (카카오) 주가 15만원 회복이라는 목표를 잡았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카카오는 지난해 주가가 최고 17만원까지 올랐지만 골목상권 침해와 계열사 경영진의 스톡옵션 행사 관련 논란, 플랫폼 규제 강화, 금리 상승 등이 겹치면서 최근 8만원대로 떨어졌다.

카카오는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이 전년 대비 48% 늘어난 6조1351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2020년 매출 4조원을 넘고 단숨에 6조원까지 돌파한 것이다. 카카오처럼 성장세가 높은 테크 기업은 원가가 높고 재투자를 많이 하기 때문에 영업이익보다 매출 성장을 더 중요하게 본다. 지난해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31% 증가한 5696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률은 9.7%다. 지난해 4분기 매출은 전 분기 대비 3%, 전년 대비 45% 증가한 1조7852억원이고, 영업이익은 1085억원을 기록했다.

카카오 주가는 주주환원 정책과 실적 상승 등의 영향으로 이날 5.04% 올라 9만1700원으로 거래를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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