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도 활짝…‘NFT 거래소’가 달아오른다

이윤정 기자

국내시장 선점 위해 속속 진출

두산 NFT

두산 NFT

두산베어스 선수들 사진 등 활용
IT·게임업체도 플랫폼 구축 적극

창작자 자격 인증 등 제약 요인
규제·정책 미흡…투자 위험성도

두산이 대체불가토큰(NFT) 거래소 운영을 시작했다. 최근 국내외 유명 기업들이 연달아 NFT 시장에 진출하고 있는 가운데 두산처럼 NFT 거래소(플랫폼)를 직접 운영하는 기업도 늘고 있다. 16일 두산그룹의 IT서비스를 총괄하는 계열사 두산 디지털이노베이션은 자체 NFT 플랫폼인 ‘두버스’에 NFT 상품을 거래할 수 있는 마켓플레이스의 문을 15일 열었다고 밝혔다.

NFT는 블록체인 기술을 이용해 디지털 파일이나 자산에 복제·위조가 불가능한 암호값을 매겨 ‘진본’임을 증명하는 가상토큰이다. 두산 디지털이노베이션은 지난해 11월 두버스에서 프로야구 두산베어스 선수들의 사진과 경기영상을 활용한 NFT 상품을 출시했다.

두버스 내 마켓플레이스에서는 이를 사용자끼리 자유롭게 사고팔 수 있다. 두버스 내 거래는 가상통화인 플로우코인으로만 가능하다. 업비트, 코인원, 코빗, 문페이 등 국내 가상통화 거래소에서 플로우코인을 충전할 수 있다. 현재 두버스에서는 두산베어스 관련 NFT 상품만 거래되고 있지만 향후 상품군은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NFT는 메타버스(3차원 가상세계)를 활성화할 경제 수단으로 주목받고 있다. NFT를 발행해도 거래할 곳이 마땅치 않았던 과거와 달리 현재 해외는 물론 국내에도 거래소가 속속 생겨나고 있다. 해외에서는 ‘오픈시(OpenSea)’가 NFT 시장 점유율 60%를 차지하고 있다.

2020년 오픈시의 1년 거래액은 1억달러 수준에 머물렀지만 지난 1월 한 달 거래액만 35억달러(약 4조1565억원)를 넘어서며 폭발적 성장을 보였다. 지난해 세계 NFT 시장 규모는 400억달러(47조9640억원)로 세계 미술품 거래 시장 규모(501억달러)를 따라잡고 있다.

국내에서도 거래소 경쟁이 뜨거워지고 있다. 가장 먼저 가상통화 거래소들이 NFT플랫폼 운영에 뛰어들었다. 지난해 5월 코빗은 국내 가상통화 거래소 중 가장 먼저 NFT 마켓 서비스를 시작했다. 업비트를 운영하는 두나무도 지난해 말 NFT 거래소인 ‘업비트NFT’를 선보였다. 빗썸도 현재 LG CNS와 협력해 NFT 거래소를 개발 중이다.

국내 정보기술(IT)·게임 업체들도 NFT 플랫폼 구축에 적극적이다. 카카오는 블록체인 계열사 그라운드X를 통해 지난해 12월 디지털 작품을 사고팔 수 있는 NFT 거래소 ‘클립 드롭스’의 정식 버전을 내놓았다. 라인도 올해 가상통화뿐만 아니라 일본 엔화를 통한 거래를 지원하는 거래소 ‘라인 NFT’를 선보일 계획이다. 게임사 위메이드는 게임 콘텐츠와 연동된 NFT 거래소를 이미 운영하고 있다. 카카오게임즈, 크래프톤, 컴투스홀딩스 등 게임사들도 ‘P2E(돈을 벌 수 있는 게임)’시장을 겨냥해 NFT 거래소 구축에 나섰다.

다만 ‘오픈시’ 등 해외 거래소에서는 누구나 자신의 디지털자산을 NFT로 발행할 수 있지만 국내 거래소에서 NFT를 발행하기 위해서는 창작자로서 자격을 부여받는 등의 인증이 필요하다. 김재학 다인인베스트 연구소 애널리스트는 “유튜브처럼 NFT도 디지털 세계에서 한 사람의 정체성과 창의성을 보여주는 수단이 될 수 있다”면서 “다만 우후죽순처럼 생겨나는 NFT 거래소에 비해 관련 규제와 정책이 정비되지 않은 만큼 투자 위험성도 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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