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택근무 시대 끝낼 때 됐나…사무실 공간 늘리는 빅테크 기업들읽음

이윤정 기자

코로나19 대유행 이후 재택근무를 적극 도입한 빅테크 기업들이 다시 오프라인 업무 공간 확보에 나섰다. 기업들이 ‘재택근무 종료’를 준비중이라는 관측과 함께 코로나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이후의 사무실은 업무 중심이 아닌, 협업과 소통의 공간이 될 것이라는 예측이 나온다.

국내외 빅테크 기업들은 현재 재택근무 체제를 유지하면서 미래의 업무 공간을 확보하는 일도 병행하고 있다. 국내 IT양대산맥인 네이버와 카카오 모두 올해 새 보금자리를 마련한다. 메타(옛 페이스북), 알파벳(구글), 마이크로소프트 등 미국 빅테크 기업들도 업무 공간을 대거 확보하고 있다.

경기 성남시 분당구 네이버 사옥 ‘그린팩토리’(왼쪽) 옆에 들어설 제2사옥(오른쪽) 조감도. 네이버 제공

경기 성남시 분당구 네이버 사옥 ‘그린팩토리’(왼쪽) 옆에 들어설 제2사옥(오른쪽) 조감도. 네이버 제공

네이버는 올 상반기 제2사옥 완공을 앞두고 있다.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의 네이버 본사 ‘그린팩토리’ 바로 옆 쌍둥이 빌딩 형태로 들어선다. 이미 시설 내 기술 점검을 진행하는 네이버랩스 등 일부 조직은 신사옥에서 업무를 하고 있다.

제주에 본사가 있는 카카오는 미래에셋자산운용이 짓고 있는 ‘판교 알파돔시티 6-1블록’를 10년 동안 통째로 빌려 새 보금자리로 꾸민다. 올해 5월 완공되면 판교 곳곳에 흩어져 있던 주요 계열사가 모두 입주한다.

카카오가 입주할 ‘판교 알파돔시티 6-1블록’. CBRE코리아 제공

카카오가 입주할 ‘판교 알파돔시티 6-1블록’. CBRE코리아 제공

미국 빅테크 기업들도 오프라인 공간을 확보하고 있다. 알파벳은 지난해 초 21억달러(약 2조5000억원)를 들여 뉴욕 맨해튼 사옥을 매입했다. 애틀랜타·실리콘밸리 등 미 전역에 사무실과 데이터센터를 추가로 확보하는데 70억달러(약 8조원), 영국 런던 사무실 마련에도 10억달러(약 1조1900억원)를 쓸 예정이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지난해 휴스턴, 마이애미, 애틀랜타, 뉴욕 등에 사무실을 확장했다. 메타는 2020년 8월 맨해튼 중심가에 73만㎡에 달하는 업무 공간을 임대했다.

‘사무실 출근’을 두고 직원과 경영진 간에는 의견이 엇갈린다. 뉴욕타임스(NYT)는 “애플이 지난해 4월 추가 업무 공간을 마련했다고 밝히자 직원들이 사무실 복귀를 두고 반발했다”면서 “기업들은 재택근무가 더 생산적이라는 논쟁을 끝낼 방안을 고심 중”이라고 22일(현지시간) 전했다.

일부 빅테크 기업들은 팬데믹 이전 개인업무 공간 위주였던 공간을 편의시설과 미팅룸 등으로 업그레이드해 소통과 협업의 장소로 삼을 계획이다. 향후 재택근무와 사무실 출근을 병행할 계획인 구글은 “사무실은 미래에 하이브리드 근무 방식을 지원하는 중요한 부분이 될 것”이고 밝혔다.

국내 IT기업들은 재택근무 종료 논의는 시기상조라 보고 있다. 카카오 관계자는 “판교 통합 오피스는 팬데믹 이전부터 논의돼온 것”이라면서 “현재 출근을 하려면 집으로 배송된 자가진단키트로 검사 후 음성일 경우에만 출근을 할 수 있는 만큼 재택근무는 한동안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네이버 관계자는 “내부적으로 팬데믹 이후 다양한 근무형태를 고민하고 있지만 오미크론 확산이 심각한 만큼 재택근무 종료 시점은 알 수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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